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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누나 동서의 입장에 선 분들에게 고함-2-
제가 결혼 생활이 아직 그리 오래되지 않아 시어머니와 사고가 상충할 때가 종종 있어 여러분들의 의견이 궁금했습니다. 참고가 제가 1편(이라 그리 해두지요)에 언급한 며느리의 '허락'은 '동의를 구한다 내지는 이해가 필요하다' 정도로 이해해 주셨음 좋겠네요.
전 좋은 먹거리에 관심이 많은 편이라 이 사이트에 가입했습니다. 저희 시어머니께서도 그런 면은 저와 많이 비슷하지요. 그래서 전국에서 좋다고 하는 식재료를 구입하고 있습니다. 저흰 아직 아이가 없는지라 그다지 많이 재료들이 필요하지는 않지만 저희 시어머니께서는 자식들 모두 나누어 줄 생각에 많이 구입하여 원재료를 주기도 하고 그 재료로 김치를 비롯 한국인에게 긴요한 많은 먹거리를 만들어 자식들에게 나누어 줍니다. 나누는 것 자체를 제가 논의의 대상으로 삼았던 것은 결코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자 합니다.
결혼 전에 비해 먹거리와 관련해서 저의 생활은 약간의 변화가 있습니다.저는 지방 출신으로 대학 진학 진학부터 지금까지 부모님과 따로 살아야 했기에 저희 엄마가 이런 저런 먹을거리를 많이 부쳐주셨습니다.저 자신이 워낙 먹을거리 나누는 거 좋아하는 지라 고향이나 기타 이유로 생긴 먹거리들 제 친구들이나 동료들과 함께 나누며 살아 왔습니다. 물론 제 주변인들도 저와 비슷한지라 저도 많이 얻어다 먹기도 했구요. 그러나 결혼하고부터는 예전 같지 않습니다. 솔직히 좋은 먹거리들 보면 시어머님이 자식들 챙기는 것처럼 저도 친정 식구들에게 주고픈 맘 간절할 때 많아요. 그러나 아무리 저희 돈이 들어갔다 할지라도 우리 부부끼리만 사는 게 아니다보니 어머님의 동의도 구하지 않고 친정 식구들 챙기기가 뭐하드라구요.
작년 겨울 무렵에 친정 엄마가 좀 아프셨습니다 . 그래서 제가 대신 김장김치 보내들릴 생각도 했습니다. 친정식구가 적다보니 한 배추 10포기정도면 됩니다. 저희 시어머님께서 100포기 주문하셨다가 모잘랄 거 같다면서 20포긴가 30포기쯤 더 주문했던 거 같습니다. 그거 가지고 시어머님과 저 , 동서들 같이 감장 담궜습니다. 저흰 집에서 거의 밥들 잘 안먹는 편인지라 10포기쯤 하고 나머지는 동서들이랑 시누들이 가져 갔습니다. 그러다보니 저희 친정에는 보내들릴 것도 없었고요. 만약 제가 분가해서 살았더라면 제가 혼자 담궈서라도 보내드렸을 것입니다. 사실 그때 맘이 많이 아팠었던 기억이 나네요.
제 주장의 요지는 이렇습니다. 따로 분가해 사는 경우가 아니라 시부모와 함께 산다면 시어머니와 며늘 사이 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가 서로 적당한 예절을 지킬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저희 시댁이 예의가 없다 그런건 절대 아닙니다. 객관적으로 저희 시어머님 괜찮으신 편이고 저 동서들이랑 시누들과도 사이 좋게 잘 지내는 편입니다. 단지 함께 사는 사람으로서 어느 정도 동의가 이루어진 연후에 먹거리를 나누는 것과 그렇지 않고 일방적으로 주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고 여겨집니다. 만약 저희 시어머님처럼 저도 시어머님의 의사를 묻지도 않고 친정 식구들에게 먹거리를 나눈다면 시어머님의 입장에 처하신 분들 기분이 어떠하실 것 같나요? 제 생각으로는 맘이 살짝꿍 상할 것 같은데.
저의 이런 생각을 우회적으로 완곡하게 시어머님께 표현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눈치가 지나치게 빠르신 저희 시어머님께서 제 뜻을 완전 비약적인 논리로 해석하시여 아주 쨍한 표정으로 '넌 시댁 식구들 뭐 주는 게 그리도 아깝냐'는 식으로 반응하시더라고요. 순간 많이 황당하였으나 부모 맘에 그럴 수도 있겠다 싶어 속상한 맘 그냥 접었습니다.
시어머님의 사고를 며느리가 바꾸기란 넘 힘들 뿐더러 오해의 소지도 많아 자칫하면 서로 간의 감정의 골만 깊어질 수 있겠다 싶더군요. 하여 생각을 바꾸기로 한 것이지요. 그럼 우리 딸들부터 먼저 변해보자. 우리가 또 다른 이의 시어머니일 수 있는 내 어머니의 생각부터 바꿔보자. 딸이 나서서 "엄마 오빠네(혹은 남동생네)결혼을 시켰으면 이제부터는 올케 살림인 것이고, 올케가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엄마 자식 사랑하는 맘 이해하지만 언니의 동의를 건너띈 채 주는 거 이제 더는 받을 수 없어요"라고.... 만약 이런 얘기를 며느리가 시어머님께 한다면 집안 분위기 우울모드가 되어 버리겠만, 딸이 한다면 어머님들께서 며느리한데 듣는 것처럼 서운한 감정 크게 느끼실까요? 아마 속으로는 '쟤가 속이 깊은 면도 있네'하시며 대견한 맘도 들지 않을까요?
