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계획늦둥이, 시도하고 싶은데 겁나요.

늦둥이 조회수 : 1,431
작성일 : 2008-01-13 03:10:02
아이가 이제 아홉살 초등학교2학년 됩니다.   저는 36살 소띠예요.
자식계획이라는 게 뜻대로 되는 것은 아니지만,
저는 신혼때부터 나이터울 많이 지게 둘만 딱 낳고 싶었드랬답니다.
그땐 애엄마가 아닌지라, 뭐.,..생각도 짧고 육아에 대해 아는 게 없는 상황이라
뭔가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그런 생각을 먹은 건 아니고요,
그냥 애 하나 하나 충실히 키우고 싶은 맘?
(헉! 그렇다고 연년생맘들이 애들에게 안충실하다고 말하는 거 아닌 거 아시죠...
왕소심해서 글을 쓰면서도 조마조마.....)

근데 콘돔피임 2년 후에, 가져볼까 생각하고 한달만에 애가 딱 생겼고,
딸 낳아서 잘 키우다보니 둘째생각은 점점 희미...
거기다가 계속 일이 터졌습니다.
남편이 일을 그만두고,  시어머님이 후두암에 걸리시고....
그동안 다사다난했던 일은 말씀 안드려도 짐작가시죠....
애가 여섯살때 시어머님께서 투병끝에 돌아가셨어요......
몇달 저도 맘정리하다보니 문득, 둘째? 아냐, 지금은 아냐,
이런 생각이 왔다갔다하더라고요,
그동안 피임은 철저하게 했어요.
기혼여성들중에도 낙태가 은근히 많다....그거 결국엔 여자몸에 안좋다...
하도 그런 말들이 무서워서 피임은 철저히...
그리고 애가 7세가 되었고, 초등학생이 되었고.... 아시죠...요즘 일곱살, 초등학교1학년,
나름 힘든 시기인거...
시어머님 일 겪으면서, 조금이라도 힘든 일 겹치는 게 싫고,
그리고.........
애가 자꾸 어려보이는거예요....
아직 아가로 보이고, 아직도 지 앞가림을 못하는 거 같고....
그래서 좀 더 올인해서 키워줘야겠다 싶은 마음에
지금까지 왔어요.

이젠 때가 되었다 요즘 느끼고 있는데....가정경제도 이제 안정기에 들어가고..
집안에 우환도 없고..애도 이젠 좀 커보이고...
문제는 막연한 두려움.....그래요...그리고 그다지 건강하지는 않은 몸...
원래 늦둥이 낳으려고 했으니까 꼭 가져!
니 나이가 몇인지 알어?
노산이야!!
나이차이가 너무 많지 않어?(아홉살 차이가 될지 열살차이가 될지...)
임신출산의 고통을 다시 겪어보고 싶냐?
육아는 쉽니?
다시 시작이라니!

마치 내 안에 다른 누군가가 들어와서 자꾸 다그치는 기분이예요.
주변에선 음......아무도 관심없어요.
시댁식구들, 친정식구들, 친구들, 그냥 다,  쟤는 하나 낳고 말려니,하고
둘째계획 물어보지도 않고요.
근데요, 저는 한번 해보고 싶네요.
솔직히 첫째애 한번에 덜컥 생겼다고 둘째애도 그러리라는 법도 없고
그러다가 저 상처받을까봐 살짝 겁도 나지만
그래도 해보고 싶어요..
어차피 아무도 관심도 없는데...

아, 저의 둘째 임신여부에 관심 있는 사람들, 있어요.
애 같은 반 엄마들. 제 앞에서 들으라는 듯이 이러는 거예요.
<요즘 둘째 불임이 많더라고~~>
완전 억울.ㅠㅠ시도나 해봤어야 말이지요...
진짜로 둘째 임신 열심히 시도하는 데 안생기는 분들이 들으면,
그 상처 어쩌라고..ㅜㅜ


IP : 86.156.xxx.90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1.13 3:39 AM (211.59.xxx.91)

    아홉살 터울에 님의 나이가 36,7 정도에 둘째에 대한 생각이 있고 키울 능력이 있다면
    낳을만 하다고 봅니다.
    요새는 노인수명도 길어졌고요. 이젠 큰 아이가 손이 점점 덜 가도 될 나이에
    둘째를 본다고 아이가 큰 쇼크를 받을 시기는 아니고요.
    실제로 저희 동서가 그런 조건으로 아홉살 터울 둘째를 낳았는데 얼마나 두 딸을
    이쁘고 야무지고 똑똑하게 하나하나 잘 키웠는 지 몰라요.

