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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사이트 올리신분 책임지세요

신데렐라아줌마 조회수 : 2,837
작성일 : 2007-10-21 12:50:56
한 두달 전인가 어떤분이 경매에 관심있는사람 가보라며
나홀로 경매사이트 주소를 올려두신 적이 있습니다.

호기심많은 저
가보라면 가보자
그사이트에 가보았습니다.
실실 들여다보다 재미있길래
제가 낚시하러 잘가는 강원도 지역 검색을 했습니다.
그냥 보기 괜찮은 농가주택이 싼값에나와있었습니다.

가는길에 집구경이나 해보자
그곳을 갔고
첫주에는 주소만 갖고 찾기 어려워 낚시만하다 왔습니다.
둘째주에 또가서 찾아보니 있었습니다.

맘에 드는데 주변 음식점에서 사연 많은 집이라면서 만류를 했습니다
솔찍히 사는사람 내쫒는것도 할짓이 못되는거 같아 엄두가 안났습니다.
그 집을 나와 가다가 복덕방이 보이길래
한번 들어가보자 남편을 꼬셔^^ 가보았더니 빈집이 있었습니다.

지붕이 망가져 비가새고
전기는 끊기고
천반자가 비에 젖아 반쯤 망가진 공포영화에 나오면
딱 좋을 집인데다 마당에는 동네사람들이
들깨며 배추를 촘촘히 심어 마당쪽으로 들어가기도 불가능한 집이었습니다.

그런데 그집이 괜히 맘에들었습니다.
만일 그집을 산다면 일이 태산같은 집인데
동네 한편에 있어 덜무섭고
낚시하기 좋은 일급수 강까지 갈수있는 반듯한 논길과  10분 거리의 바다
15분거리의 아들 좋아하는 스키장까지 포기하기에는 그 지역이 맘에 쏙들었습니다.
고민끝에 덜렁 그집을 샀습니다.

딴데 알아보지도 않고 동네분들께 흉가가 절대 아닌 곳이라 소리만 확인하고
걍 질렀습니다.

어언 3주가 흘렀습니다.
첫주에 가서 하루에 계약과동시에 잔금까지 치루고 등기하고
둘째주 주말에 사람 불러서 지붕수리하고
어제는 천장 다 뜯어내서 정리하고
다음주에 전기 가설할 예정입니다.

그래도 주인 바꼈다고 주민들이 들깨며 고추 고구마까지 몽땅 이른 추수하시고
마당에 배추 네줄 무 세줄만 남았습니다

저희집축사에는 앞집아줌마댁 오골계 일곱마리가 꼬꼬댁거리다 가끔 꼬끼오--울고
그러면 옆동네
닭들이 대답을 합니다.전 닭들이 대화를 주고 받는것처럼 들립니다.

건너집에서는 며칠전 새끼소를 내다팔아 젖이 불어 운다는 암소가
연신 울어대고 그 옆집 돼지들이 어미 소를 위로하듯 같이 울어댑니다.

어제 안방 묵은 벽지를 다뜯어내고 새끼줄로 얇게 꼬아만든 망을 뺑둘러 붙여두었습니다.
다음주에 황토를 구해다가 고무장갑을 끼고 황토에 풀을 개서 벽에 거칠게 바르려고 합니다.
어차피 매끈하게 바를 재주가 없으니 완전 시골 컨셉으로
우기기로 하였습니다.

한번도 해보지 않은 집수리를 하느라
온몸이 쑤시고
무엇부터 해야하는지 몰라 머리속에서 태풍이 부는데
그래도 주말마다 내려가 하다보면 여름 휴가 전에는
예쁘진않아도 내맘대로 뚝딱거린 시골집에서 가족들과 휴가를 보낼수 있으리라
그려봅니다.

82식구들께 보여주려고 처음 사진이며 안방 수리과정 사진까지 과정을 다찍었는데
다음주 황토벽을 만들고 나서
비포와 애프터 사진을 올리겠습니다.

