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찌감치 저녁 먹이고 애들 데리고 놀이터 나갔어요.
큰 애(6세)가 공을 놓고 왔다고 좀 갖다달라고 해서 유모차 밀고, 둘째랑 올라가서 가지고 내려오는데 10층쯤에서 엘리베이터가 덜컹 하고 섰다가 다시 내려가다가 덜컹하고 서고 다시 쿵! 아 넘 무섭더군요.
그리곤 10층에서 갑자기 문이 열리는데 엘리베이터가 내리는 곳보다 훨 아래로 내려가 있는 거에요.
밖에 혼자 있는 큰 아이 생각에 얼른 아기탄 유모차부터 일단 밀어올리면서 애랑 저랑 나오고 다행이 그 다음 문이 닫혔습니다. 그리곤 엘리베이터가 꼼짝을 안하더군요. 일단 놀이터에 첫째 혼자 두고 왔으니 걱정되서 아기만 업고 1층까지 걸어내려와서 수위아저씨한테 신고했죠.
제가 상황을 얘기했더니 절대 담부터는 내리지 말라고 잘못하다간 끼거나 추락한다고 하시더라구요.
안그래도 엘리베이터가 낡아서 덜컹거리면 무서웠는데 이젠 타기 싫네요. 같이 탔던 둘째(4세)도 너무 무서웠다고 그래요. 이래서 제가 고층은 안 살고 싶었는데...
엘리베이터가 한시간 정도면 고쳐질까 싶어 애들이랑 놀이터에서 계속 놀았는데 둘째가 다른 아이가 찬 공을 주으러 그네타는 곳에 들어갔어요. 들어가면 안돼 하고 뛰어갔는데 상황은 이미 종료.
하필 초등학생 제법 큰 남자애가 세게 타고 있어가지고 이마를 쳐서 말 그대로 붕 떠서 곡선을 그리며
뒤로 머리부터 휙 떨어졌어요. 외상은 없는데 애가 놀라서 너무 울고 저도 정신이 없었네요. 다행이라면 놀이터 바닥이 우레탄인가요? 하여간 그런 걸로 깔려있어서 좀 완충이 되지않았을까 싶긴 한데 머리라서 아직은 걱정스럽네요.
진정시켜서 집에 오는데 엘리베이터가 안되네요.. 아픈 애를 14층까지 걸려서 올라와서 넘 속상했어요. 잘 올라오고 얘기도 잘하는데 무리가 되었을까싶어 걱정되네요. 오늘 밤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괜찮겠죠?
여기에라도 말하면 걱정이 덜어질까 싶어서 주절거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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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일진이 영.. 엘리베이터 고장 넘 무섭네요.
걱정 조회수 : 445
작성일 : 2007-07-20 21:42:39
IP : 211.111.xxx.164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놀라셨겠어요.
'07.7.20 10:07 PM (125.134.xxx.178)엘리베이터도 그렇지만 그네옆으로 아이가 다가갈때 정말 가슴이 많이 뛰었던 기억이 나요.
아이가 괜찮기를 바랍니다.
더군다나 14층까지 놀라고 아픈 아이를 걸려오시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요.ㅠㅠ
일진탓으로 돌리시고 마음을 쓸어내리세요..2. 엘리베이터가
'07.7.21 11:27 AM (218.51.xxx.211)그런상태로 섰을땐 내리면 위험 하대요 그냥 안에서 비상벨을 누르시래요.
우리딸도 세살때 그네타는 아이에게 부딪혔는데 코뼈 부러졌는줄 알았어요
병원갔더니 부기내려야 어떤지 알 수 있다하고 아빠는 애 얼굴 저렇게 만들었다고 화내고~~~
잡을 사이도 없이 순식간에 쪼르르가더니~~~
황당했어요 그럼 애를방에 묶어놓고 키워야 하나 생각했죠
그런데 괜찮았어요 애기도 괜찮을거예요 건강하게 자랄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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