  • 2. 담달 출산...
    '08.1.13 4:45 AM (222.233.xxx.190)

    저는 올해 38되었네요... 큰애랑 8살 터울이구요...
    저두 막연하게....둘째 가져보면 어떨까...하는 찰라~~~얼떨결에 생겼어요....
    두렵기도 하고 기대도 되고 그럽니다...
    근데....느슨하던 저희 가정에 다시 긴장감도 생기고 활기도 차고....무엇보다 큰애가 너무너무 좋아하구요...그냥 세식구 부담없이 즐기며 살았는데 애 아빠 각오도 새롭고,,ㅎㅎ 저두 인생에 대한 새로운 기대와 결심..뭐 그런게 생기네요...
    큰애한테 손이 덜가니...몸도 마음도 편하구요...임신 막바지인데 그다지 힘든건 없어요....
    경제적으로도 안정되니 큰애때랑은 많이 틀린거 같아요.여유도 생기고....
    저보다 젊으시니 ㅎㅎ 한번 시도해보세요....화이팅!

  • 3. 제 친구
    '08.1.13 6:46 AM (219.248.xxx.250)

    제 친구 중 하나는 딸 둘인데요..터울이 딱 8살 입니다..
    처음엔 얼떨결에 것도 혼전임신으로 들어서서 낳아 길렀구요...제 친구는 말그대로 둘째 불임이었던 경우였어요..홀어머니에 외아들..시누 넷...말씀 안 드려도 짐작 가시죠?

    그러다 계획이었는지 어쨌는지 들어선 아이가 둘째인데요...벌써 5살입니다...제 친구는 워낙 일찍 결혼해 노산은 아니었지만...저도 아이를 낳고 키워보니...내가 가지면 좋겠다..하는 때가 딱 좋은 시기더라구요...
    힘드실 거 모두 각오하셨을 것 같으니...한 번 시도 해 보세요...^^
    제 주위에 셋째 임신하신 분이 계신데...터울이 10살이라고 하네요..그래도 시도하고 늦둥이도 낳고 하시는 걸 보면...다~ 하늘이 주시는 듯 해요...^^

  • 4.
    '08.1.13 6:54 AM (121.133.xxx.143)

    얼떨결에 들어서 9년 터울 세째예요
    이제 학교에 들어가네요
    정말 예쁘네요 열심히 키웁니다 그래도 학교에 가려니 엄마들 제나이가 몇명 있네요
    안심했어ㅛㅇ

  • 5. .
    '08.1.13 11:58 AM (122.32.xxx.149)

    제 친구 아홉살 터울로 39에 둘째 낳았어요.
    큰 아이..정말 정신없이 바쁘고 힘들때 낳아서 너무너무 고생하면서 키우던 친구라
    평소 아이는 더 낳을거 같지 않게 애기를 해서 둘째 낳는다고 해서 정말 뜻밖이라 생각했는데..
    지금은 둘째보는 재미로 산다더군요..
    여전히 맞벌이라 바쁘고 힘들고 둘째는 아줌마가 거의 봐주시지만..
    그래도 퇴근해서 둘째 얼굴 들여다보면 하루 힘들었던게 다 씻어진다고요..
    첫째와는 다른 뭔가가 있나봐요.
    요즘 추세가 36에 둘째면 많이 늦은것도 아닌거 같아요.

  • 6. 노산녀
    '08.1.13 12:05 PM (125.177.xxx.157)

    저 38이구 첫아기낳은지 이제 한달되어가는데요.
    종합병원에서 수술해서 낳앗는데 그 주만 그랬는지 모르겟지만 20대산모 거의 없고
    대부분 30대(32,33,34가 많긴 했지만)였구 40대도 3분 있었어요.
    요즘 노산은 초산이 저 정도 되야 노산인거 같아요.^^
    둘째 안 낳으시면 후회하실거 같아요.
    편안한 맘으로 추진해보시면 어떨까요? *^^*

  • 7. 노산녀2..
    '08.1.13 12:20 PM (61.85.xxx.24)

    전 37살 쥐띠, 여덟살 딸, 네살난 아들 그리고 3월초에 또 하나 태어날 예정이네요..
    저희 시누이는 큰아이랑 막내가 15살 차이나요..
    요즘은 터울보다는 기르려는 마음이 우선 아닌가요?
    힘내서 열심히 시도해 보세요..^^

  • 8. ..
    '08.1.13 12:21 PM (211.179.xxx.46)

    제 미래네요.. ^^ 저 31살에 울아기가 3살이니, 저도 그때쯤 둘째를 가질까하는데,
    울신랑은펄펄뜁니다. -.-;;

  • 9. ..
    '08.1.13 3:47 PM (117.53.xxx.200)

    저희언닌 36살에 둘째 낳았었어요. 첫째랑 11살 터울나는데 첫째가 동생을 곧잘 봐줘서 오히려 보기편하다고 하더라구요. 제주변에 봐도 40에 둘째낳으시는 분들이 몇분 계시고....경제적부담만 없으면 나이는 별로 상관없는 것 같아요.

