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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이상된 부부들의 일상은 어떨까요.
워낙 신랑이 바쁜사람이라 신혼때 잠시 저녁을 먹은 후 이제껏 거의 저녁은 혼자서. 아이들이 생긴 후로는
아이들과 항상 셋이서 먹죠.
퇴근시간도 저녁 11시를 넘어서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구요..
지금은 잠시 외국에 나와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만...
여기서도 바쁘기는 마찬가지...아이들과 생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주말을 빼곤요.
자상한것은 처음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답니다.
하지만 워낙 논리적인 사람이라 이게 때로는 숨이 막혀요..좀 대충 지나갔으면 하는 일도 있는데
성격상 바꾸지를 못하는 사람입니다.(바꿀려고 노력 많이 해봤는데 안되더라구요.)
근데요.
제가 우울함을 겪는 것인지 항상 똑같이 살아오고 있는데도,
신랑 사랑도 없어진 것 같고
뭔가 알콩달콩도 없고.. 이래서 연애 결혼과 다른건가 라는 생각도 들고요..
신랑도 답답하기 그지 없을겁니다.. 항상 일 뿐이니까요..
예전엔 제가 자주 애교도 부리고 그랬었는데
이게 잘 안되네요. 존심도 상하고 이게 뭐하는 짓인가도 싶고..
마음속의 섭섭함을 이야기 하고 싶은데 항상 똑같은 소리같고..
저희집 신랑은 이런 상황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느껴요.
전 문제라고 느끼는것을요..
신혼때와는 다르겠지만
아직 40중반도 아닌데.. 너무 표현이 없어요..
제가 너무 철없는 생각인지요...
남의떡이 더 커 보인다는 말이 있지요. 남의 가정은 다 행복해 보여요..
항상 그날이 그날이라는 표현이 딱 맞을듯 싶어요..
1. 비슷...
'08.3.6 9:14 PM (211.215.xxx.71)전 그생활을 즐기는데요.
왜냐하면 변화가 없다는 게 편온함으로 전 느끼거든요.
전 이벤트 해주거나
새로운 곳에 여행가거나
하여튼 변화가 생기면 가슴이 울령거려요.
님이 느끼신 기분을 제가 이해는 잘 못하겠지만
그날이 그날이란 말은
정말 한결같고 사는게 평탄하다는 뜻이기도 하거든요.
조그만 더 넓게 생각해보시면 안 될까요?
그리고 10년 넘어가면 다 그런 거 같던데요.
안 그런 부부는 성격상 그런거고
다들 물 흘러가듯 그렇게 가는 거 같더라구요2. -
'08.3.6 9:17 PM (220.117.xxx.165)결혼 10년 안되었지만 감히 답글답니다..
그날이 그날이라고 생각할 때가 그나마 평안한 때인 듯해요..
저희부부는 중매반 연애반인데 중매로 하나 연애로 하나 생활 자체는 결혼 몇년 지나면 크게 다를 건 없는 거 같구요,
연애할때랑 신혼때는 알콩달콩도 잘했는데..................... 요새는.....................
남의 가정이 더 행복해보이는건 사람이라면 다 그럴거구요, 원글님께선 변화없는 생활에, 지루하고 우울하신거같아요.
남편의 애정표현 없음은 10년쯤 되면 대부분 그렇지 않을까요? 애정이 신뢰로 변질(?)되고..
저도 남편이 늦게 오는 편이에요. 회사에서 밤을 새기도 하지요.
몸이 힘든거보다 회사에서 별별일이 다 있으니까 스트레스가 엄청나요. 저도 회사생활 해보니까 피가 마르는 날이 많더라구요.
남편이 밤늦게까지 저렇게 일하는 덕분에 내가 먹고 산다,, 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힘들게 일하는 남편에게 너무 고마워요.3. **
'08.3.6 9:23 PM (200.63.xxx.52)저는 남편과 그냥 오누이 같다는 생각이 들지요...
밤에도 손만 잡고 자는게 더 좋구요..^^;;
하지만
남편은 아직도 출장가거나 하면 제 생각만 난대요.
아이들 생각은 나중에 나구요...
실제로도 출장가면 제 선물..비싼걸로 잔뜩 사와요...
