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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중, 다른 남자가 자꾸 생각나신다는 글과 그에 대한 댓글을 읽고...

저는요... 조회수 : 967
작성일 : 2007-10-31 14:13:41
댓글로 달까 하다가 말이 길어질 거 같아 그냥 글을 올립니다.

요즘 연예계에서도 외도 때문에 이런저런 일이 많아서 그런 지 모르겠지만,
이 문제에 조금씩들 민감하신 거 같아요...
워낙 감정이입이 잘되는 문제인 것 같기도 하구요...

그러던 중 ,
아래 글중 다른 사람이 자꾸 생각나신다는 분의 글에 대한 댓글을 읽으니 좀 마음이 무거워지더라구요.

물론 어떠한 경우라도,
사랑에는, 특히 결혼에는 책임과 의무라는 게 따르지요.
결혼은 서로간의 약속이고, 어느 한쪽이 신의를 져버리게 되면
정말 많은 노력을 기울이며 관계를 발전시키려 한 다른 한 사람이 크게 상처를 받게 되니
배우자의 외도는 정말 큰 고통과 상처가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것을 몰라서 외도를 하는 것 같지는 않아요.
수 많은 연예인들도 자신이 쌓아놓은 것들을 하루 아침에 망가뜨릴 수 있는 외도의 위험성을 몰라서
외도를 할까요....

저는 도덕적으로 어떤 것이 옳으냐는 별로 의미가 없는 거 같아요.
특히 배우자가 아닌 다른 이성에게 감정이 가 있는 사람은
이미 그 상태로도 너무나 마음과 머리가 복잡해서 도덕적으로 뭐가 옳으냐 하는 건
들리지도 않을 것 같습니다.

저도 결혼 전에 이런 문제 때문에 결혼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많이 고민할 때
상담을 받았어요.

상담 선생님이 그러시더라구요.
자신에게 정말 중요한 게 있는데, 그걸 상대 배우자에게 받지 못한다고 느껴지니
자꾸 그걸 충족시키려 다른 사람을 찾게 되는 게 아니겠느냐...
남자친구(지금의 남편)이랑 잘 얘기해서
니가 기대하는 게 뭔지, 잘 충족이 안되서 허전한 부분이 뭔지 찾아보도록 해라.

저는 그때 상담 선생님 말씀이 너무 고마워요.
내가 잘 하는 거라고 절대 편을 들어주신 것은 아니지만,
나 조차 혼란스럽고 이해할 수 없는 내 마음을 읽어주신 거 같았거든요.

그렇다고 제가 외도를 정당화하거나, 외도한 사람의 배우자에게 책임이 있다고 말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자신의 욕구가 채워지지 않는다고 해서
다른 상대를 찾는 것은 문제를 회피하는 미성숙한 모습이며,
그런 사람의  패턴은 멈추지 않고 반복되어
성숙한 사랑을 한번도 못해본 채 죽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길게 썼습니다만.
다만
그런 충동을 느끼실 때면
이러한 바람이 끝도 없을 거라는 거...
내가 내 마음을 살펴보고, 현재의 배우자와 함께 해결하지 않으면
자신의 마음이 점점 더 공허해질 것이라는 것을 아셨으면 좋겠어요.

글 올리신 분의 마음이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해결책이 될 수 없는 길로 가시는 모습이 너무 안타까워서
이렇게 글 올립니다....

마음이 허전하고 가난하여 생기신 일같으니, 마음을 한번 잘 살펴보시면 좋겠어요.
어려운 시기 잘 견디시고, 한단계 더 성숙해지실 수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



IP : 147.46.xxx.156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맞아요.
    '07.10.31 2:21 PM (211.176.xxx.88)

    전 끊임없이 노력하게 되더군요.
    전 제가 자상하게 사랑받지 못하는게 제탓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모든지 그가 원하는데로 열심히 했구요..
    변하려고 노력했어요.

    그는 예전의 제모습을 사랑했으면서 결혼후엔 교과서에 나오는 현명한 어머니. 좋은 아내. 요부. 일잘하는 하녀. 등의 모습을 다가지길 원하더군요..
    정말 열심히 노력했더니 얼추 비슷한 모습이 되더군요.

    그랬더니 그도 제게 좀 다가오고 노력하는 저를 알아주더군요..

    그런데요..
    이젠 제가 회의가 들어요.
    이렇게 몸이 부서지게 노력해야.. 나를 간신히 사랑해주는 너.
    나는 도대체 뭔가..하는..

