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직장생활11년차
그동안 일하면서 저는 장난으로라도 뭐 직장생활하기 정말 싫다,지겹다라는 생각 한번도 든 적이 없었습니다.
외려 지금 네살 된 딸아이 산휴기간이 좀 힘들었었어요.
아침마다 목적지와 갈 곳 있는 사람들이 너무 부러웠을 정도였으니까.
다행히 아기는 시어머니꼐서 감사하게도 얼마전까지 계속 봐주셨고, 저는 주말에데려오고 데려다 주고 했었습니다. 아이도 할머니 할아버지 사랑듬뿍받고 이쁘게 자랐죠.
신랑도 처음에는 제가 직장 그만두고 전업으로 아기와 함께 집에 있기를 내심원했었는데
아기낳고 더 열심히 노력하고 애쓰는 모습에 차라리 집에 입주도우미를 고용하게할지언정 직장생활 계속 하게 해야겠다고 생각했답니다.
아기때문에 이리저리 신경쓰이지 않아도 되니
회사일에도 더욱 집중할 수 있었고 나자신을 위한 시간투자(업무관련 각종 스터디, 등등)할 수 있었고
부서장한테도 항상 애써줘서 고맙다는 칭찬듣고 사회생활했었는데요,
아이도 이제 얼만큼 커서 사회적응도 필요하고
할머니 할아버지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부분과 무엇보다도 엄마 아빠랑 함께 살아야하잖아요. 그래서 도우미를 구하고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기 시작했는데,
아, 정말
아이가 아파서 어린이집에 가지못할때는 정말 속수무책이고
아이아빠는 자주 해외출장,
도우미 아줌마는 정말정말, 돈벌이수단으로만 그 일을 생각하는지
아이에 대한 애정이나 관심보다는 본인이 가급적 일은 조금하고 빨리 퇴근하는 일에만...
게다가 다른 사람알아봐야겠다면서 오늘 저녁에 야근하는데 전화가 왔더라구요...ㅠ.ㅠ
일은 산더미 같이 많고 내일 중요한 날이라 처리해야할것도 많은데 갑자기 머리가 하얘지는게...
서른까지 일하는 엄마들은 많아도
마흔에도 일하고 있는 엄마들은 드물잖아요. 우리 회사에도 마찬가지거든요.
그 선배들이 아이때문에 회사를 그만둔다는 결정을 했을때 개인적으로는 참 안타깝게 생각했었는데
본인들은 그런 결정을 하기까지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보냈을지...
한꺼번에 두가지를 다 잘해내기란 쉽지 않겠지만
새로운 어린이집 환경에 적응하느라 아이는 힘들어하고 그런 아이에게 엄마로서 해줄 수 있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도 되지못하며, 이런 고민들 때문에 업무에 소흘해지고 자꾸만 위축되는 내 자신이 무척 안쓰럽고 힘들게 보이는 밤입니다.
남들은 잘만 하는것같아 보이는데 나만 동동거리는것 같아 속상합니다.
엄마로 일하기는 정녕 어려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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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로 일하기는 참으로 어렵네요.
안쓰러운사람들 조회수 : 1,197
작성일 : 2008-03-05 00:32:55
IP : 203.255.xxx.178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ㅠ.ㅠ
'08.3.5 1:03 AM (219.241.xxx.152)제 고민이 바로 그거랍니다..저는 전업주부구요..
제가 연년생 아이 둘이 있는데요.. 작년에 둘이 한꺼번에 모세기관지염과 천식으로 입원하시고..(선천적으로 호흡기가 약하다네요..) 올해는 큰아이가 가와사키병으로 입원, 일주일 후에 작은 아이가 천식발작... 정신이 하나도 없었어요..
만일 제가 직장에 다녔다면 2주씩 휴가를 낼 수도 없었을테고 어떻게 아이들을 돌봤을런지 모르겠네요.. 양가 부모님 다 도와주실 분들도 아니구요..
솔직히 아이가 있는 엄마가 직장생활을 하려면 전적으로 도와주는 친정 혹은 시댁이 근처에 없다면 참으로 힘들거 같아요...
저는 도저히 양립할 자신이 없네요... 아이들이 크면 달라질런지(그땐 일 할 기회가 없지요...)2. 급여가
'08.3.5 1:20 AM (58.227.xxx.180)괜찮으시다면 입주형 베이비시터를 쓰세요
3. 그리고
'08.3.5 1:21 AM (58.227.xxx.180)큰 업체를 통해 소개 받으면 지금 계신 베이비시터가 일을 못하게 되면 바로 다른 사람으로 대체해주잖아요
4. 그래서
'08.3.5 7:41 AM (61.38.xxx.69)여자의 성공은 다른 한 여자의 희생을 담보로 한다고 하지요.
윗분 말씀처럼 큰 업체를 통해서 사람을 구해보세요.5. ㅁㅁㅁ
'08.3.5 9:33 AM (218.209.xxx.86)도우미는 도우미일뿐입니다.
너무 많은걸 기대해선 안되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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