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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 초상 치룰 때 친구 오는 것

궁금이 조회수 : 1,467
작성일 : 2007-10-09 18:28:59
20대에 기혼 직장 여성입니다 (첫 문장 쓰는 것이 참 어렵네요 ^^)

저 20대 중반에 할머니 돌아가셨을 때는 어떻게 딱 휴가기간이여서 친구들은 물론이고 직장에도 안 알렸어요

친구들이나 직장 동료들과 사이가 안 좋은 것도 아니고 그냥 불러야 되는 이유를 몰라서요.

할머니랑 정이 깊었던지라 슬픔에 빠져 있었고 또 워낙 정신도 없었지요.

만약 왔어도 경황이 없어서 제가 어떻게 해 주어야 할지도 몰랐을 것 같아요.


그런데 이곳에서 보니까 시부모님 상에 친구들께 알리더군요.

전 물론 제 친구가 시부모님 상을 당했다고 오라고 하고, 내가 가서 친구가 좋다라면 어디든 기꺼이 갈 수 있어요.

밤 새고 가 밤새고 올 수 있고요. 친구가 원한다면 당연히요.



그런데 반대로 만일 나에게 시댁 상이 생긴다면 친구를 부르고 싶을 것 같지가 않거든요.

보통 상주, 며느리들 할 일이 많아서 친구들 잘 챙겨주지도 못할 것 같고, 그렇다고 같이 슬픔을 나누기에는

조금.. 뭔가가...


시댁 초상 치룰 때 친구가 오면 어떤 점이 좋나요? (질문이 이상하죠? ㅠ_ㅠ 글을 워낙 못 써서 하고 싶은

질문도 제대로 못하네요 ㅠ_ㅠ)

ps. 혹시 부르기 싫으면 부르지 마라. 아무도 부르라고 강요안한다고 하실까봐... 미리 ^^:;;;

제가 부르는 것이 싫다는 것 보다 그냥 친구 부르는 이유를 잘 몰라서 (말그래도 정말 몰라서) 여쭤봅니다.
IP : 58.227.xxx.151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10.9 6:39 PM (218.52.xxx.16)

    친정아버지 돌아가셨을때 올케의 친구들, 그리고 前직장 동료들이 많이 와주었어요 (아이낳고 잠정적으로 휴직상태임) 형부, 제남편, 제부, 남동생 친구나 아는 사람도 많이 와주었지만
    올케 아는 사람이 많이 오니까 음 저 친구도 나름 사회에서 한 몫 제대로 하는군 싶던데요.
    상가에 내 손님이 많다는건 그만큼 내가 사회에서 활발히 활동한다와 연관지어 생각들 하잖아요.
    (참고로 제 여형제들은 다 전업주부임. 그러다보니 시댁 喪을 당해도 별로 부를 사람이 없슴.)
    제 올케가 S모 통신사 다니는 동생보다 연봉도 높고 직장도 더 좋았거든요.

  • 2. 아무래도
    '07.10.9 6:46 PM (125.181.xxx.133)

    경사때보다 애사때 사람이 많은게 더 낫습니다.
    누구 초상이던 장례를 치르는데 찾는이 별로 없고, 그냥 상주들만 썰렁하니 모여앉아있으면
    얼마나 분위기 싸아 한지 아세요?
    그리고 사람은 죽었을때 그사람에 대한 평가가 내려지는거랍니다.
    더구나 상주는 음식 나르고 등등 그런 잡일하는게 아닙니다.
    하지만 조문객없는집에선 상주들이 그런일하는데
    사실 이해하고 넘어가니까 그렇지~ 그거 흉꺼리거든요.

    각설하고..
    결혼하면 아무래도 친구들은 제각기 남편따라 뿔뿔히 흩어져서, 각도 사방팔방 흩어져살아서 그런지 몰라도,,,만나기도 쉽지 않고요.
    또 아이들 제쳐두고 먼 데 사는,친구 시부모장례에 오는 친구들도 사실 눈씻고 찾아보면 보일까요?

    하지만 반대로 남자들은 또 다르더라구요.
    울오빠친구는 일본에서 왔더라구요.
    알리지 않았는데, 다른친구한테서 소식듣고..
    그래서 여자는 의리가 없다는말을 듣는걸까요???

    저도 친정장례때도 안불렀지만, 시부모장례도 당연 부르고 싶지 않습니다.

  • 3. ..
    '07.10.9 7:40 PM (211.208.xxx.82)

    요즘은 시부모상이나 장인장모상도 친부모상과 같이 알리는 게 대부분이던데요..

  • 4. .......
    '07.10.9 7:50 PM (124.57.xxx.186)

    제가 밑에 친구 시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글을 올렸었는데요
    가야할지 말아야할지를 물은게 아니라, 어떤 위로를 해줘야 할지를 물은거였는데
    많은 분들이 가야할지 말아야할지에 대한 답을 해주셨더라구요
    전 그 문자를 받았을때....당연히 가야한다고 생각했거든요
    친구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얘기를 들었을때처럼.....제일 먼저 친구가 어떨지...괜찮을지
    힘든 상황일지....아닐지...그게 제일 궁금하고 얼굴보러 가고 싶고, 손잡아주고 힘내라고
    말해주고 싶어서요
    요즘은 밤샘하지 않는 곳도 많고, 음식을 날라야 하는 일이 없는 곳도 많아서
    무언가 도와줘야 할 일이 있는건 아니고, 같이 밤샘해줘야 하는 것도 아닌것 같았어요
    친구가 알리지 않고 나중에 그런 일이 있었다는걸 말하면 섭섭할 것 같아요

