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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대문 한순자 칼국수 집에 다녀와서……

마포 조회수 : 1,426
작성일 : 2007-12-17 22:32:20
모처럼 남대문 시장에 갔습니다.

커먼플라자, 도깨비시장을 휘 돌아보고 나니 1시 정도 되더군요.

예전에 서너 번 간 적 있는 '한순자 할머니 칼국수 집'에 갔습니다.

점심시간이라 손님이 꽉 차있고 네다섯 명 줄을 서 있더라고요.

그 사이 지갑에서 삼천 원을 꺼내 잠바 주머니 속에 넣고 순서를 기다리니 금방 제 차례가 왔습니다.

입구 테이블에 앉아 있자 선금을 받는 아가씨가 와서 "선불이니 돈을 달라"해서 주고, 앉아 기다리는데

이 아가씨, 3분 쯤 있다가 다시 와 저 보고 똑같은 소릴 하면서 돈을 달라 합니다.

그 때만 해도 '저 아가씨도 사람 많으니 정신없구나'하고 그 상황, 충분히 이해되어 좋은 말로

"조금 전 삼천 원을 냈다" 했더니 자기는 절대로, 절대로 안 받았답니다.

왜 내지도 않고 그러냐, 빨리 달라고 재촉하더군요.

그 순간 어처구니없습디다. 손님이 냈다는데 본인은 받지 않았으니 다시 내라니요.

그깟 삼천 원을 안 내고 (거지도 아니고) 앉아서 공짜 칼국수를 먹는 사람도 있는지,

어찌 손님 말을 믿지 않고 지 기억만 믿고 저리 오만불손할 수 있는지요.

도저히 먹을 기분이 아니라 삼천 원 돌려 달랬더니 받지도 않은 돈 못 주겠다해서 주인 만나 소리소리 질렀더니

이 주인은 한 술 더 떠 저를 미친 여자 취급하더이다.

고래고래 소릴 같이 지르며 악착 같이 삼천 원 받아 나오다 생각하니 분해 참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가서 그들이 보는 앞에 삼천 원 박박 찢어주고 나왔는데, 이대로는 그냥 넘어갈 수 없이 속상합니다.

남대문은 고객 불만센터도 없다니 어찌하면 배부르게, 불손하게 장사하는 그들을 따끔하게 혼내줄 수 있을까요?
IP : 116.120.xxx.131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12.17 10:51 PM (121.140.xxx.151)

    어째요, 넘 분하시겠어요 --;

    남대문 같은 재래시장은 상조회가 있어서,
    그쪽으로 컴플레인을 넣을 수는 있지만,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별 소용 없으실 것 같구요.

    소문난 맛집이라면,
    유명 맛집 안내 사이트에 돌아가며 사연을 올리시면,
    보통 식당에서 꼬리 내리고 먼저 연락이 오거든요.

    그런데, 별 유명세도 없는 집이면 이 방법도 안 통할테니,
    미친 개에 물렸다 생각하시고
    그냥 잊어버리심이 좋지 싶습니다.

  • 2. 그러게요
    '07.12.17 11:11 PM (218.51.xxx.240)

    중국에서는 절대 물건 받기 전에 돈주지 말라고 하던데...
    거기도 그래야 할까봐요.
    선불이면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하던지...
    윗분말씀대로 언능 잊어버리세요

  • 3. 그래도
    '07.12.17 11:35 PM (211.106.xxx.135)

    돈을 박박찢고 나오신게 대단하십니다.

  • 4. 에고
    '07.12.17 11:42 PM (211.243.xxx.187)

    얼마나 분하셨으면 돈을 다 찢으셨겠어요. 그 쪽은 또 그럴테지요.
    그깟 3천원 떼 먹는 손님 부지기수다...전 그래서 아무리 맛있어도(맛있나요?)
    그런데 안 갑니다. 욕쟁이 할머니 스타일의 음식점. 손맛은커녕 조미료맛에 위생상태는
    ...생각만 해도 토 나와요. 칼국수 2천원 더 내고 느긋하게 먹는 게 맘 편하지요.
    미친 개 물렸다고 생각하고 잊어버리세요.

