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여자는 이쁘고 살림 잘하고 돈 잘 모으고 애 잘 키우면 된다고?

고민녀 조회수 : 3,216
작성일 : 2008-02-20 23:52:33
제목이 좀 그렇긴 한데...결혼 9년차로서 겪은 경험으로서 한 말 입니다.
나중에 공부 욕심이 나서 대학을 두 군데 나왔습니다. 물론 좋은 학교 좋은 과 나왔지요. 늦게나마 갔으니 말이죠.
헌데...나이 제한에 걸려 전문직 시험은 못 봤습니다. 신문방송 전공이라...방송국, 신문사는 안 받아주더라구요.
광고회사도 최종면접에서 떨어졌습니다. 국내에서 알아주는 대기업이었지만 그렇게 거기서 끝났습니다.
중소기업에 다니다가 다른 일을 해보려는데 IMF가 터지는 바람에 전부 들어먹고 사회생활을 끝냈죠.
그렇지만 지금의 남편을 어려운 상황에서 만났고 결혼해서 직장생활 좀 하다가 유산 한번 하고 애때문에 들어
앉아 지금껏 살림만 하고 있습니다. 물론 공부하는 건 있지만 아직 직업으로 만들진 못했습니다. 수련 중입니다.

헌데....
책 읽고 공부하고 이런 거 다 좋은데....재테크 이런 것도 잘 못하고 (원래 돈 없이 시작해서...ㅠㅠ)
제가 살림을 잘 못 합니다. 특히 정리 정돈, 청소 잘못 합니다. 대신 요리는 잘합니다.
1000가지 정도 합니다. 양식과 일식은 가정 요리 정도 하고 중식과 한식은 전문적으로 합니다.
그런데요...그것만 잘 합니다. 오로지..그것만...흑흑

그리고 또 말입니다.
제 주변에서 대학 안 나오고 이쁘기만 한 여자들...살림도 잘 하고  돈도 잘 모으고 애도 잘 키우더라구요.
물론 동네 여자들이 다 이쁜 건 아닙니다만...일찌기 여상 나와서 대기업 들어가서 좋은 집안의 좋은 남자
만나서 일찍 결혼해서 엄마도 젊고 애도 젊고...키도 훤칠합니다. 저 같이 다니면 볼만 합니다. ㅠㅠ
옆에서 같이 다니기가 민망할 정도로 세상 사람들 차별하면서 잘 해주고 대접하더라구요.
저희 남편 조차 살림 잘하고 이쁘고 돈 잘 모으는 여자가 좋답니다. (나도 돈 잘 버는 남자가 좋아!!!)
전 공부하는데 옆에서 애가 방해하거나 힘들게 하면 도저히 감당이 안됩니다. 매일 밤새서 공부하는데 이제
목표치를 달성해서 제대로 사회활동을 하기 직전인데 애 육아와 살림 이게 한꺼번에 고통입니다.

저희 언니는 물론 명문대도 나왔지만 살림은 그럭저럭...
하지만 돈을 모으는 데 귀신같은 재주가 있습니다. 거의 천부적입니다.
전세 2천에서 시작해서 12억짜리 아파트도 갖고 있고 차도 2대고 형부 유학갔다온 후에 그동안 받은 월급
(직장에서 보내준 MBA라서...) 한푼도 안 쓰고 다 모아서 집 늘릴때 보태가더군요.
부동산 투기도 안 하고 그냥 안 쓰고 안 먹고 모읍니다. 물론 남한테는 잘 합니다.
자기 꺼 안 사고 애들 꺼 사고...물론 그러다가 이제 안정되고 나서는 명품도 하나 장만하고 차도 끕니다.

제가 준비하는 일이 잘못 되기라도 하면 어쩌나...하는 걱정도 그렇지만 아파트 늘린다고 대출 많이 받아서
애들 교육비 쪼들리고, 남편은 원금 빨리 갚자고 성화고...(생활비에 이자 내면 마이너스 입니다)
욕심 많은 사람하고 산 덕에 엄청 시달렸습니다. 죽고 싶다는 생각에 자살 시도도 했었습니다.
산후조리원에서부터 우울증 때문에 심각하게 고통받고 괴로운 나머지 방에서 통곡하다가 사람들까지
다 따라들어와 난리도 났었습니다. 나중에는 수건으로 이 악물고 울었으니까요. 누가 들을까봐...
전 무능하고 게으르고 되먹지 못한 여편네가 되어버린 거니까요. 그나마 제가 고집해서 늘려간 아파트가
많이 올라서 조금 숨통이 트였지만 아직도 늘 돈돈 합니다. 빚이 많으니까요. 그 맘 이해 못 하는 거 아닙니다.