여기 82 들르시는 분들께서는 워낙 센스들이 있으신 분들이라 제가 먹는 거 하나 가지고 아까워서 하는 말이 아니라는 사실 파악했으리라 봅니다.
그럼 오늘 하루 82 여러분들 해피하게들 보내세요~~~~~
1. 그럼요
'07.9.28 12:27 PM (125.241.xxx.98)저도 동색댁 본지 2년이 채 되지 않았습니다
엄마 아버지께 말씀드립니다
일단 고맙다는 표현 하시라고요
그리고 잔소리 하지 말것을
같이 살지 않지만
며느리 보기 전부터 이야기는 하고 있지만
나이가 드시니 고집이 생기고
노파심만 늘어나서..
하여튼
딸들의 역할이 큰거 같습니다2. 제생각
'07.9.28 1:06 PM (202.136.xxx.205)저도 같이 살던 시절에 그런 일로 많은 생각을 했었답니다.
시어머님이 살림을 전혀 못하시는 분이라 김치며 모든 먹거리는 제가 알아서 구입하고 식생활은 제부담이었죠..
그런데 명절때 동서가 왔다가 돌아가는데 어머님이 손수 이것저것 싸주시며 생색내시는데
무척 기분이 나빴어요.
그럼 나는 일만 죽도록 사람이구나..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집으로 들어온 과일같은 것은 어머니것이라 어머니마음대로 하셔도 된다는 생각이셨던거죠.
큰며느리가 평소에 모든 먹거리를 부담하고 알아서하니 그집안의 먹거리는 큰며느리가 다 알아서해야지..라는 생각은 전혀 못하신거죠.그럴댄 어머니살림으로 생각이 드시는거고..
또 한가지는 시어머니입장에선 시어머니의 자식들..딸이나 아들네로 가는 것은 내식구네로 가는 것이라는 생각이라 며느리에게 의견을 물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시는 거구요.
왜냐...어머님이 그집안의 어른이므로 어머니살림이므로..며느리도 내살림 관장하에 있는 내자식이므로...
그러나 며느리의 친정으로 가는 것은 며느리돈으로사서 며느리가 한것이라해도 마음 한구석에 결려하신다는 겁니다..
시누이분들도 드리니 같이 살면서 친정도 챙겨드려도 괜찮다는 생각은 우리들 며느리로는 당연한 생각이지만 시어머님들은 아니지요..3. 상대방을
'07.9.28 1:18 PM (128.134.xxx.212)먼저 배려해 주면 좋겠지만 안그런경우 얘기 하세요. 그냥 주는것도 아니고 내가 만드는건데 친저에도 좀 나눠줄께요 라고 자꾸 남이 먼저 얘기해 주길바라고 또 말 하기 치사스러워서 참고 하면 병납니다 글고 시어머니들 시누들 제발 친정에서 며느리들이 한거 가져가지좀 마세요 시어머니가 안챙겨주면 며느리가 챙겨서 시누줍니다 딸 조금 덜 먹으면 어때요 며느리가 챙겨주면 훨씬 분위기 좋아지고 사이도 좋아지게돼있어요 내가 힘들게 만든거 시어머니가 딸 바리 바리 싸주면 좋아할 며느리 아무도 없어요 며느리도 친정에가면 귀한딸입니다
4. 맏동서
'07.9.28 1:23 PM (210.109.xxx.69)시골에 계시는 시부모님 아래동서가 모시고 삽니다
맏며늘인 저는 결혼후 쭉 서울살고요
물론 집안일 거의 저희가 관리하지요
동서 들어오기전에는 6남매에게 시어머니가 쌀 한가마와 고추 깨 마늘 양파 등 모든양념 주셨죠
바깥주인 시동생 안주인 시어머니 형태로 유지되어왔지요. 시아버니는 그냥 아무일도 안하시고
동서 오면서 제가 누누히 시어머니에게 이젠 모든것을 동서에게 맏기고 어머니는 그냥 시엄시엄 조그만 일만 거드시고 아들딸들에게 바리바리 싸주시는것도 하지 마시라
그리고 다른 시형제들에게도 믿을수 있는 것이니 값치루고 가져가라고 교통정리를 하지만
시어머니말씀 너도 늙어봐라 다 포기가 되는지 하시면서 바리바라 싸서 마루끝에 놓으시네요
이번 추석에도 시동생에게 내거 고추 몇근 달아주라하면서 바로 값치루고
동서에게는 시부모님 모시고 사느라 고생하니까 장에갈때 맛난거 한번이라도 사먹으라고
매번 10만원 손에 놔주고
늙은 며늘이라 시어머니와 동서 갈등에 사정없이 시어머니편만 드는 시누이에게도
남편시켜 전화해서 조심하라 시키고 나도 전화해서 동서편 들어주니 울 시누이 엄마 돌아가시면 후회하지 말고 잘하라고 대꾸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