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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너무 속상해서 눈물이 나요.. (3)

눈물나요 조회수 : 3,866
작성일 : 2007-08-07 16:40:39
82쿡 님들 덕분에 정말 큰 힘을 얻었어요..
이틀동안 제 글을 읽으시고 본인 일처럼 같이 분개해주시고 안타까워해주시고
격려와 해결방법을 강구해 주신 모든 분들게 진심어린 감사인사 드립니다

시어머님도 나서지 말라 하시고(노파심인지 오전에도 한차례 전화하셨어요)
형사고발, 내용증명 이런거 너무 생소해서 두려움도 생기더라구요
이왕 시작한거 맘 독하게 먹었는데 완전 어이없게 해결이 되었어요

오전에 저와 전화통화한후 변호사님이 전화해서 의뢰인의 요청으로 자료받을것좀 있다고
여행사측에 전화해서 이것저것 물으니 무슨일 때문에 그러시냐고 묻더랍니다
대충 저한테 들은 정황들을 나열해 놓고 말씀해 놓으시니
조금만 기다리시고 다시 연락을 주겠다 하더랍니다

몇십분 후에 여행사 실장이라는 분이 저한테 직접 전화하셨네요
첫마디가 '많이 당황스럽고 속상하셨지요?' 더군요..
오호라 이제야 저자세로 나온다는건가? 하는 마음에 되려 큰소리 쳤어요..
(형사고발, 호주여행업계와 호주정부에도 알리고 방송국에도 알린다고)

그랬더니 하는 말인즉슨..
본인들 여행사는 군소소매 여행사이고 대리점 형식으로 운영된다고요..
이름만 유명한 거였더라구요..
최근 몇몇 해외여행자들이 본인의 의사에 의해 물건을 터무니없이 사놓고 나중에 몇 달씩 지나
서 뜯어놓은뒤 환불요청한다고..

그래서 본인들처럼 조그만 대리점업계는 마진조금 챙기는게 다인데 그런일들이
너무 비일비재해서 골머리를 앓는다고요..
제 전화도 그런류의 여행자 환불요청인줄 알고 직원이 무턱대고 그렇게 대처한거 같다면서
심히 유감스럽다고 하더라구요..
사전에 좀더 깊이있게 확인하고 조치 취하지 못한점 거듭 죄송하다고 하고..

그리고 확인결과 현지 랜드사와 가이드의 원만한 커뮤니케이션이 제대로 되지않고 가이드가
오히려 큰소리 치는바람에 당연히 강매없는 온전한 물품 구입이었다고 생각했데요..
그리고 가이드가 일정에 나와있는 코스가 아닌 개인적인 코스로 이동을 유도했대요..
당 여행사에는 제가 말한 약품을 파는 코스는 없었다고.. 가이드가 커미션 챙기려고 그런거 같다면서..
우리 시댁어른들 말고 같은 팀에 있던 사람들과도 전화해서 현상파악하고 원하면 환불할 예정이라고요..

강매이건 아니건 구입하신 물건 전액 환불해준다고 하더라구요
취소수수료에 대해서도 본인들이 책임지고 전액 환불해주겠다고
남아있는 물건들 번거롭더라도 착불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하더라구요
거듭 죄송하다는 사과까지 덧붙여 말입니다
우선은 알았다 생각해보고 전화주겠다 했어요

전화 끊고나니 허탈감에 헛웃음만 나오네요..
그냥 똥밟았다 생각하고 아무조치 취하지 않았음 그냥 뭍혀졌겠지요?
배째라고 나오는 여행사에 대항하지 못하고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그냥 냅뒀다면요..

변호사님과 얘기하니 그정도 선에서 마무리짓자 하시네요..
여행사 측보다는 가이드쪽에서 문제가 많았던것 같다고요..
일이 더 커지면 되려 의뢰인이나 시부모님들 왔다갔다 더 힘만 드신다고
전액 환불받는걸로 위안삼으라고 하시더라구요..
여행사측에서 전액환불해주는걸로 내용증명 보내기로 약속받아놓으셨다구요..