다만...
타고나길...전 이쁘지도 않고 살집도 넉넉하고 (매일 운동합니다. 그래도 현상 유지...) 돈도 못 모으고
오늘 카드 결제대금 고지서 보다가 한숨이 나오다 못해 이런 내 인생이 저주스럽네요.
선 봐서 좋은 남자 나왔을때 인물이며 성격 따지지 말고 그냥 가서 문화센터나 다니면서 살았을 걸 그랬나 싶고
지금 준비하는 일은 제가 하고 싶어 하는 일이지만 실은 집안에 보탬이 되는 걸 찾다가 그렇게 된거예요.
정신과 치료도 많이 받아봤지만 늘...자신감 결여는 본인 탓이지 병원에서 어떻게 해줄 수 있는 게 아니래요.
이쁘고 늘씬한 언니...게다가 이젠 더 차이나는 경제 사정...친정도 여유있지만 늘 언니 편이고 언니를 배우랍니다.
저도 배우고 싶죠...근데 그게 안됩니다. 저도 살림만 하라면 모르겠어요.


지금 준비하는 거 애 낳고 쉬고 했지만 근 8년을 잡고 버틴 겁니다. 올해 안에 결과물이 나오면 전 인생역전이죠.
전문직이라 보시면 됩니다. (구체적으로 쓰면 다 아는 사람들이 많아서 할 수 없이 이렇게 씁니다..ㅠㅠ)
이게 고비일 뿐일까요? 총체적인 열등감일까요. 우습지만 내가 이쁘고 살림 잘하고 돈 잘 모으면 밤마다 이 힘든
공부를 하고 살까 싶기도 해요. 애들도 공부시키는 게 버겁고 특별히 잘 하지도 않고...그냥 기본만 시킵니다.
엊그제 큰애 영어학원에서 아이가 산만해서 좀 수업시간에 주의를 줬다고 하는데 그것도 억장이 무너지네요.
이건 살림  못 하고 이쁘지 않은데다 돈도 못 모으고 애들까지 못 키우면 죽으라는 건가요....


다 포기하고 들어앉을까 하는 생각 수시로 하긴 하는데...절대 포기는 못하겠구요. 그럼 더 죽을 것 같아요.
살림 잘 하고 돈 잘 모으는 거...그거 노력으로 되는 건가요? 책 읽고 공부하다가 설거지 쌓인 개수대만 보면
미칠 거 같아요. 집안의 먼지 보면 치우고 싶다가도 남들 한시간이면 하는 설거지 청소가 저한테는 3시간이
걸려요...넘 지치고 시간 아까워서...그냥 미루고 미루다가 남편 오기 전에 할 수 없이 치워요.
그럼 그 시간동안 심장이 멎을 정도로 두근두근 해요. 이러다가 지레 죽지 싶어요. 교육비는 왜 그렇게 많이
들고 이자는 왜 자꾸 부담스럽기만 한지...외식도 이젠 못 하겠네요. 익명이라 이렇게 푸념해봐요.

그냥 대학 갈 시간에 직장 다니고 등록금 쓸 돈으로 월급 받아 모아 투자해서 집이라도 있었다면...
아니면 이도 저도 아니면...외모나 수천 들여 가꾸면 (타고나지 않았으니 돈으로라도...) 좀 나아졌을까...
내 인생이 이렇게 구리지 않았을텐데...그런 생각도 해봅니다. 저 아무래도 바보인가봐요...

남편은 대학원 두군데나 나오고 승승장구하는데 연봉도 차츰 오르고...전 무능한 인간으로 전락할까봐
스트레스 받은 나머지 여기 저기 안 아파본 데가 없네요. 이젠 멀쩡한 부위를 찾는 게 더 빠르겠어요.

까칠한 댓글로 비수 꽂지 마시고...그건 님 팔자예요....그런 불난 집에 보일러 돌리는 댓글도 마시고...
걍...긍정적인 마인드로 위로 차원에서 방법 좀 부탁드릴께요. 저 위기 상황이고 정말 진심입니다.
언니로서, 사회 선배로서, 인생 선배로서...따뜻한 조언과 충고 기다리겠습니다.



