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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반항아 기숙사 보내면 해결될까요?

사춘기 조회수 : 888
작성일 : 2007-09-28 12:18:40
고등학생 딸아이가 사춘기예요.
반항이 말도 못해요. 부모에게 욕을 하는게 일상적이고 발로 차고 때리기도 하구요.
유학을 보내달라 대안학교를 보내달라 노래를 하는데
그런얘기 흘려 들었는데 나도 견디기가 너무 힘드니까
공부도 하지 않는 아이 차라리 기숙학교 보내버리고 서로가 맘편하게 살아버릴까 싶습니다.
떨어져 살면 해결책이 될가요?
둘째 아이도 아직은 내 품에 있지만 그애도 나중에 그렇게
내 속을 뒤집고 괴롭힐까봐서 벌써 걱정이 됩니다.
둘째는 공부를 잘 하는데 기숙사 있는 외고에 보내면
사춘기를 심하게 앓지 않고 부모와 관계가 위기에 처하는 일 없이 지나갈까요?
기숙사에 사는 아이가 사춘기가 오면 부모에게 하듯이
기숙사에서 학교에서도 막 뒤집어 버리나요?
요즘 큰애때문에 너무 힘들고 매일매일 울며 지내다보니 이런 생각까지 심각하게 하고 있어요.
경험 있으신 분들 얘기좀 듣고 싶어요.
IP : 123.98.xxx.106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님...
    '07.9.28 12:50 PM (64.59.xxx.24)

    답은 못드리고 ,,,이런 말 먼저 드려요
    기숙학교 보내서 방치하면 님 더 늙어서
    괴롭힘 당할것 같아요

    아이가 부모에게 욕하고 폭력까지 쓰는데
    부모와 상담을 먼저 받아보시는게 우선인것 같아요

    저런 애들이 본인 잘못은 인정안하고 남탓 잘 하거든요
    '내가 이리 된것도 부모가 이래서 이리됐다'고 합니다

    너무 힘들어서 고개 돌리고 싶으시겠지만
    거울을 들여다보는 심정으로 딸과 좋은 관계
    회복하시기바랍니다

  • 2. ...
    '07.9.28 1:13 PM (222.235.xxx.245)

    주위에 아들한명 키우는분이 있었는데..사춘기가 와서 엄마랑 너무 많이 싸우고 공부도안하고 매일 컴푸터게임만해서 그부모님이 도저히 같이 살다가는 둘중에 한명이 미칠것 같아서 1년반전에 대안학교를 보냈습니다.
    그애도 가고 싶어했어요.
    부모랑 떨어져살면 자기가 더 편할줄 알고 가겠다고 했다네요.
    그래서 전라도쪽 기숙학교 (이름은 기억이 잘?) 로 보냈답니다.
    한반에 인원도 작고 선생님이 많이 신경도 써주고 기숙사에서도 선생님이랑 같이 생활을 하고 방학때 마다 집에 와서 첨에는 학교적응못해 조금 힘들어 했는데(자기가 생각하던 그건자유가 없다나...) 지금 일년6개월됐는데....이번여름방학때 집에왔을때 동네에서 칭찬 엄청듣는 애가 되었네요.
    저희언니가 그애방학동안 과외를했었는데...너무 애가 괜찮다고 저한테 칭찬을 무지많이 하더라구요. 요즘애들 같지않고 애가 너무 예의바르고 많이 진지하고 ...칭찬을 너무 많이 해서 저도 살짝 나중에 우리애 커면 보내볼까 한번 생각했었답니다.
    대안학교도 학력인정해주는곳이 있더군요... 그애 가는곳은 인정이 된다고 들었어요.
    선생님이랑 미래에 대한 얘기도 많이 하고 하여튼 애가 너무 많이 변해서 그엄마는 너무 만족해 하더군요...

  • 3. 신디
    '07.9.28 1:23 PM (61.253.xxx.17)

    사람마다 다르니 뭐라 할 수 없지만 보낼수 있으면 보내 버리세요. 지들도 따로 살아봐야 부모님 고마운줄 알거에요. 집에서 엉망인 아이들이 밖에 나가면 멀정한 경우 흔해요. ..저도 아이가 중3인대 때때로 얄미워 죽~~겠어요. 나가선 멀정한 것이 ..식구만 만만이 보내요

  • 4. 사춘기라..
    '07.9.28 1:24 PM (121.125.xxx.4)

    아무리 어린애고, 아무리 사춘기 혈기 왕성한 아이라 할지라도..
    부모에게 욕하고 때리는건 누가봐도 정상 아닙니다.
    저 역시 사춘기를 심하게 겪었고, 주변 친구들 봐도..
    부모에게 그러는건 말이 안되지요.
    사춘기 탓 하실게 아니라고 봐요.
    전 다른건 잘 모르겠지만...사춘기 탓 하시지 마시고 아이 자체의 문제로 받아들이셨으면 합니다

  • 5. 한국청소년상담원
    '07.9.28 2:09 PM (99.225.xxx.251)

    ...에 들어가셔서 방법을 찾아보셨으면 합니다. 지역의 전문 청소년상담소를 알 수 도 있구요.

