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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고 싶어 죽겠는데 남자가 없어요 ㅜㅜ
한참 젊었을땐(요건 20대죠 ㅎㅎ) 학교에, 친구에, 성당 활동에 빠져서 정말 숨쉴 시간도 없어서 남자라는 자체에 관심이 없었지요.
학교에서 선후배가 있고, 성당에도 동생들이나 오빠들이 살짝 그런 눈빛만 보내도 우린 남녀 사이가 아니라 '함께 걸어가는 동반자다' 모 이렇게 세뇌시켜가며 즐겁게 생활했는데.
(예, 제가 좀 왈가닥이라 장노롯을 몇번 해서요 ^^;;)
삼십대 초반되서 친구들 하나둘씩 가니까 슬슬 외로워지고
중반이 되니 이제 정말 가야겠다, 꼭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럴땐 남자가 없네요 ㅜㅜ
과거에 사귀었던 사람들이나 선봤던 사람들이 다 떠오르면서 그때 잡지못한 후회만 가득하고 요샌 매일매일 심심해 죽겠어요.
(이 얘기 들은 친구들이 남들은 20대에 느끼는걸 넌 이제야 느끼는게 신통하다고 하지만 --;)
저는 딸만 둘에 장녀고 아직 동생도 이 언니덕에 콧대만 높아져서 남자친구는 없어요.
물론 결혼하신 분들이야 '결혼하면 다 고생이다' 하시는데 그래도 남들 다 하는거 꼭 하고 싶고,
물론 결혼 자체가 중요한게 아닌걸 알아요. 그래서 기다렸는데.. 정말 사랑하는, 아니 이 늦은 나이에 정말 사랑은 아니더라도 가치관이 비슷한 사람을 만나 알콩달콩 하고 싶은데 그게 잘 안되네요.
저도 그렇지만 부모님이 더 걱정인걸요.
환갑을 훌쩍 넘기신 아버지는 좋은 회사를 만난덕에 여태 회사를 다니고 계시지만 늘 제가 시집가면 그만 두실꺼라고 말씀하세요. 좀 위험한 금속가공쪽이거든요. 집이 아주 가난한 것도 아니고 중간정도인데 이 더위에 그렇게 고생하시는걸 보면 정말 죄송스럽기 그지없네요.
두분 다 아이를 워낙 좋아하셔서 지나가는 아이들이나 친척 애기들을 보면 이뻐 죽을라고 하시는데 ㅜㅜ 그런걸 보면 더더욱 가슴이 아프네요.
이런걸 보면 정말 결혼은 타이밍이란 생각이 들어요. 내가 별 생각없을땐 저쪽에서 그렇게 좋다고 하던 때도 있었는데 (저 정말 선본 얘기만 써도 아마 백한번째 프로포즈를 능가할듯 --;) 지금은 '그래, 다포기하고 남자가 중간정도만 되면 그냥 하자..' 모 이런 맘을 갖고 있어도 요샌 선도 조용하네요.
7월초에 아는 분이 다리를 놔주며 연락이 올꺼라고 했는데, 여태 연락이 없는걸 보면. 중간에 소개해주신 분 말씀대로 남자가 여태 바쁜건지 아님 제 나이가 너무 많아서 부담스러운지 맘이 싱숭생숭 하네요. (따로 따로 두건인데 한분은 저랑 동갑, 한분은 두살위라고 하더라구요)
휴. 저도 알아요. 어느새 36이나 먹어버린 제 나이에 가끔씩 저도 깜짝 놀라는데 상대방 남자들이야 오죽하려구요.
회사는 외국인회사라고 다니고 있지만 규모가 작아서 동료나 거래처를 통해 만날 확률도 낮고
그동안 그래도 엄마가 발이 넓으셔서 많이 소개는 시켜주셨는데 모 이러저러해서 안된 경우가 많았죠.
그거 아시죠? 내가 맘에 들면 저쪽은 별로고, 전 별로면 저쪽이 좋다고 해서 도망가고. ㅎㅎ
지금 생각하면 좀 더 맞춰보거나 알아갈 시간을 가져볼 수도 있을텐데 그땐 너무 어리고 잘 몰라서 그랬던것같아요.
엄마는 올해 또 넘긴다고 아우성이세요 ㅠㅠ 저도 압니다. 아는데요, 저도 되게 가고 싶은데 남자가 없네요.
해마다 목표는 연초에 만나서 가을에 가는건데 --; 올해를 이렇게 또 넘겨버리면 내년엔 37이 되고 그럼 그 다음해엔 출산도 생각해야하는데. 왜 이렇게 마음만 조급한 걸까요............
휴~ 남들은 쉽게쉽게 연애도 하고 결혼도 잘만 하는데, 왜 그게 제겐 이렇게 어렵고 늦게 오는지..
오늘도 나오는건 한숨을 다시 들이마시며, 괜찮다고.. 아직은 괜찮다고 애써 참고 기다려봅니다.
1. 그럴수록
'07.8.22 5:23 PM (121.182.xxx.247)자기 발전에 힘쓰세요.
더 발전 또 발전 하다 보면 자연스레 만날 기회가 생기실듯2. 님.
'07.8.22 5:23 PM (222.111.xxx.76)저와 동갑이시네요..
제 친구 중에는 결혼을 하고 싶어하지 않는 친구도 있어요
선이나 주위 사람들이 연결해주는것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고요
근데 님은 결혼을 하고 싶어서 미치겠다고 하니..
정말 좋은 남자만 나타나면 당장이라도 하실수 있겠어요
어머님이 선을 더 해주시면 좋을텐데..