IP : 121.163.xxx.62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왜요?
    '08.2.21 12:02 AM (220.75.xxx.15)

    여자로서의 행복을 누리고 사는게 어때서요?
    남편이 승승장구하고 난 그 돈 루룰루~쓰고...
    전 좋은데요.저도 돈이 쪼들리기는해두....
    그래도 굶어 죽을것도 아니고..

    스트레스 받을거 없어요.남들은 뭐 다 완벽해서 좋아라 사는 사람 없어요.
    돈 많다고-걱정 없을까요?
    이 ㄱㅎ 회장 딸도 자살하는 세상인데....
    다 자기 만족에 사는거죠.
    님도 다른쪽에서 긍정적으로 사세요.
    다들 갑갑하게 사는거 맞습니다.
    남편,육아,교육,가사,노후로 인한 스트레스 없는 사람 아무도 없습니다.

    저또한 두루두루 고민 많으나 생각하면 뭐합니까 답없는데
    그냥 사니까 사는거지요가 답이랄까.
    그리고 저만큼 가정일 못하실까....전 요리도 못해요.-.-;;

  • 2. 음..
    '08.2.21 12:21 AM (125.142.xxx.100)

    세상에 거저 얻어지는것은 없는거 같아요..
    일단 전업주부라는 역할을 맡았으면 노력은 해봐야할거같아요
    설겆이같은건 식기세척기를 이용하고, 걸레질은 스쿠바를 사용할수도 있구요
    그밖에 기타 수납정리나 가구 배치, 철마다 커텐 세탁하기, 안보이는곳에 먼지닦기
    이런건 살림 블로그나 가정생활 잡지Tip같은걸 스크랩해서 실천하기 등등
    그냥 난 원래 그런건 잘못해..라고 하기엔 좀 그런거같아요
    냉장고 수납정리같은것도 노력해서 실천해야하는 부분이구요

    제가보기에 원글님은 현재 스트레스가 많아보여요
    해결해야하는 부분임은 잘알고 있으나 돌파구의 방향을 재취업쪽으로 하신것 같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모와 가정가사일쪽에 열등감이 있어서 스스로에게 화가 나신거라고나할까
    약간 완벽주의자 같아보이기도 하구요
    일단은 지금하시는일 마무리단계라하니까 그부분이 끝날때까지 살림부분은 제껴두시구요
    식기세척기같은 도구를 활용해보세요
    살림같은것도 어느정도 룰이 있어서 일단 수납가구를 적절히잘 배치해두면
    자잘한것들은 다 넣어버리고 쓸모없는건 다 버리면 깔끔한 집처럼 보이거든요
    모든면에 완벽하면좋겠지만 사람이란게 그럴수가 없으니
    어느정도 마지노선을 정해놓고 거기까지만 최선을 다해도 좋은거같아요

  • 3. 원글님께
    '08.2.21 2:28 AM (68.253.xxx.36)

    저같으면 대학 좋은데 못나오고 이쁘고 늘씬한거랑 좋은대학 간판중에 고르라고 하면 좋은대학 간판을 선택하겠어요.
    다 잘하는 사람이 어디있을까요?
    원글님은 공부도 잘하셨고, 또 지금도 잘하실테고, 요리도 잘하시고,
    단지 청소, 정리정돈만 못하시는거잖아요.
    그 살림 잘하고 이쁜 여자들 분명 자기들이 갖지 못한 원글님의 학벌에 대한 아쉬움 있을겁니다.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시구요.

    읽다보니 원글님 상황이랑 저랑 많이 비슷한데요,
    (저도 청소, 정리정돈 꽝, 남편 공부하느라 모아놓은 돈도 없고 매달 마이너스만 불어나구)
    더구나 저도 원글님처럼 전문직 되려고 공부중이에요, (원글님은 시험중이신것 같은데 전 학교 다시 들어가는 준비해요)
    원글님 남편께서는 돈 잘 모으는!!! 여자가 좋다고 하셨죠? 원글님은 돈 잘 버는!!! 여자가 되시면 되잖아요.
    제 주위를 봐도 괜찮은 집안의 아들과 사는 공부못하는 와이프, 남편 가족들이나 친구들이 뒤에서 은근히 무시하기도 해요. 그러니 그런 이쁘기만 한 여자들 너무 부러워 하지 마시구요,
    살림은 잠시 소홀하시던가 아니면 기계의 힘(로봇청소기)을 빌려서 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 4. 마음이 아프네요
    '08.2.21 6:05 AM (221.158.xxx.174)

