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저 너무너무 괴로워요...입덧 가라앉는 약 있을까요?
결혼하고 3년만에 생긴 첫아기라 정말 기뻤는데요...
그 후 3일 뒤부터 시작된 입덧으로 너무너무 괴로워요...
이제 시작일텐데...정말 암담해요...
저 임신했다고 남편한테 뭔가를 바란적 없어요...
멋드러진 축하도 아예 기대 안하고...
몇개월의 여왕노릇도 기대하지 않아요...
집안일...심지어 냄새나는 음식물 쓰레기 버리는 것도 입덧하는 제가 하고 맙니다...
남편에게 바라는거 딱 하나...
제가 먹고 싶은 거 같이 먹어주거나 저라도 먹을수 있게만 해달란 겁니다....
그렇다고 늦은 밤이나 자는 남편 깨워 뭘 사달라는거 아니구요...
어제 오늘 남편이 일때문에 다른때보다 좀 늦게 들어왔어요.
(여긴 남편 고향이라 제 친구나 아는 사람이 없구요...)
근데 청국장과 김밥이 너무너무 먹고 싶었어요...
하루종일 배멀미 하듯 울렁거리는 속 부여잡고 있었는데...
청국장과 김밥을 먹으면 괜찮아질것만 같은 생각에 너무도 간절했죠....
남편이 피곤하고 힘들것 같아서 어지간하면 참고 싶었지만 도저히 참을수가 없어서
남편한테 미안하다며 얘길했어요...우리 아기가 청국장이랑 김밥이 먹고싶나 보다고...
그랬더니 살짝 짜증내며 애기 때문에 자기가 죽겠다는 말을 하더라구요...
전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우리 아기 때문에 자기가 죽을것 같다는 표현이 맘에 걸려서
그냥 제가 참겠다고 했어요...아기 때문에 자기 죽으면 어떡하냐고...
그랬더니 죽어도 자기 팔자라네요...그 말 할때 표정... 어투...가 정말 서운하더라구요...
나는 임신으로 인해 자는거 먹는거 싸는거 기본적인 모든게 지금 힘들어두 참는데...
아가 원망하지 않는데...
아빠라는 사람이 입덧하는 아내를 위해 밥을 해달란 것도 아니고
청국장 백반 하나 사달라는거...그게 그토록 힘든 일인가요...
정말 서럽게 한시간쯤 울었을거에요...눈이 퉁퉁 붓도록...
그런데 남편이라는 사람...아빠가 될 이 사람은 베란다에서 담배만 피고
저는 어떻든 말한마디 안하고 지금 코 드렁드렁 골며 자네요...
속이 비면 더 울렁거리고 힘들어요...김치랑 참치 넣고 볶아서 밥에 물말아 겨우 먹었네요...
그래도 울렁거려서 죽을것 같아요...
남편한테 앞으론 자존심 상해서라도 뭐 사달란 말하기 싫어요...
택시 타고라도 가서...아님 배달 시켜서라도 혼자 알아서 하려구요...
아...그리고 부정탄다고 아직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해서 양가 어른들도 모르시기 때문에
남편 아니면 저는 도움받을 곳도 없는데....
오늘 생각 같아선 엄마 아빠한테 전화해서 나 임신했다고...입덧 때문에 너무 힘들다고...
엄마가 해주는 밥 먹고 싶다고 전화하고 싶은 걸 겨우 참았어요...
너무 서러워요...입덧 가라앉는 약이나 방법 없을까요...
입덧하면서 남편 눈치까지 봐야 하나요...
(지금까지 계속 그런건 아니구요...지금까지 제가 먹고 싶은 음식 먹으러 다니긴 했었어요..)
1. 생강
'07.12.12 1:45 AM (68.38.xxx.168)생강 캔디 * 생강 엿 * 생강 차 드셔보세요!
그리고 왜 남편 눈치 보세요? 남편의 귀한 아이가 엄마를 힘들게 하는거잖아요? ㅎㅎㅎ
힘내세요!~2. ..
