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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은 아프다는데...
물론 제대로 병원도 못 가보았지요.
유학생부인이라 건강보험이 없었거든요.
이곳에서 보험없이 병원가려면 정말 너무 진료비도 비쌀뿐더러
저희 생활이 너무 어려워서 제가 제때 적절한 닥터를 만나러 가질 못했습니다.
어찌어찌해서 죽을만큼의 고통끝에 새끼손톱만한 동그란 신장결석이
소변을 통해 몸 밖으로 나왔는데 여러 정황으로 신장결석 때문이라는 의사의 결론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아무리 생각해도 남편의 태도를 이해할수 없는거에요.
학교갔다 또 팟타임잡 일을하고 밤에 들어오는 남편이 피곤하겠거니 하고 이해하고 넘어가려고 해도
이건 남편으로써 보일 입장이 아닌거에요.
병원가!
의사가 뭐래?
고작 이말 뿐입니다.
그럼 어디가서 병원비라도 조달해 오던지, 아님 사방팔방 알아봐서 부인을
잘보는 의사에게 데려다 주던지..
저는 원인도 찾지못하고 엉뚱한 의사에게 가서 꼬깃꼬깃 모아둔 피같은 돈을 쓰고서
몸도 마음도 아파 울고 있는데,
자기는 자기 일만 하면서 완전 강건너 불구경하는 꼴이더군요.
병원을 알아본다든지, 닥터를 알아본다던지, 보험을 알아본다던지,
돈이라도 마련해온다던지 하는 그런 적극적이고 지극히 기본적인 남편으로써의 할일을
전혀 못하고 있는거에요.
아주 성실한 고등학생처럼 자기 학교랑 자기일터만 열심히 왔다갔다하고
고작 저녁에 자기입에 들어갈 밥이나 자기가 해 먹더군요.
물론 낮에 아이랑 어떻게 지내는지 엄마가 아프니 애가 얼마나 불안해할지
그런것도 절대 신경 못 쓰더군요.
저 정말 많이 기대하고 살지 않았지만 진짜진짜 이정도일줄은 몰랐네.. 하는 좌절이 왔어요.
저러다 제가 덜컥 죽기라도 하면 어머 죽었네? 하며 멍청히 서있을것 같은...
정말정말 아무리 판단력도 추진력도 없다지만
부인이 정말 아프다는데
"의사는 별일 없다잖아? 왜 그래?"
그런말만 하면서
오히려 저를 이상한사람 취급하는거 있죠.
참.. 나...
왜려 9살짜리 아들이 더 엄마를 걱정하고 다른닥터를 만나라고 하고요.
지금은 다 정리가 된 상태로 몸의 컨디션도 회복하고
음식도 조심하고 닥터도 제대로 만나고 했는데요...
제 마음이 풀어지지 않는거에요.
어쩜 저럴수가 있을까? 어떻게 저런태도를 보이는 남편이 있나???
저는 저 인간 믿고 있다가는 그냥 죽어나가도 아무도 모를꺼란 생각이 듭니다.
가난하게 사는거, 제가 이렇게 초라하게 사는거 다 받아들이고
아들하나만 잘 키우면 된다...
이렇게 결심하면서 마음 다지며 살고 있는데요....
정말 부부가 서로 기대고 의지하고면서 가정을 일구어 나가야 한다는데
저런 *청한 인간하고 계속 살아갈 생각을 하니...
눈물만 주룩주룩 나오네요...
1. ..
'08.1.29 9:41 AM (121.145.xxx.187)저는 50인데요
살면서 이런 저런 사람 많이 보면서 느낀건 남자들이 사태 파악이 늦어요
특히 어릴때 부터 과잉보호를 받고 자랐다거나 하는 사람일수록 남의 고통을 잘 알지 못해요
부인이라 해도 그사람의 아픔을 내 아픔처럼 느끼고 보호할려고 하는 마음 보다는
주어진 내 일에 충실하는것이 아픈 와이프 도와주는것이다 하는 정도의 생각 밖에 못한다는거지요 . 남자들 정신연령이 여자들 보다 떨어지고 상대방의 감정까지 도닥여주는 여성스러움은 없다고 생각해요 오죽하면 남편을 큰아들 같이 여기고 산다는 말이 나오겠어요
덩치큰 아들이다 생각하고 마음 푸세요 외국에서 아프니 더 서럽고 힘들지요
이제 건강 회복되셨다니 다행이고요 . 건강 찾으셔서 행복한 가정 만드세요2. ...
'08.1.29 10:05 AM (222.98.xxx.175)남자들은 부인이 아프다고 하면 한마디 합니다.
"병원 가"
나중에 알아보면 이렇게 대답합니다. 그럼 내가 어떻게 뭘해줄 상황이냐. 내가 의사냐, 집에 있으면 아픈게 낫느냐. 병원에 가보는게 제일 현실적인 방법이 아니냐....
그말을 하면 자기 할 도리 다했다고 생각하지요. 참나원....
앞으로 남편 아프실때 복수해주세요.
남편이 아프다고 하실때 한마디 해주세요.
"병원 가"3. 원글
'08.1.29 10:06 AM (69.235.xxx.226).. 점두개님,
감사합니다.
에고...
나이차이가 좀 있는사람과 살아도 그럴까요?
저는 겨우 1살차이 나는데요...
맨날 혼자 마음푸는데 이젠 좀 지친거 같아요.
신랑은 과잉보호의 대왕으로 자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이제 그 부모님들 홀라당 망하셔서 아들이 도와드려야 하는데
자기 앞가림 하나 하는것도 저렇게 힘들어하고...
정말 덩치큰 아들 키우기 징그러워요.
ㅠㅠ
위로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4. 원글
'08.1.29 10:12 AM (69.235.xxx.226)덧글 올리는 사이에
... 점세개님도 위로해 주시네요.
감사합니다.
지금같아선 말도 하고 싶지 않아요....
처음 결혼해서 신랑은 맨날 감기몸살 걸리고 하체는 식은땀으로 축축히 젖는
아주 건강이 않좋은 상태였어요.
결혼한 언니들과 상의하여 한약도 해서 먹이고 정말 아침저녁 정성으로
음식만들어 먹이고요... 도시락도 싸주고 철철히 보듬었더니
지금은 웬만한 병 없습니다.
그에비해 저는 결혼할때는 날씬하고 감기도 잘 않걸리고 건강했답니다.
아이낳고 결혼생활 13년에 타국에 들어와 맘 졸이고 건강은 돌보지도 못하고 살다보니
제몸은 정말 엉망이 되었어요.
제가 어리석은 거겠지요....5. 이제부터는
'08.1.29 12:36 PM (220.75.xxx.15)님을 위한 삶을 사세요.남편보다 제 몸 챙기는것도 한 방법이죠.
그리고 복수혈전이 아무래도 필요한거 같네요.
곡 남편분에게 조목조목 한마디 하세요.
내가 널 이렇게 이렇게 먹이고 신경 써서 건강하게 해놨드니 넌 그건 당연하게 생각하고 널 위하는 내 몸은 아주 관심도 없구나...
우리가 부부라고 사랑해서 만나 사는거 맞니?
좀 앙탈을 부리셔야할듯...
그리고 님 건강은 스스로 챙겨야합니다.
아마 또 남편, 이럴걸요 누가 그렇게 살래?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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