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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

신세한탄 조회수 : 1,177
작성일 : 2007-09-10 23:47:16
요즘 남편의 뒤늦은 열공으로 인해 남편과는 부딪칠 일없이 그냥  시간과 돈만 대주고 있는 형편입니다.
그런데 시부모님때문에 정말 하루에도 몇번씩 악소리가 나오네요.
여기에도 몇번 썼었죠 ...
시어머니께서  뇌혈관검사차 병원에 입원하셨다가 4박5일만에 퇴원하셨어요.
그간 3일 갔었죠.
원래 다른 시술을 더하기로 한거라 오늘 퇴원이 아니었는데 황급히 결정된거라 오늘 퇴원하실 줄 몰랐어요.

어제 갔을 때만 해도 다음 시술날짜를 언제 잡을지 그걱정이었거든요.(퇴원안하고 기다렸다 하려고)
오늘은 일도 있고 해서 내일 시아버지 반찬 해놓고 병원에 오래 있다 오려고 했는데
(사실 매일 가는건 왕복 3시간거리에 제 생활도 없고,더구나 검사기 때문에 행동에 아무 제약없어 딱히 보호자가 없어도 되는 형편이라 꾀가 난것도 사실이예요.)
그런데 오늘 떡하니 퇴원을 하신거예요.

제게 전화를 하셨는데 제가 못받고 나중에 알게 되서 전화를 드리니 집전화는  한시간이 넘도록 통화중,핸드폰은 탁 끊거나,밧데리를 빼 놓으셨더군요.
겨우 아버님과 전화가 되서 약간의 얘기를 들으니 어머니 상태가 거의 노발대발 수준,남보다도 못하다나...
전화끊자마자 아이들만 남겨두고 밤8시에 장봐논 반찬거리 들고 시댁으로 날랐습니다.
가슴은 콩당콩당,
가서는 무조건 잘못했다고 싹싹 빌고,어떤말도 변명과 핑계라며 듣지도 않으십니다.

친정엄마께 전화해서 어쩜 이렇게 감정없는 벽돌같은 딸을 시집보냈냐고 따질라고 하셨답니다.
자기가 그렇게 저를 사랑하는데 뭔가 보답이 있어야 하질 않느냐,어쩜 그럴수가 있느냐,연끊을려고 했다.등등.
저를 사랑하신다고요?
전 왜 느껴지지가 않죠.
매일 못부려 먹어 안달이시면서,가슴에 대못박는 말을 턱턱하시면서,연 끊으면 누가 아쉬운데요.
정말 저는 눈곱만큼도 아쉬운거 없어요.
예전에 제가 친정엄마한테 너무 잘한다고(사실 시어머니한테 하는것 반에 만 해도 효녀 소리들을정도로 친정엄마한테 하는것 아무것도 없어요.)친정엄마 새엄냐고 ,그래서 그렇게 잘보일려고 하냐고 말도 안되는 소리로 넘어가게 하신적도 있어요.
오늘 일은 제가 잘했다는건 아닌데 어떻게 사람이 계속 잘해야 하는지,한번 잘못하면하면 지난건 다 도루묵이 되는지,그렇게 연세가 드셔도 너그러움이 없는지.... 그냥 이렇게 살아야 하나요?
글쓰고 있으니 자꾸만 눈물이 나네요.....

IP : 58.142.xxx.50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글님
    '07.9.11 12:32 AM (90.198.xxx.230)

    힘드시겠어요..위로를 보냅니다.
    반찬 싸들고 그 밤에 가신걸 보니 굉장히 여리고 착하신 분이네요..
    시어머니 친정 어머니께 따지라고 하세요. 뭐 하늘이 무너지겠습니까?
    원글님 잘못하신거 하나도 없네요..시어머니가 원글님 만만히 보고 심술부리시는 겁니다.
    딱 할 도리만 하고 감정을 끊으세요. 일일이 다 반응하시면 나중에 홧병 생기세요.

  • 2. 그러게요.
    '07.9.11 12:57 AM (211.175.xxx.31)

    너무 착하시니깐 만만하게 보시는거 맞아요.
    감정 끊으시라는 충고 딱 맞는 충고시구요.
    원래 시댁 어른들 (나이 드시면 친정 부모님도 비슷해지시지만...)
    100가지 잘하다가 1가지 잘못하면 그 잘못한 한가지만 가지고
    늘어지세요. 그것도 아주 유치하기 짝이 없게..
    그냥 무시하세요.

  • 3. 힘내세요
    '07.9.11 4:06 AM (222.118.xxx.102)

    너무 속상하시겠어요. 시댁과는 정말 가족이 될수 없는 것같아요..
    속상한마음에 위로글 적어봅니다. 저도 많이 당하고(?) 살거든요..

  • 4. 남편분
    '07.9.11 4:12 AM (211.107.xxx.98)

    공부 중이신가본데 그것도 스트레스 이만저만 아니잖아요?
    시엄니 한 성격하시네요.... 정말 힘드시겠어요.
    오히려 원글님이 시댁에 큰소리치셔도 뭐라 말 못하실 형편이고만요...
    며느리를 하녀로 아는 사람들 언제나 철들까낭...
    진짜 할 도리만 하고 감정 끊으라는 선배님들 말씀이 딱 옳아요... 전 홧병 직전...

  • 5. 뒤집으세요
    '07.9.11 6:39 AM (125.177.xxx.109)

    저는 이해가 안되는게 "친정엄마에게 이렇게 키웠냐고 전화하려했다" 라고 말하려했다. 라는 그 위대하신 시어머니들이 이해 안됩니다.

    원글님 너무 착하세요.
    빌긴 뭘 빌어요
    "전화 못 들어서 못 받았어요" 하고 넘어가세요.

    자기 뿔에 화나 쓰러지면 그런가보다 하고...

    저도 착한 며느리였는데요 지금 그냥 4개월째 전화도 안하고 정신과 약 먹고 지내요.
    친정 부모님도 시부모님 만난 자리에서 딸 이혼시킨다. 하셨고...

    전 이번 추석때도 안갈꺼에요.
    강하게 나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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