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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1학년 남자아이 피아노...
7세부터 피아노 학원을 보내기 시작해 지금 1년 9개월이 되었네요.
지금 체르니30을 치고있구요,,,
저희 아이는 성향이 모든걸 약간 두려워하고 어쩔수없이 해야하는것(예를들어 학교다니는것)은
하지만 제가 뭐 배워볼래?하면 백프로 안한다주의 입니다.
그래서 약간은 반강제로 피아노 학원을 보냈는데요,
그 중간중간에 약간만 어려워지는 단계가 있으면 영락없이 안간다고 버팅겼구요...
저와 선생님이 얼르고 달래고 야단치고해서 지금은 그 주기가 아주 느리게는 나타나고 있습니다.
아이가 자기는 잘하고 싶은데 자기가 실력이 안되는걸 싫어해요.모든것에.
어른이 보면 잘 안되는거니 배우려하는건데 하루 잠깐만 어려운거 나와도 다음날은 안가겠다 하구요..
실력은 저와 선생님이 볼땐 중상 정도 같아요.
자기가 아직 배우지 않은 소나티네 곡도 학원 친구들이 여러번 하는걸 들었을뿐인데
양손으로 완벽(손가락 번호는 틀릴지라도 음은 정확하게 짚어냅니다.양손다)하게 치구요,
곡이 꽤 긴건데도 끝까지 치는걸 보고 놀랐어요.
자기 혼자 집에서 피아노를 즐깁니다.
학원에서 레슨받는 곡들은 거의 안하고
다른 아이들 연주하는거 들었는거...
제가 오디오 틀어줬을때 나왔던 곡 양손으로 연주하고 그래요.
제가 볼땐 어느정도 재능은 있어 보이거든요.
아이가 이런 성향일때 제가 중간중간 계속 설득하고 으름장놓고라도해서
보내야 옳은건지 아니면
벌써 초1 정도이므로 자기가 아주 싫다하면 끊어줘야하는게 옳을지
흔들릴때가 있습니다.
초기엔 어떻게해서라도 설득해서 보낸다는 주의였는데
아이가 커지니 저도 갈등을 하게 되네요.
사실 설득하는 과정도 제가 많이 힘들구요.
저는 남자 아이니 더 피아노 하나쯤은 다루길 원하구요,
나중에 어른이 되었을때 좀더 팍팍한 삶을 극복하는 수단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거든요.
여러분들이라면 어떻게 하시겠는지요?
1. 글쎄
'07.9.29 12:59 PM (124.111.xxx.55)바이얼리니스트 정경화씨도 처음에 피아노할 때는 치기싫어했는데
어머니가 계속시키다 바이얼린으로 바꾼다음에는 본인이 너무좋아했다는군요.
아이가 재능이 있어보이는데 그만두는 것도 그렇고
또 다른 분야에 도전할 때도 본인이 하기싫다면 우겨서 안할 수도 있을거고...
근데 집에서 다른 곡들을 치는 걸보면 아주 하기싫은 건 아닌 것같은데
30번 치고나서 재즈나 이런 걸로 바꾸어보면 어떨까요?
아님 다른 악기로라두요 물론 바꿀 땐 본인의 의사를 충분히 들어보구요.
그래도 피아노는 기본으로 해두면 다른 악기할 때도 많이 도움이 되더군요.
어떤 악기를 하던지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나중에 힘들 때도 참 좋은거같아요.2. 엄마욕심
'07.9.29 3:38 PM (221.165.xxx.198)이란 거 다 허망한 꿈이죠.
저도 큰아들 어릴때 꽤 음감이 좋다고 4학년까지 가르쳤는데 물론 그 후로
형편이 어려워져 그만뒀지만..
우리나라 엄마들 한 가지 병이 있어요.
누구나 피아노는 할 줄 알아야 한다는 강박관념. 거기다 남자이이가 커서
분위기있는 카페에서 피아노 한 곡 칠 수 있을 정도를 원하는 엄마들의 꿈...
근데..키워보니 아니올시다였습니다. 그건 그냥 엄마의 희망사항일 뿐.
물론 재수가 좋아서 흙 속에서 진주를 고른다면야 더하나위 없겠지만서도.
그게 우리 주변에서 흔히 일어날 수 없는 일이거니와...
어쨌든 아이가 아무리 음감이 있어도 그렇게 한 단계씩 넘어갈 때마다 힘들어하면
저는 말리고 싶습니다. 뭐든 자기가 원하면 나이가 들어서도 하더이다.
