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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와 시어머니의 중간지점.
며느리 15년. 조회수 : 1,106
작성일 : 2007-09-27 21:54:09
결혼한지 15년.
며느리로 살아온 시간이 15년입니다.
저는 맏며느리이긴 하지만 분가해서 살고 있고 시부모님 생활비는 형제가 7남매라
매달 같은 날 형제들이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같은 도시에 살고 있어 추석이나 설에도 새벽에 차례음식을 저희 집에서 만들어 가지고
갑니다.
차례지내고 아침 먹고 , 남자들은 근처에 있는 할머니 산소에 성묘를 다녀오면 점심먹고
차 한잔 마시고 각자 집으로 돌아옵니다.
저녁 무렵에 시누이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저녁을 먹습니다.
차례음식 말고 간단하게 다른 음식을 미리 준비해주고 오면 시누이들이 언니 수고했다고
전화나 휴대폰 메세지로 감사 인사를 하기도 합니다.
남자 4형제중 둘째만 미혼이고 막내가 2년전에 결혼을 해서 막내 동서가 생겼습니다.
셋째는 아이가 셋이라 차례음식이나 제사 음식은 맡길 생각도 할수 없었고( 지금은 막내가
초등학교 들어가서 괜찮기는 하지만 ^^*) 막내 동서는 밤에 의류 상가에서 장사를 하느라
음식 장만하는걸 시키기에는 너무 안스럽기도 하구요.(하지만 전화로 저는 뭐할까요? 하고
안부 전화는 잊지 않는답니다.) 막내 동서 친정 엄마가 저와 동갑이라 동서라기 보다는 귀엽고
예쁘기만 합니다.
초등학교 5학년 딸아이가 전 부치는걸 도우면서 작은 엄마들은 왜 음식 준비를 돕지 않느냐고
살짝 투덜거리기에
" 엄마는 가족들 음식 만드는게 너무 즐겁고 행복하거든... 그리고 이렇게
조상님들 드시라고 차례 음식 준비하면 너희들이 복을 받아서 너무 좋아.
우리 딸도 이 다음에 결혼하면 명절 음식 준비하면서 엄마처럼 행복하게
음식 만들어줘~ "
하고 이야기했습니다.
제 아들이 올해 15살입니다.
앞으로 10년, 아니면 15년후에 저는 시어머니가 되어있을테지요.
제가 며느리로 살아온 15년
저희 시어머니가 제게 편한 명절을 주신것처럼 저도 제 며느리에게
힘들고 지치는 명절이 아닌 행복한 명절이 되도록 지금부터 준비하렵니다.
추석으로 지치신 며느님들 이번주 푹 쉬시고 행복한 가을 맞으세요^^*
IP : 222.100.xxx.150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김수열
'07.9.27 11:03 PM (59.24.xxx.131)네, 고맙습니다. ^^ 따뜻한 마음을 갖고계신 님도 행복하세요.
이제 얼추 며느리생활 10년되어가는 제가 감히 한말씀 드려도 된다면, 요즘 저도 님과 비슷한 기분, 느낌이 듭니다.2. 오랫만에
'07.9.27 11:52 PM (218.39.xxx.234)정상적인 글을 보는 거 같습니다.....대부분 이래야 하는데 대부분 안그런 거 같아요.^^^
3. 좋은가을
'07.9.28 4:08 AM (121.139.xxx.12)저도 15년차 며느리입니다.
마음이 부자셔서 가족들 모두 행복하시겠어요...
저도 요즘은 어머님께 며느리와 딸의 중간지점까지는 간것 같습니다.
이게다 세월의 힘만은 아니겠지요..
십오년 후면 할머니가 될수도 있겠다 생각하니 머릿속이 번쩍합니다.
원글님도 좋은 가을 보내세요~4. 우리
'07.9.28 9:41 AM (125.187.xxx.6)우리 시어머님도 울 형님도 원글님 마음의 십분에 일이라도 닮으셨으면 얼마나 좋을까
명절이라고 내내 입다물고만 있다옵니다
매일같이 없는사람 흉이나보는 우리 시집 가기도 두렵고 나와서도 두렵네요
다가오는 아버님 제사도 두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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