일이 잘 해결된거라고 말씀드리기도 참 뭐한 상황이네요..
맘고생하신 시부모님들 정신적 피해보상은 어떻고..
시어머님께 돈 환불받게됐다고 말씀드리는것도 걱정이고 말씀 안드리자니 그것도 걱정이고..
이래저래 정말 착찹하네요..

본인의 일처럼 같이 아파해주시고 격려해주신 모든분들게 다시한번 감사드려요..
여행사는 이름만 들어도 다 아는 여행사인데 명의만 따온거라 하네요..
그래서 실명거론하면 안될 것 같아서 차마 밝히진 못하겠구요..
앞으로 해외여행계획을 세울땐 더욱 꼼꼼하고 신중히 알아봐야겠다고 다짐했어요..

그나저나 시어머님한텐... 뭐라고 말씀을 드려야 할까요... ㅠㅠ
또다른 걱정거리 하나 생겨버렸네요...
IP : 211.51.xxx.229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일단..
    '07.8.7 4:48 PM (210.118.xxx.2)

    환불받게되어서 다행이여요.
    아주 똑부러지신거같아요.저같음 그렇게까지는 못했을텐데..
    어머님께도 솔직히 말씀하시면 이해해주시지 않을까 싶어요
    주신돈도 다시 드리시고요.
    좋게 보내드린 여행이 이렇게 되어버려서 속상하시겠지만,
    힘내시고요.어머님이 좋은분같으니 금새 이해해주실거라 생각들어요.

  • 2. ..
    '07.8.7 4:54 PM (58.235.xxx.70)

    다행이에요...
    그래서 우리나라는 가만있으면 바보?인줄 알고 큰소리쳐야지만 해결해주고 그러더라구요.

    어머님도 속상하실테니까...
    다른분댁에서 클레임을 걸어서 여행사측에서 미안하다고 같이 다녀오신팀들 모두 조사해서 환불해준다고했다고 하세요.
    그러면 어머님도 며늘님이 직접나서지 않고 해결된걸로 아시면 그나마 속이 더 편하실거에요.

  • 3. //
    '07.8.7 4:55 PM (122.16.xxx.98)

    남편이 눈치챘다고 하심 안될까요? 회사 사람들한테 얘기했더니 다들 사기라 그러더라던가 뭐 그렇게 둘러대시면 ^^ 남편이 여행사에 전화해서 책임자랑 얘기했더니 사과했다구요. 그 돈으로 국내 좋은 데 짧게 편하게 보내드림 어떨까요? 시간 여유되심 같이 가셔도 좋구요. 시어머니가 며느리 생각하시는 마음이나, 며느리가 시어머니 생각하시는 마음이 다 예뻐서 같이 여행가셔도 좋지 않을까 싶네요. 아님 어디 근사한데 가서 외식이라도 하세요. 시어머니가 말은 그렇게 하셨어도 해결됐다고 말씀드리면 내심 좋아하실 꺼 같아요.

  • 4.
    '07.8.7 4:58 PM (61.250.xxx.2)

    좋은 고부 관계 보여주셔서 마음이 훈훈했는데 한편으론 안타까웠거든요.
    잘 해결되서 정말 정말 다행이네요.
    훈훈하신 분들이셔서 일도 잘 처리된게 아닌가 싶어요
    근데 한편으론 저도 변호사 비용이 궁금해 지네요.
    아는 변호사가 있으셔서 도움이 많이 되신것 같아요

  • 5. ..
    '07.8.7 5:04 PM (211.224.xxx.55)

    잘 해결되셔서 다행이네요
    그리고 이 게시판 글 보신분들께도 많은도움이 되실거예요
    얼마전 tv 프로에 중간쯤에서 봤는데
    해외여행 관련 보니 저렴한 여행 때문에 가이드가
    데리고 가니 가격표를 7만원 짜리가 순식간에 30만원 짜리로
    바꿔 놓고
    식당에는 아예 메뉴판이 한국판으로 가격이 다르고.

