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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어머니의 어머니

창문 조회수 : 275
작성일 : 2007-09-18 00:38:48
어머니의 어머니

소녀는 선천적인 뇌성마비였다. 뒤늦게 얻은 자식이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장애아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소녀의 어머니는 아이를 낳은 걸 후회하기도 했다. 하지만 어머니는 그런 자신의 생각을 반성하고 세상 누구보다도 마음이 바른 아이로 키우기로 결심했다.

어머니에게는 힘겨운 나날이었지만 헌신은 멈추지 않았다. 보통 아이와 다르지 않은 환경에서 키우기 위해 일반학교에 딸을 입학시켰다.

그러나 자신이 장애인이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 소녀가 언제부턴가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놀림을 받기 시작했다. 상처받은 소녀는 학교에서 돌아오면 모두가 엄마 탓이라며 울어대곤 했다. 그런 딸을 지켜봐야 하는 어머니의 가슴은 슬픔으로 미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어머니는 미소 띤 얼굴로 딸을 껴안으며 말했다.

“울지 말아라. 이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은 육체적으로 불구인 사람이 아니라 남을 사랑하지 못하는, 마음이 불구인 사람이란다. 그러나 너는 다른 불쌍한 사람을 사랑하지 않니. 그러니 넌 조금도 불행하지 않아, 넌 누구보다 건강한 아이인 거야.”

그러나 소녀의 상처는 좀처럼 아물지 않았다. 그렇게 고통스러운 시간은 흘러 소녀는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졸업하게 되었다. 소녀는 누구보다 건강한 정신과 마음을 가진 사람으로 성장했다. 고등학교 졸업장을 받아 든 순간 소녀는 이제껏 받아왔을 어머니의 고통과 멍에를 헤아려 보았다. 그때서야 소녀는 어머니의 사랑에 대해 마음속으로 깨달을 수 있었다.

졸업식장에서 송사에 대한 답사를 맞게 된 소녀는 단상에 올라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어머니를 향해 말했다.
“제가 만약 다음 세상에 태어나게 된다면 그때는 우리 어머니의 어머니로 태어나기를 바랍니다. 어머니의 끝도 깊이도 모르는 사랑을 갚을 길은 오직 그 길뿐입니다.”

* 아이를 잉태하여 열달 동안 정성을 기울여 지키고 보호해준 은혜, 괴로움을 겪은 은혜, 자식을 낳고 모든 근심을 잊는 은혜, 입에 쓴 음식은 삼키고 단 음식은 아기에게 먹여주는 은혜, 마른자리 골라 아이를 눕히고 젖은 자리에 눕는 은혜, 때맞추어 젖을 먹여 길러준 은혜, 똥오줌 가려 더러운 것을 빨아주는 은혜, 자식이 먼 길을 떠나면 생각하고 염려하는 은혜, 자식을 위해 나쁜 일을 하는 은혜, 늙어 죽을 때까지 자식을 사랑해 주는 은혜, 어머니의 어머니가 되지 않고서는 이중 한 가지도 그대로 보답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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