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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어때요..

이런 조회수 : 1,652
작성일 : 2007-09-24 09:53:09
갑자기 비가 내리는데 우산은 하나입니다

고3 아들은 에이 나 그냥 갈래 먼저 말합니다
고1 딸은 가만히 있으면서 상황 지켜봅니다
남편은 초2인 딸을 끌어당겨 같이 쓰지만 몇 발자국 가다보면 자기 혼자 씁니다
딸아이는 아빠랑 같이 쓰고 간다는 착각 ?  속에  
먼저 양보+포기한 오빠를 멋지다고 생각하고
다같이 비를 피할 방도를 궁리합니다
그러다 엄마랑 아빠랑 쓰라며 자긴 걍 달려갔다 추우니까 다시 우산 속으로 들락날락 합니다
전 우산 하나 갖구 아웅다웅하는 게 싫기도 하고 남편한테 섭섭하기도 해서
그냥 비 맞습니다
결국 남편과 큰딸만 우산을 쓰게 됩니다

남편의 겉옷을 작은딸에게 우산 대신 씌워주면 기겁합니다
물건너온 옷도 아니고 얼마 안 하는 건데 맘에 드는 옷이라 젖으면 안된답니다

자긴 머리 한 가운데가 비어서 비 맞으면 안된다 그러구요

아들이 큰딸보고 뭐라하면
그럼 어떡해? 아빠가 쓰자고 했는데 .. 그럽니다

그럼 남편은 아들을 혼냅니다
동생 괴롭힌다고 ..


    
IP : 220.76.xxx.115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많은 분이
    '07.9.24 12:23 PM (64.59.xxx.24)

    읽으셨는데 별 생각이 안나나봅니다,,
    어떻긴요,,,20년이나 사셨는데요...

    지금와서 밉상이라고 빤쯔바람에
    내쫓을 수도 없고
    그냥 잘 데리고 사셔야지요

    어려서 너무 받고만 살아서
    습관이 되었나봐요
    에고,,,82 주인공으로 올라오시는 남편들
    정말 안이쁜데,,,아내들에 대해서 할 말
    있다할것 같네요
    거기서 거기겠거니 하고 살아야할까봐요,,나도

  • 2. 음...
    '07.9.24 12:43 PM (69.235.xxx.222)

    바닷가에 가서 모래가 신발에 뭍는다고 저~얼대로 않움직이는 사람도 있어요.
    아들이 아빠없이 혼자 물만 쳐다보다가 다른애들 아빠들이랑 파도넘기 하는거 보면서
    아빠, 아빠~ 하면서 애처롭게 불러도 저~얼대로 못 들은척 하면서 개기는자도 있답니다.
    언제나 남편은 그림처럼 앉아서 깔끔떨며 있고 아이땜에 저는 이리뛰고 저리뛰며
    미*년 널 뛰듯이 혼자 다~~~ 놀아주고요...
    흠..
    우산혼자 쓰는건 당연하겠죠??????
    ㅠㅠ

  • 3. 밥통
    '07.9.24 12:49 PM (69.248.xxx.24)

    제 남편이 흔히 말하는 전형적인 한국남자...
    미국에서 주욱 자랐으면서 어찌 그리 그 전형적인 한국 남자로 버틸수 잇엇는지...

    처음 만났을때는 괜찮았는데, 두번째날 차 타는데, 혼자 팅 탔어요. 추워 죽겠는데, 문도 안열어주고... 제가 똑똑 밖에서 창문을 쳤더니, 창문을 열대요.

    그: 왜?
    저: 문 닫혀 잇네.
    그: 아..미안. (그러면서 다시 철커덕 철커덕, 앉아서 스위치만 꾹꾹 눌리고..) 열렸어.
    저: 아직 닫혀 있는데....
    그: 아...미안.. (이제사 감잡고, 나와서 열어 줬음)
    저: 고마와.
    그: 미안해.
    저: 담에는 그러지마. 추웠어.

    그래도 계속 문 안열어 주고 혼자 탔어요. 고치는데 한 일년 걸렸나...

    그리고 어디 들어 갈때, 문을 안잡아 주는 거에요. 저 뿐만 아니라 딴 사람들 한테도...

