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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싫고, 저것도 싫고...말은 못하고..

맨날울컥 조회수 : 1,731
작성일 : 2007-09-10 23:37:00
1. 둘째는 시어머니랑 함께 거실에서 놀고 있고 나는 큰아이 책읽어주려고 방에 들어가는데,
둘째가 안따라 들어오기에 첫째만 데리고 책을 읽어주니 바로 잠이 들어버린다.
거실도 잠잠하기에 오늘 녀석들이 안하던 산책을 해서 피곤하여 일찍 잠이 들었나보다 하고
거실에 나와봤더니만, 시어머니와 남편 둘이서 티비를 보고 있다.
“아, 역시 녀석은 잠이 들었구먼~” 하면서
어머니 주무시는 방을 (어머니랑 둘째가 같이 방을 씀) 살짝 들여다보니,
웬걸? 녀석은 티비속 만화에 심취하였다.
다섯 살 꼬마를 10시가 한참 넘은 시각에 혼자 티비 보라고 앉혀놓고 자기들끼리 티비를 보다니?
나로선 이해가 안간다.
육아에 대한 남편의 충고를 더 이상 믿어도 될지가 의문이다.

2. 남편이 어머니랑 맨날 맨날 운동(동네한바퀴 빠른걸음으로 걷기)하러 나가는 뒷모습이 싫다.
솔직히 역겨운 생각이 든다.
내가 매일 느끼는 감정은 역겨움 바로 그것이다.
왜 나는 그게 역겨울까?
모자간에 오래 살겠다고 운동 좀 하겠다는데 나는 왜 역겹게 느낄까?
좋게 바라보려고 애쓰는데도 싫은 감정을 어떻게 숨길 수가 없다.
운동 다녀올게 하는 남편의 말에 “맘대로” 내지는 “그러든가”라고 거칠게 내뱉어지는 내 마음을 숨길수가 없다.
남편과 어머니에게 운동은 그냥 운동이 아니라, 사랑의 대화시간이다.
둘이서 오붓하게 못다한 이야기들을 다 풀어놓는 시간.
집에서도 그리 이야기 많이 하면서 무슨 할말이그리도 많을까?
내가 언젠가도 둘이 운동 나가는 것 싫다고 말한 적 있지만 흐지부지다.
그렇게 싫으면 니가 운동 같이 나가면 되지 않느냐? 남편은 말하지만,
집에 애가 둘이고 애 둘이서 내가 어디 나가기라도 할라치면 난리가 난다.
그래서 나는 못나간다. (나는 직장맘이라 퇴근후에는 애들한테 전력을 다함)
무슨 영광을 보겠다고 남편이랑 운동한다며 애 놔두고, 시어머니 놔두고 또 나가겠는가?
하나마나한 소리지....
휴... 내가 운동 못한다고 남편까지 못하게 할 것은 아닌 듯 하여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긴 한데..
왠지, 운동한다고 함께 나가는 시어머니와 남편을 보면, 마치 못볼 것을 본듯한 기분이 든다.
둘이서 좋은 시간 보낸다???
나는 뭐냐????

아, 이런 이야기 어디다 대고 할 데도 없고...
가슴이 너무 답답하다...
이런 이야기나 하고 앉아있는 내 자신도 한심하고...
인생 참 구질구질하다..
IP : 203.243.xxx.3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9.10 11:46 PM (58.76.xxx.42)

    역겹다는 말...참 공감가는 말입니다. 맞아요. 그냥 울컥 역겨운거에요. 그 순간에는...

  • 2. 마음공부를 하세요
    '07.9.10 11:57 PM (74.76.xxx.139)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연구해 보세요.
    지금 상태론 계속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는 것이 답이 아니잖아요.
    님의 마음상태를 (직장맘 상황..) 남편과 얘기해보고 스트레스 해소의 방법을 찾아셔야해요.
    얘들은 어머니랑 남편에게 맡겨두고 아님 어머니한테 맡겨두던지 하고
    바람을 쐬셔야 할 거 같아요.
    전 남편 졸라서 드라이브라도 가거나 아님 아무리 작은 거라도 마트라도 가서
    쇼핑하고 오면 기분이 많이 나아져요. 잠시라도 딴 생각에 빠져드는 거죠.
    님도 아시겠지만 친정어머니라 생각하면 싫을 이유가 그리 없을 텐데요.

  • 3. ...
    '07.9.11 12:14 AM (211.209.xxx.179)

    시어머니가 나를 딸로 보지 않고 있는데... 어찌 친정 어머니라 생각하고 안 싫어 할 수 있나요?
    마지막 말에 괜시리 울컥 합니다.

    님... 아이 둘, 남편과 시어머님께 맡기고.. 그냥 잠깐 나갔다 오세요.
    아이.. 두 사람이 님 바라는 것 만큼 돌보지 않는다고 해도
    님의 마음이 병드는 것보단... 큰 일이 아닌 듯 보여요.

    그냥... 시어머니나 남편을 가족이라 생각말고, 그냥 동거인, 남이라고 생각하는게 날 것 같아요. 말은 안되지만, 그렇게 기대를 버림으로써, 남이니까... 굳이 내가 희생할 필요 없이,
    내 몫을 찾아야 겠다... 생각하는 게... 나을 것 같거든요.
    괜시리... 가족이라 생각해서... 그 두 사람을 미워하는 자진에 대해 양심이 걸리는 그런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 4. 저같으면
    '07.9.11 12:40 AM (24.18.xxx.154)

    남편이 시어머니와 합세해서 내속을 긁을때
    나는 친정 부모님과 다정~한 모습을 보여줄랍니다
    너만 엄마있는거 아니야 나도 내 부모님 있거덩? ㅎㅎ
    아주 애틋하게 쓰다듬고 만지고 간식 먹여드리고 닭살모드 ㅎㅎ
    남편은 배제시키고 친정 부모님만 챙겨보세요 남편도 느끼는게 있겠져
    아니면 시아버지 안계신가요? 시아버님과 산책 나가시는건 어때요 ㅎㅎ

  • 5. 그러네요.
    '07.9.11 2:36 AM (116.120.xxx.186)

    참 그렇게....그렇네요.