남편의 진심을 믿기에 고맙지요..
제 남편도 표현은 많이 안해요.
그러면서도 저더러 애교 없다고 뭐라하구요.
저는 이정도 살았으면 서로의 성격도 다 파악이되고 했는데
그 사람의 성격을 이해하고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남편이 묵묵하게 있어줄때가 더 편하고 좋더라구요
결혼 19년차랍니다.4. 연애 결혼도
'08.3.6 9:51 PM (121.131.xxx.127)비슷하지요^^
저도 결혼 19년차에요
연애 오래 하고 집안 반대를 무릎쓰고 결혼했지요
그렇다고 둘 다
열렬한 성격은 아니라
어른들이 반대하는데도 결혼한다고 해서
양쪽 다 좀 놀라셨어요
저희 남편도
전형적인 일중독이라
평일에 같이 밥 먹은 날은
딱 제사 있는 날 뿐입니다.
오죽해야 가까이 사시는 시모께서
쟤는 아파서 일찍 오는 날조차 없다 고 하셨죠
그래도 주말에 하루는 비우려고 노력하고(주로 자는 게 일이지만^^)
나름대로는 자상한 남편이고자 합니다.
아이들이 어렸을땐
저는 아이들 키우는게 내 일이고
남편은 나가서 돈 버는게 일이라 생각하고
서로 자기 일에 치여 살았고
중딩 고딩이 된 지금은
아이들이 학원에 간 저녁에 둘이 있으면
좀 멀뚱합니다.
추운 저녁에 불이 켜진 집을 보면
마음이 따뜻하기도 하고 시리기도 하지만,
누군가도 내 방에 불 켜진 걸 밖에서 보면 그럴테지요
남들이 다 행복해 보이는 것도 비슷한 것이리라 생각합니다.5. ㅎㅎ
'08.3.7 12:58 AM (222.98.xxx.175)중매로 네달만에 결혼한 6년차입니다.
둘다 성격이 데면데면해서 애교그런거 절대 없고 요즘들어 남편이 바빠서 얼굴볼 시간이 거의 없기에 애들과 셋이 삽니다.
무뚝뚝하지만 아침마다 애들 자는 방에 들어가 5분씩은 있습니다. 뭐하나 살짝 봤더니 이불 덮어주고 뽀뽀해주고 손발 만져보고 머리 쓰다듬고 갑니다.
그것때문에 사는지도 몰라요.ㅎㅎㅎ
저도 결혼하고 처음 1~2년동안은 제가 중매결혼이 아니라서 이렇게 무덤덤하게 사나...그런 생각을 많이 하기도 했지만...
파란만장한 일생은 절대 싫다고 평범하게 살겠노라고 외치던 사람으로....이렇게 사는것도 결코 나쁜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나쁘지 않다....는것 차체도 어떻게 보면 감사할일이 아니겠어요?6. 저도..
'08.3.7 8:00 AM (203.241.xxx.14)중매로 여섯달만엔가 결혼했고 7년차네요.. 중간에 이혼직전까지 가고 시댁과도 거의 왕래를 안하고 겨우 애 하나 낳았죠.ㅋ 부부관계도 없고.... 최악의 부부생활에서 애낳고 그나마 좀 나아졌지만.. 저도 애 다크고 그럴때 어찌살까 싶네요..
