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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디자인을 배우고 싶은데 도움 좀 주세요.
1. 음
'07.8.7 5:43 PM (210.123.xxx.74)엄청난 박봉에 야근, 여자들 많아서 뒷다마도 많은 업종입니다. 나이도 많이 따집니다. 구인하는 인원수에 비해 관련학과 졸업생의 수가 10배 정도 되기 때문에 뒤늦게 들어가기가 굉장히 힘듭니다.
집안이 넉넉하시면 파슨스, FIT, 마랑고니 등으로 유학 가셨다가 오셔서 신사동 가로수길 쯤에 샵 차리시는 게 가장 빠릅니다. 더 예술적으로 하시려면 스튜디오 베르소 정도.
정말 실무로 뛰실 거라면 동대문 가서 공장 끼고 하시는 게 낫구요.
그게 아니라 일을 배워보고 싶으신 거라면 동대문 도매시장 뚫어서 의류 쇼핑몰 하나 열어서 얼마나 수익이 나는지 보시는 게 좋습니다. 본인의 바잉 감각이 얼마나 먹히는지 알아야 합니다.
국내에서 대학 졸업한 나이로 다시 시작하려면 SADI 정도인데 졸업하기도 어렵고 졸업한다고 딱히 보장되는 것도 없습니다. 역시 나이가 문제가 될 겁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말리고 싶은데요. 별로 좋은 직종은 아닙니다. 겉에서 보이기야 화려해 보이고 예술적인 것 같고 자아성취 되는 것 같지만 해본 사람들은 다들 통장 잔고는 없고 남는 건 가방, 구두, 신경질 밖에 없다고들 합니다.2. ..
'07.8.7 5:49 PM (125.128.xxx.189)우와..윗분 딱 꼬집어서 말씀하셨네요...
3. 전직
'07.8.7 6:05 PM (125.178.xxx.17)동감입니다..
4. ...
'07.8.7 6:26 PM (121.131.xxx.138)말리고 싶네요.
집에 돈이 아주 많으셔도요.5. 제 생각엔
'07.8.7 7:26 PM (219.250.xxx.89)님 ..하시기 나름이예요..
제 주변에 늦은 나이에 외국으로 패션 디자인 배우러 나가
거기서 현지 디자이너로 재밌게 사는 사람이 셋이나 됩니다..
외국인과 결혼해서 잘 사는 이도 있구요..
윗분은 너무 비관적으로 쓰셨는데
잘 풀리고 감각있는 사람은 사람은 늦은 나이에도 충실히 배워서
언어가 딸려도 현지에서 디자이너로 살 정도로 됩니다...
그리고 제 주변은 다 패션 디자이너들인데 여기서도 다 잘 살고 있어요..
옷에 대한 주체 할 수 없는 끼가 있으면 본능적으로 재밌게 할 수있는 직업이죠..
감각과 끼가 있으면 도전해 보시는 것도 좋아요...
형편이 되시고 이왕 하실거면 토플 공부하셔서 미국쪽이나
유럽쪽으로 가셔서 배우세요..
제 친구들도 형편이 그렇게 좋은게 아니어도 다 해내더라구요..6. 예삐엄마
'07.8.7 8:11 PM (121.176.xxx.131)그쪽이 제 전공이긴 하지만..정말 힘들어요.
전 도망치고 싶은데~^^ 다른회사에 디자이너로 있는 제 대학동기들도
때려칠래~란 말은 입에 달고 살아요.
나이가 어떻게 되시는지 모르겠지만..전공이 다르다면 대학졸업하시구..
음...사람들마다 하기 나름이겠지만 공부하고 직업을 구하고..
시간이 꽤 들꺼예요..비용도 꽤 들꺼구요..
음, 재능이 아주 뛰어난다든지, 공부와 본인의 샵을 열만큼의
경제적 뒷받침이 되신다면 모르겠지만...개인적으로 저도 말리고 싶은 마음이...
그리고 의류쪽은 정말 위에 분이 말씀하신것처럼
나이도 좀 따지구요, 브랜드업체의 디자이너 같은 경우는 피팅모델까지
가능한 분을 뽑기도 하기에 몸매도 보는 나쁜 경우가 있어요^^;
거기다 초봉은...아주 낮습니다. 몸은 몸대로 피곤하구요~
너무 부정적으로만 말했나요?
패션분야는 시간과 경력이 돈이란 말이 있거든요.
처음은 힘들지만 경력이 갖추어지면, 그 땐 이 분야만큼
높은보수를 걷어들이는 직업 또한 없습니다. 보람도 있구요..
잘 생각해보세요..좋아보이긴하나 쉬운일은 정말 절대절대 아닙니다.7. 둘리
'07.8.8 7:08 AM (124.199.xxx.54)좋아하는 일을 하면 덜 힘들죠. 몸매좋고, 힘도좋고, 성격도 좋아야 견딥니다. 남보기에도 특별히 재능있다고 인정되는 수준이거나, 남 신경 안쓰고 나 홀로 행복할 수 있는 성격이라면 꿈에 도전하세요. 늦은 나이에 적당히는 안됩니다. 저는 막연히 대학, 대학원 전공하고, 직장 5,6군데 옮기며 디자인 실장까지 해봤지만 남는건 옷과 뻥뚫린 가슴, 나빠진 건강, 히스테리 였습니다. 직장 14년 동안 설움도 많았기에 어느날 사직서 냈습니다. 님은 현명한 결정하시기를
8. 위에
'07.8.8 9:31 AM (210.123.xxx.176)쓰신 분이 외국 디자이너 얘기를 하셔서 덧붙이면,
외국에서 디자이너 하는 것이 한국보다 훨씬 쉽습니다. 괜찮은 학교 나오면 취업 자체가 잘 되는 편이고 처우도 좋고 야근도 덜 합니다.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는 디자이너 중,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외국의 명품 브랜드에서 디자인하다 온 사람 수두룩합니다.
문제는 결혼도 해야 하고 아이도 키워야 하는데 외국에서 사는 게 불가능한 상황이 많다는 거죠. 그래서 다들 좋은 직장 포기하고 한국에 들어와서 고생 고생 하면서 디자이너로 일하는 겁니다. 그리고 30대 초반 되어 실장급 되면 그때부터 나이 많다고 눈치 받기 시작하는 거죠.
국내 내셔널 브랜드의 상황이 이러니, 늦은 나이에 하시려면 샵 차리는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그런데 샵 차리면, 이미 자리잡은 고가의 디자이너 브랜드와 바잉제품+디자인 제품 섞어 파는 멀티샵 형태의 보세샵, 이 사이에서 포지션이 아주 애매해지는 거죠. 들인 공을 생각하면 가격을 높게 받아야 되는데 이름도 모르는 무명 디자이너의 샵, 보세숍인지 아닌지도 헷갈리는 데서 비싼 돈 주고 누가 옷 사입겠어요.
소비가 점점 양극화되는 추세고, 자라 같은 브랜드 한국에 들어오면 소규모 디자이너 샵들 고생이 장난 아닐 겁니다.
희망을 갖고 하고 싶은 일 하는 것도 좋지만 현실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디자이너로 성공할 만큼의 노력을 다른 데 쏟으면 훨씬 많은 돈 벌고 행복할 수 있습니다. 이거 아니면 죽는다, 정도 아니면 솔직히 안 하는 게 이득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