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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남된 죄

고민남 조회수 : 1,574
작성일 : 2007-09-19 18:56:56
저는 4남매 중에 장남입니다. 지금은 40대 중반이고 형편은 먹고살만합니다.
아버지는 제가 대학 때 돌아가시고 홀어머니아래서 자랐습니다.
제가 직장 때문에 서울로 오고 난 후 하나둘 분가하고 이제는 어머니 혼자 사십니다.
하지만 어머니는 사는 곳을 떠나고 싶어 하시지 않습니다.

저에게는 바로 아래 여동생과 두 명의 남동생이 있습니다.
다들 그런대로 사는데 남동생하나가 몇 년째 직장 없이 지내고 있습니다.
혼자 사시는 어머니와 직장 없는 동생이 늘 마음이 쓰일 수밖에 없습니다.

일여 년 전에 제 앞으로 되어있는 집이 하나 있는데,
이것을 고민 끝에 직장 없는 동생에게 주기로 했습니다.
아내의 권고도 있고 해서 어머니를 설득시켜 명의를 이전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이후 터졌습니다.
명의이전에 따른 세금 문제가 발생하였는데 집은 당장 현금이  안 되지만
세금은 현금을 내야하니 문제가 되었습니다.
동생은 명의만 자기로 한 것인데 세금을 자기가 낼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었고,
결국 세금은 어머니가 내셨죠. 이 일을 둘러싸고 가족 간에 잡음이 생겼습니다.

결국은 항상 문제의 전면에 있는 아내와 동생과의 설전이 벌어지고
급기야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서로 주고받았습니다.
아내는 지병이 도져 다시 병원치료를 받고 동생과는 내왕 없이 지내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여 동생과 막내제수씨도 재산과 관련된 속내를 드러내어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버렸습니다. 모두가 아내를 비난하거나
처신을 잘 못한 듯 이야기해서 아내가 상처를 많이 받았습니다.
아내는 이후로 집안행사에 일체 가지 않고 전화도 받지 않습니다.

어머니는 아무문제 없이 옛날처럼 되기를 원하십니다.
사실 문제의 핵심은 어머니입니다. 내가 결혼하고 집이 너무 좁아
어쩔 수 없이 분가해서 살 때부터 저에 대한 섭섭한 감정을
동생들에게 간접적으로 표출해서 동생들이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내가 직장문제로 서울 오고 나서는 더욱 심해져서
거의 증오수준으로 발전한 것 같습니다.
어머니는 이를 거의 절에 다니시는 것으로 감당하시려고 했고
식구에게 한번 씩 예상 못할 말을 하는 것 이외에는
누구와도 이야기하지 않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아내는
십수년간 잘해 보려고 무던히 노력했지만
아무도 그런 것을 대단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저도 이제는 쓸데없는 장남 굴레를 벗고
내 아내와 나의 테두리를 지켜야겠다고 생각하지만
늘 마음이 힘들고 답답합니다. 어머니와 통화하고 나면 사흘은 우울합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IP : 220.78.xxx.102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9.19 7:13 PM (122.37.xxx.41)

    혹시 아버님 돌아가시고 재산을 장남이 혼자 상속받으셨나요?

  • 2. ...
    '07.9.19 7:24 PM (121.162.xxx.71)

    님댁도 집을 가져야 할텐데, 그럼 임이 필요한 집을 사게되면 일가구 이주택이 되어 버리는 것 아닌가요?
    유산격인 집은 남동생 준다면, 당연 명의 이전을 해야하는 것으로 생각해요.
    장남이 그 집에는 아무런 권리가 없으면서 세금내고, 집을 사는데 불이익을 당한다면 아내된 입장에서 정리하자고 할것 같은데요.
    장남이요.... 도대체 우리나라 장남은 그집의 아버지 격이라고 하는데 왜그리 의무만 주어지는지요.
    뭐 받은게 있다고요...
    우리나라 장남은 결혼해서새가정을 이루면 안되는가봅니다.

  • 3. 원글
    '07.9.19 7:52 PM (121.157.xxx.232)

    재산이 집하나가 전부 입니다. 가격이 일억이하라 일가구 2주택도 아니고

  • 4. ..
    '07.9.19 7:55 PM (210.108.xxx.5)

    이미 답은 아시잖아요. 아들된 도리에 우울하시겠지만 부인도 하실만큼 하신 것 같고 원글님도 많이 힘드셨을것 같습니다. 힘내세요. 그리고 아내분을 지켜주세요. 그리도 더이상 동생을 뒷바라지 하지 마세요. 동생 생각해서 해준 일도 세금 안내겠다 하는 동생인데요. 동생 본인보다 먼저 마음을 헤아려서 베푸는 일 같은것 하지 마세요. 저희 아버지도 그렇게 계속 동생 뒷바라지해줬는데 그 동생이 벌써 60이 코앞입니다. 형 믿고 무위도식하는 버릇 절대 안 고쳐지더군요. 엄마는 병을 얻었고, 집은 아버지 직위와 경력에 비해 힘들고요... 저희 아버진 그 굴레를 아직도 못 벗으셨지만 원글님은 벗으셨으면 좋겠어요.

  • 5. 에휴
    '07.9.19 8:06 PM (61.75.xxx.252)

    저도 외며느리지만, 무슨넘의 의무만이 그리 끈질기게 살아있고
    다들 며느리를 쳐다보고 있는지....
    전 '며느리'라는 그 단어가 징그럽게 싫습니다.

    원글님이 중심을 잡으세요.
    어머님도 연세가 드실수록 생각이 하나씩 바뀌실것이고
    서운함의 골이 깊은만큼
    시간이 약일거라 생각됩니다.