남편이 안들어와도 걱정도 안되고 남? 같아요.. 예전엔 닭살부부였는데.. 최악의 상황을 겪고나니 우린 서로 같은방에서 옷도 안갈아입어요. 어색하고 부끄러워서... ㅎ
잠깐씩 외로울때 있는데 여행가고 쇼핑하고 애랑 놀고 하면서 보내는데.. 나이들면.. 좋든싫은 붙어있어야 할 시기가 오면.. 갑갑하고 그렇던데.ㅎㅎ
슬프네요... 주변 사람들은 행복하게 살고있는거 같은데...ㅎ7. 원글
'08.3.7 8:53 AM (222.6.xxx.66)남편이 원낙에 자상하기로 소문났던 사람이었어요. 중매였지만 전혀 어색한것을 못 느꼈었구요. 세월이 흐르면서 사람이 신혼초와 똑같은 것을 바라는 것은 욕심이라는 것을 알죠. 여전히 바쁜 중에서도 노력하는 것 보여요.. 아이들에게도 집에서 있는 날엔 아이들은 본인이 다 샤워시키고 청소도 하고 가자는 데는 다 가려고 하는 남편이에요. 그런데도 평일날엔 신랑은 완전한 하숙색이며 출장도 길게 잡혀있고 오손도손 이야기 할 시간이 점점 줄어드니 이제는 같이 있어도 어색해지는게 느껴져요... 댓글달아주신 분들 말씀처럼 평온함이 좋은거라는 것 알면서도 아직은 신랑에게 사랑받고 싶은게 제 솔직한 마음입니다.. 그래도 이렇게 이곳에 한쪽마음에 담아져 있던것을 내려놓으니 조금은 낫네요.
8. 하숙생
'08.3.7 9:35 AM (59.6.xxx.111)저희집에도 있어요. 하숙생.. ㅎㅎㅎ
에휴,, 그런 모습보면 저렇게 힘들게 일해서 어떡하나싶어서 짠해요.
저희도 내년엔 횟수로 10년차인데.. 연애는 5년했구요
그래도 아직까진 알콩 달콩은 아니더라도 지루함은 못느끼고있어요.
워낙에 연애때부터 주변사람들이 "쟤들은 10년된 부부같아."라고할정도로
무덤덤한 성격이어서 그런건지..
원글님 너무 우울해하지마시고 주말이라도 남편이랑 목욕이라도 같이 해보세요. ^^;;;
다른 감정이 새록새록 생기지않을런지.. ^^9. ...
'08.3.7 10:08 AM (124.197.xxx.25)올해 결혼 10년차입니다.
다시 태어나도 남편과 결혼할 것이라는 말에 별종 소리를 듣는 별종 주부입니다.
연애할 때도 바빴고, 지금도 바쁘지만 그래도 가정에 최선을 다하려는
노력이 보이는 남편입니다.
제가 이상한건지 지금도 남편만 보면 좋아요.
아주 잘 생긴 외모도 아니고, 출중한 몸매도 아니고, 말을 예쁘게 하는 것도 아닌데...
누구에게나 자신있게 말합니다.
남편이 너무 좋다고, 사랑스러워 죽겠다고...^^
사랑받는 남편의 비결은...
처가에 잘 하고, 아이에게 잘 하기.
살다보면 힘든 일도 있지만, 행복은 내가 만드는 거라고 주문을 외우며 살고 있습니다.10. 제가.....
'08.3.7 1:43 PM (221.143.xxx.70)다 갖췄네요...... ^^&
- 지금은 남편 저~기~ 장기근무보내고 ...... 10년이상됐고
- 딸 하나 중학교가고는 중간에 저녁먹을때 잠깐보고.....
- 전업주부
아침에 문득 생각한건데.......^^;
결혼전에 그렇게 ...혼자 살고 싶어했던...원룸에서 혼자 살아보고싶었던....... ^^&
소원을 은연중에 이뤘네............. 랍니다
그렇네요......직장다니면서 혼자 독립해서 살고싶다던......그런 상황과 별반 다르지않음이니..
그런 소원을 이루고 살고있네요...
오호라.................이거 기쁠일 아닌가요.............ㅎㅎㅎ ^^11. 저도중매
'08.3.7 3:31 PM (211.244.xxx.142)저도 중매해서 시댁사정때문에 몇달만에 정신없이 후딱결혼 경우예요.
근데 바로 애낳고 그런게 아니고 몇년동안 둘만 살았고 남편이 군대다 뭐다해서 떨어져도 있었고 그 덕에 편지도 주고 받았고 둘이서 배낭여행도 갔고 이런저런 에피소드 들도 있었고 그러다보니 중매결혼이라고 딱히 안느껴지네요. 결혼하고서 사랑을 많이 배우고 느낀거 같아요. 연애때는 타오르는 감정있다가 시들해지면 헤어지고... 결혼하고서는 쉽게 헤어질수 없으니 참고 이해하려고 하다보니 진짜 사랑을 배운거 같아요.
