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출근길에 채널을 돌리다 보면 양희은의 목소리를 듣게 된다.
지금 나처럼 그녀도 넉넉한 맷집을 가진 푸근한 아줌마가 되어 있다.
그녀가 뱉는 말 속에서 그 나이에 있을 법한 고집도 가끔 찾을 수 있고
내가 살아 온 것 처럼 그녀도 이런 저런 삶을 살았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그러나 요즘 듣는 양희은의 노래는
내가 듣고 싶은 노래는 아니다.
나는
솔직한 컷트머리에 우리들 누구나가 좋아하던 청바지를 입고
깃이 반듯하게 접혀진 반팔 셔츠를 입었던 그 사람,
그 맑은 목소리를 그리워 한다.
내 기억의 양희은은 내가 어느 순간에 놓고 온
그 때의 나 이기도 한 것이어서일까.
탁하고 두터워진 그녀의 목소리를 뒤에 두고
자꾸만 자꾸만 다른 목소리를 찾아 헤맨다.
깊은 산 속 연못 속의 두마리 물고기처럼
그녀도 나도 이미 삶에 적당히 절여졌으니까
그럴때 나는 그 청아한 목소리의 그녀를 다시 만나고 싶다.
뱃속 깊이에서 나오는 연륜의 목소리는
내 안에서 나오는 처절한 한 숨으로도 충분하니까.
그래서.
혹시 누가 양희은의 옛날 음반에서 딴 노래 파일이 있는지......
수소문합니다.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양희은, 그녀를 통해 나를 보다
지금 난 어디에 조회수 : 1,597
작성일 : 2007-09-28 11:07:31
IP : 210.221.xxx.16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동감
'07.9.28 12:39 PM (59.3.xxx.145)입니다.
예전의 맑은 목소리가 그리워요.
양희은의 고운 노래모음...같은
깊은산 오솔길 옆 작으마한 연못속의 물고기 두 마리
옛날의 그리워 지는건 그 옛날의 나를 그리워 하는거겠지요.2. 소박한 밥상
'07.9.28 10:21 PM (58.225.xxx.166)양희은의 내님의 사랑은~~~~~~
퍽 좋아했어요
요즘 툭툭 내뱉는 말.......
살아 온 만큼의 영륜이 묻어나서 경청한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