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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난감이 바로 이런 것!
몸이 안좋아서 여름내 집에만 있다가
오늘 모처럼 5살짜리 아이랑 공연을 보러 나선 길이었어요.
일요일이라서 사람이 적겠지 싶었는데 웬욜~
버스고 전철이고 사람이 한가득인거에요.
다행히 버스는 편하게 앉아서 갔는데.
전철... ^^;;;
지난번 임산부의 날때문이었나
오가는 길에 유난히 양보를 해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다행이 아이랑 편하게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
사실 부른 배를 안고 게다가 아이까지 옆에 데리고
앉아있는 분들 앞에 서있기가 저는 좀 민망하더라구요.
그분들이 흔쾌히 일어나주는 것도 아니고
뻘쭘하게 그 앞에서 서 있으면 일어나라고 제가 무슨 압력을 넣는 것도 아니고
어쨌거나 사람들 눈치보는게 싫어서 그냥 문가에 서있거든요.
오늘도 보아하니 저랑 눈마주치는 사람도 없고
어디 서있기도 그렇고 해서 아이랑 그렇게 문가에 서있으려하는데
바로 옆에 앉아있던 예쁜 아가씨가 저를 보더니 주섬주섬 물건을 챙겨 자리를 양보해주려 일어나려고 하는거예요.
그래서 감사합니다. 이야기하고 앉으려는데..
후다닥
-미안해서 어쩌나~
하고 앉으시는 할머님.
^^;;;;
그냥 그 할머님이 미웠다거나 뭐 그랬다는게 아니구요.
상황이 좀 난감했다는 겁니다.
혹시라도 오해하고 악플다실 분들 생각에...
^^;; 요새 자게가 좀 무섭잖아요. 호호호
전에도 한번 일부러 저를 불러서 앉으라고 양보해주시는 아주머니가 일어나기가 무섭게
그 자리에 후다닥 앉아버린 외국인때문에 황당했었는데..
다행히 몇정거장 가서 사람들이 많이 내려서 아이랑 편하게 왔지만...
잠시 잠깐..
그 순간 좀... 난감했었드랬었습니다.
휴~ 임산부 혼자 다니는 것도 힘든데
아이까지 데리고 대중교통수단으로 외출하려니
이래저래 눈치뵈고(왜 눈치를 봐야할지 모르겠지만요)
힘들었지만
그래도 큰아이가 너무 좋아라하는 것을 보니 미안하고 나름 재밌었던 하루였습니다.
1. ...
'07.10.22 12:34 AM (123.225.xxx.93)만삭에 아이 데리고 고생하셨네요.
홀몸에 아이만 데리고 나가도 힘든데요.
눈치보실 건 없고 양보해주면 예쁘게 웃어주세요.
비켜주는 사람도 기분 좋고 보람있게...
물론 안그러시겠지만 어떤 사람이던지 너무 당연한 듯 앉으면 그것도 참 그렇거든요.2. 저도
'07.10.22 12:36 AM (125.177.xxx.100)임산부인데 글쓴님 심정 충분히 공감하구요,
다른 이야기지만 저는 지하철에서 자기 내릴 때까지 앉아 있다가 자기 앞에 버젓히 서있는 사람 뻘쭘하게시리 먼데 있는 사람 불러서 앉으라고 하는 거 좀 얄밉더라구요. 내가 앉고 싶지 않았어도 괜히 이상해지는 분위기 ^^;; 외국인 같은 경우는 그런 문화에 익숙치 않아서 모르고 그랬던 거 아닐까요? 할머니는 얀면 까신 거구 ^^3. 와아...
'07.10.22 12:54 AM (58.140.xxx.77)그 할머니 정말 못되었다. 자신도 임산부 였을텐데. 자신도 애땜에 힘들었을텐데. 그 몸이 애딸린 임산부 보다 더 힘들었을까. 그리고,,,전철의 노약자석에나 앉을것이지 왜 일반석까지 와서 주책이신가.
