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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에서 배우는 규칙들..
어제는 첫날이라 애도 분위기에 들떠서 재밌게 놀다왔는데
오늘 또 아침부터 일어나서 가려니 좀 싫었나봐요..
일단, 아이의 말을 들어보면
어린이집에서 친구들은 모두 제자리에 앉아있는데
얘만 싫다고 울고 뭐 그랬나봐요
그래서 선생님이 '제자리에 앉아' 라고 말했다 하고
자꾸 캐물으니 '복도로 나가' 뭐 그런말도 했다가 다시 아니라고 했다가
아직 5세라 말도 조금 서투르고해서 다 믿진않아요
애들이 없는말도 지어내고 그런경향이 있잖아요 자기유리한대로 말하고 그런..
선생님 좋아? 물어보면 좋다고는 하는데..
우리애가 외동에 맨날 집에서 혼자 놀다가 여러 아이들이 있는곳에서 규칙을 지키려니
애가 많이 낯선가봐요..
자기는 이것저것 막 만지고 놀고싶은데 의자에 왜 앉아야하는지도 잘 모르니까요
물론 이런식으로 차차 배워나가고 규칙을 알고 하겠죠
그런데 이게 좋은거겠죠?
막상 애가 눈물바람 보이고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복도로 나가 라느니
집에선 귀하게 귀하게만 자랐는데(어느집 아이나 귀한아이지만요)
그냥 집에 델고있다가 학교로 바로 보낼걸 그랬나 그런생각이 잠깐 들었어요
선생님이 적응기간동안 오후에 전화를 주시는데 그때 혹시 그런일이 있었는지 여쭤보려했지만
오늘은 바쁘셨는지 전화 안와서 .. 늦은시간까지 기다려본거라 다시 저녁무렵 전화하기도 그렇고해서
안했어요.선생님 좋은분인건 알고있거든요
8세쯤 되면 학교에 가서 자기자리앉아서 공부하는 법쯤은 알테고
집에서 자유롭게 놀면 생판 모르는 남(아이 입장에선)에게 서운하게 명령 내지는 요구를 듣지않아도 될텐데
그런생각까지 잠깐 들었었네요
간식도 제가 집에서 주면 끝까지 다 먹도록 하지만
어린이집에선 아무래도 여러 아이들을 돌봐야하니 애가 먹다 남기면 남긴대로 진행할거같고..
어쨌든, 궁금한점은...
이런것들에도 불구하고 규율이나 규칙, 사회생활을 습득하는게 아이에게 좋은것이겠죠?
선생님이란 위치를 알고 지시에 따라 행동하고 그런것들이 아이에게 바람직한거죠?
어디다 물어볼데도 없고 혼자 그냥 좀 기분이 그래서요
어린이집에서 신나게 잘놀았다고 환하게 웃으며 올때는 마음이 막 벅차고 너무 기쁘고 이쁘고 그랬는데
오늘 어린이집 버스에서 내리면서 제얼굴을 보더니 울먹울먹 거리다가 꺼이꺼이 울음을 터뜨리는데
내가 무슨 영화를 보자고 이렇게 하고있나 그런생각도 잠깐들고
전업주부이지만 아이에게 다양한 경험쌓고 집은 심심하니까 친구들과 재밌게 놀게하려고
기십만원씩 들여서 보낸 어린이집인데 괜한짓을 한것인가 그런생각도 잠시 들은 하루였네요
내일 어린이집 또 간다니까 좋아하기는하는데
역시 다 거쳐가는 과정일까요
사족을 붙이자면,
전 유치원을 안다니고 7살에 바로 학교로 들어갔는데 동네에 친구가 한명도 없었어요
혼자 집에틀어박혀 하루종일 책만보고 살았거든요. TV같은것도 없었고 오로지 책만..
