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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한 아이, 답답한 아이, 생각이 없는 아이..
어릴때는 밥 먹는 것만 느렸지 제법 똘똘한 아이였습니다.
4살때 글을 읽고 5살때 물건들을 입체로 그릴 정도였으니까요.
6살때부터.. 조금씩 아이가 변해갔어요.
멍해져있고, 엉뚱한 말을 하고, 매사에 의욕, 자신감이 없습니다.
오늘 아침의 일입니다.
실내복을 입고 있는 아이에게, 교복 갈아입으라고 교복과 안에 입을 런닝을 줬습니다.(사립다녀요)
아무 생각 없이 실내복 위에 런닝을 껴입고 교복을 입습니다. 왜그럴까요???
오후엔 낼 수학시험이 있어서 문제집을 줬습니다. 위로 넘기는 기말고사 대비용 문제집이요.
다 했다길래 답을 맞추어 주려고 갔더니 수학문제랑 그 다음장의 바른생활 문제까지 풀어놨어요.
내일이 수학시험이면 수학문제를 풀어야한다는 걸 왜 모를까요??
식사시간에 식탁에 앉으면 그냥 멍-하니 앉아만 있습니다. 밥 먹어야 한다는 생각이 안드나봐요.
워낙에 잘 안먹으서 몸무게가 23키로밖에 안나갑니다. 키는 반에서 중간이상인데요.
지적을 하면 바보같은 표정을 하면서 '어어, 내가 왜이러지..'합니다.
이런 행동을 하는 아이가 도저히 이해가 안되요. 이러면 안되지만 정말 밉기도 하구요.
요새 관심 있는 것이라곤 그넘의 유희왕 카드밖에 없네요. 카드 이름이랑 내용은 줄줄 외더군요.
아, 로봇 조립도 좋아해요. 로봇 키트를 이용해 창작해서 여러가지 종류의 로봇을 만들어요.
방과후 교실에서 4,5학년 형들이랑 배틀(로봇끼리 싸우는 것)하면 자기가 자주 이긴다고 하네요.
아무래도 아동심리검사란거 받아봐야 될 것 같아요. 혹시 소아 우울증 증세가 이런건가 싶네요.
아니면 제가 너무 과민한 건가요?
아이 키우는게 정말 힘드네요. 나중에 죽어서 화장하면 사리가 한가마니는 족히 나올 듯합니다.
1. 저도
'07.7.9 11:51 PM (218.153.xxx.212)배 속에 사리탑 쌓고 삽니다. 저도 키우다 보니 자식 처럼 제 맘대로 안되는게 또 있을까 싶더라고요. 원글님 글쓰신 걸로만 봐서는 아이가 약간 무력함에 빠져 있는거 같은데, 그 원인은 차근차근 찾아봐야 합니다. 성격 때문인지, 학교에 다른 원인이 있는지... 제 아이는 성격 때문이었어요. 그걸 중학생이 된 지금에야 알았습니다. 이런 아이에게는 지시하고, 잘못을 지적하는 것보다는 칭찬해주고 인정해주는 것 이것이 아이를 움직이게 하는 에너지가 된답니다. 유희왕 카드..저도 보면 진짜 혈압 오르지만, 그래도 아이가 좋아하는 것이니까 적당히 인정하고, 와...잘한다고 칭찬해주고, 다른 쪽으로도 한번 살짝 유도해 보세요. 저도 매일매일이 득도의 과정입니다. 원글님도 힘내세요.
2. 어휴
'07.7.9 11:52 PM (211.201.xxx.169)진짜 속상하시겠어요..진짜 아이 키우는거 너무 힘든 거 같아요. 그나저나 요즘 유희왕 카드가 완전 어린이판 바다이야기라는데 참 걱정입니다. 한 번 심리검사 같은 거 받아보시는 것도 좋을 거 같아요. 엄마가 방법이 없을땐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도 필요할 거 같아요
3. 느낌에.....
'07.7.10 12:11 AM (211.244.xxx.190)어머니가 저 만큼이나 성질이 똑부러지고 급하신듯........