  • 5. .
    '07.10.9 8:17 PM (122.32.xxx.149)

    저희 친할머니 돌아가셨을때 어머니 친한 친구분들 오셔서 이런저런 잔일 도와주셨어요.
    윗님 말씀처럼 음식 나르거나 밤샘 안하는 곳도 많지만 여전히 하는 곳도 많거든요.
    그런 잡다한 일들 친척분들이 나눠서 하기도 하셨지만 어머니 친구분들께서도 많이 도와주셨어요.
    저희 어머니가 해야 할 일들이었으니까 그분들께서는 친구 도와주신거죠.
    저는 할머니와는 정이 별로 없는 편이었기 때문에 할머니 조문 와 주신것에 대해서는 별 느낌 없었지만
    엄마 도와주시는것 보니 자식 입장에서 그분들께 감사한 마음이 들던데요.
    그리고 위에 어느분 말씀처럼 애사일수록 사람이 많아야 해요.
    사람 없고 조용한 상가는 보기에 더 딱하던데요.

    그리고 윗님.
    친구분과 시모와의 관계에 따라 친구분의 상황은 어느정도 차이가 있겠지만
    그래도 시모 상이면 마음이 편치는 않으실거예요.
    친자식들만큼 애통하진 않더라도 같이 한 세월이 있으니 미운정 고운정 들었을텐데요.
    저희 엄마.. 할머니 때문에 수십년 고생하셔서 심장 수술까지 하셨지만 할머니 돌아가시니
    너무 애통하게 우셨어요. 할머니 연세 90이셔서 다들 호상이라고 하셨는데두요.
    그리고 설사 시모와 사이가 아주 나빠서 슬픈 마음이 전혀 없다고 하더라도
    시모 상이면 며느리가 해야 할 이런저런 일들이 많을텐데요.. 최소한 몸은 힘들고 피곤하지 않을까요?
    가셔서 얼굴 보고 기운 내라고 많이 힘들지 않냐고.. 몇마디 해주시는것 만으로도 친구분께 힘이 될거 같아요.

  • 6. 제 소견은...
    '07.10.9 9:46 PM (122.38.xxx.241)

    이런저런 이유 다 떠나서
    그냥 아는사람의 고인은 찾아뵙고 마지막 가시는길 인사드리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사는거 잠깐이고
    사람 도리하면서 사는거도 살아가면서 내 마음의 평화라고 생각해요.

  • 7. ^^
    '07.10.9 11:50 PM (221.155.xxx.220)

    시댁 초상 치룰 때 친구가 오면 어떤 점이 좋나요? 에 대해서 제 경험은요..
    저 작년말에 결혼했는데 올해 초에 시할머니 돌아가셨는데요..
    제 친구가 왔었거든요..(남편이랑 저랑 동아리 커플이라 다 친해서..)
    계속 일하고 나르고 정신없고 피곤하고 힘들었는데
    친구오니깐 좀 앉아있을수 있었어요..^^;;
    물론 오래 앉아있기는 눈치보일테지만 잠깐이라도 쉴수있는게..
    맘편한 사람이랑 같이 앉을수 있다는게.. 참 고마웠어요..

  • 8. 동감
    '07.10.10 10:08 AM (147.6.xxx.174)

    저도 시아주버님상일때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 폐가 되는 것 같아서 알리지 않았지만 회사직원들은 와 주었답니다. 그때 와주었던 사람들과 앉아서 잠시 쉬었던 기억이 참 고마와요. 시댁일이라 바쁘게 왔다갔다 했는데 공식적으로 앉아있을 수 있다는 것이 참 맘 편하더군요.

  • 9. ....
    '07.10.10 10:13 AM (218.48.xxx.226)

    그냥 바쁜 사회생활에 저 위해서 위로하려고 와주었다는게 참 감사했어요.
    사람들앞에서 그냥 울기도 그런데...친구가 오면 크게 울어도 되잖아요...?
    그런 날은 사람들이 많이 오지만 진심으로 위로해줄만한 사람이 오는게 맘이
    편했던거 같애요.

  • 10. 칼카스
    '07.10.10 12:54 PM (211.205.xxx.104)

    요앞달에 갑자기 아버님 돌아가셨을때 보니, 친언니들이랑 올케언니두 전업주부인데 친구들이 오니까 달리 보이던데요..그만큼 친구들한테 인정받는달까...나름대로 사회생활 잘했구나 그런생각들었어요...

  • 11. 얼마전
    '07.10.12 12:19 AM (211.107.xxx.98)

    시어머님 상을 치루면서, 친분있는 분들께 알렸더니,,, 다들 와주셔서 정말 감사했지요...
    뭐가 좋으냐고요?
    시댁은 줄줄이 아들들인데. 제가 막내 며느리거던요...
    보통 남자분들 손님은 저녁 때 몰려오니깐... 그때 친구들이 오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대부분 주부들이라 낮에 한가할 때 알아서 와주더라구요...
    윗분들 말씀 처럼 친구들한테 인정받아서도 좋지만,,,, 막내며느리가 어디 앉을 자리가 있나요?
    층층이 시집살이인데요... 그 때 잠시 잠깐 쉬면서 같이 밥도 먹고... 수다?도 떨 수가 있지요...
    친구들 안왔더라면.... 계속 음식 나르고 서빙만 하면서 이틀을 보내야 했을거에요...
    너무 고마워서 점심 거하게 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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