  • 10. ^^
    '08.1.13 4:16 PM (221.164.xxx.28)

    아, 저의 둘째 임신여부에 관심 있는 사람들, 있어요.
    애 같은 반 엄마들. 제 앞에서 들으라는 듯이 이러는 거예요.~~ 원글님 신경 팍 끄시길,,ㅎㅎ

    내 인생은 나의 것 ♬ ♪
    누군가 ~ 해라 말아라..할 문제는 아닌듯하고 본인이 정말 잘 생각하셔서...
    님이 정말 해보고 싶다면 도전하는 거죠...힘내삼
    아무,아무 이유없어 ㅎㅎㅎ

    다른 분께 물어도 문제는 자기가정의 능력, 분위기.부부의 의향이 100% 라고 생각해요.

    특히 씩씩하게 잘 키울 자신감,,요.
    막내가 학교 갈때..쯤엔
    부부가 나이가 좀 있는 만큼 젊은 부부들과 같이 학부형 대열에...

  • 11. 늦둥이
    '08.1.13 6:02 PM (86.156.xxx.90)

    모든 말씀 감사하게 담겠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용기를 주시고 격려를 받아서
    만약에 임신하게 되면 꼭 알려드리고 싶네요..
    산부인과 알아봐야겠어요..간만에 자궁경부암검사도 좀 받고..

  • 12. 저정도
    '08.1.13 6:54 PM (211.192.xxx.23)

    나이는 절대로 노산 아닙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6603 은퇴 후 살곳. 17 노후계획 2008/01/13 3,845
166602 슈로더 브릭스는 역내.역외. 어느쪽인가요? 2 펀드 2008/01/13 446
166601 아이 이교정 3 wlqwnd.. 2008/01/13 314
166600 산후도우미 5 임신 2008/01/13 470
166599 ywca 가사도우미 문의.. 5 zxc 2008/01/13 1,088
166598 맛있게 만드는 법은요? (쌀과 현미 그리고...) 2 가래떡 2008/01/13 427
166597 이사갈 집에 붙박이장이(전세) 있는데 갖고있던 2년된 붙박이장 어찌하나요? 8 가져갈수있나.. 2008/01/13 1,035
166596 8세가 할만한 보드게임... 2 보드게임 2008/01/13 389
166595 전지현은 앞머리 자르니까 참 평범 그 자체네요. 15 ... 2008/01/13 5,324
166594 취학통지서 나오셨나요? 7 .. 2008/01/13 453
166593 울산분들께 질문합니다. 1 타임지 2008/01/13 217
166592 청주에있는 공인중개사학원 추천부탁합니다. 하진 2008/01/13 237
166591 가습기 대용으로 실내에서 키울 수 있는 화초 ... 5 화초 2008/01/13 721
166590 7080에서 2 어젯밤 2008/01/13 785
166589 무한도전 캘린더 추가제작 확정! (텐바이텐) 3 드디어 2008/01/13 711
166588 <알려주세요>오늘 밤에 서울에 가는데요... 5 하늘수선화 2008/01/13 481
166587 기부하고싶은데 처음이라 어디에 할지 모르겠습니다. 16 기부 2008/01/13 949
166586 폴로와 갭 구매대행해 주실 분 찾아요 4 구매대행 2008/01/13 818
166585 병점부근인데요 오늘 애들데리고 잠깐이라도 다녀올만한 곳 없을까요. 5 일요일 2008/01/13 430
166584 가르치는 일 하시는 분들 어떠세요... 13 그냥 2008/01/13 2,263
166583 남편이 골프입문..음.. 부인은.. 9 골프 2008/01/13 1,184
166582 계획늦둥이, 시도하고 싶은데 겁나요. 12 늦둥이 2008/01/13 1,431
166581 턱수술관련 보험에 대해서.. 1 키싱유 2008/01/13 308
166580 도배장판 하려는데 비용좀 봐주세요. 8 비싼거같아요.. 2008/01/13 603
166579 지금 나오는 미역이나 멸치는 언제 채취한걸까요? 3 죄송. 2008/01/13 768
166578 군기저귀 어떤가요? 7 궁금 2008/01/13 762
166577 3세아이 책상.. 어떤거 사주는게 나을까요?? 5 ^^ 2008/01/13 472
166576 아이 퇴원후 부모님 생신 8 생신상 2008/01/13 429
166575 올 9월쯤 북경으로 갈 것 같은데.... 심란하네요. 10 중국 2008/01/13 903
166574 피셔~아기 침대 이런거 본적 있으세요? 8 dmaao 2008/01/13 3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