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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읽다가....

나에게... 조회수 : 631
작성일 : 2007-07-21 00:22:24
가끔..아주 가끔은 이곳의 글을 읽다가 나도 모르게 눈물짓곤 해요.
오늘은 저도 모르게 서러움이 복받쳐오르네요.
어린 내가 가여워요...라는 글과 그에 달린 댓글들....
저 역시 비슷한 기억이 있어서 일까요...

저도 어린 시절의 조그맣고 상처입은 나를 만나
그 아이를 보듬어주고 위로해주고...무엇보다 꼬옥 안아주고 싶습니다.

왜 이리 가슴이 터질것같이 먹먹하고...눈물이 나는걸까요...

IP : 218.50.xxx.83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07.7.21 1:39 AM (124.46.xxx.107)

    학교도 다니기 전 꼬마였을 때, 피아노를 배우러 다녔습니다.
    엄마가 먼저 목욕탕에 가시면서 피아노 끝나고 목욕탕으로 오라고 하셨죠.(엄마는 2시간 넘게 목욕하시니까.^^)
    그런데 피아노 끝나고 교습소 언니들이랑 노느라고 목욕탕 가는 것을 잊어버렸어요.
    다늦게 목욕탕 쪽으로 걸음을 옮겼는데 길에서 엄마랑 맞닥뜨렸지요.
    저를 기다리다 지쳐서 목욕도 제대로 못하시고 찾아나섰던 것.
    엄마가 저를 발견한 순간...제 따귀를 올려부쳤습니다.
    전 땅바닥에 쓰러졌지요. 주변 사람들이 쳐다보고...
    엄마에게 끌려서 울면서 목욕탕가서 울면서 목욕했습니다.
    30년도 더 된 기억인데 아직도 생생합니다.

    너무나 무서웠던 엄마.

    초등학교 때 혼자 집을 보다 잘못해서 로션병을 깨뜨렸습니다.
    전 너무 무서웠어요. 엄마한테 혼날것이.
    그래서 엉엉 소리내어 울었습니다. 옆 집 사람들이 들여다 볼 정도로 크게, 계속 울었습니다.
    너무 무서웠습니다. 엄마한테 맞고 욕먹고 혼날 것이...
    엄마가 올 때까지 계속 울었습니다.
    돌아오신 엄마는...생각맘큼 많이 혼내시진 않았습니다.
    로션병 깬 것보다는 숙제 안 했다고 더 혼났었네요.
    다만, 울면서 엄마를 기다리던 그 공포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중학교 때, 부모님이 크게 싸우셨습니다.
    살림이 부서지고, 유리창인지 거울인지가 깨져서 파편이 바닥에 어지러웠습니다.
    저는 유리 파편을 잘못 디뎌서 발에서 피가 흘렀습니다.
    그런데 그 와중에 든 생각이...
    내가 이렇게 다쳤는데, 엄마 아빠가 내가 이렇게 피 흘리는 것을 보면 그만 싸우시지 않을까 하는...
    그래서 피를 닦지도 않고 그대로 엄마 아빠한테 다가갔습니다. 나 이렇게 다쳤어...
    두 분은 계속 싸우셨습니다. 계속, 계속, 계속...아무도 제 발을 보아주지 않았습니다.
    부모님에 대한 제 마음의 문이 닫혀버렸습니다.

    아, 어린 시절의 조그맣고 상처입은 저를 만나 꼭 껴안아 주고 싶습니다.
    괜찮다고, 괜찮다고, 엄마가 너무한 거라고, 네 잘못이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 2. ㅜ.ㅜ
    '07.7.21 2:44 AM (211.178.xxx.153)

    두 아이를 키우느 엄마로서
    그런 글들 보면 마음 아프고 짠하면서
    한편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내가 얼마나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고 있는지,
    물론 어쩔 수 없는 거였고 너희들을 위한 거였다고
    변명할 것은 많지만.....
    우리 엄마 생각하면 난 참 행복한 사람인데
    난 왜 그 반의 반도 안될까....

  • 3. ....
    '07.7.21 7:22 AM (116.33.xxx.102)

    토닥토닥... 저두 그런 기억이 있습니다 아빠는 늘 무섭고 엄마는 늘 냉정했고.... 그땐 제가 사랑을 받지 못한다고 생각했고 그것때문에 늘 안으로 안으로 숨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아이를 낳고 엄마의 그때상황을 우연히 알게 되었는데 지금은 우리엄마가 왜 그랬는지 여자로써 엄마로써 엄마가 이해가 되었어요 어쩌면 부모님도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제가 꼭 안아드릴께요 힘내세요

  • 4. 정신
    '07.7.21 2:50 PM (220.118.xxx.3)

    저도 그런 기억이 있네요.
    7살때였나봐요. 목욕탕에 갔어요. 목욕이 다 끝나고 옷을 갈아입고 있었죠.
    갑자기 누군가 불이 났다고 했어요.
    그때... 엄마가 먼저 후다닥 뛰어나갔어요. 정말 후다닥이었어요. 저랑 동생을 그냥 놔두고요.
    전 옷을 갈아입고 동생 옷을 입히고 나중에 나갔죠. 너무 무서웠어요. 다행히 아무일도 아니었고요.
    엄마는 밖에서 우릴 기다리고 있더군요.
    그때 혼자 살겠다고 후다닥 뛰어나갔던 엄마... 지금 연락 안하고 삽니다.
    아빠때문에 가정경제가 어려워지자, 집에 그나마 남아있던 현금이랑 통장이랑 챙겨서 집 나간
    사람입니다. 아빠랑 저랑 동생은 정말 어렵게 살았지요.
    지금도 뭔가 슬픈 일이 있을때면 결국엔 가슴 맨 아래쪽에 있던 엄마와의 아픈 기억이 떠올라
    너무나 서럽게 울게됩니다.
    지금도 눈물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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