전철안에서 제일 양보 잘 해주는 분들 혹시 양복입은 삼사십대의 젊지도 늙지도 않은, 고만고만한 작은 애둘정도는 길러봄직한 아저씨들 아닌가요?
제가 첫애 임신했을때 전철타보면, 양복입은 3,4십대 중반의 분들이 말도 없이 갑자기 쓰윽...일어나서 없어져요. 아마도 자신의 부인 생각이 났던게 아닌가 생각 합니다.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애를 가진 부인이 애쓰던게 생각나서,,,자신의 부인생각하고 비켜준게 아닐까,....지금껏 감사하는 마음으로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제일 얄미운것들......이십대 초반의 여우같은 여자들.....그냥 앉아가면 될 것이지 왜 쳐다보면서 수군거리는것인지.....거기다가 왜 왜 배는 커다래서 이런거 타냐고 적반하장으로 비웃던것들.....니들은 임산부 안될거 같은지. 내가 그들에게 자리구걸한 것도 아니요, 그 앞에가서 일어나라 무언의 압력을 준것도 아닌데, 못된것들.....4. 윗님
'07.10.22 1:11 AM (221.150.xxx.198)저도 20대 초반인데 혹시 오해하신 것일수도 있어요.
저도 양보하고 싶은데 저 멀리 서 있어서 내가 일어나면 내 앞에 서있는 사람이 앉을것 같고 그렇다고 큰소리로 부르자니 저도 민망하고 앞사람도 좀 민망할 것 같고... 그래서 자꾸 힐끔힐끔 쳐다보면서 안타까워 한 적 있어서요. 만약 친구가 같이 있었으면 안타까운 맘에 이야기하면서 자꾸 쳐다봤을 수도 있을것 같아요. 혹시 그런 경우 아닐까요?^^ 아무리 그래도 임산부 보면서 수군거리거나 비웃진 않을것 같아서요. 같은 여자인데요...5. 저도
'07.10.22 7:28 AM (121.131.xxx.96)두번의 임신 기간 동안 몇번 안되는 자리 양보 받은 것은 다 30대 남자였답니다. 속으로 애아빠구나.. 싶었지요.
그리고 젊은 여자 중에 임신부 싫어하는 여자 진짜 있어요. 철이 없어서 그런 거였겠지만 고등학교 때 제 친구는 임신부만 보면 질색하더군요. 커서 결혼하면 임신할 거 아니냐 해도 임신부를 벌레 취급하는데 좀 이해가 안 가대요.
버스 좌석에 앉아 있는데 임신부가 앞에 서면, 자리 양보는커녕 나중에 '그 여자가 내 어깨에 자기 배 문질렀다' '너무 소름끼쳤다' 그러고 있대요. 어이 상실... 저랑 안 친한 친구였어요. 그맘때는 같은 반이면 다 '친구'잖아요.
- 써놓고 보니 절대로 친구라고 하기 싫어져서. ^^6. 1234
'07.10.22 11:08 AM (221.139.xxx.215)^^ 사람 살이는 다 다른가봅니다.
일단 제가 글을 올린 이유는 오늘 있었던 그냥 황당한 일에 대해서 쓴 것이구요.
뭐~ 자리양보에 대한 가타부타의 이야기를 하잔 건 아녔어요.
좀 섭섭하긴 하지만. ^^;;;
저는 생각보다 연세 있으신 중년의 아줌마들이 더 잘 양보해주시더라구요.
아이데리고 서있다가 사고나면 큰일난다고...
되려 젊은 청년들은 거들떠도 안보고
아저씨들도 별로 신경안쓰더라구요.
얼마전에는 정말 말끔하게 양복입으신 두 분이 신나게 수다 떠시고 절대 양보안해주시더라구요.
모든 분들이 다 그렇다는 건 아니구요.
안그러신 분들도 있겠지만
그런 분들도 있는데
그런 분들이 시선은 참.. 섭섭하게 느껴지거든요.
다들 그렇게 태어난건데...
^^ 어쨌거나 임산부나 노약자나 장애인이나...
우리나라에서 대중교통수단 이용하기는 매한가지로 힘든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