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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사기 전화 받았어요. 서대문 경찰서 사칭...

황당 조회수 : 669
작성일 : 2007-09-19 13:24:51
주위에서 주의하라 해도 직접 받긴 첨이예요.

첨에 핸드폰 00700 번호가 떠서 뭐지 하고 받았는데
기계음으로 어떤 여자목소리에
띄엄띄엄 잘 못알아듣겠는 소리로..

" (어쩌구 저쩌구) 법원에 1차 출두 명령에 불응하였기에 2차 출두 명령을 내립니다.
(어쩌구 저쩌구)
문의 사항이 있으시면 9번을 눌러 상담원과 통화바랍니다."

이런 메세지가 나오는거예요.

첨에 그냥 무시할까 하다가
지난번 교통 위반 범칙금 낸게 접수가 안되서 그러나 하고 9번을 눌렀습니다.

어떤 남자가 "서울 지방 경찰청입니다." 하며 전화를 받았습니다.
주위는 시끄럽고 여기 저기 전화벨 울리는 소리며 정황상 정말 경찰청 분위기 같았어요.

그 남자 왈
"지금 전화받으시는 분이 본인 맞으신지 성함대조를 하겠습니다. 성함을 알려주십시오."
해서 제 이름을 말했죠.

그랬더니 그남자 왈
"지금 서대문 경찰서에 대규모 국제 사기조직이 검거 되었는데 ***씨 통장이 대포통장으로 사용된거 같다며
언제 통장 분실한적이 있지 않느냐." 하는 겁니다.
이때부터 감이 딱 오면서 사기 전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통장 분실한 적 없는데요.." 하니까
"그럼 몇년전에라도 그런 일 없는지 잘 생각해보시고 조금 뒤에 서대문 경찰서 형사가 전화를 드릴거니
그때 성실히 답변 해주시기 바랍니다." 하고 끊더라구요.

정말로 10분뒤에 전화가 왔어요. 발신 번호 금지 라고 뜨더라구요.
이거 사기다...싶어서 전화받았더니
"안녕하십니까? 저는 서대문 경찰서 지능수사팀 강** 형사 입니다....신분확인을 위해 전화받으시는 분 성함 말씀해주십시오." 하는겁니다.

저는 "형사분께서 제 이름을 먼저 말씀해주셔야지, 통장 때문이라면 통장에 이름나왔을텐데 먼저 말해주세요."
했더니

갑자기 형사라는 사람이 "C발" 하면서 전화를 뚝 끊는겁니다.

사기라는게 드러났지만
정황이나 여러가지 면에서 지능적인거 같아요.
물론 우리가 곰곰히 따져보면 사기라는걸 알수 있을정도의 허술함은 있지만
나이드신분이나 의심 없으신 분들 같은 경우에는
이름이나 주민번호, 통장 번호 정도는 술술 불수 있을정도의 시스템이더라구요..

암튼 주의하시고, 사기 전화 피해도 줄입시다!!
IP : 59.30.xxx.253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9.19 1:28 PM (210.95.xxx.241)

    저는 전화 받으면
    '제 대포통장 그냥 쓰라고 하세요~'라고 할까봐요~
    ㅎㅎㅎ

  • 2. 9번
    '07.9.19 1:45 PM (213.42.xxx.60)

    누르지 마세요.
    9번을 누르는 순간 국제전화 이용료가 내돈으로 빠져 나갑니다.
    TV에도 나왔어요. 그냥 끊으라고...

  • 3. 저도..
    '07.9.19 1:59 PM (222.112.xxx.99)

    순간 긴장해서 9번 눌렀는데 전화기가 고장나서 누르는게 안되는거였지요...다행히...
    그냥 끊었는데 사기같더라구요....사기가 맞군여....
    친정집이었는데....저도 이렇게 당황하는데 나이드신 어른분은 그냥 넘어가겠네여...
    이궁~~~~~~나쁜넘들,,,,

  • 4. 나쁜사기전화
    '07.9.19 3:01 PM (211.54.xxx.15)

    전화국사기도 있어요. kt라면 요금이밀렸다고 그러면 신상조사하는 전화국사기도 있어니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 5. 혼내주기
    '07.9.19 3:40 PM (61.84.xxx.212)

    이제 몇번 받아 보니 놀라지 않고 아주 태연하게 받을 수 있게 되있어요..ㅎㅎ

    비교적 반듯한 여성의 목소리와 달리 9번을 누르면
    어눌한 조선족 말씨의 남성이 나와서 저를 검찰조서 운운하며 위협하기 시작하더군요..

    목소리 낮춰 차분히 야단을 쳐 보았지요.
    젊은 사람이 그딴짓이나 하지 말고 바르게 살라고..니 부모들 같은 노인들이 자살하고 있다고...
    그 남자 씩씩거리며 뭐 바, 18같은 욕을 막 하기 시작 하더군요.

    조금 두려웠지만 전화기 옆 응원하는 울 조카들 힘 받아서
    사기꾼아자씨~그 어눌한 한국말 발음은 좀 더 많이 연습해야겠당~..
    사이버 신고센터에 지금 신고되고 있으니 이 전화는 끊지 말라는 둥 실실 약 올리니
    급하게 막 끊어 버리더군요.
    자세히 들으니 그런 사람들이 함께 모여 잇는 듯 다른 사람들의 목소리도 들렸어요.

    저는 계속 이런 전화 오면 야단쳐 줄랍니다.
    음란 전화 아니고는 9번 눌러도 이상없는 걸로 알고 있는디...

  • 6. 저도
    '07.9.19 4:58 PM (220.230.xxx.186)

    좀 됐는데 검찰청 사기전화 받은 적이 있어요.
    처음 받은 이상한 ARS 전화라 들으면서도 어리벙벙하고 있는데
    멘트 끝에 다시 듣고 싶으시면 1번이라길래
    좀더 자세히 들어보려고 계속 1번을 눌렀어요.
    대여섯번 그랬더니 그냥 끊어지데요.^^

  • 7. 당했어요
    '07.9.20 12:04 AM (220.116.xxx.178)

    어휴~~~
    오늘 그 전화 받고 친정 아버지... 5백만원 인출해서 다 찾아갔더라구요
    빨리 신고해서 잡을 수도 있었는데 그쪽 은행직원들이 영장 갖고와라...하는 바람에
    다 놓치고 70만원씩 몇차례에 걸쳐 인출했던데 (경찰에 신고해서 계좌인출 내역을 받았거든요)
    아버지 돈 찾고 난 뒤에도 2백몇십만원, 3백몇십만원씩 또 입금되었던데요
    계속... 당하는 사람들이 있으니깐 계속... 전화해대는거겠죠
    우리 아버지도 그렇게 당할 사람아닌데 속수무책으로 당하시니...답답해라
    그나마 다행인건 월요일에 대출받은거 상환하고 이자내고 아파트 중도금내고
    병원비-아프셔서 수술하셨거든요- 계산하시고 해서 8천만원 넘게 정리하셨는데
    그때 전화왔으면 ....생각만해도 아찔해요
    다들 부모님께 다시한번 확인 전화드리세요
    모르시는 분 없으리라 생각하는데 우리 아버지가 당하시리라곤 꿈에도 생각 못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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