맨마지막글........죽어서 화장이라.......만약이라고 하셨지만.........
어머니의 표현이 워낙 극단적.....똑 부러져서요..
저 만큼이나요....--;;
저의 큰아들이 그렇거든요.......
세상에 바쁜것이 읖고...배나 고프면 껄떡거리지..한번도 급하게 뛰는걸 못봤다면 말 다했지요--;;
이 세상에서 하고픈게 하나도 없답니다.....
정말 자식키우면서 힘다빠지는 대목이져...
공부는 당연히 끝번호구요...
정말 애를 많이도 잡았습니다...........
공부못하는것도 문제지만 지 아빠 엄마 성격을 느무도 안 닮아서요.......그게 넘 속상해서요........
어릴적---동생이 6,7살루 터울이 있기전에는 참으로 똘똘했는데.....
아마 동생을 연달아 둘 보구 나더니 애가 변했다고나 할까.....관심이 딴데루 가니까....
그시점이 학교 다닐즈음이었는데........아마도 그때부터 모든것에 흥미가 잃은듯하네요--;
근데 딸래미둘은 또 안그래요......어찌나 나부대고 열심인지....
울 엄마 말로는 오빠의 정기?를 기집애들이 다 뺐다나 모라나....
암튼 남자애들은 약간 엉뚱해두 잘하는것이 있음 다른행동이 약간 어눌해두 나쁘다고만은 볼수 없더군요.......
사립다닌다고하니........많이 비교되시겠군요........
부디 옆에 비슷한 경제적이나 사회적으로 친구나 이웃,동료등의 똘똘한 아이들과 비교하구 윽박지르면 내아이 상처 받습니다........
내아이가 좋아하고 잘할수 있는일이 취미이자 전공이되고 진로가될수 있기를 바랄수 있는 부모가 되어 주셔요........
전 소신있는 엄마가 되고자 학교 모임이나 또래 엄마들과 안친하답니다?
맨날 그소리가 그소리 거기서 거기....
항상 울 아이가 잘하는일 밀어 줄수 잇는 엄마가 되게 해달라 나름 빌고 살고 있답니다.....4. 2학년이면
'07.7.10 12:51 AM (58.149.xxx.210)아직 많이 어려요.
아직은 그럴수 있으니 걱정마시고 아이와 사이 나빠지지 않도록 신경쓰세요.
춘분히 이해가요.5. 저도 느낌에..
'07.7.10 1:03 AM (124.53.xxx.68)글을 읽으며 예전의 제 생각이 났어요.
저도 님처럼 아이를 이해할래야 할수가 없었거든요.
어떻게 이런것도 모를 수 있을까 답답하기만 했고요.
저는 정말 똑부러진다는 소리 많이 들으며 자랐는데
아이는 어쩜 저리 느려 터졌을까 싶게 매사가 답답했거든요.
그런데 어느 순간 이게 다 제 탓이라는 거 알았답니다.
하도 옆에서 엄마가 채근을 해대니 아이가 더 주눅이 들었던 거지요.
아이가 생각할 시간을 주지 않고 빨리 움직이지 않는다고 야단치고
아이 스스로 해결하기 전에 대신해주고.
그리고 말로 따다다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주문만 했지
그 내용을 아이가 받아들일 시간을 주지 않았던 거지요.
제가 이런 사실을 깨달은 건 아이 5학년 때였어요.
지금은 중3.
그동안 저도 많이 조심하고 아이도 스스로 서기를 해서
많이 좋아지기는 했지만
남보다 뒤쳐진 것 만회하느라 노력하는 아이를 보면
그동안 자존감 없는 아이, 자신감 없는 아이로 키운게 얼마나 미안한지 모릅니다.
이런 부모 안 만났으면 더 사랑받고 밝게 그리고 능력 키우며 잘 자랐을게 확실하니까요.
님의 짧은 글을 읽고 제가 너무 넘겨 짚은게 아닌지 모르겠네요.
