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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에게 야단맞고

...... 조회수 : 1,665
작성일 : 2007-09-11 02:55:09
순한 부모님밑에서 순하게 말잘듣는 착한딸로 자라다
성격이 하나같이 최강으로 강한 시댁으로 시집와서 여러모로 많이 배웁니다.

저 서울여자고
신랑은 지방남자인데

신랑이 평소에 서울사람들은 가식적이라고 욕하는 거까진 참겠는데

저더러 제 친구관계가 겉으로 사귈뿐
자기 친구들이야말로 속으로 사귀는 진국들이라고 하길래
하도 어이없어 매도하지 말라고 하다가 싸웠어요.

신랑말에 의하면 남자들간의 우정은 진짜고
여자들간의 우정은 가짜라며

제 친구들에 대해 관심도 없고 알지도 못하면서 도매급으로 매도해 화났지만 좋게 말했죠.
표현이 지나치다고..당신친구들 그렇게 말하면 좋겠냐고..

평소에 신랑이 워낙 다혈질이고 한성질에 막말하는거 아는지라
왠만하면 제가 참고 다음에 기분좋을때 얘기하는데
오늘은 지적할것은 싸워서라도 지적해야 할 것 같아
지적했습니다. 그렇게 잘 알지도 못하면서 매도하는 말하는거 고치라고..

그랬더니 가르치려 든다고 또 성질부리다가 제가 안 굽히니까
결국 시어머니에게 전화해서 시댁에서 지내겠다고 하더군요.

시어머니 당장 제게 전화하셔서
무조건 아들편 드시면서
신랑이 바람피면 너는 좋겠냐고
생전 착한 아들 왜 성질나게 만드냐 그러시더군요.
너 그러면 자기 아들 바람피운다고 절 겁주시네요.

정말 모자라는 신랑에 짜증나는 시어머니입니다.
차라리 저도 신랑처럼 소리지르고 막말하면 제 속이라도 풀리까요.

너무 무식하고 막되먹어보여 항상 꾹참고 조용히 차분하게 대화로 해보려하는데
평소에 그렇게 헌신하고 비위잘 맞추고 애교잘 부리고 그래도
바로 한번 안맞춰줬다고 나쁜 며느리 만들어버리네요

제가 최선을 다해 남편 맞추며 사는거는 신랑도 인정합니다. 그게 성질나서 이성을 잃는 순간에도..
근데 화나서 막말나오는거는 자기도 어쩔수 없다네요. 못고치겠답니다.
그러니 저보고 화나게 하지 말랍니다.
결국 신랑이 화나서 뭔짓을 해도 그게 화나게 한 제 탓입니다.

숨도 안쉬어가며 소리지르시는 시어머니를 보니 어찌나
아들이나 어머니나 똑같은지..
말하나하나로 상처를 받기 보다 이런 시어머니 밑에서 보고 컸으니
신랑도 정말 고치기 힘들겠다는 생각만 들더군요.

신랑도 자기 엄마이긴 하지만 시어머니 성격에 질린터라
시어머니에게 제가 야단맞는거 보고서야 정신차린 신랑.
자기가 성질나 어리석은 짓 했다고 인정하며 수습해보려고 하긴 하는데 만정이 떨어지네요.
제 자신이 신랑한테 점점 정이 떨어지는게 느껴집니다.

저희 시어머니는 성격이 너무 강해
사위한테도 말 함부로 하시다
결국 딸 이혼당하게 만드신 분이십니다.
이혼사유가 시누이가 아니라 처가집과 시댁과의 집안간 갈등이었다죠..

문득 제 일을 열심히 해 직장에서 인정받아야겠다는 강한 인센티브가 생기네요.
어떤(?)일이 생겨도 버틸 수 있게 말이죠.
늘 순하게 한없는 웃음으로 저를 대해주시는 친정부모님이 유독 생각나는 밤입니다.
IP : 220.85.xxx.94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위로
    '07.9.11 6:27 AM (218.39.xxx.234)

    클 났네요....앞으로 맞춰가시려면...고도의 기술이 필요하실 듯 합니다..
    그런데 하나만 까칠하게 말씀드린다면....대개 모두가 쎈 시어머니에게 당하신 분들은 친정은 안그러신데....하고 생각하지만 그 친정 부모님도 당신 며느리한테는 다른 분이 되실 수도 있다는 거.......