이 모든것은  그 경매사이트를 올려두신 그 분 때문입니다.
감사를 하게 될지 원망을 하게 될지
아직은 모르겠습니다.
부디 정말 고맙다는 인사로 끝맺기를 바랄뿐입니다.

집수리 장난아닙니다.
기술을 가지신 모든 기술자분들과
집 안팍을 예쁘게 관리하시는 모든 분들
존경합니다.




IP : 124.254.xxx.221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신데렐라아줌마
    '07.10.21 12:57 PM (124.254.xxx.221)

    시골집 예쁘게 꾸밀 아이디어나
    집수리 요령 아시는 분
    한 수 부탁드립니다.^^

  • 2. ..........
    '07.10.21 1:09 PM (222.232.xxx.180)

    부럽습니다.

    다음 까페의 전원주택과 조경
    가끔 제가 가서 마음속으로 놀다 오는곳입니다.

  • 3. 와~
    '07.10.21 1:18 PM (218.234.xxx.51)

    넘 멋질것 같아요. 특히나 위치가 진짜 좋은듯...10분 거리의 바다와, 15분 거리의 스키장..
    도대체 어디쯤인지 살짝 알려주세요~~

  • 4. ㅎㅎ
    '07.10.21 1:33 PM (121.159.xxx.168)

    전 읽는 내내 어떤 반잔이 있을가 은근 기대했었네요...ㅋㅋ
    힘들어도 너무 부러운 모습입니다...그야말로 공기 좋은 곳의 별장이네요...
    훌쩍 떠나 쉬고 올 수 있는 또다른 나의 집이 있다는게 얼마나 좋은가요?

  • 5. 사이트
    '07.10.21 1:41 PM (125.180.xxx.31)

    알려주세요 ㅎㅎ
    10분 거리의 바다,,정말 꿈꾸던 곳이네요.
    사진 빨리 보고 싶네요.
    얼릉 올려주세여

  • 6. ..
    '07.10.21 2:18 PM (222.232.xxx.139)

    부럽습니다. ^^ 사진 정말 기대해요. ^^

  • 7. 미송
    '07.10.21 2:53 PM (124.80.xxx.154)

    나홀로경매 http://www.skauction.co.kr/
    복사해서 주소창에 붙이면 됩니다...

  • 8. 이런
    '07.10.21 3:01 PM (59.3.xxx.63)

    제가 딱 꿈꾸던 곳이네요.
    새주인 왔다며 일찍 야채 뽑은 순진한 마을사람들도 있구요.
    어디 근처일까요?? 알려주세요. 저도 그런집 있으면 사고 싶어요.

  • 9. 어휴
    '07.10.21 4:27 PM (121.180.xxx.139)

    전 제목보고 무슨 큰일난줄 알았네요. 나름 이쁘게 꾸미셔서 사진 꼭 볼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 10. ^^
    '07.10.21 9:02 PM (220.83.xxx.64)

    정말 축하 드립니다.
    저도 얼마전에 시골에 집까지 있는 자그마한 땅을 사서 남일같지 않네요.
    저희는 그 집을 부수고 새로 집을 지을 생각 이거든요.
    불과 1달전에 땅을 샀는데 그곳이 요즘 공지시가가 올랐다고 하더라구요.
    다시 팔 땅이 아니지만 왠지 기분이 좋더라구요.
    자금이 부족해서 지금 당장 집을 지을수 없지만
    저도 님과 같이 황토 집을 지을려고 합니다.
    나중에 꼭 사진 올려 주세요~

  • 11. 부러워요..
    '07.10.22 10:03 AM (211.63.xxx.175)

    제목보고 섬뜩했네요..^^
    그 집 잘 단장해서 꼭 보여주셔야 해요..
    다른 건 몰라도 건강하나는 정말 좋아질꺼 같은데요..^^

  • 12. **
    '07.10.22 10:05 AM (203.233.xxx.130)

    축하드려요.. ^^ 말만 들어도 부럽네요..
    행복하세요.. 그리고 저도 꿈 꾸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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