    조심하라고 하는프로였던것 같습니다

  • 6. 아음
    '07.8.7 5:11 PM (211.107.xxx.208)

    그래도 여행사에서 나서서 해결해 주니 다행이네요.
    저도 원글님과 정확히 같은 상황이였는데
    저는 호주상점에 직접통화해서 환불받았거든요.
    그냥 국내랑 똑같이 물건 샀는데 맘에 안들어 환불한다 생각하시면 됩니다.

    물론 가이드랑 여행사에 문제가 있는건 분명하지만..

    나중에 환불받고 시간좀 지나니 화내고 난리친게
    오히로 뻘쭘해 지더군요.

    하지만 그당시는 정말정말 화가 나더군요.
    부모맘이나 자식맘이 다 같은거 같네요.^^

    정말 남일 같지 않았는데 잘 처리되어 다행입니다

  • 7. 2번글에
    '07.8.7 5:19 PM (211.177.xxx.204)

    후기 올려달라고 하면서 내가 지나치고 못보면 어쩌나 우려했더니
    이렇게 빨리 해결되고 후기도 올려주실줄 몰랐네요.
    이렇게 잘 해결되서 정말 다행이고 잘됐네요. 좋은 경험이라 생각하시고
    지금처럼 계속 시어머님과 행복하세요.

    님 글 읽으면서 저도 좀 반성했어요.
    사실 친정어머니와의 일이라면 그러려니 했을텐데 시어머니를 그리 살뜰히 챙기시니
    제게도 많은 귀감이 됐습니다.

  • 8. 자세히
    '07.8.7 5:19 PM (61.38.xxx.69)

    글 올려주셔서 도움 되시는 분이 분명히 계실거에요.
    참 훌륭한 성품을 가지신 듯 해서 부럽습니다.
    행복하시길...

  • 9. 잠오나공주
    '07.8.7 5:28 PM (125.180.xxx.145)

    해결 잘 된거 같아 다행입니다..

  • 10.
    '07.8.7 5:46 PM (125.178.xxx.157)

    시어머님께는 변호사 이야기하세요.
    남편분 지인이 변호사여서 이야기했더니 여행사에 전화 한통 넣었는데
    여행사 직원이 깍듯하게 전화해서 환불해준다고 해서
    일 힘들지 않게 해결할 수 있었다고..

    마음 곱게 쓰시는 분이라 일이 잘 해결됐나봐요.
    아들 며느리한테 너무 미안해하실 시어머님이랑 맛난거 드세요~
    제 맘이 다 좋네요

  • 11. ..
    '07.8.7 5:53 PM (125.128.xxx.189)

    정말 다행입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

    어머니와 더욱 위하시면서 사세요...두분 이야기는 슬펐지만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 12. jjbutter
    '07.8.7 6:09 PM (211.219.xxx.78)

    잘 해결되셔서 다행이에요. 원글님, 시어머님 다 좋으신 분들이어서 해결도 잘 된 게 아닐까요? 축하드려요.

  • 13. ..
    '07.8.7 6:14 PM (165.244.xxx.224)

    아님 그냥 아는 언니가 변호산데 이야기했더니 전화해주더라... 그러셔도 될듯합니다.
    동네방네 말한것 같아 거리껴지시면... 친구가 자기 부모님 여행보내는거 조언해주다가 쇼핑조심하라고 얘기해줬더니 알아봐주더라 라는 식으로 둘러대셔도 될 것 같애요.

  • 14. 다행
    '07.8.7 7:33 PM (218.51.xxx.53)

    물건 보내시기전에 모두 다 사진 찍어 놓으세요.
    제 생각엔 일단 큰소리쳐서 뭉며 겨자먹기로뒺비어 쓰는 사람은 그냥 뒤집어쓰고
    변호사 전화와서 일이 커지니까 이제와 발뺌하는 걸로 보여집니다.
    어쨌든 다행입니다.