  • 2.
    '07.9.11 7:49 AM (211.49.xxx.249)

    잠깐 느낀거지만 남편분이 독단적이고 전근대적인 사고의 자기고집이 강하신 분 같아요...그러면서도 어린애같은 면도 있구여...휴,,,일면 저희 남편을 보는것 같네요. 별남자없다고 스스로를 위로해보지만 이건 아닌데.....하는 생각 수시로 밀려듭니다. 아이들이 없었다면 결혼 8년차인 지금쯤 홀로 서 있을 것 같습니다. 비록 외롭더라도 말입니다. 도움이 안되어 죄송하네요..

  • 3. 깹니다.
    '07.9.11 8:38 AM (202.30.xxx.134)

    잘못된건 잘못된거고 따질건 따져야지 아니 '그럼 바람피운다고'요??
    그성격 못고칠텐데 안보고 살 수도 없고...
    원글님 스트레스 많이 받으시겠습니다~
    딸까지 이혼당하게 만들었다니 할말 없군요~

    그나저나 쪼르르 전화하는 남편분도... 참...

  • 4. 제 친구와
    '07.9.11 9:16 AM (221.163.xxx.101)

    비슷합니다. 그 친구 결혼한지 9년차인데..
    한술 더 뜨는 시어머니때문에..(신랑도 똑같음) 순한 친구 열받아서 1년간 별거했답니다.
    결국 신랑 친구한테 손이 발이 되게 빌어서..들어온 이후 시어머니. 신랑 달라졌대요.
    지금은 신랑이 친구한테 지고 삽니다.
    시간이 지나면 신랑이 마눌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는군요.

    원글님..
    한번 대박나게 하셔야합니다.
    저거 버릇고치지 못하면 평생 고생하세요.
    이게 아니다 싶으면 ..절대적으로 강하게 나오세요.
    시누이 이혼시킨 시어머니..참 대단하시네요.

  • 5. 제가
    '07.9.11 9:17 AM (220.120.xxx.193)

    숨이 다 막힙니다. 우째요? 저리 답답하신 분들이라서.. 시어머니는 고쳐질거 같지도않고.. 만만한 신랑이나 평소에 다짐을 받아두셔야 겠어요...또 이러면 나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ㅠㅠ

  • 6. 답답해서
    '07.9.11 10:03 AM (222.106.xxx.20)

    도대체 상식이 뭔지 시시비비를 모르는 사람입니다.
    말이 되야 말도 하지 정말 답답하겠네요.
    윗글처럼 이런 경우에는 강하게 나오셔야 할 거 같아요.
    기 싸움에서 밀리면 안 된답니다.

  • 7. 모전자전
    '07.9.11 10:44 AM (211.178.xxx.153)

    남편도 미울 때 보면 어쩜 그리 자기 엄마랑 똑같은쥐...
    저부터 자식교육 잘 시켜야지 하는 생각 또 한번 하게 되더군요.

  • 8. .
    '07.9.11 10:56 AM (122.32.xxx.149)

    부부싸움을 하다 왜 자기 엄마에게 전화를 하나요?
    그 어머니에 그 아들입니다.
    그 버릇 초기에 잡으세요.

  • 9. ....
    '07.9.11 11:07 AM (168.126.xxx.114)

    옛날얘기에 떡하나주면 안잡아먹지란게 있습니다. 그런데 그게 떡하나줘서 결국 목숨까지 내어주고 소중한 아이들 생명까지 위태롭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오더라구요. 내가참고 하나만 양보하면 편할꺼같은데 세상이 사람이 절대 그렇게 만만하고 쉽지가 않더군요. 하나주면 두개주어야하고 두개주면 세개주어야하고 시부모가 문제라는 생각 하지마세요 내남편 아니면 내가 문제일수도 있으니까요. 아이생각도 해 보시구요

  • 10. 남편을
    '07.9.11 2:13 PM (128.61.xxx.45)

    위에님 이야기는 전혀 이해가 안되고...

    남편이 아무리 화가 난다고 해도 시댁에 전화하는 일은 없도록 확실하게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그 연락받고 얼마나 놀라셨을까 싶습니다. 일단은 남편을 잘 달랜 다음에 으쓱한 곳에라도 데려가셔서 사소한 일로 결혼해서 모두 한가족이 된 마당에 남편과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동시에 뭐라고 하는 일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지 설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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