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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너무 아퍼
현수기 조회수 : 752
작성일 : 2007-09-28 11:58:33
지난 여름에 울 사촌이 상처를 했다.
5살, 9살 형제를 남겨두고 올케가 생을 하직했다.
회사에서도 물심 양면으로 도와주고 일이 적은 곳으로 파견을 가게 해주었다.
추석이라 애를 데리고 우리와 함께 하겠다고 하여 점심을 같이 먹었다.
큰 애는 할머니 할아버지와 지내고 작은 애만을 데리고 왔다.
이제 4돌을 막 넘은 사내애는 귀엽고 총기가 가득하였다.
거의 만나지 못하던 친척들 사이에서 수줍어서 어깨를 움츠리고 아빠에게 붙어있더니
이내 익숙하게 돌아다닌다.
나는 좀 늙어보였든지 젊은 우리 올케에게 딱 붙었다.
그동안 엄마에게 얼마나 어리광부리고 싶었을까!
어린 아이니까 말을 안하지만 에미 사랑에 굶주렸을 것이다.
설거지를 후딱 끝낸 마음 고운 올케는 애를 업고 밖에 놀러 나갔다.
애때문에 밥도 제대로 못 먹은 사촌은 집에만 오면 두 놈 성화에 힘들었다면서
잠시 쉬겠다고 퍼질러 앉는다.
나도 애가 궁금해서 나가 보았는데 이 놈은 올케에게 딱 붙어서 요기 조기 다니고 있다.
양말은 짝짝이로 신고 와서 우리가 입을 대니까 한 짝을 벗으려 한다.
간단한 실수도 엄마 빈 자리가 보이는 것 같아 슬프다.
얼굴은 에미, 에비를 다 닮고 뒤태는 지 에비를 빼 닮았다.
못하는 소리가 없이 다 말하는 것이 보통은 넘어 보인다.
지 엄마가 있었으면 똑똑해서 칭찬깨나 들으며 자랐을 텐데...
IP : 61.83.xxx.216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아름다운 날들을 위해
'07.9.28 12:02 PM (220.83.xxx.172)가슴이 찡...그래도 이렇게 예뻐해주는 친척들이 계시잖아요 뭐가 걱!정!이예요....
밝게 자랄으면 좋겟네요2. 그래도...
'07.9.28 12:08 PM (125.240.xxx.10)이세상 엄마들은 꼭 오래 살 순 없을 까요...
눈물이 나네요.. 한 줄 한 줄...
꼭 엄마가 아니라도 누구 한 사람 만이라도 아이를 사랑해주면 된다고 들었어요
이모건 고모건 ... 그래도 아빠가 계시니 다행이네요...
남의 일 같지 않아 몇자 적어봅니다...3. 휴~
'07.9.28 4:33 PM (124.54.xxx.57)눈물 납니다,,
하늘에서 엄마가...잘 지켜주겠지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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