    원글님 글을 보니 오래전 제 모습 같아서 마음이 아프네요 물론 저는 명문대는 못나왔지만 ^^ 늘 내 것을 찾다보니 내 위주로 살았고..그렇다고 가정을 내팽긴친건 아니고 늘 책임감을 바위덩어리 안듯 살았고..그러나 정작 제대로 된 내 일을 갖지는 못했고..아이들이 자란 뒤에 보니 남들보다 잘 키우지도 않았고..그런 것들이 눈에 보이면서도 과정이다 싶어 눈가리고 아웅식으로 넘겼고...지금 제 나이 마흔 중반인데요 살아보니 가장 중요한 건 자신에게 만족하는 거예요 무엇을 하고 있든 자신에게 만족해야 가족도 편하게 받아 들여지는 것 같습니다 일단 남편분하고의 관계를 잘 유지하시고 (가장 중요해요) 아이들도 나의 일부이니 어느 정도는 많이 보살펴 주세요 님같은 분은 자신의 일을 성공해도 가족 중 누군가 결여된다면 그것도 견디기 힘들거예요 아직 젊으니 기운 내시고 자신있게 사세요 그리고 본인이 하고 싶은 일 중에 꼭 한 가지만 찾아서 몰입하세요 이것저것 두드리다 세월 잡아 먹은 제 경험입니다 ^^

  • 5. 좋은직장
    '08.2.21 7:59 AM (221.138.xxx.37)

    잡으셔셔 살림은 도우미 아주머니 적당히 쓰시면서 사시구요.
    남편이 잘 번다니 앞으로 좋은 일만 있을 거에요..
    최소한의 살림은 항상 하루에 몇시간, 아이와는 얼마 이렇게 시간을 쪼개서 한번 생활해 보세요

  • 6. 공부
    '08.2.21 8:53 AM (211.184.xxx.199)

    공부에 힘을 쓰시려면 돈이 쪼들리겠지만, 합격하는 것이 더 큰 투자인셈이니 도우미 아주머니 쓰시면 좋겠고, 당장 불가능하다면 중고라도 식기세척기 하나 사면 더 좋겠어요. 저렴한 로봇 청소기도 구입하구요..

    저는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많아서 집에가면 보통 남자들처럼 손하나 까딱하기 싫은데, 몇년간 살림과 병행하다가, 힘들어 지금은 살림에서 손을 놓았습니다. 돈은 들지만, 그만큼 에너지를 세이브하니 결국 다른 성과가 좋아져서 도우미 비용만큼은 보상이 되더랍니다.

    내가 잘 해낼수 있다고 믿으면, 남편이 뭐라 평하든, 나중의 내 달라질 모습에 평가가 또 달라질 것이기에 개의치 마시고, 전진하세요. 적당히 아웃소싱하시구요.

  • 7. ㅎㅎ
    '08.2.21 9:49 AM (220.75.xxx.143)

    원글님께 박수보냅니다, 그게 인생이랍니다,
    제가 이제 50넘어보니 사는게 조금 보이는데 그렇게 고민하고 무언가 잡힐듯해서 안타까워
    하다가 놓치고 후회하고 뭘해볼까 내길이 이것같아서 찾고...그러다 남들은 더 잘가는듯해서
    약간의 샘도나고 어쩐지 나는 손해보는것같아 잠못자기도 하고...그러는 과정이 우리를 성숙
    시키고 지금보다 나은 나를 만드는것 같아요.
    힘내시고 남에게 없는 나의 좋은 점이 많으신것 같은데 용기를 내세요.
    저라면 저런 며느리..참 예쁠것 같은데, 귀엽기도 하구...아직 아들을 장가못보내봐서 뜨거운 맛
    을 몰라그런다고 옆에서 남편이 구박합니다, ㅎㅎ

  • 8. 밖에서
    '08.2.21 10:11 AM (221.145.xxx.60)

    밖에서 보는거야... 예쁘고 살림 잘하고 돈 잘모으고 애기 잘키우는게 훨씬 좋아보이죠..
    그거야 남이보는거구요..

    물론 예쁘고 살림 잘하고 돈 잘모으고 애기 잘키우는 것도 좋지만...
    거기에서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인거 같아요..
    내가 어디에 인생의 목표를 두느냐.. 내가 어찌 살아야 행복하냐.. 그런거요..
    물론 그게 나 혼자만의 목표가 아닌.. 남편과 같은 생각이면 훨씬 더 좋겠죠..

