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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미운 남편...
인생선배님들께 여쭙니다.
남편이 음식을 해주면 이건 고기가 너무 많이 익혀서 질기네, 맛있긴 한데 먼가 부족한 느낌이네,
소금 간 조금만 더하면 더 맛있을꺼 같네..등등 음식에 대한 평가를 합니다.
전 나름 열심히 한다고 하는데 이렇게 음식평가를 하면 승질이 확~~납니다..ㅜㅜ
요즘 휴가기간이라 남편이 계속 집에 있는데 전 요즘이 제일 바쁠때이라 같이 휴가를 맞추지 못해
미안한 마음에 퇴근해서도 부랴부랴 가서 맛있는거 해주려고 하고 아침에도 하루 먹을것을 좀
준비해 두고 나옵니다.
근데 어제 오늘 정말 절정이네요...ㅜㅜ
어제 저녁엔 혜경선생님의 쇠고기찹쌀구이를 해줬더니 그냥 구워서 먹으면 더 맛있을텐데 이렇게 하니
고기가 더 질긴 것 같다고 하질않나, 아침에 출근하면서도 오늘 집에서 먹으라고 해물전 부쳐놨더니
자긴 부침개 싫어한답니다...
너무나 화가나서 앞으로 밥 안한다고 했습니다..그랬더니 좋을대로 하라고 하네요...
에휴...너무 답답해요...맛없어도 그냥 맛있다 맛있다 해주면 안될까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데....저 왕 단순한 스타일이라 조금만 칭찬해주면 더 잘하려고 기쓰는
스타일인데...
무슨 음식점 온것도 아니고 음식에 대한 평가를 저렇게 꼭 내립니다...
저 정말 스트레스예요...잘하고 싶은 마음이 뚝뚝 떨어지네요...
그렇다고 정말 안하며 살수는 없는 노릇이구...
저것만 빼면 특별히 나무랄것 없는 남편이예요..집안일도 스스로 잘하구요.
저 그냥 그러려니 하며 참아야 할까요? 아니면 초반에 잡아야 할까요?
잡아야 한다면 어떻게 하면 저 음식평가하는 버릇 없앨지 노하우 좀 전수해주세요..
이 더운 여름에 땀 뻘뻘 흘려가며 음식하면서도 저런 평가 들으면 정말 딥다운이네요...
1. .
'07.8.2 12:19 PM (211.52.xxx.231)맞벌이인듯 싶은데 밥 자체를 해 주지 마세요. 입맛 까다로운 사람이 알아서 해 먹으면 되죠.
2. //
'07.8.2 12:21 PM (122.16.xxx.98)화 벌컥 내지 마시고 아이한테 얘기하듯 차근차근 얘기해보세요.
내딴엔 정말 열심히 한다고 하는데 자기가 칭찬해줘야 나도 더 할 맛나고 더 열심히 해서 더 맛있게 하지 않겠냐구요. 난 조금만 칭찬해주면 더 기를 쓰고 잘하려고 노력할텐데...
이렇게 얘기 안해주면 진찌 모르는 남자들도 많아요.
한번에 안고쳐지겠지만 그럴때 화내지 마시고 다시 또 얘기해주세요. 화벌컥 내면 바로 역효과...속에서 열불나도 어쩌겠어요. 내 남자니 내가 고쳐 살아야죠. 화이팅입니다 ^^3. 울남편도
'07.8.2 1:07 PM (123.109.xxx.112)아무리 맛있어도 맛있단 말 한번도 안해요. 결혼 20년차....
남편 건강 생각해서 혼식해서 먹이는데 아주 질색을 해서 소원대로 쌀밥 먹이기 시작했지요.
울 남자도 부침개니 전이니 이런거 안좋아해요...
이젠 이런거 저런거 새로운 메뉴 해보려고 노력 안하게 되네요. 워낙 좋아하는 것만
먹는 스타일이라서....
남자들 원래 곰같아서 그런것 같아요. 이젠 그러려니 합니다.4. ^^
'07.8.2 1:36 PM (124.46.xxx.107)신혼 때, 요리하고 칭찬 기대해도 워낙 '객관적인 평가'만 하는 남편.
칭찬 좀 해야 더 잘하지 그러니까 자기는 맘에 없는 말은 못한다고...ㅜ.ㅜ
그래서 요즘은 그냥 내가 하고픈 요리하고, 같이 먹으면서 새로 시도한 요리 정도만
남편 평가 물어보고(다음에 참고용으로) 그렇게 드라이 하게 살아요.5. 요리 할 때
'07.8.2 1:45 PM (222.109.xxx.35)도움을 요청해서 같이 하세요.