    전 이글 이제서야 읽었는데..
    부모님이 당하는 일은 정말 너무 화가나서 절대로 ㄷ그냥 물러서지 못합니다.

    저도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 후에 올릴께요.

  • 15. 오..궁금
    '07.8.7 8:34 PM (218.152.xxx.56)

    했어요.. 잘처리되서 다행이네요..
    윗분 말씀처럼 목록작성, 꼼꼼히사진, 전체사진...등..자료남겨두세요..혹시모르니..

  • 16. 82쿡의
    '07.8.7 11:21 PM (124.63.xxx.117)

    힘입니다...이 끊을 수 없는 82쿡!! 젠장!!

  • 17. 이렇게
    '07.8.7 11:21 PM (222.234.xxx.59)

    다 돈 돌려받고 난 다음에 이렇게 말하세요.
    그쪽에 항의를 한번 했더니 너무 죄송하다며 백배 사죄하고 돌려줬다고..

    그러면 의외로 쉽게 풀렸다고 어른들도 좋아하실 겁니다.
    어른들은 자신들 때문에 자식들 고생했다고
    "늙은 것들은 죽어야돼~"하는 식으로 자책하실 수도 있으니

    "별 것 아니었어요~그냥 해주던데요~"하는 식으로 쉽게 말하세요.

  • 18. 네~
    '07.8.8 12:15 AM (218.51.xxx.53)

    '이렇게'님 말씀대로 꼭 해주세요.원글님!!!

    시부모님 두분 다 좋으신 거 같은데 괴로워 하실 것 같아 저두 맘이 안 좋네요;;;

  • 19. 다행입니다
    '07.8.8 10:47 AM (61.73.xxx.6)

    잘 해결되셨다니
    넘 다행이네요

  • 20. 원글이
    '07.8.8 11:27 AM (211.51.xxx.229)

    오전내내 바쁘고 이제야 짬이나서 글을 봤어요..
    너무나 많은분들의 리플들.. 두고두고 잊지않겠습니다 ^^
    대처방법(?)까지 올려주시니 몸둘바를 모르겠어요..
    여행사측에 전화해서 시댁어른께 직접 전화드리라고 했어요..
    저와의 일은 뭍어두고 다른 사람이 클레임 걸어서 알아보니 이렇게 됐다는 식으로..
    가이드가 물건 팔아먹으려고 그런거니 원하시면 전액 환불해드린다고..
    흔쾌히 그렇게 하겠다고 하셨고 오전에 시어머님이 전화하셨어요..
    너무너무너무 좋아하시더라구요..
    모르는척 같이 좋아서 펄쩍 뛰어드렸어요..
    며느리한테는 아무렇지 않은듯 조금 속상함만 내 비추셨는데..
    아마도 굉장히 아깝고 속상하고 그러셨던것 같아요..
    돈은 다시 돌려드리고 주말에 아버님 어머님 좋아하시는 횟감 사다가 먹기로 했어요..
    다 님들 덕분이예요..
    제가 받은 도움 사랑만큼 저도 82님들한테 많이 베풀고 싶어요..
    그리고 변호사비 궁금하다고 하셨는데요..
    아는 지인이 제 친구이고 변호사님이 친구 남편분이신데..
    소송까지 간것도 아니고 전화 몇통한게 전부라면서 사례원치 않으시더라구요..
    그래도 감사한 마음담아 30만원짜리 상품권사서 친구한테 보냈어요..
    그렇게라도해야 제 마음이 편할것 같더라구요..

    살면서 일어날수 있는 어려운 일들을 같이 헤쳐나갈수 있다는게 얼마나 큰 행복인지 몰라요..
    님들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모쪼록 행복하시고 좋은일들만 가득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진심 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__________________^

  • 21. 흐뭇
    '07.8.8 3:30 PM (163.152.xxx.36)

    해져서 글 보면서 혼자 웃다 갑니다. 잘 마무리 되어서 정말 다행이에요. 힘내시고 앞으로도 예쁘고 화목하게 지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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