  • 9. 지치셨나보네요
    '08.2.21 10:46 AM (220.75.xxx.250)

    집안일 제껴두고 원글님 일 하기 위래 노력하는데, 혹시 잘 안되면 어쩔나?? 하는 불안감이 크신거 같아요.
    남과 비교하지마세요~~
    원글님이 목표하는 바 열심히 사시면 후회는 없을겁니다.
    그리고 이쁜 사람이 부러우시면 원글님도 성형수술 좀 하시고, 다이어트도 열심히 하세요~
    난 원래 이쁘지도 않고 살집도 없어서 이렇게 포기하기 보다는 직장 갖으시고 돈 버시면 외모에도 투자하세요.
    저희 시어머니는 60중반이신데도 쌍커플 수술 다시하시고, ipl 하시고 외모에 엄청 투자하십니다.
    그 덕에 안 늙었다, 곱게 늙으셨다 소리 듣고 사십니다.
    일단 외모가 이쁘면 사람들은 자신감이 생기잖아요.
    꼭 원하시는 직장 갖으시고, 외모도 이쁘게 꾸미고 자신감있게 사시길 바래요~~~

  • 10. 비교금물
    '08.2.21 11:02 AM (211.109.xxx.180)

    제가 늘 하는 말입니다.
    언니든 옆집이든..남 볼 필요 없습니다. 나만 보면 됩니다.
    어느 가정이나 빚은 있어요.. 그정도 경제 상황이면 준수하신 편이고요.
    이쁜 외모야 타고 나는 거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 평범한 외모로 행복하게 삽니다.
    그리고 기쁜 사실은..나이 들수록 여자는 미모가 아니라 분위기로 평가받지요..여유로운 표정을 지닌 온화한 분위기의 중년 여성이 빛나는 법입니다.
    님 모습만 보세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매진하는 멋진 여성, 어머니, 게다가 요리도 잘하는 아내(이 부분 제일 부럽네요)"입니다.
    전 님 만나서 친구하고 싶어요..배울 점 아주 많으십니다.
    친언니나 주변의 젊은 부인들 바라보며 비교만 안 하시면 행복하실 듯.

  • 11. 자신감 부족
    '08.2.21 1:11 PM (192.158.xxx.21)

    이세요.
    근데 충분히 자신감 가져도 될 스펙이신 것 같은데..
    댓글 중 공감하는게 돈 잘 못 모으면 잘 버는 사람이 되면 된다네요.
    지금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고 계신거쟎아요.
    그리고 오랜시간 노력한 만큼 꼭 좋은 결과 있을껍니다.
    혹시 안되더라도 그 땐 또 다른 길 찾으면 되죠, 모.
    나이가 얼마나 되셨는지는 몰라도 아직 인생의 반도 살지 않으셨을껄요.
    그렇게 치열하게 살았다 생각한 시간이 사실 고등학교 졸업한 이후인 20살부터 따져서 20여년이라고 치면 앞으로 남은 살날들 정말 너무나 길고 또 여러가지를 시도할 수 있는 긴 시간이쟎아요.
    이제 조금만 더 참으면 정말 그땐 그랬었지 옛말 할 날 얼마 안남았어요.

    그리고 정말 외모, 학벌, 살림, 돈 모으는 재주 아무것도 없어도 자신만만한 분들 많습니다.
    님은 학벌, 요리 그 두가지만 해도 큰소리 내도 될 듯 싶거든요.
    아마 그 외모 멋진 상고 출신 아줌마, 겉으로 티는 안내도 학벌 컴플렉스 있을 껍니다.
    속으로 원글님 부러워하실꺼구요.