다듬고 썰고 하는 것도 시키고 간도
보라고 하고 이렇게 할까 저렇게 할까 의견도
구하고 하면 요리에 시간과 정성이 들어 간다는 것과
자기도 같이 한 요리니까 맛없다 어떻다 잔소리
못하지 않을까요? 요리가 별 거 아니라고 생각 해서 그럴거
같은데요.6. ㅎㅎ
'07.8.2 1:47 PM (125.132.xxx.19)저도 신혼때 생각나요.
제 남편도 '자칭미식가'라 으찌나 음식평가를 하시는지..
정말 열받아서 밥먹다 조용히 일어나 식탁에 있던 음식 죄다 싱크대에 버렸어요.
먹지말라고 하면서..
빌긴 빌더군요. --;
지금은 맛이 좀 덜하면 암소리 안하고 그냥 깨-_-작거리는 걸로 표현하고
자기 입에 맛있으면 칭찬이 늘~~어집니다.7. 울 집
'07.8.2 1:56 PM (210.95.xxx.230)울 신랑이 그랬는데..미식가거든요. 입맛이 까다로와요. 덕분에 제 요리솜씨가 많이 늘긴했어도 끝도 한도 없습니다. 지칩니다. 적당이 맞추세요.
8. .....
'07.8.2 2:13 PM (124.5.xxx.34)그건 습관이에요.
어디 가서나 그러는 분입니다.
솔직히 말 하면 고치기 힘들어요.
어릴 때부터 가족중에 어느분이 아버님이나 어머님이 그러시는 걸 보고 자란거에요.
아주 세게 나가 보시기도 하고
정말 나쁜 버릇이니 고치라고 이야기 해 보세요.
트집만 잡으면 음식 솜씨가 더 안늘고
자신도 맛 있는 반찬 못 얻어 먹는다는 걸 모르시는 분.9. 와우
'07.8.2 2:18 PM (219.248.xxx.234)원글님 정말 착한분이네요
울남편 같았으믄 저 맨날 업어줬을텐데요.
근데요 자꾸 해줘봣자 고마운거 모를텐데요.
그냥 님 먹고 싶은거 하세요.그리고 맛있냐 묻지 마시구요.
맛없다 들으면 정말 싫잔아요.전 맛없다 들으면 따로 먹을지언정
남편 상에는 절대 안올려요.그래서 함부로 맛없다고 안하지요 ㅋ10. 댓글 읽으면
'07.8.2 2:18 PM (221.163.xxx.101)정석 같아여.
화를 안낼 수가 없지여..힘들게 했는데.
저는 그런식으로 맛없다고 하면. 그 요리 다시는 안해줍니다.
그리고 대 놓고 기분나쁘다고 이야기 해요.
신랑분도 만만치 않은 성격이신듯해여. 밥 해주지 않아도 된다고 하시는 것보니까..
해주지 마세요. 누가 편한지는..
아니면 님만 해드시고 신랑밥 차려주지 마세요..11. 그때그때 달라요
'07.8.2 2:27 PM (58.78.xxx.44)기분이 좋으면 간이 않맞아도 세상에서 최고로 맛있는 요리가 되고,
멀쩡해도 기분이 안좋으면 뭔가 부족한 요리가 되요.
문제는 아빠의 기분에 따라서 아이들의 입맛도 변하다는 거에요.
딱 삐딱한 소리 시작하면 빨리빨리 차려주고 되도록 잠깐 자리를 비우세요.
부딪히지 않는게 제일이에요. 근 20년 살았는데요, 저 되게 애교도 많거든요. 요리도 엄청 열심히 하고요...
그러면 딱 하기 싫어요. 제 발등 제가 찍어요. 그냥 놔둬요.12. 너무
'07.8.2 2:29 PM (211.244.xxx.115)애쓰지 마세요.
님 음식 실력은 좀 늘겠지만.
지나고나면 그만이더라구요.
저도 몇 년전까지만 해도 이것 저것 해주려고 신경 많이 썼지만.
요즘은 늘 해먹는거 해 먹고 삽니다.
그랬더니 어쩌다 한가지라도 해주면 더 고마워하네요 ㅋㅋ 희소성의 법칙인가...
이런 얘기가 있지요.
어디인지 출처, 말한사람 다 잊었지만요.
어떤 여자가 20시간 동안 열심히 열심히 심혈을 기울여서 음식을 준비했답니다.
그 대단한 요리를 장정 3명이 20분동안 다 먹어치웠다던가??
흐미 허무혀라.
저도 동파육 만든답시고 삶고 찌고 굽고 조리고.....그리고 상에 처억 내놓았더니만
남편 말씀이...."음 ~~~장조림이네~~"
헐.
그 뒤로는 대충 해먹고 산다는....13. 음..