'07.12.12 1:48 AM (124.54.xxx.15)임신 축하드려요.
입덧 힘드시죠? 제가 입덧을 심하게 해서 주변에서 임신 하기만 하면 "입덧은?"하고 묻습니다. 입덧 안하기를 바라면서요.^^
입덧에는 두 가지가 있다고들 하시대요.
먹어야 사는 입덧과 먹으면 죽는 입덧.ㅎㅎ
저는 둘 다 섞인 입덧이었습니다. 속이 비면 죽을 것 같이 괴로운...그러면서 토하기도 많이 토하는..
얼음도 많이 먹었고 요구르트도 많이 얼려먹었어요.
두통도 심해서 무척 힘들었답니다. 약도 못 먹으니 더 힘들었지요.
간혹 입덧 가라앉히는 한약 이야기도 하시던데 전 그냥 견뎌보시라고 하고 싶어요.
아이가 엄마 몸에 적응하는 게 입덧이라더라구요. 그러니 건강하다는 증거라고 하던데요.
그나저나 남편분..임신 중 속상하게 한 것은 평생 두고 두고 이야깃 거리가 되는데..살짝 투정 도 부리고 그러세요. 임신 중에 서운한 건 평생 간다더라, 먹고 싶은 거 못 먹으면 짝눈 된다더라..뭐 그러면서요. ^^
전 임신 중에 닭고기가 먹고싶었는데 남편이 늦었다며 시켜주질 않아서 펑펑 울었었답니다.ㅎㅎ
지금 생각해보면 무지 유치하지요.ㅎㅎ
즐태하셔요.^^3. 남자들
'07.12.12 1:49 AM (125.180.xxx.11)정말 정말 마눌한테 잘하는 몇프로정도뺴곤 거의 그렇터라구요...
저두 두아이다 제가 맛난거 먹으로 다니고 그랬네요...
너무참기힘드시면(울엄마는 먹을꺼 다 먹고하는 입덧은 그래도 나은거라하더라구요)
한의원가시면 입덧줄여주는약이 있다고 듯긴했는데 먹어보진않은거라 모르겠네요...
에효,...저도 죽을꺼같이 힘들더니 금방 지나가고 둘째아이가 벌써 19개월이네요...
조금만 참으시면 괜찬아지실꺼에요...4. 5개월
'07.12.12 1:58 AM (125.142.xxx.100)5개월 지나면 많이 나아져요 어떤사람은 막달까지도 입덧한다지만..
전 남편신경안쓰고 많이먹으러 다녔어요
생크림케익 안먹으면 무슨일 날거같아서 생크림케익 사다놓고 혼자 막퍼먹을때의 기쁨이란..
남편 무심하죠?
애낳구 씨름하다 시간이흘러 애가이쁜짓 막할때되니 후회하더군요
자기도 마냥 아기랑 하루종일 놀고싶은데
아침되면 출근해야하니 너무 서운해하더라구요
예쁜말하고 예쁜행동할때였거든요
옛날생각하며 남편 출근시켜놓고 마구 즐겼답니다
짬뽕밥 안먹으면 큰일날거같아 혼자 배달전화 연신오는 중국집가서 짬뽕밥 시켜 먹다가
두세숟갈뜨니 더이상 못먹을거같은 입덧이와서
눈물이났던 기억이나네요....ㅠㅠ
힘내시구요
많이 먹으러다니세요 친구형제들이랑 다니셔도 되구요5. 이런...
'07.12.12 2:44 AM (211.243.xxx.39)참 너무 하네요
전 불임으로 병원다니는데 그곳 사람들이 보면 그남편 배불렀다 할겁니다
떡하니 아이 가져준 고마운 아내에게 그래서야 쓰나요.