그런데 기준을 정해놓고 왜 그게 안 되냐고 자꾸 물으시는게
꼭 예전의 저 같아서 횡설수설 글 써봅니다.6. ...
'07.7.10 1:04 AM (69.114.xxx.157)제 생각에도 아이가 아직 어린 것 같아요.
아이마다 천차만별이니까 비정상이라고 생각할 건 아닌 것 같은데 엄마 마음은 안 그렇겠죠.
무엇보다 제겐 내일 수학시험보니까 오늘은 수학공부를 해야지 하는 생각보다 늘 하던대로 바른생활문제까지 푸는 게 이상하게 보이지 않아요.
그리고 제 동생 초등학교 내내 엄마가 옷 하나하나 다 챙겨 입히셨어요. 조끼를 먼저 입는지 셔츠를 먼저 입는지 관심도 없고 두벌을 동시에 주면 아마 님 아들처럼 순서없이 아무렇게나 입었을 거예요. ^^
워낙 마른 아이라니 식탁에 앉아도 밥생각도 없고 먹어라 하기 전에 별로 먹고 싶지도 않고 그런 것 아닐까요?
제 눈에도 영악하고 빠릿빠릿한 아이로 보이지 않지만 터무니없이 이상하게 보이지는 않아요.
무엇보다 아직 어려요...7. ..
'07.7.10 4:19 AM (74.98.xxx.49)너무 채근하지 마세요..
전 아직 임신중이라 아이를 키워보진 않았지만,
제가 어렸을때 기억이 아직 또렸해서요..
저희 어머니는 제가 뭘 해도 그것보다 더 잘했으면하시고.. 뭐든지 맘에 안차 하시더라구요..
초등학교때 전 멍하진 않았고 도리어 더 빠릿빠릿 해지려고 노력했었는데..
그렇다고 칭찬 받는것도 아니고, 뭐든지 더, 더.. 하시니까
전 중학교때 의욕이 없어져서 좀 멍했었어요....
저희 어머닌 아직도 저한테 그러시는데..
윗윗님 말씀이 맞는거 같아요...^^8. 첫쨰..
'07.7.10 9:39 AM (203.121.xxx.26)첫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조심해야할 부분...넘 기대하지 말기...넘 채근하지말기...
울 아이랑 비슷한 경우인데..저도 제가 문제라는거 압니다...근데 항상 기대치가 크다보니 애를 잡습니다.
님먼저 돌아보세요...9. 득도
'07.7.10 11:45 AM (210.221.xxx.79)자식 키우는 것이 아니고 도를 닦아서 해탈할 지경 입니다.
중3 입니다.
이러니 제가 안 미칩니까?
친구 아들 고2 인데 아직도 *인지 된장인지 구분 못한다는 소식에 또 한 번 가슴이 무너집니다.
전 그때쯤이면 이눔이 정신 차릴거라고 기대 했었거든요.
암튼 내 명에 못살면 큰 아들 덕분(?)이라고 생각하며 하루하루 버팁니다.
지금까지 뭔들 안 해봤겠습니까?
남들 하는거 + 책에 나오는거 + 전문가 조언...
결론은 먼저
1. 내 맘을 비우자
2. 욕심 내지 말자
3. 칭찬만 하자
4. 절대 둘째랑 비교하지 말자
5. 잔소리+ 싫은 소리 하지 말자
보통 엄마들이 할 수 없는 득도의 길이지만 자식을 위해 오늘도 그중에 하나라도 해보려고 합니다.10. 동감맘
'07.7.10 12:38 PM (58.140.xxx.29)예전의 울아들과 제모습이네여...사리요?? 그거 넘 마니 쌓여서 이젠 사리가 퇴화해서 다이아몬드가 되지 않았을까여....성질 급한 엄마...거북이 아들....운동신경좋은 엄마...겁많고 목가누기부터 느렸던 아들...여러사람과 어울리는엄마...유독 친한사람 한사람하고만 얘기하고 다른애들에겐 입다무는 아들...아침7시에 일어나도 유천9시차를 뛰어서 타야할정도니....