아무래도 나이가 있다보니.. 어른들이 선을 해주시면 여러모로 맞는 상대가 나오지 않을까요..
나중에 남자 생기면 또 올려주세요~~3. 위로가
'07.8.22 5:25 PM (220.120.xxx.193)되실런지 모르지만 제 친구들도 아직 미혼인친구 대여섯명 있어요.. 35이죠..36인친구도 1명있고.. 그중 반은 능력있어서 인지 아직 급해하지 않고.. 그중 반은 능력 상관없이 님처럼 하고싶어 하더라구요.. 근데 생각처럼 쉬운게 아니다 보니..
얼릉 좋은 인연 나타나시길 바랄께요..4. 노력하면
'07.8.22 5:33 PM (220.75.xxx.171)결혼도 노력해야 얻어진다 생각해요.
저야말로 5월에 만난 남자와 10월에 결혼했습니다.
전 원글님과 같은 생각이 20대후반 즈음에 들었기에 서른전에 결혼했습니다.
결혼은 정말 타이밍이예요. 남녀가 둘이 결혼하고 싶다라고 느껴야 성사되는듯해요.
나이가 있으시니 좀 더 적극적으로 사람들 만나보세요.
이제껏 만나본 사람들이 많으니 본인 스스로가 배우자감에 대해선 적절한 타협점이 있을겁니다.5. 외국인회사
'07.8.22 5:37 PM (221.163.xxx.101)동호회나 ..다른 취미동호회한번 나가보세요.
저도 36인데..
선 숱하게 봤어도..마음에 드는 남자..한명도 없던데..
활발하시니까..동호회활동하시면 괜찮으실듯.^^6. 더
'07.8.22 5:46 PM (210.205.xxx.195)많이 만나보세요.. 선이든 소개팅이든 동호회든..
저 아는 언니는 38에 시집가서 39에 애기낳고 잘삽니다. 남편도 멋지구요.. 직장도 좋아요..
남자분들중에 이래저래 늦어져서 결혼 안하고 있다가 너무 어린여자 부담된다고 비슷한 나이 좋아하는 분들도 꽤 있다고 하네요.. 자기관리 잘하시면 걱정없으실거예요.. 홧팅!!7. 화이팅
'07.8.22 5:53 PM (59.31.xxx.120)나이 많아도 애기 잘 낳고 잘 사는 사람들 많아요. 너무 조바심 갖지 마시고 자연스러운 기회들을 만들어보셔야 될 것 같네요. 요즘 결혼 늦은 남자들도 많으니까요. 그런일로 이용하는 건 좋은 방법은 아니겠지만 성당이나 교회등 종교활동을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물론 신앙에 거부감이 없으시다면요..큰 교회에서는 신자끼리 소개시켜주는 프로그램 같은것두 운영하는 것 같던데요. 많이 만나보시고 좋은 사람만나시길 ~
8. 화이팅
'07.8.22 5:54 PM (211.52.xxx.254)저 37에 소개로 만나 결혼해서 38,40에 아들 둘 낳아서 지금까지 잘 살고 있습니다.
소개도 그 전 몇년간은 뜸하고 아주 없다가 우연찮게 저보다 2살 많은 남자 만나서 인연이 되었으니
인연은 따로 있다는 말이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네요.
기회가 올때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자기 스스로를 소중히 여기면 좋은 소식이 올꺼에요.
제가 화이팅 해드릴께요!!9. ..
'07.8.22 6:18 PM (124.53.xxx.159)아.. 우리 아주버님 소개시켜주고 싶다...
10. 아...
'07.8.22 9:15 PM (125.57.xxx.115)82쿡의 방대한 인맥 동원하면 듀오 남부럽지 않을텐데...
아예 그런 게시판 하나 있었음 좋겠다...
어느집안이든 노총각.. 노처녀..이혼녀,,이혼남,,,어느 누구하나는 다 있을텐데...
연결되면 다들 좋을텐데....11. ㅋㅋ
'07.8.22 9:42 PM (203.248.xxx.67)아... 님때문에 웃었습니다.
그쵸 듀오 남부럽지 않을텐데..12. ..
'07.8.22 10:19 PM (221.165.xxx.186)절대 서두르지 마세요.
무지 후회합니다.
헛똑똑이 따로있는게 아니고 제얘기가 되더군요^^;;13. ....
'07.8.22 10:33 PM (222.98.xxx.175)선 지겹게 봤습니다. 제가 결혼에 맘에 없었고 상대방쪽도 적극적이지 않았고요.
그런데 지금 남편쪽에서 적극적으로 선본 자리에서 결혼하자고 말이 나왔는데 이상하지 싫지 않더군요.
그래서 결혼을 선본지 4달만에 했습니다.
뭐 결론적으로 객관적으로는 잘한 결혼입니다.
하지만 연애 결혼해서 알콩달콩하는 사람들을 보면 가슴이 싸 합니다.
우린 정말 인생에 혼자가기 힘들어서 만난 파트너 같아요. 동업자 같은 분위기가 더 강합니다. 애틋한게 아니고요.
윗님의 헛똑똑이 이야기 읽고 울컥해서 씁니다.
그리고 제 친구들 37인데 반은 아직 결혼 안했습니다. 그중 반은 결혼에 관심이 없고 반은 여전히 소개팅과 선을 반복하고 있습니다.ㅎㅎㅎ
저도 친구따라 우연히 간 점집에서 가을에 만나서 봄에 간다는 말이 딱 맞아서 결혼했더랍니다만...ㅎㅎㅎ
급하다고 서두르지 마시고 정말 잘 살펴보세요.14. 윗님..
'07.8.24 9:40 PM (211.109.xxx.217)그 점집이 어디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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