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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병중이신 시아버님 어머님이 신경쓰셔야잖아요.

며느리 조회수 : 1,313
작성일 : 2007-06-20 09:15:19
아버님이 암투벙중이시고 어머님은 외손주봐주시러 출퇴근하는집입니다.
같이 살고 있구요,
아버님이 어머님께 함부로 대하시는 경향이 있고 어머님은 신경이 예민하셔서 불면증에 이런 각종 신경증 병에 늘 잔병치레를 하십니다.
문제는 요즈음 아버님이 몸이 많이 안좋은 상태이신지라 통 입맛을 차지 못하십니다.
저는 한다고 해도 역부족이고 음식 솜씨가 없어서 그런지 셋이나 되는 아이들도 밥투정이 있습니다.
아버님은 아버님대로 입맛없어 깨작께작 하시고 아이들도 깨작 깨작 합니다.
아침마다 과일 주스 갈고 아버님 또 드시는 녹즙같은거 갈다 보면 너무너무 바쁩니다.
아이들 반찬과 어른들 반찬이 아무래도 차이가 나니까요.

몸이 안좋아지시면서 만만한 어머님께 자꾸 짜증을 내시고 하니까 어머님은 아예 딸네 집에가셔서 주무실때나 되야 오십니다. 차마 며느리 한테는 그리 짜증을 안내시니까요.
6남매나 되는 자식들도 당연히 어머님은 피해 계시고 제가 수발 드는걸 너무나 당연하게 여깁니다.
같이 사니까 그거야 당연하지요.
하지만 그래도 50년 넘게 식성을 맞춰온 어머님이 아버님 입에 맞게 하나라도 더 해주실수 있으시잖아요.
가끔 어머님께는 뭐가 드시고 싶다고 말씀하셔서 그거 해드리면 잘 드십니다.
하지만 제가 뭐 드시고 싶은거 없냐고 물어보면 말씀 안하십니다.
그래서 고민고민하며 뭐 해놓으면 안드시고 정말 속상하고 힘빠집니다.

어머님입장에서도 그리 하실수밖에 없는거 이해하는데
다른 시집 식구들 너무 당연하게 저의 희생만을 강요하는것 같아 그 점이 더 속상합니다.
맏이가 무슨 죄졌습니까?
이 상황이 힘든게 아니라 시집식구들의 의식이 참 속상하고 허탈함마저 느끼게 합니다.
IP : 125.137.xxx.63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토닥토닥
    '07.6.20 9:24 AM (61.66.xxx.98)

    착하신 며느님이시네요.
    힘드시겠어요.
    시집식구들이 조금씩이라도 돌아가면서 챙겨드리면 좋을텐데...

    아버님 성격이 굉장히 안좋으셨나봐요.
    어머님께서 그런식으로 하시는거 보면...
    자식들도 모른척 하는것도 이유가 있을거 같구요.
    너무 맞춰드려야 한다는 압박감에서 벗어나세요.
    부인(시어머니)도 포기한 분인데 며느리면 한다리 건넌 사이죠.

    병수발 하루이틀하고 말것도 아닌데,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시고,
    아버님께서 깨작깨작 하시면 '원래 암환자는 식욕이 없는거다 '그리 생각하세요.

  • 2. 제 동생과
    '07.6.20 9:47 AM (203.241.xxx.16)

    비슷한 상황이세요.
    몇 번 글 올리셨던 것 같은데 오늘은 그냥 지나치지 못하네요.
    위로가 될 내용은 아니지만 그저 요즘 있었던 일 하나 들려드리려구요.

    결혼한 여동생이 시댁에 함께 살면서 암 투병중인 시아버지 병수발을 하고 있답니다.
    동생네가 경기도에서 주유소를 하고 있고 집도 같이 붙어 있는데 시어머니는 교회와 기도원, 텃밭 일구기 등으로 시간을 보내셔서(예전엔 홈쇼핑) 동생이 온전히 시아버지 병수발을 드는 상황이거든요.
    동생 시어머니가 워낙 고생 모르고 사셔서 굉장히 이기적이십니다.(당신 친정도 이름난 부자인데다 결혼해서도 이때까지 일하는 사람 두고 사셨다더군요)
    그 상황에서도 당신 남편, 아들, 며느리 힘들고 고생하는 것보다 아픈 남편 때문에 자기 마음 힘든 것만 생각하신답니다.
    당신 딸들한테도 거의 매일이다시피 전화해서 이렇게 힘든 당신 위로 안해준다고 투정부리신다고 해요.
    그러더니 얼마전 조카아이가 가벼운 수술을 받아서 서울에 있는 병원에 열흘 가까이 입원했어요.
    그 동안 어쩔수없이 시어머니께서 병수발과 집안 살림을 맡으셨죠.
    시어머니가 직접 겪어보니 그 병수발이라는게 보통일이 아니라는 걸 아셨던 거죠.
    동생 돌아가니 시어머니께서 우리 며느리 정말 업어줘야겠더라 그러시더래요.
    그제서야 당신 며느리가 얼마나 큰 몫을 하고 있는지 아셨나봐요.