7살에 학교에 갔는데 무슨 외계세상인줄 알았던 기억이납니다
나를 제외한 모든 아이들은 마치 어제만나고 오늘 보는 애들처럼 처음본 사이에도 반갑게 인사하고 어울리는데
나는 구석에서 혼자 물끄러미 애들만 바라보고 어떻게 해야하는지..쟤네는 참 신기하다 그런생각했던 기억들
내자리에 앉아서 애들과는 담쌓고 공부만 죽어라해서 전교1등 하니 그제서야 애들이 먼저 다가오는데
친구들을 사귀고 보니 친구의 중요함이 참 크게 느껴져서 우리애도 나처럼 만들고싶지않았어요
암튼..
글이 무척 길어졌는데
이런것들 그저 극복하고 아이를 믿고 선생님을 믿는게 좋겠지요?
규칙이나 규범을 체험하고 친구들과 어울리는법도 5세아이에게 필요하겠죠?
마냥 오냐오냐 하는것도 안좋은것이구요..(제가 그럽니다 극한 잘못만 아니라면 무척 오냐오냐해요 )
지금 어린이집에 친구들과 어울리거나 그러진않나봐요 이제겨우 이틀되어 그런거일수도 있지만
이런 고민들로 가슴이 답답한데 털어놓으니 좀 후련하기도 합니다
1. 저도..
'08.3.4 8:30 PM (59.14.xxx.155)제 얘기같아요..^^ 저도 동생이 갑자기 사고를 당해 병원생활 하는 바람에 유치원 못가고 바로 초등학교에 입학했었는데요..딸아이 하나 키우는 지금, 한번씩 생각해요. 이렇게 내성적인 제 성격이나 사람들과 쉽게 어울리지 못하는 게 그 때문인가 하구요.
암튼 제 딸도 5세(39개월)..외동인데..동네 친구 하나 없는 관계로 사회성 떨어질까봐 유치원 접수했었는데 님과 비슷한 고민에 결국 어제 취소하고 말았네요. 저도 제 아이가 친구들과 밝게 어울리는 걸 보고 싶은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고민이예요..2. 미소
'08.3.4 9:58 PM (222.237.xxx.211)옛날에야 아이들 유치원도 안다니구 막바로 학교 들어갔지만 다들 잘해냈는데 요새는 다들 5살정도면 왠만하면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을 다니지요.사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엄마가 다양한 경험을 시켜줄수 있다면 6살에 보내도 상관없다고 생각해요.그런데 아이가 동생이나 언니도 없다면 너무 심심해할거에요.옛날에는 형제들이 많고 유치원도 안다니는 아이들이 많아서 동네에 놀 아이들이 많이 있어서 심심할 틈도 없었지만 지금은 세태가 그렇지 안잖아요?.
어린이집에 보내시는게 아이발달이나 사회성면에서 좋을듯 싶어요.
그리고 아이도 규칙이나 해야될것과 하지말아야될것에 대해선 알아야되지요.
세상은 자기를 중심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는것을 깨닫게 해주는면에서
규칙이나 규율을 알아가는것이 중요하지요.
너무 걱정하지마세요.아마 첫날이라서 적응이 안되어서 그런거에요.한달정도 지나면 잘 다닐거에요.애들은 엄마생각보다 강하거든요.
그리구 마냥 오냐오냐 하는것 정말 안좋아요. 제가 부모교욱대 배운게 제일 안좋은 부모유형이(일반적인 부모유형에서)한없이 자애로운 부모라구 배웠답니다.
오히려 엄격하기만 한 부모가 한없이 자애로운 부모보다 조금 낫다구 하더라구요.
엄격함과 자애로움을 적당히 조정하시면서 아이를 양육하는게 제일 좋아요3. 원글
'08.3.4 10:08 PM (125.142.xxx.100)아..결국 취소하셨군요.
