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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누의 기준

별나라 조회수 : 873
작성일 : 2008-02-04 17:11:49
전 결혼 13년차 전업주부예요.
저희 남편은 5남매인데요.
첫째가 형이고 다음으로 누나 둘 있고 넷째가 이사람, 막내가 여동생이예요.
형님내가 늘 걷돌아서 늘 저희가 맏이 노릇을 하고 있어요.
어머님 생활비에 용도 대들이고 2주,적어도 3주엔 꼭 찾아뵙고 나가서 외식을 하던가 제가 음식을 해 가면
어머님이 밥만 해 놓으면 먹었죠.
저희 큰시누 옛날부터 저희 신랑을 넘 예뻐라 했대요.
날개없는 천사라고.
그러면서 저희집에 올땐 XX가 좋아하는 수박을 젤 큰거로 사오시고 놀러 가도 온갖 과일 사다 놓고
"XX야, 너가 좋아하는 과일 많이 사다놨다."하십니다. 뭐 제 신랑 잘 챙겨주는데 싫진 않아요.
그리고 저한테도 엄마 잘 모셔줘서 고맙다고 나중에 저희 아들에게 꼭 보답을 받을거라구.
가끔씩 부인은 부억에서 일하고 있는데 어머님 무릎배고 신랑이 누워서 TV를 보고 있으면
화가 났다가도 그래, 나중에 울 아들이 저래주면 나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며느리가 싫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그냥 보고 흘립니다.
저희 신랑 저한테 잘합니다. 아이들 한테도 끔찍하구요.
그런데 가끔 큰시누에 심술인지 뭔지는 몰라도,
"내 동생 XX는 엄마하고 지 식구들밖엔 안 챙긴다.고 저한테 동생 욕을 하는거예요.
모두 출가해서 살고 있음, 살아계신 부모님과 식구들과 잘 지내며 형제들에게 걱정거리를 안 만들어 주는 것이
젤로 좋은 것 아닌가요?
제가 답답한 것은 큰 시누가 저에게 못하는 것은 아니예요.
그런데 요즘은 넘 혼돈스럽습니다.
형님네 일로 힘들때도 늘 "착한 XX엄마가 참아 나중에 복 받을거야" 그래서 뭐든 참아야 했어요.
그런데 명절,제사 때만 보는 형님네와 마주 대하면 세시누가 형님네와 딱 붙어서 시시덕거리며
넘넘 재미나게 얘길하고 전 부억일만 하다 집에 옵니다.
그리고 나중엔 저한테 형님네 정말 꼴보기 싫다고 험담을 해요.
저희 형님네는 그래서 본인들이 넘넘 잘 한다고 믿는 것 같아요.
저흰 아버님 때부터 음식을 분담해서 하는데 명절 당일날 아침 8시에 왔다가 11시가 넘으면 벌써 갈 준비를해요.
설겆이도 안하고...
정말 그럴땐  한바탕 하고 싶은 생각을 가슴을 쓸어 내리며 참습니다.
그리고 가면 시누들이 하나둘 씩 온다고 전화가 오고 기다리다 보면 6시나 되야 시누들이 모두 모입니다.
처음엔 얼굴만 보고 가려니 시간이 지나는 것이 좀 짜증스럽기도 하고 해서 마음을 바꿨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더 준비해가서 그 날은 시누들이랑 함께 놀다오기로요.
그래서 명절 음식은 느끼하니 개운한 것이 없을까 해서 여러가지 고민해서 매번 다른 것으로 준비해 갑니다.
그리고 저도 친정 가면 막내가 남동생이고 언니가 둘이고 제가 셋째인데요.
저희 친정 엄마가 안 계셔서 늘 친정가면 차려주는 음식이 그립더라구요.
그런데 올케가 몸도 약하고 음식엔 소질도 없는 것 같고 그래서 늘 저희 딸 셋이 지지고 볶고 해서
함께 먹습니다.
저희 어머니께선 자식들에게 다정다감하게 잘 해주는 분이 아니다 보니
모처럼 온 사위들에게도 음식을 신경 안 쓰세요.
그래서 전 정말로 제가 엄마가 차려주는 밥이 먹고 싶은 그 마음을 담아서 음식을 합니다.
제가  음식을 조금 하거든요.ㅋㅋㅋ  
그런데 저희 큰시누 명절날 남아서 기다려 준 저한테 살짝 와선 친정 가야 되는데 못가서 어떻하니,
근대 XX엄마까지 없었으면 서운했을거야. 합니다. 친정 가지 말란 말보다 더 무섭게 들렸네요.
그리고,
작년 명절을 빼곤 모일 기회가 없는 시댁식구들에게 망년회를 함 하지요 했더니 시간들이 잘 안 맞아서
큰 시누 생일날 큰시누 집에 모이기로 했어요. 제 취지는 한가족당 음식 한가지씩 만들면 푸짐하게 먹겠다
생각해서 그러려고 했는데 막내시누가 큰시누에게 저와 자기가 음식은 알아서 해가겠다고 했다네요.
그리곤 저한텐 제가 음식을 잘 못하자나요 언니 뭐 할까요 시켜 주시면 할께요. 한다.
그런데 큰시누 생일 3일후엔 막내시누 생일인지라 그냥 제가 음식 다 해 가겠다고 했어요.
큰시누집에 가면 밥 한끼 먹으려다가 설겆이하고 뒤처리하느라 넘 힘들어서 제가 저희집 그릇에다가
다 담아서 음식을 해 갔는데, 결과는 마찬가지더라구요.
아이들 챙기고 어른들 챙겨드리고 앉으면 벌써 아이들은 다 먹고 설겆이가 산더미처럼
나오면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한 술뜨곤 일차로 둘째 시누가 반 설겆이를 하고
나중에 설겆이 반은 제가 할 정도로 설겆이를 많이 내 놓습니다.
설겆이가 거진 끝나갈 무렵 보니까 아무도 없는거예요.
그래서 봤더니 어머니,시누들 고모부님들 모두 방에 모여서 아이들이랑 놀고 있는거예요.
화가 좀 났지만 그냥 참았습니다.
만두 해준다고 자고 가라고 해서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니,
아이들 먹인다고 (참고로 저희 조카들이 9명이예요) 계란을 반숙으로 15개와 베이컨을 구우라고 해서
열심히 일어나자마자 구워서 아이들은 빵에 베이컨에 계란에 슾까지 해서 먹고, 어른들은 밥을 차려 들였는데,
나중에 보니 먹을 빵도 없고 베이컨도 없고 밥도 먹던 밥 통통 털어서 반 그릇으로 겨우 먹고 일어나니
만두 속을 해야한다는거예요.
전 만두속을 만들어 논 줄 알았어요. 그래서 내 주는 재료들을 열심히 다졌더니 팔이 져려오고 넘 신경질이
나는거예요. 양도 어마어마하게 하네요. 그리고 피는 신랑이랑 막내시누랑해서 만두를  빚고 있으려니
어머니와 아이들 남자들은 먼저 삶아서 주더라구요.
그리고 본인과 막내시누랑은 만두속 남은것으로 만두속을 다 먹어야 한다고 만두 한개와 만두속을 5개정도
주더라구요. 그것도 울 아들이 와서 4개 정도 먹어버리고....
내 여기까지 와서 고생하며 이런 대우를 받나 싶어 화를 참는데,
저녁도 먹고 가라네요.
저녁은 다행이 밖에서 사준다네요.
그리고 음식점으로 가는 길을 아는 큰시누가 저희차에 탔는데요.
"만두가 손이 많이 가서 해 먹기 힘든데 막내는 일을 잘 못하고, XX엄마는 일을 잘하니 별렀다가
했는데 덕분에 잘 먹었어."라는거예요.
만약에 저라면 시누생일이라고 생일상까지 봐주는 올케한테 하나라도 일 안시키려고 할 것 같은데...
집에와서 넘 속상해서 신랑한테 말했더니 신랑은 이런 제가 이해가 안가나봐요.
시누가 잘 해줬는데도 제가 일 좀 했다고 이런다라고...
저한테 참으로 자상한 남편인데 이런일은 잘 이해가 안가나봐요.
그런 저한테 우린 아무도 안사는 별나라 가서 살아야 한데요.
결국은 제가 넘 툴툴 댄다는 것이겠지요.
시누가 저한테 잘해주는것 맞나요? 제가 툴툴 대는 것일까요?
아님 저희 시누가 저를 넘 만만하게 보는 것일까요.
젤 속상한 것은 시댁식구들은 다들 큰 시누가 잘 해준다고 생각해요.
이런 저도 저에 마음을 잘 모르겠어요.