    남편앞에서 신비감 없애지 않으려고 화장실도 잘 안가고 (이걸 원하기에..)
    아이들에게 소리 안지르고 우아하게 하려고 노력하고..
    집안일 열심히 반짝거리게 하고..
    반찬 열심히 만들고..
    취미생활 열심히 하며 자기 가꾸고..
    밤엔 요부노릇을 하고..
    그거 얼마나 힘든일인지 아시는지요...

    제 체중은 처녀때와 똑같아요.
    결혼은 15년정도 되었답니다.

    이젠 피부관리와 가슴성형을 고려해보라고 하더군요.

    전 애인이 있는 여자들 솔직히 제대로 된 여자들 없다고 생각하지만..
    애인을 꿈꾸는 여자들은 이해합니다.
    나를 이대로 사랑해주는 그를 만나고 싶습니다.

    나는 인형처럼 그가 꿈꾸는 여자로 바뀌는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그남자랑 사는거
    솔직히 피곤합니다.
    그리고 새벽 5시에 일어나 밤 12시에 잠들어도 하루가 너무 짧기만 합니다.

    한단계 성숙.
    그 뒤에 또다음 단계로의 성숙만 요구합니다.

    왜 날더러만 바꾸라고 하냐고 그랬더니 제가 모자랐었기 때문에 그렇다는 그 남자.

    조금씩 바뀌고는 있지만 전 그냥 예전에 했었던대로 할뿐이지
    이제 그에게 잘보이고 싶은 마음은 하나도 없습니다.

    하지만 전 애인은 없고 만들생각도 없습니다.
    이혼은 경제력때문에 안되구요.

    어짜피 죽으면 썩어지는 몸이구요.
    다음 세상은 없었으면 합니다.

  • 2. 아아..
    '07.10.31 3:17 PM (124.49.xxx.99)

    윗글님 맘이 아파요.
    ' 다음 세상은 없었으면 합니다' - 이거 정말 모든 희망도 버리고 맘을 비웠을때 나오는 말이던데요...
    힘내세요.
    경제력 키우셔서, 좋은사람 만나서 행복하게 사셨으면 좋겠어요.

  • 3. 흑흑
    '07.10.31 4:20 PM (68.190.xxx.148)

    저역시 열심히 살아온 지난날이 허망합니다. 애들 잘키우고 살림 잘하고, 그 주변에서 칭송해주고...우리 신랑도 친구들 지인 들이 마누라 잘얻었다고그런다고 입버릇처럼 말합니다.
    근데 이제 그런말이 지긋지긋해집디다. 그럼 그런 보상을 해주어야 하지 않나요?
    적어도 자상한 남편이 되어서.......남편들은 자기밖에 모릅니다. 아내의 마음도 전혀 몰라줘요.
    그래서 점점 허전해지는게 아닌가요. 그래서 일탈을 꿈꾸게 되는.....

  • 4. 어머
    '07.10.31 6:36 PM (220.75.xxx.15)

    전 잘난거 없어도 무조건 결혼 잘한줄 알어,세뇌 시켜 남편 확실히 잡고 사는데....
    물론 그 속이야 모르지만.....
    무서운 분이네여 맨 윗분 남편분은...저랑 2일만 살면 돌아버리시겠네요.가출할려나..

  • 5. 저도
    '07.10.31 7:25 PM (211.63.xxx.125)

    그 글과 댓글들읽고 맘이 좀 그랬어요.
    안되는 일인줄 본인도 알고 있을테고 ..
    윗님처럼 충고해주시면 될텐데 가뜩이나 괴로운마음에
    너무 모질게들 말씀하신다 싶었어요.
    살다보면 누구에게나 올수 있는 일이에요.
    그분 아무쪼록 마음 빨리 추스리시고 일상으로 돌아오시길 바래요.
    지나고 나면 아픔도 다 추억이 되잖아요..

  • 6. ....
    '07.10.31 11:20 PM (222.237.xxx.104)

    맨 윗글님.... 댓글보니 저도 참 마음이 아프네요....
    궁상스럽게 눈물은 왜나는지...
    기운내세요!~ 화이팅!

  • 7. 맞아요님께
    '07.11.1 3:45 AM (64.59.xxx.24)

    님이 얼마나 노력하는지 글로만 읽어도 알겠네요
    하지만,,,,너무 가슴 아픕니다
    마지막 글귀에서는 '아,,이건 아닌데'하는 마음도 들고요
    님보다 결혼생활이 더 긴 입장이기도 하지만
    남편과 결혼을 정한 이유가 '편한 느낌'이었어요
    물론 저도 결혼생활을 위헤 제 자신이 스스로 노력하는 편이긴 하지만
    배우자의 '더! 더!' 이런 요청은 님을 지치게하지않을까 염려돼네요
    남편분이 과한 욕심이 있다는걸 아셨으면 좋겠네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해주는게 진정 사랑이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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