저도 데리고 있는쪽으로 하려는 입장이었는데 우연찮게 보내게 되었어요
아까 목욕시키면서 살살 달래 물어보았더니
선생님이 입을 꽉 다물고 힘껏 삿대질을 했다는 시늉을 하더군요
시계방향으로 동서남북으로 방향을 틀어가며 삿대질을 힘껏 여러번하다가
마지막에 한곳을 향해 힘껏 가리키며 "제자리에 앉아. 선생님 화났어"하는걸보니
다소곳이 앉아있는 다른 아이들을 하나씩 가리키다 마지막에 우리아이 자리를 가리킨건가봐요
어린이집 선생님들이 그렇게 하시나봐요? 저는 실상을 몰랐는데 아이행동을 보니
제딴에는 웃음이 나오기도하고..선생님들 참 힘드시겠다 그런생각도 들었어요
하긴 보내놓으면 제대로 통제가 되리라는 막연한 생각을 하고있었나봐요
선생님이 신도 아닌데 개구쟁이들 다룰려면 그런방법들을 사용하는구나..생각했네요
그리고 벽에 뭔가를 가리키며 "이거는 ~야. 이거는 ~"라고 하는 점이 뇌리에 남았는지
흉내내는것보고 좀 웃음이 나기도하고..
아이에게는 왜 자리에 앉아야하는지, 여러사람이 있는곳에서는 왜 그렇게하는지
나름대로 설명을 해주긴했는데
이렇게까지 하면서 보내야 하는지 살짝 궁금했어요
선생님의 약간은 위압적인 모습에 애가 당황했을거 생각하니 괜히 가슴이 아리고..
그래도 조곤조곤 물어보니 출석도 부른거같고 출석도장도 직접찍은것같고
몇개월 더 지켜봐야할까봐요
아주 사소한 이런부분에까지 마음이 졸여드는데 학교는 어찌보낼지
그리고,저도 '저도'님처럼 사람과 쉽게 어울리지못하고 마음을 잘 열지않아요
역시 그게 이유일까요 우리...
겉으로 친한 무리들이 여럿있기는하지만 마음까진 열지못하고..
글이 엄청 길어졌어요...민망하긴하지만 이렇게라도 쏟아놓으니 좀 낫네요..
댓글 감사합니다...4. 원글
'08.3.4 10:12 PM (125.142.xxx.100)앗.. 댓글 남기는 사이에 '미소'님 글이..
좋은말씀 감사합니다....ㅠㅠ
모두 다 맞는 말씀인거같아요...몇번씩 읽어보니 마음이 정리가 되는듯해요
감사합니다...5. 전..
'08.3.4 10:14 PM (219.255.xxx.121)8살에 학교 가서도 왜 자리에 가만히 앉아있어야 하는지 몰랐답니다^^:;;;
교실에 들어간 첫날..엄마가 뒤에 잘 있나 보려고 뒤돌아봤는데 보이지 않아서 의자에 올라가 뒤를 살펴보다가 선생님께 혼났어요..그게 처음으로 남에게 야단맞아본 경험이죠..
새로운 세계에 적응하기까지는 몇살이든 얼마간의 적응기가 필요한거 같아요
저도 작년 가을부터 4살 아들을 어린이집에 보냈는데..이제서야 비로소 어린이집 다니는 아이같아졌어요. 작년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놀다 오기만 하더니 이젠 그림 그린 이야기며 친구들과 장난감 사이에 두고 싸우다 혼난 얘기들을 해주더라구요. 식사시간에 싫어하는 반찬이 나와도 참고 먹을줄 알게 되구요.
저도 아이 혼자라서 심심할까봐 보냈던 건데 요즘 지내는 걸 보니 잘 보냈단 생각이 들어요.
대부분의 아이들이 처음엔 좀 힘들어하겠지만 곧 적응도 하고 집에서보다 즐겁게 지내더라구요.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느긋하게 아이를 지켜보셔도 될 듯 해요^^6. 게으른엄마
'08.3.4 10:31 PM (125.181.xxx.42)우리 아들도 5살입니다. 저는 4살때부터 보냈어요. 동생을 보는 바람에..