'07.8.2 2:31 PM (124.53.xxx.78)직장생활 접고 전업주부 된지 3년되어가구요..직장생활한답시고 반찬 요리엔 거의 신경안쓰고 살았습니다.남편이 더 많이 해서 저보다 월등히 요리솜씨 좋은데요..이젠 집에서 쉬면서 밥하는데..울남편이 밥먹을때마다..야 너무 맛있다..너무 잘먹었어..여보 고마워..그런답니다..전 처음엔 그냥 그려러니 하다가 쬐끔 쑥스럽기도 했거던요..제 음식솜씨 제 가 더잘알잔아요..매일 그러다 보니 어느날부턴 정신차리고 음식에 신경쓰고 요리 강좌듣고 무지 노력하다 보니 조금 는것 같은데..요즘엔 "당신 음식솜씨 무지 좋아졌네..하면서 저를 칭찬해 줍니다..전 김치하나 담궈도 이젠 무지 신경쓰고..나도 모르게 더 칭찬듣고 싶어지더라구요..ㅎㅎ..요리 자체가 겁이나고 하기 싫었던 제가 이젠 요리에 무지 재미를 느끼면서 살고 있습니다..제가 이런글 쓰면 남편자랑만 하는것 같은데..반찬과 음식에 관해선 맛이 없어도 전혀 불만이 없고 칭찬해 주니 고마울뿐이지요..
14. ㅜㅜ
'07.8.2 2:48 PM (211.230.xxx.159)결혼전에 제가 그랬어요
늘 좋은 점 보단 고칠점 아쉬운점을 이야기하고하던 ,, 맘에 꼭 들면 그냥 말없이 먹엇죠
지나고나니 제가 정말 *가지없었구나 알았답니다
어느날은 이반찬은 어떻고 저 반찬은 어떻고 했더니
몇살아래 남동생이 누나는 그냥 좀 먹지 ,,난 엄마가해주는건 다 맛있더라
소금을 그냥 다 들이부었대도 난 다맛있어 ,,그러더라구요
제가 참 많이 모자라다고느겼어요
내가 무슨 식당온것도 아니면서 까다로운 입맛 내세우는동안 엄마가 얼마나 속상햇을가??
그제서야 비로소 제가 칭찬하는 법을 배웠어요
그후론 좋은 말만 하려고 노력해요
다른 사람들이 맛을 몰라서 이런저런 비평들을 못한게 아니라
나보다 다 인격이 나은 사람들이라서그런거였구나 깨달았으니까요..
남편분에게 뭐라고비난하시지마시고 이글에하신것처럼 조근조근 차분히 설득해보세요
아마도 습관처럼 그러는거지 참 나쁜 사람이라서 그런건 아닐거예요
잘못하는 사람이라지만 그사람에게 너는참 나빠 이렇게 화만 내면
상대방은 하나도못알아들어요
길을 알려주시고 설득하세요~~15. 윗글들
'07.8.2 3:10 PM (211.51.xxx.95)모두다 어쩜 그리다 좋은 말씀들을 하시는지요? 제 생각에는 원글님, 이 댓글들을 아예 프린트해서 남편분께 보여주시면 어떨까요? 다른 말이 필요없을듯 합니다.
16. 흠..
'07.8.2 3:12 PM (218.48.xxx.180)그건 자기가 직접 요리도 안해보고, 아니면 더 잘할수 있다거나 그런 생각이 들어서일겁니다.
아내가 직접해준 정성이 가득한 음식을 투정한다는건 그렇게 차려놓은 상을 받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해서가 아닐까요..
미리 경고를 좀 하시고요 그래도 계속 그러면 해주지 마시던지, 대충 해주시던지 하시는게..
머 라면을 줄창 끓여준다던가.. 반찬을 계속적으로 똑같은걸 준다던가..
제 친구얘기인데요.. 신랑이 어려서부터 자취한지라 거의 라면이나 분식집 밥만 먹다가요
장가가서 아내가 해주는 밥을 먹으니깐 너무 좋아하더랍니다...
맛에 상관없이 그런 집밥의 감사함을 느낀거겠죠... 그렇게 고마움을 느껴야 음식타박안합니다..
위에분중에 음식 버리셨다는분.. 제속이 다 시원하네요.. ^^:;17. 정말 좋은 말씀들뿐
'07.8.2 3:54 PM (121.147.xxx.142)이네요~~
일단 휴가라 집에 계시다니 그 동안만이라도 스스로 해 먹도록 해보시는 것도 괜찮을 듯합니다
며칠간만 음식을 해보면 아마도 정성껏 차려준 음식의 고마움을 느끼겠죠
뭐~~스스로 해보니 더 맛있더라~~요런 식이라면
주말 특별식은 남편이 해보도록 추켜주고 님은 한 끼라도 편해지도록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