당당히 권리 찾으세요
물론 남자들도 수발들고 비위맞추기 힘들겠지만
여자에겐 그때가 가장 우대받아야 할때가 아닌가 싶네요
임신 너무 축하드리구요
서운한거 말씀하시고 대접도 받고 즐태하셔서 건강한 아이 낳기 바랄께요
저로선 입덧이라도 해봤음..하는터라 임신하신거 넘 부러워요
이런 사람도 있으니까 기운내시구요.6. 14주차
'07.12.12 3:09 AM (121.128.xxx.113)저도 생강차가 조금 도움 됐구요 풍욕을 하니까 구토가 가라앉는 느낌이더군요.
엿은 임부에게 안 좋대요. 저는 오히려 나가서 사 먹으면 꼭 탈이 나서
좋은 재료 사다가 집에서 임부에게 좋다는 음식(주로 사찰메뉴-.-) 해 먹으니까 좀 잠잠해졌어요. 남편분이 아직 철이 없는 것 같네요. 와이프 입덧 한다고 해도 남자들은 잘 몰라요.
변기 붙잡고 살면서 우웩거리고 피까지 토하는 거 보더니 울 남편도 좀 각성하더라고요.
전 남편 있을 때 일부러 더 액션을 취했죠, 뭐. 기운 내시고 씩씩한 엄마로 거듭나세요~7. 약있어요
'07.12.12 3:19 AM (86.156.xxx.90)우리나라 산모들은 진짜 잘 안먹나봐요.
전 먹었어요.
아주 우연한 기회에요.
무식이 용감이라고, 입덧 시작하면서 심해지기 시작할 그 최악의 무렵에
북미대륙여행을 갔더랬죠.
지금 생각하면, 미쳤군 싶을 정도로
그때 당시엔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간 여행입니다.
그 기간이 꽤 위험한 기간인것도 사실 잘 몰랐어요.
임신에 관한 책도 달달달 읽었는데..왜 그랬는지.
하여튼 뉴욕 제이에프케이공항 도착해서
비지니스석에서 먹은 그 비싼 음식들을
입국심사하는 데서 다 쏟아붓고 장난 아니었죠.
그런 상태로 여행하다가 캐나다 토론토에 갔는데
일이 터졌습니다.
입덧을 하다하다 엄청난 복통을 일으켜서
호텔직원들 총출동하고 캐나다 119? (번호는 모르겠지만, 하여튼..)
tv에서나 보던 그 사람들이 여섯명이나 출동해서
그 큰 호텔이 뒤집어졌었죠.
호텔이, 클린턴이 환갑잔치했다는 로얄요크호텔이예요.
엄청 큰...
동양에서 온 쪼끄만 여자가 임신초기인데 복통이다,
게다가 복통 한시간전에 호텔측에 주문한 피자까지 먹었으니
직원들 완전 안절부절,
구조대사람들이 피 안흘리냐고, 블러드블러드 외쳐대는데
솔직히 뭐 정신 하나도 없었고요.
그래서 토론토에서 제일 크다는(?)
세인트마리국립병원응급실에 실려가서
간호사들 달려들어 옷 벗기고 환자복 입고
이틀을 입원했었네요.
결론은 극심한 입덧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환경변화(시차 등..).
참 별거 아니죠....
그때 처방해준 약이
비타민6, 피리독신입니다.
쬐끄만 약병에 가득 담아주고
하루에 한알 정도 먹으면
인간답게 이 시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나갈것이라고
위로해주더군요.
이틀 입원비 몇십만원 나왔지만,
출국전에 여행자보험을 들고와서
한국보험사에 연락하고 어쩌고 해서
(마침 토론토에 지점 있었음)
저는 병원비는 하나도 안냈어요.
그 후 여행 잘 하고
한국에 와서 삼성제일병원 담당주치의에게
그 약병을 보이면서
이 약을 처방해달라고 요구했어요.
살짝 놀라면서 이건 어떻게 아냐고 자초지종을 듣더니
처방전을 써주더라고요.
그래서 하루나 이틀에 한번씩 피리독신을 복용하면서
나름 우아하게 살짝 입덧을 하면서
(그래도 임신인데, 예의상 몇번 구토는 해주셔야
남편이 긴장합디다)
그 기간을 자알 보냈고,
그때 낳은 아들이 지금 여섯살입니다.