물론 수영같이 몸이 익히는 건 강제로라도 저학년에 시켜두면 괜찮지만
울 아이가 음감이 남다르다고 느끼는 것만으로 강행을 시키는 건 제 의견으로써는
반대입니다. (다른 의견이 계신 분들도 있겠지만서두요.)3. ..
'07.9.29 5:32 PM (211.229.xxx.19)지금 그만두기는 넘 아깝고...체르니가 초등 1학년이 치기에는 어려울겁니다.
체르니빼고 (잠시쉬던가) 실용음악위주로 재즈나 반주법을 하는게 어떨까 싶네요..4. ^^
'07.9.29 7:37 PM (116.120.xxx.219)저희아들도 초1때 체르니를 쳤었어요.
중간에 팔을 다쳐서 깁스하고,물리치료 받느라 꽤 긴 시간을 쉬어야했기때문에 지금 초3인데도 체르니30을 배우고있구요.
처음엔 개인교습을 시켜서 진도가 그야말로 쭉쭉 나갔었는데 그게 그렇더군요.
진도보다는 아이가 피아노를 즐길수있다는 것.
그것이 제일로 중요하다는 걸 알았지요^^
그래서 지금은 일반 피아노학원으로 옮겨서 진도는 여유있게 천천히~~~연습은 꾸준히~~
이렇게 시키고있어요.
저희아들도 학원에서 배운 것 보다는 자신이 치고싶은 것,어디서 들었던 멜로디,치고 싶은 곡들을 배우지않은 상태의 약간은 어설픈 연주하는걸 아주 즐기는 편이에요.
아이들 취향이 다 다르다하더라구요.
강요는 금물...^^*
그래서,지금 저희아이는 피아노를 지겨워하지도,싫증내지도 않고 그야말로 '즐기면서'배우고 있어요.앞으로도 아마 큰 변수만 없다면 커서도 취미로 계속 칠 듯 싶구요.
배운 진도가 진도인 만큼 이번 10월에 처음 콩쿨이란걸 나가게되었는데 그냥 편하게 접해보게 하려구요.
뭐든지 강요만 하지않으면 아이들은 나름대로 어느정도 재미를 느끼며 하는 것 같아요^^;;
영어든,피아노든...어른의 욕심이 아이에게 느껴지지만 않게한다면 말이죠~~
아이가 부담을 느끼지않는 한도내에서 즐길수있게만 해주신다면 아마 원글님의 아드님도 앞으로 별 큰 문제는 없으리라 생각해요(제 경험상 말이죠...*^^*)5. 절대음감
'07.9.29 8:19 PM (59.6.xxx.181)쓰신 글로 보아 아이가 절대음감이 있네요.
욕심날만하고 고민많으시겠습니다.
초1에 체르니30을 하고 있으니 열심히 잘 쳤다는 생각도 들구요.
아직 어려서 자기 의사를 정확하게 모를 수 있다는 생각 들구요,
그냥 가볍게 실용음악위주로 하면서 고비를 넘겨보시면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참고로 저는 중3인 큰 애가 절대음감이 있다고 예원보내도 좋겠다고, 음의 복구력이 뛰어나다고
지도하시는 선생님이--큰 애라 지방대 교수님에게 일주일에 3회 레슨했어요--칭찬많이하고 그래서 약간 무리하게 진도나갔더니 바로 부작용 오더군요.
7세에 시작해서 결국 초2에 끝냈어요.
이사가게 되어 버릴 물건 없느냐고 물었더니 서슴없이 피아노라고 하더이다.
그때 완전 꽝하고 제가 충격받았습니다.
그뒤로 피아노 끊고 있던 것 팔아버렸는데 둘째녀석은 초1때 피아노하게 해달라고 마구 조르더군요.
큰 애때문에 별로 보내고 싶지 않았는데, 본인이 너무 원해서 보냈어요.
지금 만2년 다니고 체르니30 중간 치는데, 큰 애와는 달리 싫다는 소리 없네요.
자기는 끝까지 100살이 되어서도 피아노치고 싶다고 하네요.
집에 오면 디지털피아노--야마하로 사줬어요. 큰 애때의 아픔이 있어서--치면서
피아노 치는 것 자체를 즐깁니다. 라디오에서 나오는 음악을 한번듣고 따라치는데
비슷하더군요. 절대음감은 있는 것 같고, 그보다 아이 자신이 즐겨해서 보고 있는 저도
마음이 가볍습니다.
본인이 치고 싶을때까지는 하게 해줄 작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