    저두 울컥!!!그런 마음이....생기네요.

  • 6. 절대동감
    '07.9.11 9:30 AM (59.5.xxx.31)

    원글님 맘 백프로 이해되고, 위로해드려요... 저 또한 홀시엄니 게다가 두번 큰병에 걸렸다 회복중에 계신분과 삽니다. 둘이서 같이 쇼파에 붙어 앉아 나란히 이건 암일도 아닙니다. 그전엔 당신 침대에서 누워서 아들보고 같이 자자고 했던 분이십니다. 지금도 덥다 하면 엄마방이 시원하니 내 옆에서 자라 하신 분과 같이 삽니다. 그냥 무시하셔야만 정신건강에 도움되요. 힘내세요..

  • 7. 그 맘
    '07.9.11 9:31 AM (219.254.xxx.58)

    충분히 이해합니다
    결혼한지 15년이 넘은 지금도 울 어머니, 남편한테 등에 파스 발라달라, 등 밀어달라 하고
    윗통 훌러덩 벗어 몸 내밉니다.
    남편이 며느리한테 해 달라고 해라고(것도 올해 들어 첨으로 그런 말 하더군여)하자
    울 어머니, 그냥 애비 니가 해라 하고 끝까지 어기장을 부립니다.
    첨 결혼했을때 남편이 퇴근해서 오면 어머니 방에 먼저 들어가 오늘 뭐했어요? 등등 도란도란
    말소리가 문 밖으로 들리면 울 어머니 작은 소리로 소근소근 말씀하시는데 정말 당황스럽게도
    울 어머니와 남편이 부부같단 느낌이 들더군여.
    아들이 아들이 아니구, 남편 대신으로, 친구로 그런 느낌인가 봅니다.
    지금이야 원래 그러려니하고 보고도 못 본척합니다.
    하지만 그 느낌은 절대 부모자식간의 느낌이 아니더란거....
    그나마 같이 안 살고 있는 지금은 어쩌다 한번씩 보니 그런가보다 합니다^^
    것도 역시 내공이 필요한듯^^

  • 8. 니코
    '07.9.11 9:40 AM (222.234.xxx.124)

    저도 며칠전에 글올렸는데요...
    남편을 사이에 두고 두여자가 연적의 관계같아요.
    저희 시어머니는 시아버지와 금슬이 별로인지라 막내아들인 울 남편을
    당신 남편처럼 의지하고 사십니다.
    오늘 아침에도 들르셔서 집에서 5분 거리에 있는 목욕탕
    아들 출근하는 길에 태워다 주라며 목욕가방 챙겨서 오셨답니다.
    시어머니와 남편 나가는 뒷모습을 보니...
    님과 똑같은 기분이 들더군요.
    어제 저녁에도 오셔서는 소파에 딱 붙어앉아 아들과 속닥거리다 가시더니
    아침에 또 오셔서 같이 있고 싶어서 그거리를 차를 태워 달라고 오시니...
    참.... 언제까지 이 모습을 참고 봐야할지...

  • 9. 백만번동감
    '07.9.11 10:38 AM (222.101.xxx.152)

    울집은 눈한번 돌리고 나면
    원숭이 털 뽑아주는 포지션으로 붙어서
    모친 등주물러주고있어요
    그런 효자가 왜 마눌은 그리도 소 닭보듯이 하는지 알수가없네요 ㅠㅠ
    아들만 보면 여기 아프다 저기 앞다고 주물러 달라고 ....지겨워죽겠어요.....짜증만땅!!!!!!!!!!

  • 10. 원글
    '07.9.11 10:43 AM (203.243.xxx.4)

    욕먹을줄 알고, 악플 감수하고 올린 글인데.. 동감해주시네요.
    그나저나, 제가 지금 상황이 하룻밤사이에 안좋습니다.
    지금 남편이랑 이혼이야기 하고 있네요.. 두렵고, 어지럽네요.

  • 11. 그래도
    '07.9.11 11:27 AM (218.148.xxx.213)

    이혼은 잘 생각해 보셔요. 시어머니때문에 남편하고 까지 못살면 너무 억울하잖아요. 아이들도 있는데요. 분가 하시는 건 어떨까요? 저도 우리 시어머니랑 같이 살았으면 복장 여러번 터졌을것 같아요.. 우리남편은 효자도 아닌데 시어머니 가끔 제 속을 긁으시면 정말 왜 사람들이 시금치도 안먹는지 알것 같거든요.

  • 12. ...
    '07.9.11 12:55 PM (58.78.xxx.206)

    남편과 이혼하려거든 분가를 하세요. 분가하면 다 좋아집니다. 시댁하고 좀 멀리요.

  • 13. 귀농아짐
    '07.9.16 7:50 PM (59.24.xxx.154)

    왜 같이 사시나요.
    더늦기전에 분가를 권하고 싶은 맘...
    같이 산다는건 넘 힘들어요.
    10년을 살고 있습니다.
    불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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