    제 얘기 조금 할께요.
    저도 원글님처럼 애 키우는거 못하고 청소 싫어하고 돈 모아서 불리는 재주 없습니다.
    키도 작고 외모도 그저 그렇습니다.
    다만 요리 좋아하고 성격 좋고(남편은 이해심 많다고 해줍니다) 후덕하고(잘 퍼주고 => 돈도 잘 쓰겠죠 ㅠ.ㅠ) 적지 않은 월급 받으며 사회생활 하고 회사일 잘한다에 자신있어 합니다.
    저희 남편도 그런 면 많이 인정해주고 칭찬에 무지 인색한 편인데도 남들한테 어디 가서 찾기 힘든 놈이라고 해줍니다.
    사실 제가 공부에 적성이 안맞아서 예나 지금이나 공부 잘하는 사람을 무지 부러워하거든요.
    어찌어찌 전문대 나와서 회사 다니다가 남은 날들 학벌에 주눅들기 싫어 수능봐서 4년제 다시 입학해서 졸업했습니다.(학교는 야간이라 회사 다니면서요)
    저는 원글님이 지금 전문직 준비라도 할 수 있는 조건 자체를 가지신 것만으로도 부러워요.
    저도 이제 월급쟁이 더이상 못하게 되면 무얼 해야 하나 뭘 준비해야 하나 고민중인데 그노무 공부머리가 안돼서 선뜻 나설 수가 없거든요.
    저희 남편은 다행히 공부를 잘한 편이라 딸이 제발 공부머리만은 아빠 닮아다오 하고 있지요.
    이런 사람도 있다는 걸 알아두시고 자신 있게 사세요.
    홧팅!!

  • 12. 윗글에 이어서
    '08.2.21 1:18 PM (192.158.xxx.21)

    이궁.. 써놓고 보니 어째 제 자랑이 섞인 것 같은데, 그런 의도는 절대 아니구요.
    원글님이 별거 아니라 생각하는 공부 잘하는 재주가 절실한 사람도 많다는 겁니다.
    공부 잘하는 것만으로도 사실 선택의 폭이 얼마나 넓어지나요.
    살림 잘하는 분들 중에는 다른 재주가 없으니 이거라도 열심히 해야지 하는 분도 계시던데요.
    암튼.. 준비하시는 공부 좋은 결과 있으시길 다시 한번 응원합니다!!

  • 13. ..........
    '08.2.21 5:41 PM (211.204.xxx.61)

    결혼한 아줌마라면 남편이 잘나가는것만해도 큰 자랑거리입니다...
    정신적으로 힘들어 보이시는데.. 자신감 가지고 남하고 비교하지 마세요..
    그 비교가 나를 죽이는 거더라구요..

    원글님보다 훨씬 못한 사람들도 많아요.,.굳이 비교를 그만두지 못하시겠으면..나보다 힘든 부류의 사람을 생각하면 지금의 내가 더 나아 보이지 않을까요?
    힘내세요..

  • 14. 남들도 ...
    '08.2.21 6:30 PM (125.131.xxx.250)

    자신이 부족 하다고 생각 합니다.
    원글님은 희망과 목표가 있잖아요.

    살림 하고 늘리느라 아이들 키우라 나는 없이 살았다고 하소연 하고픈 40대 후반
    지금 경제활동을 시작 한다면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음식점 설거지 뿐 입니다.
    그것도 몇년 있으면 나이들었다고 안써주겠지요.

    꼭 지금 하시는 도전 성공 하세요.
    사람들은 각자 다른 능력을 갖고 있는겁니다.
    다만 조금 부지런 하게 몸은 움직여야겠지요.

  • 15. 이해가요..
    '08.2.21 7:59 PM (220.93.xxx.192)

    저도 제 일을 갖기 위해, 결혼후 시험에 분투하고 있는데..
    집에서 공부하기로 작정하고, 모든 연락 다끊고 칩거에 들어갔는데,
    거, 참... 왠 집안의 먼지나 집안일은 이리도 잘 보이는지.

    이제 부턴, 집안일, 운동, 공부 이 세가지만 생각하고, 시간 정해서 하고 살려구요.
    -다행히 전 아이가 없네요... -
    공부하는 공간 이외의 먼지나 집안일은 적당히 무시하고,
    내 할일만 생각하며 살려구요.
    저도 시험가지 약 10개월이 남았어요.
    한번 떨어졌지만, 이번엔 꼭 잘 되고 싶어요.
    원글님, 8년을 공들여 오신일인데,,, 정말 잘 되었으면 좋겠어요.
    잘 되면, 그간의 힘들었던 일들이 추억이 될 것이라 생각하고 견뎌 보려고요.

    화이팅 입니다.
    하시던일, 정말 매진하시고, 잘 되시길 바래요.

  • 16. 화이팅
    '08.2.21 11:28 PM (81.240.xxx.214)

    저는 명문대 나오고 현재 직업 좋고 회사에서 MBA보내줘서 유학까지 갔다 왔습니다. 직장일+육아(남자애들 둘)+살림+공부(영어+MBA) 한 5년 하고 나서 병들었습니다. 이제 다 포기해야 할듯...

