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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관이식후에 신랑이랑 대판 싸웠어요

아기를 기다리며 조회수 : 1,487
작성일 : 2008-01-23 10:16:21
시험관 3일전에 이식하고 선생님이 누차 스트레스 없이 지내라고 했건만, 집에서 조심조심 다니며 최선을 다하는 맘으로 지내고 있는데..

어젠 술먹고 늦게 들어오고 전화해보니 회사 동료들이랑 옆에서 얌전히 술만 따라주는 여자들이랑 도란도란 놀고 있더라구요.

너무 열받았지만 들어올때쯤 그냥 누워있었어요. 말하기 시작하면 끝없을것 같아서요. 근데 오더니 왜 화가 났냐구 이리저리 시비인거에요. 좀 놔두라고 그러다가 왜 신경질 내냐고 저한테 점점 뭐라고 하더니 술마셔서 온 몸이 불그레해가지고 정말 인간이 아니다 싶은 그 기분 아세요?

점점 소리가 높아져가지고 서로 싸우고 할말 못할말 서로 하고

애기 다 떨어져라 유산해라 하는 막말도 듣고...이거 원래부터 자긴 하고 싶지 않았다고 하질 않나...한 한시간 넘게 싸우다 울다 누워잇으니 조금있다가 다시 오더니 자기가 뭘 잘못했네요. 술먹고 온게 뭐가 잘못인지 모르겠다는거에요. 하면서 하는말이 저희 친정아버지도 술드시고 다니시는데 너는 그거 보고 컸으면 나한테 뭐라 할 입장이 못돼지 않느냐 하면서 또 한시간을 넘게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거에요. 정말 이식해주시고 제 발 잡아주면서 기도해주신 담당 선생님보다 남편이란 사람이 더 못됐구나 싶더군요.

스트레스가 최대 적이라는데

그러고 나서 누으니 잠도 안오고 머리만 빙빙돌고

눈물만 나고 서럽고

밤에 가방만 여러번 쌌다가 말았다가 그랬네요.

오늘은 제 정신상태가 다 파괴되는것 같아요. 결과가 어쨌든 어제까지는 그래도 내 배속에 배아가 머물러있겠지..하는 맘으로 있었는데 착상될때까진느 잇겠지 했는데 어제밤에 그난리를 치고나니 왠지 허전하고 배속도 시원하니 이쁜 수정란들이 다 떠나간것 같아요.

한달간 고생한 결과가 이건가 싶으니  인생허무하다 싶고 정말 죽고 싶기도 하고...눈물만 나고...

혹시 시험관하셨던 분들 혹은 아기 가지셨던 분들 아마 저희 아직 준비가 안돼서 즈신 선물도 받을 자격이 없나봐요. 이미 다 물건너 갔구나 하는 예감이 이젠 저를 체념시키는데

신랑이 정자가 정상이 드물고 힘이 없어서 정상수정이 안돼서 부랴부랴시작한건데 한번 애기 안갔는다고 실컷배짱라도 부려모고 싶기도하고..


남들처럼 피검샇는 날까지만이라도 버텼으면 이런 미련은 안 남을것 같아요.

관련 사이트에 이런글 남기지도 못하겠어요. 거긴 다들 애기를 넘넘 기다리는데 이런얘기하면 넘 미안하잖아요.

정말 언니라도 잇으면 친정엄마라도 있으면 가서 안겨서 속시원히 엉엉울고 싶어요.


IP : 58.142.xxx.242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1.23 10:19 AM (122.45.xxx.99)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맘 편히 .....
    토닥 토닥~~~~

  • 2. 너무해
    '08.1.23 10:26 AM (211.35.xxx.146)

    남편분 정말 너무하시네요.
    정말 잘해줘야 할 시기인데...
    본인이 문제가 있어서 좀 자격지심같은게 있으신거 아닌가요?
    부인힘들게 하는게 그렇게 표현되는건 아니신지....
    님 정말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아가 생각하세요.

  • 3. 남편이
    '08.1.23 10:48 AM (211.59.xxx.50)

    심한 열등감을 느끼는 것 같은데요.

    애기 다 떨어져라 유산해라 원래부터 하고 싶지 않았다는 말을 하는데
    이렇게 남편분이 심하게 저항을 하는데
    일단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요.

    하늘이 주시면 감사히 받고 아니라면
    일단 서로의 감정부터 추스리고 이성적으로 대처해야 될 일인 것 같아요.

    지금 남편의 심리상태가 굉장히 불안해 보입니다.

  • 4. 가슴아이
    '08.1.23 10:57 AM (211.206.xxx.87)

    님..맘 편히 가지세요. 저도 님이랑 같은 입장.. 시험관 세번 하고,,그만 뒀어요..생각 많이 하고...가슴으로 하나 가지자..그 아이..지금 넘 이쁘게 잘 자라고 있어요. 저도 보통 엄마,,소리 지르고 간섭하고 ,,그러다 아이랑 싸우기도 하고..그렇게 살아요. 생각하기에 따라 아무 것도 아닌 걸 넘 심각하게 고민하다 세월만 보내고 늦은 나이에 아이 키우는 행복한 엄마랍니다.^^

  • 5. 아이를
    '08.1.23 11:45 AM (59.186.xxx.147)

    갖가로했으니까 먼저 편지로 쓰세요. 이런 점이 싫다. 나는 이런점을 바란다.

    소리는 조금만 지르세요. 그래도 폭력은 안하니까 조금 봐줄만 하네요.

  • 6. 남편분
    '08.1.23 1:12 PM (211.192.xxx.23)

    이상이라서 더 그런것 같네요,저도 시댁식구들이 시험관 많이 했는데 이상있는 사람 쪽이 더 열등감이랄지,,예민하게 굴더라구요,정작 힘든건 여자쪽인데두요...
    원글님도 지금 호르문이 정상 아니라서 더 예민하고 우울할거구요,남편분도 아마 그런 이유로 술 마시고 우울했을거에요,,그릇이 더 커서 부인 잘 감싸주면야 좋았겠지만 어쩌겠어요,좀 마음 가라앉히고 추스리세요...

  • 7. ..
    '08.1.23 4:25 PM (219.250.xxx.120)

    남편분이 늦겠다고 말도 없이 늦으신거라면..
    앞으론 술을 마시면 마시겠다. 얼마나 늦겠다고 꼭 말하라고 하시고..
    말만 하면 얼마나 늦든 신경쓰지 마세요.
    그게 잘한일이라서가 아니라..
    일단은 그렇게 나는 쓸데없는(결코 쓸데 없지는 않아도) 잔소리는 안하는 사람이라는 각인을 시켜두셔야해요.

    부부지간이나..가족지간이나.. 부모자식간에도..
    척. 하는것도 있어야 한답니다.
    대범한척.. 착한척.. 인내심 많은척.. 잘 배려해주는척..
    그런게 쌓이면 진짜 난 가족간에서 그런 사람이 되는것이지요.

    남편을 조종하고 사는 거라는 말은 좀 웃기지만..
    어쨌든 어떤 관계이든 밀고 당기는걸 잘하셔야 하는거 같아요.

    시험관때문에 불안하시죠..
    다 잘될거에요..

  • 8. ....
    '08.1.23 4:46 PM (222.98.xxx.175)

    남편분 자격지심이 드나봅니다.
    그래서 술마시고 일부러 꼬장부리는거지요.
    당분간 시험관도 아기 이야기도 하지마시고 내버려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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