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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돈 만들어놓으면 꼭 나갈 일이 생긴다?

.... 조회수 : 1,040
작성일 : 2007-12-04 16:14:30
여러분은 이런 경험 없으신가요?
저는 직장생활한 이래 내내 이런 일이 생겨서 이제는 내가 왜? 누굴 위해 돈을 모아야하나라는 생각이 막 듭니다.
정말 거짓말처럼 그런 일이 생겨요. 직장생활 십년 넘게 했는데 퇴직금 말고는 집에 모아둔 돈이 하나도 없습니다.
작으나마 집 있고 빚 없는 걸로 돈 벌었다치자.. 라고 생각하려니 문득 문득 너무 부끄러우면서 우울해집니다.
집 담보로 작은 시숙한테 빌려준 돈을 생각하면 이제 빚 없는 것도 아니거든요.(무려 사천만원이나 됩니다) 게다가 남편도 남편 나름대로 돈 써야할 일 만들고.(적금으로 돈 불어가는 거 보고 뿌듯해하고 있을 때마다)


아이 없이 부부가 주말에 한 번, 어떨 땐 한달에 한 번 조우하면서 왜 남 좋은 일 시킬까..
이럴 거면 나라도 빚지지 않을 정도만 펑펑 쓰자.. 이렇게 생각하면 너무 바보 같을까요?

안 입고 안 먹고 모아봐야 내 손에 떨어지는 건 없고
쌍끌이라는 소리까지 들어가며 직장 다니는데 옷은 꼬질꼬질.


한달도 못 되서 작은 시숙한테 또 생활비랍시고 50만원을 마이너스 통장에서 꺼내주고 나니 왜 이렇게 짜증이 납니까.
내 눈치 보면서 어쩔 줄 몰라하는 남편 보면 더 화가 나요. 안스러워서.
그동안 남편이 제 막내동생(처제) 공부하는데 물심양면으로 도와줬었던 거 생각하면..
하긴 내년 2월에 약대 졸업하는 처제와, 처자식 딸린 40대 가장이 부모 재산 다 날리고 동생 집까지 잡히고 빚얻은 걸로 모자라 빌붙어 생활비까지 얻어가는 게 같을 순 없겠죠.

지난 주말에.. 이제 돈 쓰는 거 확 줄여서 열심히 모아보자! 둘이서 다짐했는데 그 말 몰래 훔쳐 듣기라도 했는지 그렇게 전화가 오네요. 친정 엄마도 치아 다 빠져서 틀니해야하는 데.. 그 돈 내가 집을 잡혀서라도 해준다고 큰소리 쳐놓긴 했지만...


남편과 나는 전생에 부모한테 지은 죄가 많나봅니다.

IP : 210.110.xxx.184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12.4 4:24 PM (218.234.xxx.179)

    제 생각에는 그런 님의 생활패턴을 가족들은 알기때문에 당연히 원글님집엔 돈이 있을꺼라 생각하고 손을 벌리는 겁니다.
    "직장다니는데 옷은 꼬질꼬질"
    누구 좋자고 그러세요. 본인을 위해서 투자하면서 사세요.

  • 2. ㅠ.ㅠ
    '07.12.4 5:06 PM (168.154.xxx.138)

    저도 그래서 이 글 읽으니 슬프고 답답하고 그래요.

  • 3. 동감
    '07.12.4 5:17 PM (58.77.xxx.109)

    저는 그래서 직장 그만뒀습니다..그랬더니 돈 나올데가 없다고 생각하느지 이제는 좀 덜 손 벌리더라구요
    6년제 대학나온 제친구도 혼자 과외하고 학자금 대출받아 졸업하고 자기가 취직해서 학자금 갚았습니다..
    도와주는거 고맙게 여기고 보답해줄 사람들이라면 지금처럼 손벌리고 살지 않아요.,차라리 혼자 힘으로 해결하죠,,
    님이 그리 산다고 해도 별로 좋은 소리 못들어요,,오히려 원망만 돌아올뿐,,제 경험담입니다..

  • 4. 마리나
    '07.12.4 5:32 PM (210.91.xxx.151)

    그거참.... 예전에 적금을 2천만원 탔어요.... 다음날 큰오빠 전화왔더군요.... 돈좀 빌려달라고...
    돈이 내수중에 있으면 꼭 전화가 와요... 희한하죠...

  • 5. ㅎㅎ
    '07.12.4 5:51 PM (163.152.xxx.46)

    수중에 돈이 없을 때는 돈 없어라는 말이 쉽게 나와도 일단 돈이 있으면 돈 없다는 말이 쉽게 안나오는 법이죠..
    저도 이번달 보너스 비슷하게 기십만원 생겼습니다.
    이런 웬걸... 경조사비로 몽땅 나가게 되네요.

  • 6. ..
    '07.12.4 7:07 PM (125.177.xxx.2)

    맞아요
    저도 조금 힘들게모았더니 이번달에 생각안한 세금이 왕창-종부세 아님- 나와서

  • 7. ..
    '07.12.4 7:11 PM (125.177.xxx.2)

    근데 글 자세히 보니 님이나 남편이나 문제가 생기면 큰소리 치며 나서시는 편이네요

    시숙도 나이가 잇을텐데 알아서 살아야 하고 어머니도 치아 본인이 모아놓은걸로 하시고 동생도 부모가 아닌 언니가 학비 대야 할 정도면 당연히 힘들죠

    이래서 친정이나 시집이 살만해야 돈도 모여요
    앞으론 남편한테나 남들한테도 죽는소리 하면 몰래 모으세요 남자들 알면 꼭 쓸일 만들어요

  • 8. mina2004
    '07.12.5 2:33 AM (121.134.xxx.173)

    이럴때 돈은 휘발성이 강하다는 말이 맞구나 싶어요.
    그래도 대단하세요. 적금 만기까지 유지하는 비율이 14% 가량이래요.

    은행권은 늘 원금이 보장되잖아요. 그래서 더더욱 모으기 힘들기도 합니다.
    3~6년 정도는 펀드를 잘 선택해서 적립하시고(아시죠? 펀드는 들어가는 시점보다 환매하고 빠지는 시점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거!)

    그 이상의 기간은 VUL 상품을 추천드립니다.
    보험사 상품에 대한 여러 의견이 있지만 장기간 강제적으로 돈을 모을 수 있게 해주는 상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중간에 해지하면 무척 손해가 되니까요.

    우선은 종자돈을 확보하시는 것이 중요하므로 물가상승률을 이기는 투자 & 저축을 하시기를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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