  • 17. 결점
    '08.2.22 7:21 AM (116.126.xxx.58)

    원글님이 부러워하시는 이쁘고 날씬하고 살림은 잘하지만 고등학교만 나오신 그 분은
    겉으로 말은 안해도 아마 자신의 처지나 능력때문에 대학못간걸 맘 아파 하고 계실 거예요.
    남들이 대학 이야기 할때 말 못하는 컴플렉스가 있을 수도 있구요,

    누구나 잘하는 부분이 있나 하면 못하는 부분도 있겠죠. 모두다 완벽하게 잘 할 순 없어요.

    원글님은 살림쪽에 꽝이시만 머리는 타고 나서 똑똑하시잖아요. 어려운 공부도 하고 계시구요.
    꼭 합격하셔서 자신감도 되찾고 돈도 많이 버시길 바래요.

    그럼 도우미 아주머니도 쓰고 스트레스 없이 살 수 있을 거예요.

    몸과 마음이 지치면 원글님처럼 생각이 들 수도 있답니다.빨리 시험이 끝나고 평상심을 찾으시길 빌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4163 파주사시는분들..미래의 집이라고 아세요? 3 저두 몰라요.. 2008/02/21 458
174162 신발장이랑 쟁반정리들 어떻게 하세요? 6 머리아포 2008/02/21 970
174161 제가 책을 잘 못읽어주는것일까요? 8 책읽어주기 2008/02/21 598
174160 들기름 안드시는 분 계세요? 20 맛대맛 2008/02/21 1,590
174159 지금 1억이 생긴다면 4 만약 2008/02/21 961
174158 적정가격 2 기냥적정가격.. 2008/02/21 271
174157 보약도 유통기한이 있겠죠? 3 둥이맘 2008/02/21 410
174156 밑에 키톡에 대한 글을보고..(글 내립니다..) 30 사진 2008/02/21 1,450
174155 한팔에 아이안고 버스탈때 어떤 유모차가 좋을까요? 5 애기엄마 2008/02/21 427
174154 a/s후.. 다른문제가.. 3 tv수명이 .. 2008/02/21 192
174153 수도요금 분쟁,,해결방법이 없을까요? ... 2008/02/21 235
174152 밑에 소개팅 시켜준 친구에 대한 선물 글을 보고 저도 여쭤봐요. 3 ^^; 2008/02/21 565
174151 8개월 아기인데 3~4살까지 유용하게 활용 장난감 뭐가 있나요? 8 .. 2008/02/21 893
174150 비타민류,,영양제 추천해 주세요..!! 미국에서사올.. 2008/02/21 210
174149 은행권 담보대출이자 어디가.. 1 담보대출 2008/02/21 283
174148 창피하지만.. 5 찔끔.. 2008/02/21 999
174147 아시아 선수촌 상가의 남포교회 어떤가요? 5 남포 2008/02/21 648
174146 선생님께 문화상품권 괜찮나요? 3 별이 2008/02/20 544
174145 여자는 이쁘고 살림 잘하고 돈 잘 모으고 애 잘 키우면 된다고? 17 고민녀 2008/02/20 3,216
174144 82쿡....서버가 너무너무 느리네요.. 6 서버 2008/02/20 333
174143 수제비누, 화장품?? 1 수제비누 화.. 2008/02/20 301
174142 설악워터피아 .. 2008/02/20 769
174141 인수위, 건보 적용 안 되는 '고급 병원' 추진 5 올 것이 왔.. 2008/02/20 526
174140 요즘은...영어에 대해 모르는 엄마....많이 없나요? 5 영어 2008/02/20 895
174139 세타필 써보신분 로션or크림? 8 .... 2008/02/20 1,239
174138 100일 위로휴가 뒤의 적적함 4 이등병 엄마.. 2008/02/20 317
174137 코스트코에 파는 씨리얼중 맛있는거 추천해주세여,, 4 ,,, 2008/02/20 1,254
174136 스키장 추천 부탁두려요-화해할려고요 2 스키장 선물.. 2008/02/20 210
174135 소개팅시켜준 친구...선물은 어느정도로 해야하나요?(수정) 12 예비신부 2008/02/20 1,552
174134 kbs2에서 아동성범죄 스쿨존이 위험하다... 나오네요 .... 2008/02/20 3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