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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다친 노숙자분이 계셔서 119에 신고했는데..
그냥 그런가부다 하고 지나가려는데..
노숙자분 발목 밑으로 무슨 물이 줄줄 계단밑으로 흘러 있더라구요.
첨엔 오줌을 싸셨나 했는데 자세히 보니
빗물과 발목에서 난 상처로 인한 피가 섞여서..
피의 양은 많지 않았고..
그정도 상처는 노숙자분들 간혹 볼때 흔하게 있는 상처인듯해보였지만
날씨도 으슬으슬 춥고 비도 오는데 거기 찬바닥에 앉아서 그러고 계신걸 보니
맘이 짠해서 응급처치라도 해드렸음 하는 마음에 119에 신고를 하긴 했어요.
저는 출근길이라 신고만하고 지하철 탔구요.
좀 지나서 위치 파악하느라 119에서 전화가 오긴왔는데
제 느낌상 그랬는지 몰라도 살짝 귀찮은듯한..
솔직히 노숙자들 치료 안받으려 화내는 분들도 계실테고.
냄새도 나고..
괜한일한건 아닌가 싶기도 하고.
마음은 짠하고..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하는게 옳은 일인지 모르겠어요.
아마도 순순히 처치 받지 않고 화내고 거부하셨을수도 있잖아요.
전에도 어떤 여자 노숙자가 추운 날씨에 떨고 계시길래
따뜻한 음료랑 빵을 편의점에서 사다드렸더니.. 안드시고 막 화내고..
살짝 정신이상 같아보이기도 하고 그랬거든요.
다리에 치료나 받으셨음 하는 마음인데 어떻게 됐나 궁금하네요...
1. 잘 하셨어요
'08.3.6 9:11 AM (210.181.xxx.162)저도 꽤 오래전에 밤늦은 시간(11시 넘어서)에 시내에서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셔터 내려진 은행 계단에 어떤 할머니가 신발 곱게 벗어두시고 쪼그리고 누워 계시는 걸 보고
119에 전화를 걸었거든요. 그땐 핸펀이 없어서 근처 공중전화로 걸었는데
장난전화인 줄 아시는것 같아서 제 주민번호, 사는 곳 다 얘기하고 했는데도
왜 하필 자기네한테 전화거냐는 식으로....
아주 귀찮아 하는 기색이 역력하더군요.
내가 괜히 걸었나 싶기도 했고, TV에서 보여지던 119모습이랑 너무 달라서 실망했었어요.2. ...
'08.3.6 9:25 AM (222.236.xxx.136)원글님 잘 하셨어요.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비켜가게되던데, 원글님의 따뜻한 마음에 감동되었어요. 제가 감사하네요. 그분 치료받으셨겠지요.
3. 그것이...
'08.3.6 9:26 AM (124.54.xxx.152)그런 분들 대부분이 술에 쩔어 있어서 재대로 된 의사소통이 불가능 하거든요.예전에 저희 엄마랑 저랑 볼일 있어 나들이 나갔다가 윗글처럼 어딘가 아파 보이는 노숙자가 보이어요.
그때 무척 추웠거든요.엄마가 '아저씨 이런데 이렇게 있으면 얼어 죽어요.'라며 직접 깨웠었죠.
그런데 오히려 엄마랑 저를 욕하면서 저리 가라고 막 난동을 피웠습니다.
게다가 좀 정신이 돌아왔는지 나중에는 돈 달라고 구걸...딱 봐도 술 냄새가 진동하더라구요.
어쨋든 정신은 돌아왔으니 다행이라며 엄마가 그 노숙자 손에 2천원정도 주고 등 돌렸지만
119분들도 나름 고충이 있으실거에요. 노숙자들 대부분이 보호시설 같은곳에 들어가는걸 꺼려 하더라구요.4. 저도
'08.3.6 9:32 AM (220.120.xxx.122)전에 그런 상황을 마주친적 있는데 출동한 119대원분들께 막 쌍욕하고 애먹이 시더라고요.
그리고 그분땜에 자주 출동하신것 같아서요 여기저기 돌아다니시니까 시민들이 신고를
해서와보면 그분이고 하니 119분들도 짜증나죠 그렇다고 순순히 응해주는 것도 아니고
욕도 하고 하니 얼마나 힘드시겠어요. 나중엔 걱정돼서 신고해주고 119올때까지 옆에
계셨던 분들에게도 욕하고 난리 였어요. 그러니 신고도 출동도 꺼려지게 되죠.5. 원글님
'08.3.6 12:28 PM (59.21.xxx.77)참 따뜻한분이네요
복 받으실거에요 ^^6. 그런데
'08.3.6 12:28 PM (121.146.xxx.92)원글님이나 댓글사신분들의 상황이 119에 신고해야될 상황인가요?
딴지가 아니구요...살짝 이상해서요...
오히려 구청이나 뭐 이런데 해야되는게 아닐까요?
응급상황이 119잖아요 만약 저런 상황에 다 출동해야한다면
정말 응급상황이 발생한 곳에 출동할 대원이 없지 않을까요?7. 119는 아닌듯
'08.3.6 12:48 PM (220.75.xxx.236)저도 119를 부르는건 아닌거 같아요.
응급상황은 아닌듯하고 원글님은 편하게 전화 한,두통화로 일을 마무리 하셨지만 119분들은 출동하고 결과 보고도 올려야할텐데요.
차라리 그런 상황은 지갑을 열어 드리는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아직은 우리사회가 노숙자들의 뒷치닥거리까지 할 수있는 시스템은 아니란 생각입니다.
노숙자들이 보내질만한곳이 있다면 그곳에 전화를 해주면 좋을텐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