    저: 신사이고 싶지?
    그: 나 신사야.
    저: 마음은 신사인거 같어.
    그: 몸은 아니야? (깜짝 놀라면서...)
    저: (진짜 몰라서 그러나?) 응.... 미안한데, 아마 모르는 사람은 아주 무식한 사람이라고 생각 할 것 같아.
    그: 왜? 내가 뭐 이상한 짓 해?
    저: 이상한 짓이라고 보다, 좀 그렇지?
    그: 무슨?
    저: 얘를 들어 백화점 문열고 들어 갈때 주위에 노약자 잇나 살펴보고 먼저 들여 보내고 문잡고 뭐 그런거를 전혀 무시 하고 살더만...
    그: 진짜? 미안해. 나 몰랐어. 고치께.

    한 일년 걸렸어요.

    그리고 국 먹을때 후루룩... 소리..

    저: 우리 앞으로 밖에서는 국물 있는 음식 안 먹어야 겠다.
    그: 응?
    저: 난 괜찮은데, 다른 사람들 한테 미안해서..
    그: 머가?
    저: 말하기 미안한데, 국물먹을때 후루룩 소리가 좀 심하게 나는 것 같어.
    그: 고치께

    한6개월? 그런데, 가끔 아무 생각 없이 소리 날때 있어요. 너무 맛있거나 하면...

    찬찬히 말씀 해 보시면 어떨까요? 오래 걸리겠지만, 인내심을 갖고... 그러다보면, 내 남편 참 괜찮다 할때가 올지도.... :)

    그런데, 쓰고 보니 참 민망하네요. 제 남편이 참 모지라는 부분도 많은데.... 하하 용서해 주세요.

  • 4. candy
    '07.9.24 1:14 PM (24.17.xxx.119)

    여기 82에 남편분들 이야기 읽을 때마다 아들 잘 키워야지 싶어요.
    고등학생 아들내미에게 " 너 그러면 이담에 와이프한테 미움받는다" 소리 종종합니다.

  • 5. 걍~
    '07.9.24 2:40 PM (218.53.xxx.227)

    원글님 글 읽고 생각나서 몇마디...
    주로 딸 많은 집에서 달랑(?) 아들 하나 있는 집들이 아들을 너무 귀하게 키워서 결국 아들 망친
    집들이 제 주위에 몇 집 있습니다.
    세상에 모든 좋은 것들은 아들에게만 우선 주어지고, 어떻게든 아들 고생 안시키려고 부모(특히 모친이)
    별별짓을 다 하는...허나 세상이 어디 그리 만만하던가요...?
    귀하디 귀하게만 자란 아들은 나중에 지극히 이기적이고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하는 어른이 되어
    아내에게도, 자식에게도 무시당하는 사람이 되죠.
    하지만, 본인은 죽어도 귀한 사람입니다. "내가 어떻게 자랐는데.." 이러면서요...
    어려운 일 있을때마다 우선 엄마나 누나에게 먼저 의논하는건 당연한 일이겠지요...

    제발 아들이건 딸이건 남을 배려하고 자기일은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어른이 되도록 키우는게
    자식을 진정 위하는 일이 아닐런지...

  • 6. 걍~님 동감
    '07.9.25 9:53 AM (121.157.xxx.231)

    위의 걍~님. 동감합니다.
    제 남편이 딱 그런 케이스. 딸만 줄줄이 낳다가 시집온지 거의 20년만에 낳은 아들.
    그게 제 남편이라죠. 아무것도 못하는 어른. 딱 그래요.
    다른 건 둘째치고, 돈이라도 벌던가, 돈 안 벌거면, 가사육아라도 하던가.
    아무것도 안해요.

    단지, 늘 돈 벌 준비만 하느라 바빠서 가사육아는 못할뿐.
    결혼 10년입니다. --

  • 7. 식구가
    '07.9.25 12:37 PM (125.181.xxx.148)

    그렇게 많은데 우산이 딸랑 하나뿐인 상황이 이해가 안됩니다.
    아이들이 잘 잃어버려서 걱정이시라면, 2-3천원짜리싸구려 우산도 많거든요
    접이식 우산도 3천원할때 많습니다.
    구비해놓으시지요.

    다섯식구에 우산이 한개
    다섯식구라면 기본 우산 10개는 있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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