  • 6. 동생
    '07.9.19 8:25 PM (218.53.xxx.227)

    저희 아빠 지지리도 가난한 집구석의 8남매 장남입니다.
    오죽하면 군대가서도 몇푼 안되는 월급까지 모아서 집에 부쳤다고 하더라구요...
    시골에서 할머니는 중학교만 졸업하면 무조건 저희 집으로 올려보내셨고, 할아버지
    돌아가시고 난 후는 할머니까지 저희집으로 오셨죠.
    7명의 동생들에게 하는 사람은 정말 뼈빠지게 나누어줍니다. 그러나 그들은 아무것도
    받은게 없다 합니다. 저희엄마 뇌출혈로 쓰러져 사경을 헤매었을 때 달랑 주스 한박스
    사들고 병원에 왔다가 서둘러 가더군요. 지금은 아예 안 옵니다.

    그들도 나름 섭섭한게 있겠지요. 왜 더 자신들한테 나누어주지 않을까...
    원글님 동생 직업이 없으면 평생 먹여살려주실건가요...? 그 동생은 바보천치입니까...?
    농사라도 지으면 안됩니까...시골에는 노는 땅도 많다는데...
    왜 그런 동생에게 집을 주시나요...? 직업 없는 동생 남은 평생 아예 식충이로 만드시려구요...?

    그런 집이라도 있으면 어느여자가 시집이라도 올까...해서요...?
    그런것 보고 시집 오는 여자들은 제대로 살림하며 살지도 못합니다.

    당장 원글님 부인이 거동도 못하고 누워서 지내는 신세가 되면 원글님 동생이 와서 병수발
    해 줄까요...? 제가 보기엔 원글님이 가장 문제입니다. 교통정리를 못하신 죄입니다.
    원글님이 걱정하지 않아도 그들은 죽지 않습니다. 더 잘 살면 잘 살았지요...

    평생 장남이라는 무게감만으로 스스로 족쇄를 채우며 결국엔 모든 가족들에게 피해를 주는
    그런 어리석은 장남은 되시지 말기를 바랍니다.
    남자는 모름지기 교통정리를 잘해야 합니다. 원글님 엄마와 동생인데, 대체 누가 정리를 하나요...?
    남편 하나 보고 시집 온 며느리가 해야 하나요...? 총대를 매려면 잘 매시기 바랍니다.
    (글이 너무 신랄해서 죄송했습니다. 저희 친정 생각이 나서 제가 속이 상해서 그러네요..ㅡㅡ;)

  • 7. 맏며느리
    '07.9.19 11:25 PM (59.29.xxx.37)

    부인이 지병이 도졌다면서요. 부인건강 챙기시구요. 님 가정을 먼저 살피세요.어머님이 제일 잘못하셨네요.원래 맏며느리는 잘해도 욕먹는 자린데 시동생들한테 대놓고 욕을 하시면 형제들은 따라서 미워하게되있어요.하다가 욕만 먹으면 안보고싶은게 솔직히 사람 마음이죠.
    어머니가 형제사이 갈라놓은거네요.님네가 노력해서 될일이 아니에요
    그 문제는 흘러가는데로 두시고 부인건강 챙기세요.

  • 8. 가을
    '07.9.20 1:13 AM (122.46.xxx.37)

    지금 부터 당분간 본가 식구들하구 거리를 두고 시간이 흘르길 기다리세요. 님의 형제 엄니는 같은 핏줄이기땜에 사워도 칼로물베기지만 님의 아내하구는 다르지요. 누구를 어떻게하구 자잘못을 다지기보단 지금은 가마히게시구 아내만 생각하구 아내의 건강에만 신경쓰세요. 식구들 볼일있어도 암말 마시구 무덤덤하게 대하시구 오히려 남은 식그들이 형 오빠를 어려워하게끔 느끼게 대하세요. 그러니까 무지 화난 형, 오빠, 아들로 보이게 하세요. 그들이 뭐가 잘못됬는지 그들도 느끼게 서로 시간을 두세요. 글구 님은 님의 아내만 위하시는게 님의 아내의 맘을 풀어주는 겁니다. 그렇게 긴 시간이 지나면 그쪽에서 답답해서라두 님에게 먼저 말을 걸오 올때 조곤조곤 설명하며 따지세요. 장남의 권위가 서게요. 글구 다음부턴 님이 기본만 하시구요. 넘 동생들 엄니 신경쓰실필요 없습니다.

  • 9. ...
    '07.9.20 4:52 PM (125.177.xxx.11)

    어차피 형제들이랑 예전처럼 아무일없다는식으로 돌아가긴 틀렸고요 어머니 바램일 뿐

    님 가족이라도 지키고 사세요 그러다 아내도 떠날수 있어요

    얼마 안되는 재산 동생 준거니 니가 팔아 쓰던지 알아서 하고 세금도 알아서 하라고 하시고요

    어머니도 처신을 잘못 하시는거 같네요 형제들이 서로 증오하게 까지 만들다니..

    세월지나 이해하면 다행이고 아니면 말고요 동생도 아무리 돌봐줘야 소용없어요 나이들어 형믿고 직장도 안가지나 본데

    당분간 연락 하지 마시고 아내분이나 다독이세요 혹시라도 동생들이 아내분 욕하심 나서서 말도 못꺼내게 하시고요 평생 시집 식구 건사한게 무슨 죄도 아니고

    참 형제 많은집 바람잘날 없네요 우린 무능한 형들때문에 맨날 골친데

  • 10. 원글
    '07.9.20 5:23 PM (220.78.xxx.102)

    답변글들에 정말 감사합니다.
    생각은 이미 그렇게 하고있었지만
    정성스런 글들을 보니 힘을 얻습니다.
    특히 동생이라는 이름의 글이
    저의 정신을 번쩍 들게 하는 군요.
    고맙습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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