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도 이런 류의 다큐를 참 즐겨보는 편인데, 아버지 발병하신 이후로는 왠지 꺼려져서 잘 안 보게되었었는데...
오늘은 우연히 둘째 녀석이 잠을 안 자고 놀아서 같이 놀아주다가 심심해서 틀어 본 tv.
오늘 방송의 주인공은 딸 아이를 하나 둔 27세의 젊은 엄마였습니다. 그 아이가 우리 큰 아이만 하던데.
그녀의 병명은 뇌종양.
한 달쯤 전에 친정아버지께서 뇌암 판정 받으셨고 수술하시게 되었다고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얼굴 한 번 못 뵌 많은 82회원님들이 같이 염려해 주시고 기도도 해 주시겠다고 하셔서 많이 감사했더랬습니다. 수술 잘 되셨고 화학요법 방사선 치료중이십니다.
수술은 잘 되셨지만 여러 가지 뇌암 중에 가장 악성이라 2년 생존율 7%, 5년 생존율 2%.
이 병은 재발이 아주 당연하다고, 의사 선생님들이 가장 싫어하신다는 병원 쇼핑을 한 동안 다녀 본 결과 한결같은 우리 나라 내로라하는 병원의 내로라 하는 선생님들의 답변.
정작 환자 본인은 암인 줄은 알고 계시지만, 자신의 병이 그리 예후가 안 좋으신 줄은 모르시고 아주 열심히 하루하루 살아가고 계십니다. 항암치료의 부작용도 견뎌 내려고 노력하시고 하시지요. 그런 아버지께 의사가 아버지 1년 남았다고 하더라는 말은 정말 할 수가 없더라구요. 본인이 알아야 하는 것 아닐까. 그런 권리가 있을 거야라고 생각하지만 차라리 지금처럼 병마와 싸우려는 의지가 충만하신 아버지가 더 보기 좋아 아무도 말을 못 하고 있답니다.
오늘 방송에서 본 젊은 엄마는 시신경 쪽에 종양이 자라나서 잘 보지도 못 하고 있었네요. 가슴이 아파 끝까지 보지 못 하고 컴퓨터 켜고 이리 들어와 앉아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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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기록...병원
plumtea 조회수 : 817
작성일 : 2007-07-11 00:52:36
IP : 221.143.xxx.143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후~~~
'07.7.11 8:51 AM (121.144.xxx.194)어쩜... 가슴이 먹먹하시겠어요...
전 아주 오래된 친한 친구가 뇌종양 수술받다 잘못 되어서 참 슬퍼했어요.
그래서 뇌종양이라고만 해도 무서운데 뇌암, 그것도 예후가 안좋다니 뭐라고
위로를 드릴 말이 없군요.
힘내세요.
아버지께 더 효도하고 말이라도 한 마디 더 붙이고 살갑게 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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