    원글님네도 무언가 그런 계기가 있지 않는 한 참 해결되기 힘들어 보입니다.
    정말 며느리가 무슨 죄인지.. 자식들도 아픈 친부모 외면하는데 도리 지키겠다고 나쁜년 소리 안듣겠다고 아둥바둥 거리며 살아야 하는 현실이 참 아프네요.

  • 3. 저도 경험자..
    '07.6.20 10:02 AM (58.226.xxx.29)

    저도 시아버님 암투병 중이실때 모셨어요. 그거 안 해 본 사람은 정말 모르죠..
    전 맞벌이에 둘째까지 임신하고 출산하던 때 아버님이 가장 심하게 아프셨지요.
    둘째 백일때 돌아가실 때 까지, 밤새 신생아 데리고 자면서 자다 깨다 하며 기저귀 갈고,
    모유 수유 하고도, 매일 아침마다 가족들 식사 따로, 환자식 따로 만들고 출근 하는데,
    어머님이 아침 식사도 안 맡아 주시니 정말 죽겠더라구요.

    그래도 전 낮에 직장에라도 가 있었는데, 님은 어머님도 안 계신 집에서 하루 종일 아버님
    병수발.. 정말 힘드실 거예요.

    가족 중에 환자 있으면 다른 가족, 친지들 자주 드나들게 되고. 그 뒤치닥거리도 만만치 않지요.
    밥 때 되면 밥 차려야지. 과일이나 차 내야지.. 주말 마다 환자 방문 하는 가족, 친지들도
    너무 힘들던 기억이 나네요..

    그렇지만, 아버님 돌아가시고 나서 남편이.. 자기 후회 없다고, 살아계신동안 최선을 다 해 모셨기
    때문에 후회 없다고 하는데, 고생한 보람 느꼈어요.

  • 4. 정말
    '07.6.20 10:06 AM (121.146.xxx.50)

    함께 모시고 사시는것 만으로도 대단 하십니다.시아버님 병수발은 주가 시어머님이 되셔야 하고요 나머지분들은 함께 협조하는 구도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어찌 내배우자를 나는 몰라라 하시고 강건너 불구경 하시듯 할까요? 님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내가 할수있는한 최선을 다하시고 그 후 평가엔 당당해지세요.

  • 5. 시어머님
    '07.6.20 12:06 PM (58.226.xxx.45)

    나중에 벌 받으실 거예요..
    제 동생 시어머니도 벌 받으셨어요..
    그분은 남편 아마 걸리니까 각방에
    종일 집에서 빈둥 거리면서도
    남편 식사 대 소변 목욕 전부 아들이랑 며늘한테 시켰답니다..
    남편 발병 몇개월만에 돌아가시니까
    방 전부 도배 새로하고,,가구 새로사고
    아주 완전 또라이 할머니였어요..

  • 6. 울 시어머님도
    '07.6.20 5:27 PM (59.150.xxx.89)

    시아버님 편찮으시면 나몰라라 하십니다.
    물론 평소에도 사이가 좋지 않고 자주 다투시지요.
    한번씩 아버님 기력이 떨어지고 몸이 안 좋아 쓰러지고 대소변 받아내게 되어도
    울어머님 절대 관여하지 않으십니다.
    할수없이 제가 치우고 씻겨드리고 기저귀도 채우곤 하지요.
    사실 시어머니 계신데 시아버님 옷 벗기고 씻기고 하려면 상당히 민망합니다.
    그런데 울어머님 자리를 피하지도 않으시고 구경합니다 ㅠㅠ
    전 구경만 안 하셔두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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