    제가 보호관찰을 받고 있는 청소년들의 부모모임을 했던 적이 있었는데요...
    많은 분들이 말 안듣는 자녀들을 기숙사나 외국으로 보내셨던 경험을 갖고 계시더라구요.
    하지만 이 경우, 자녀들은 결국 부모가 자신을 포기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실제로 그런 부모도 있지만요) 세상에는, 부모가 포기한 아이를 포기하지 않고 감싸주는
    곳이 흔하지는 않습니다.

    제 생각에는 아이의 사춘기 반항은 '의미'를 갖고 있을 수도 있다고 보여집니다.
    지금 시점이-아이가 자신의 의사를 행동으로 표현하는- 오히려,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회복에 가장 중요한 단계라고 생각되고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으리라
    보입니다.

    지금, 너무 힘들더라도, 포기하지 마시고,
    우선 한국청소년상담원등의 전문인에게 아이가 상담받도록 하세요.
    기숙사나 대안학교등도, 문제를 해결한 뒤에 가야지, 그 곳에 가서 문제가 해결될 수는
    없지 않을까요.

  • 6. 우선
    '07.9.28 2:21 PM (211.117.xxx.89)

    위분처럼 청소년상담이나 심리상담 먼저 받아보세요.
    감정조절이 잘 안되는 시기이기도하지만 내적인 문제가 분명히 있을거예요.
    본인이 원한다니 대안학교 잘 알아보시고 상담 꼭 먼저 받으시길 권합니다.

  • 7. 제 시댁 조카...
    '07.9.28 2:43 PM (219.249.xxx.216)

    기숙사생활하다가 워낙 멋대로라 본보기로 퇴출조치 당했었습니다.
    시어머니와 저는 자취하려니 했었는데 결국 우리집에서 통학시켰지요.
    0교시에 맞추려면 새벽 5시에 일어나 준비해야했는데
    깨우는것도, 먹이는것도 무지 힘들었어요.
    시어머니에게는 손주이지만 며늘인 제가 했습니다.
    그애 등교시키고 나면 울 식구들 밥할때까지 한시간정도 시간이 남았는데
    일어난김에 밥하면 좋겠는데 식구들 더 자야한다해서 한시간정도를 비몽사몽 헤맸지요.
    깜빡 다시 잠들면 영락없이 아침이 늦었거든요.
    조카가 11시 정도에 귀가했는데 또 저녁간식 먹이고 살펴주는게 제 일이었어요.
    그당시 저도 직장생활했었고 6살 3살 두아이도 있었지요.
    저도 너무 힘들었고 한창 뛰는 애들만 엄청 잡아댔습니다.
    고3이 집에 있으니...

    근데요. 기숙사 빡빡하다고 못견디고 할머니집으로 온 녀석이
    할머니집도 빡빡했던가봅니다. 저희는 하느라고 했지만 도저히 요즘 아이들
    이해할 수가 없더군요. 저야 숙모로서 할말 못하고 꾹 참았지만
    시어머니는 훈계를 멈추지 않으셨고
    결국은 학교앞에 방얻어 자취를 했습니다.
    지 엄마가 일주일에 한번씩 드나들면서 뒷바라지 하고...(타지역에서)
    온 식구들 들쑤시고 공부한다 난리던 그녀석
    지금 서울서 대학교다니는데 지 엄마나 저나
    혼자 잘해 간줄 압니다. 별로 바라는것은 없지만 참 서운하더군요.

    집에서 먼곳에 있는 고등학교에 진학한것은
    그 아이의 뜻이었습니다. 잔소리하는 엄마에게 벗어나기 위함...
    먼저 아이와의 충분한 대화가 있어야하리라 생각이 들어
    주절주절 적어봤는데요. 아이가 기숙사에 적응못하고 식구들 걱정시키던거
    생각하면 지금도 암담해요. 떨어져있는것이 나쁜 방법은 아니지만 최선이
    아닐수도 있다는 생각에 드리는 말씀이에요.

  • 8. 상담을...
    '07.9.28 6:09 PM (121.131.xxx.127)

    며칠 전에
    정신과 의사인 친구가 사춘기는 질환이라고 했다고 썼던 사람이에요

    저희 친구중 한 아이가
    사춘기때 많이 힘들게 해서
    권유로 상담을 받았더랬어요

    엄마 친구는 싫달 것 같더니
    의외로 따라가주었는데
    아이들 나름대로 힘든 점들이 있을테니
    들어주는 사람이 도움이 되는 것 같더군요

    알아보시면
    요즘은 청소년 심리 상담 같은 걸 하는데가 많습니다.
    니 상담이야
    하는게 아니고
    아이와 부모가 같이(상담은 따로 해요)라는 점이
    아이들에겐
    부모가 자기 문제도 볼 수 있게라고 생각하게 해주는 거 같던데
    권해 드려요

  • 9. 원글
    '07.9.28 6:29 PM (123.98.xxx.106)

    정성껏 써주신 분들 마음 깊이 감사드려요.
    기숙학교에 보내버릴까 하는 마음이 사실은
    그낭 포기해버리고픈 마음이라는것을 깨닫게 해주셨어요.
    여러번 반복해서 읽고 새겨 들을께요.
    또 도움말씀 더 해주시면 감사히 읽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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