첨엔 짠했는데요, 지금은 뭐랄까.. 저는 점점 게으른 엄마가 되어 가고 있어요.ㅡ.,ㅡ
집에서 제가 일일이 신경써서 가르쳐야 할것들을.. 그냥 믿거라 하고 어린이집에 맡겨 버리고 있네요.
애가 어느날 부턴가.. 이빨 안닦으면 벌레 생긴다고 하면서 제법 그럴사한 폼으로 양치질을 하길래 그런갑다 했어요.
이후.. 혼자 밥 먹기, 스스로 옷 입기, 신호등 보고 길 건너기 등등... 저 암것도 안가르치고 절로 혼자 다 배워 오네요.
올해 5살에는 이제 젓가락질 마스터 시킨다고 도시락에 젓가락 보내라고 했어요.
저 옳다구나 쾌재를 부르고 있어요. 이것마저 잘 가르쳐 보내겠구나 하구요.
다른 규칙들을 뭐 말할것도 없지요. '칭찬스티거'준다고 하면 티비도 그만 보고 제시간에 잠자리에 들고..7. ..
'08.3.4 11:18 PM (125.178.xxx.134)5세를 사회생활(?)을 하기 위한 적응훈련 기간이라고 하셨어요.
줄서기, 착석하기, 밥먹기, 스스로 옷정리해보기, 양치하기 등등..
5세반에서는 뭘 배워온다는 학습의 개념보다 단체 생활?
다른 사람들과의 생활을 처음 경험하고 알아가는 시기라고 저희 아이 선생님이 말씀하셨어요.
저도 맞다고 생각하구요.8. ...
'08.3.5 12:26 AM (211.176.xxx.67)다 읽진 못하고...뜻만 이해하고 글 답니다.
주변에서 좀 데리고 있다가 7 살에 보낸 경우 몇 봤고. 일찍 보낸 경우 몇 봤고
실습도 그쪽으로 좀 했고. 직접 들어가서 원내 생활을 도운 경험도 있습니다.
다른 엄마마냥 밖에서 .. 아침에 보내놓고. 오후에 데려오고 선생님 말만 전해듣진 않았던 입장이에요.
어릴 때 아무것도 모를 때 사회성 배워가며 기초생활습관 익히는 것 좋습니다.
7 살까지 데리고 있겠다고 했다 정작 7 세에 들어가더니 적응을 못해서 고생하는 유치원교사 출신 엄마의 아이도 봤습니다. 엄마가 교사였는데도 참 어려워하더군요...
아이 성향도 있겠지 라고 말씀하는 분도 있겠지만.
여러 케이스를 봤을 때. 7 살까지 데리고 있는 것보다는 남들 가는 5살에 보내는게
얻는 것이 많다는 쪽입니다.9. 그래도
'08.3.5 2:48 AM (222.98.xxx.175)어린이집은 내돈 내고 서비스 받는 개념이 조금이라도 있잖아요.
안가고 싶을땐 아무 상관없이 애 데리고 놀러가도 괜찮고...
학교선생님에게 이게 괜찮은지 생각해보시면 답이 나올것 같아요.
지금 미리 익혀두어야 학교선생님에게 찍히지도 않고 학교가서 친구들 사귀기도 수월하고 개중엔 유치원 친구들과 같이 학교도 가겠지요.
저희애 4살반 보냈는데 아이들이 용변처리를 못하잖아요. 이닦는것도 옷입는것도 신발 신는것도...하다못해 밥도 떠서 먹이시더군요.
그걸 선생님이 다해서 보내시더군요. 제 남편 아이가 가는거 찬찬히 보더니 어린이집 선생님은 월급 더 많이 받아야 겠다고 합니다. 그렇게 고생을 많이 하는데 월급이 적어야 되겠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