IP : 124.49.xxx.190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말로만
    '08.2.4 6:24 PM (58.148.xxx.86)

    어디가나 말로만 번지르하게 때우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한테는 같이 말로때워야 합니다.
    마음은 이러이러하게 잘해주고 싶었는데 어쩌고 저쩌고
    해보세요. 처음만 힘들지 같이하다보면 요령이 생깁니다.

    일 실컷하고 투덜대면 나만 못난이되고 속좁은 인간 됩니다.
    형님, 시누이 놀거든 들어가서 같이 놀아보세요.
    설거지는 누가 하겠지요.

  • 2. 저도 며느리
    '08.2.4 6:32 PM (211.172.xxx.103)

    일잘한다고 일잘하는사람 있을때 만두해먹자고 하는것 정말 이해 안되네요. 다음부터 거절하는 연습을 해보세요. 그럴떄 전 만두 먹기 싫어요. 하고 하기 싫은척도 하시고 말로만 님의 말씀처럼도 해보세요. 만두 손 많이 가는거 알사람 다 아는데..

  • 3. 만만한 콩떡
    '08.2.4 9:31 PM (222.238.xxx.157)

    으로보시네요 원글님을......

    몇번 격어보면 아실일들을 13년씩이나 하셨으니 원글님도 대단하시네요.

    조금씩 놓아버리세요.

  • 4. 참....
    '08.2.4 10:05 PM (222.119.xxx.63)

    참내...
    가슴이 답답하니...그렇습니다.
    원글님.정말 복 받으실겁니다.
    지금까지하신것만으로 충분해요.
    이젠 본인 좀 챙기세요.
    그리고, 일 혼자 하고 있으면
    ~~아가씨 좀 도와줘요. 태산같애~ 이러세요.
    제몸은 제가 아꺼야 해요.

  • 5. ..
    '08.2.4 11:12 PM (122.36.xxx.22)

    만만하게 보는거 맞습니다.
    왜 그러고 사십니까?

  • 6. ...
    '08.2.5 10:15 AM (61.102.xxx.9)

    시누와 올케는 서로 최대한 모르는척하고 사는게 제일 좋은거 같습니다.
    잘해주고 못해주고를 떠나서..
    관심가지고 아는척하고 챙기다다보면...서로 스트레스만 쌓입디다...

    너무 잘 챙겨주고 잘 하지 마세요...
    할 도리만 하시면 됩니다...

    처음에는 잘한다고 좋아할지 몰라도 나중엔...당연한 일이 됩니다...

  • 7. 맞아요!!
    '08.2.5 6:01 PM (220.93.xxx.144)

    최대한 안부딪히고사는게 좋아요.
    명절때나 보고, 제사때나 보고, 부모님생신때나 보고..
    그게 제일 낫더라구요. 일을 만들면 안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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