임신 기간 내내 의사선생님께
모든 것이 완벽하다고 찬사도 받았고요.
지가 뱃속에 있을 때 캐나다에 갔었다는 걸
심히 애석해하는 거 말고는
아무 이상 없는 건강한 아기(?) 낳았어요.
원글님도 저처럼 행운을 만나시길
간절히 바랍니다....8. 비타민 B
'07.12.12 7:43 AM (211.111.xxx.154)저두 비타민 B 먹고 입덧이 많이 완화됬었어요.
임신했을 때 미국에 있었는데 입덧이 심하다니까 의사가 처방해 준 약이 비타민 B6?
12? 였어요.9. 입덧
'07.12.12 8:55 AM (211.232.xxx.2)전 다른 사람들이 입덧하는 거 보고 임신에 공포를 느끼고 있어요 ㅎㅎ
너무 힘들어 보여서요...
님, 언능 이겨내시길 바래요.
글구 위에위에 캐나다에서 병원 실려가신분, 타지에서 고생하신 얘기를 전 재밌게 읽었어요.ㅎ
글을 재밌게 쓰셨단 얘기죠~10. ㅈㅈ
'07.12.12 9:06 AM (211.201.xxx.158)탄산수가 입덧에 도움된다고 티브이에 나온것 봤어요
임산부들이 과일쥬스와 섞어마시는것도 나왔구요 한의사도 나와서 효능인정하더라구요
탄산수 드셔보시고 그냥드시기 힘드시면 과일쥬스 섞어 드셔보세요11. 입덧
'07.12.12 9:23 AM (59.12.xxx.2)저는 매실액좀 마시고 크레커로 버티고 그랬네요
과일은 그래도 먹을만해서 사과 엄청 먹었구요
무엇보다 남편분 태도가 심히 고약하네요
무리한 요구 팍팍 하세요 부모되는게 그저 낳기만 하면 되는건가요12. 전
'07.12.12 10:17 AM (61.33.xxx.130)다행히 크게 입덧없이 지금 12주에 접어 들었어요. 엄마가 입덧을 안하셔서 그런지 저도 크게 입덧하지 않고, 입맛이 조금 없는 정도에서 지나가서 이제 조금 안정을 되찾고 있는 중이랍니다.
입맛없고 힘들때는 엄마가 만들어주신 매실액기서 먹으면서 기운 냈구요.
직장 다니는 사람이라 식사거르기는 힘들어서 불량식품이라도 먹고 싶은건 조금씩 먹었어요.
그리고 남편분... 아마 남자들은 아직 표시가 안 나서 잘 모를거에요. 저도 남편이 꽤 자상한 편인데도 임신하고 최근까지도 배가 불러오지 않으니 초음파 사진 보는 것 빼고는 그 자체를 실감하지 못하더라구요. 그러니까 남편분 앞에서 조금 더 힘든 모습을 보이시는 것도 추천해요.
쇼까지는 아니더라도 약간 과장해서 힘든 모습을 보일 필요도 있어요. 그래야 얼마나 힘든지, 와이프가 고생하고 있는지 조금이라도 느끼게 되나봐요.
힘내시고 잘 견디시길 바랄께요~
p.s) 그리고 너무 힘드시면 남편 모르게 친정 엄마에게는 말씀드리세요. 저도 남편과 친정엄마에게만 먼저 얘기하고 그 다음에 다른 가족들에게 알렸어요. 그래야 마음도 편해지시고 심리적으로도 큰 위로가 되실거에요.13. ...
'07.12.12 2:59 PM (220.64.xxx.97)비타민 B군들이 아니고 정확히 B6 (피리독신) 드세요.
14. 탈리도마이드
'07.12.12 4:53 PM (222.98.xxx.175)60년대 입덧을 가라앉히기 위해 처방했던 약인데...기형아를 대량출산했지요.(팔다리가 짧은..)
아직도 남미에서는 쓰인다니...무서운 약이랍니다.
비타민6는 진짜로 안전한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