  • 5. 어머나
    '07.12.17 11:45 PM (59.9.xxx.43)

    거기 칼국수 시키면 냉면주는 집 아닌가요? 이상하다 그집 체험삶의 현장 에 나온집인가?
    저는 거기 갔을때 후불로 받던데요? 주인할머니가 밖에서 돈 받으시며 500원도 깍아주시고
    학생들이 먹고 나서 계산하려니 학생들이 뭔 돈 있어 이천원씩들만 내 하던데요.
    참 인심이 좋은 할머니구나 싶었는데..

  • 6. 저도
    '07.12.18 12:05 AM (24.80.xxx.166)

    저도 같은 경험 있어서 원글님의 황당하고 불쾌한 감정을 알아요..
    전 남대문처럼 바쁘고 정신없는 곳이 아닌 한가한 롯데리아에서 그런 경험 있었구요
    바로 며칠있다 던킨도너츠에서도 같은 경험있는데 정말 기분나쁜건
    종업원들의 그 순간의 표정이예요..
    완전 구걸하는 거지 보는 듯한 얼굴로 주문한 기억조차 없다고
    그러고 자기들끼리 수근거리는데. 와우.. 결국 음식 받아오고 영수증 찾아내라고 해서
    사과받긴 하지만 그뒤로 기분나빠서 안가요..
    그리고 제 인상이 너무 평범하고 존재감이 없는거같아서 한동안 자괴감에 빠져있었답니다.
    ( 보는 사람마다 친구중에 닮은 사람 있다고 하는 얼굴이거든요)
    기분 정말 나쁘실텐데.. 화 푸세요.. 그리고 인터넷 여러곳에 알려두는게 좋을꺼같아요.
    또 같은 일 당하시지않도록..

  • 7. 에고..
    '07.12.18 2:34 AM (121.144.xxx.25)

    얼마나 화가 났으면 다시 가 돈 박박찢고 했을까..싶네요.
    그런 용기가 있으시네요.

    음식점에서 짜장면속에 머릿카락있어 살짝 주방으로 갖고 가 말했더니,,그 아줌마 왈~
    아줌마는 집에서 요리할 때 한번도 이런 일 없냐고..

    저도 평범한 얼굴....너무 기가 막혀 그냥 나왔는데..
    두고 두고 괘씸해서 구청 위생과에 전화해 말했지요.
    지도,단속나간다던데,,모루죠, 안밨으니~
    님도 정말 기분 나쁜 하루 였겠어요.

  • 8. 내친구
    '07.12.18 8:56 AM (218.51.xxx.240)

    구청 위생과에 전화하고 나중에 결과나오면 서면으로 알려달라고 했다네요.
    그리고 전화받으시는 분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하고 물어 알아두고요.

    관공서에 전화할 때 특히 처음에 이름을 물어서 알아두라네요.
    그럼 확실히 전화받는 자세가 다르다구요.

  • 9. 어머낫!
    '07.12.18 9:04 AM (222.233.xxx.51)

    어제 제가 봤던 그 분이시네요.

    어쩜 세상이 이리 좁기도 한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암튼 어제 저도 그 상황을 지켜보며 장사 막하는 사람들 정말 못됐다 하며

    얼른 먹고 나왔네요.

    전 원글님이 돈을 건네고 그 아가씨가 받고 하는 상황은 보지 못했지만(제가 그 후에 갔겠죠)

    어느쪽이던가 실수나 착각이 있을 수 있다 생각하지만 그 상황을 보면서 원글님의

    입장에서 그 쪽 종업원이나 주인의 행태는 분명 상도덕에 벗어난 상스러움과 무례함

    그 자체더군요.

    먹고 나오는데 그 옆에 옷장사하는 아주머니들 수군거리며 그러던데요.

    "저 집은 저런 꼴을 더 당해봐야해 " 하는 걸 보니 이웃들에게 인심도 많이

    잃었나보던데요.

    암튼 처음부터 상황은 못봤지만 원글님의 속상하고 황당한 마음 충분히 이해되더군요.

    넘 놀랍고도 반가운(?) 마음에 댓글달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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