정말 궁합이 안맞아도 일케 안맞을수 잇을까 싶었죠...결국 이 못난 엄마덕에 아들 우울해지고 엄마에 대한 애착도 없고 이건 아니다 싶어 유명한 소아정신과에 가서 놀이치료 1년 받았씀다...
그후로 좀 조아지긴 했지만 엄마가 변하지 않음 다시 그상황이 되버려여...
제가 언제까지 일케 노력해야 하나여..하니 ...아마도 최소 사춘기 지날때까지요...암담했습다...
모든걸 참느라 볼안쪽 살은 성할날 없었고...
죽기 살기로 참고 아들만을 위해서 아들을 즐겁게 하기위해서 3년째 보내고 있어여...
결론은 병원에 꼭 가보시라는거...
아이의 타고난 기질 을 인정하시라는거..빠른애..똑부러진 애는 절대 되지않아여..
그저 밝고 자존감있는 아이로 바뀔뿐이지...
그리고 엄마가 변해야 된다는거..몇십년 간의 성격을 버리라는거..억지로라도..
대부분 병원감 엄마문제라고 하지만 ...엄마들 애키우면서 더 독하게 더 때리면서 화내는 엄마들도 있어여..
그럼 그 자식들이 다 이렇나...그건 아니거든여...
태어나서 항상 명랑 쾌활 잘 웃고 성격 밝은 아이들은 엄마의 화가 큰상처로 각인되지 않는데여..
그냥 돌아섬 잊어버리고 다시 엄말 찾고 또 말안듣고 혼나고 돌아서 또 웃어주고..
하지만 기질이 예민하고 느리고 까다로운 성격은 평생 엄마가 조심해야 해여...
그걸 인정하는데만 몇년이 걸린건지...
아직 가야할길이 몇배 더남았지만 열심히 노력하고 있네여..
애교하나 없던 아이가 요즘은 가끔 이쁜짓도 하는거 봄 변하고는 있는거 같은데.....11. 원글
'07.7.10 1:48 PM (211.219.xxx.151)답글들 정말 감사합니다. 어제는 정말 쌓이고 쌓였던 것들이 저~~ 밑에서부터 부글부글부글 끓어올라
결국 폭팔했답니다. 폭팔했다고 해서 애를 때리거나 잡은건 아니예요. 워낙 예민하고 자신감 없는 아이라
만약 그랬다가는 어디로 튈지 몰라서 손바닥 한대 때린게 답니다.. 대신 아들 모습 보니 너무 속상해서
그만 눈물이 주루룩.. 아들이 그걸 보더니 미안하다고 하는데 왜 그리 마음이 아픈지...
윗님 말대로 어떤 엄마들은 정말 애를 잡아도 그리 잡을수 없는데, 그걸 다 잘 감수하는 애들이 너무
신기합니다. 그 엄마들은 정말 자기가 얼마나 복 받은 건지 모를거예여. ㅠ.ㅠ
참, 내 인생 제법 내 맘대로 된다 싶었는데, 자식 문제는 정말 쉽지 않네요.. 노력해볼께요. 감사합니다.12. .....
'07.7.10 10:59 PM (222.98.xxx.198)요즘 MBTI 에 관련된 책을 읽는데 부모랑 성향이 다른 아이는 부모의 기대를 못미쳐서 아이를 잡게 된다고요...ㅠ.ㅠ
내향적인 아이들은 뭘 물어도 즉답을 못한답니다. 생각이 깊어서 생각하느라 즉답을 못하면 외향형 부모는 아이를 더 채근하고 아이는 더 당황해서 더 잘 대답하려고 허둥대고....
그럴 경우에 아이에게 묻고 잘 생각해보라고 한후 30분쯤 뒤에 물어보라고 합니다.
님과 성향이 다른 아이일수 있지요. 성향이 다른건 틀린게 아니고 그냥 다를뿐이랍니다. 그런 아이를 나와 같지 않다고 닥달하지는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