중매결혼이든 연애결혼이든 결혼후 사는 모습은 개인차인거 같아요. 전 7년차네요.
다시 한번 애교도 떨어보고 노력해보셔요.
가끔 생활의 활력소를 주는것도 좋지 않을까요...
자식이 중요하다 싶지만 결국 크고나면 다들 각자 인생 사는거고 결국 남는건 부부뿐인거 같아요.12. 결혼15년차
'08.3.7 4:35 PM (116.47.xxx.13)입니다.
아웅다웅 거리며 15년을 살았네요..
지금 아이 둘다 기숙사에 있어서 말 그대로 신혼 입니다.
아이들이 없어 마음적으론 허전한 감이 있지만,
둘이 보내는 시간도 괜찮습니다.
평소 아주 소소한 것들도 얘기하던 터라 친한 오누이 같은 느낌이 듭니다.
누군 우리부부 사는 모습을 보면 아직도 철부지 신혼 부부 같다고 하더군요..
근본적으로 둘의 사랑을 믿고 있어요.
결혼 기념일이나 생일에 큰 이벤트 없이 넘어가도 전혀 섭하거나 속상하지 않는
믿음이 서로에게 있는것 같습니다.
같은 공간속에 오래 머물며 살기에 이젠 편한 가족의 느낌이 더 크겠죠..
그리 나쁘지 않습니다.13. .
'08.3.7 6:20 PM (125.132.xxx.139)결혼 25년차입니다.
그리고 6년 연애 끝에 결혼 했지요..
그래도 상황은 비슷해요,,
그러나 이 정도 살아 보니 일상이,아무일 일어 나지 않음이 얼마나 행복한 건지 안답니다.
갑자기 부보님이 병이 나시거나, 부부가 병이 나거나... 그외 일이 터질 때 ..
아 아무 일도 일어 나지 않음이 정말 좋다는 것을 느끼고 최대한 즐기 려고 합니다.
왜냐면 일이 터지는 건 예고가 없거든요14. 저도...
'08.3.7 6:32 PM (210.223.xxx.118)결혼 10년차.. 전 되려 지금이 더 좋던데...
우린 둘다 스타일이 나이를 지긋히 먹어가면서 더 융화가 잘되는 타입인가봐요~'
아니면 생활이나 남편 사업이 제대로 안정이 되가고 있는 탓이거나... 아이들이 남자아이둘인데(5살 9살) 유난히 내 샊끼라서가 아니라 남들이 다 부러워할만큼 애들이 착하고 귀엽고
밝고... 키우는데 수월하고 그래서인지 애기적부터 웃을일이 많으네요~ 연애 4년차 결혼했는데 워낙 신혼초부터 대화가 많았구요~ 그때부터 지금까지 쭈욱 일주일에 두어번은
밤에 얘기 하다가 새벽 2시 3시 보통 (3시간쯤) 그렇게 얘기하거든요? 얘기거리는 신앙얘기.. 시댁..친정..애들...뭐 그렇게요~ 그중 반은 남 욕이고요~ㅎㅎ
예전엔 대화도 길었지만 또 남편이 참견도 있어서(서로 소비 문화의 차이때문에) 좀 피곤했는데... 이젠 결혼 10년차 들어서니.. 그런것도 많이 없어지고 대회는 여전히 많고 하다보니
남편이 더 좋아지던데요? 이남자랑 결혼 안했음 큰일났었겠다 싶을 정도로 남편에게 만족하고 아이들과 웃고 살아요~ 제가 좀 오버를 하며 사는건지... 우리 식구는 뭐 별일 아닌데도 일상생활이 웃을일이 많던데요? 찾아보세요? 님도 웃을일이 많으실꺼예요~저도 뭐 특별한건 없거든요?15. ...
'08.3.7 7:35 PM (222.234.xxx.29)연애건 중매건 세월이 다 똑같이 만드는 것 같습니다.
이래서 결혼이 무덤이라는 표현을 쓴것 아닐까요?
이래서 자식들에게 올인하는 엄마들이 많아지는 거겠죠?
연애4년 결혼생활 10년에
남은건 외로움, 자식둘, 남편과 쌓은 높아만가는 마음의 벽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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