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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회사 vs 사장님 빽

.. 조회수 : 1,289
작성일 : 2007-05-10 13:45:59
이직을 시도하고 있는 남편입니다.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 분위기가 아주 좋지 않아 이직하고 싶었는데,
마침 자기가 하고 있는 직무의 비젼도 좋지 않게 봤고 하고 싶은 직무가 따로 있었습니다.
그래서 직무도 변경하면서 이직하는걸 시도해왔습니다.
그런데 그 하고싶어하는 직무는 소위 날고 긴다는 사람들이 하는 직무입니다.
그래서 이직이 참 오래 걸렸고 힘들었습니다.


그러던 중
바로 어제 옮기려는 업종의 1위 회사에 최종 합격되었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합격가능성이 99%라는건 이미 보름전에 알았지만
그래도 남편이 그 직무의 초심자이기 때문에 최종합격될때까지 기다렸습니다.
다들 들어가려고 하는 좋은 회사이기에 경력도 2년이나 깎였고, 회사내에서 돋보이는 사람도 안될겁니다.
남편은 경력을 2년이나 깎였는데 Top MBA에 컨설팅 출신으로 경력 더 인정받는 사람들도 있어
자기보다 많게는 여섯살 어린 사수도 모셔야 하는 자리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수들이 남편보다 나이가 어립니다.)


그리고 바로 오늘 그 업종의 중위권 규모의 회사에서도 전화가 왔습니다.
이 회사는 시아버님 친구분 (남편이 ~아저씨라고 부를 정도로 친한분)이 그 회사의 사장인 그런 자리입니다.
이 회사의 남편이 지원하려는 부분은 그 직무로 경력 3년 이상인 사람만 지원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남편은 원래 본인이 담당하던 직무로 지원 했고 지금 서류 합격 상태입니다.
그리고 먼저 언급한 회사 (A사 라고 하겠습니다) 의 합격을 했으므로 안가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시아버님이 중위권 규모의 회사 (B사) 사장님께 전화를 하셨나 모양입니다.
애가 이런저런 직무하고 싶다고 안갈려고 한다고..
그랬더니 B사 사장님이 그럼 그 직무 시켜줄게 하셨나봅니다.
그래서 오늘 전화온것이 B사에 남편이 하고자하는 직무 쪽 높은 분입니다.
면접이라기 보다는 차 한잔 마시자 하는 그런 전화 왔습니다.
아마 낙하산인거 이미 알고 계시겠죠.


저나 남편은 순진하게 살아서인지 낙하산 인사 많이 싫어합니다.
재벌2세 처럼 외국 좋은 학교 MBA 나오고 들어오는 낙하산이라면 능력 인정받아서라고 생각하겠는데
남편은 B사의 지원자격에 애초에 안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가서 마치 부모님 등쌀에 떠밀려서 맞선 보러 나간 것 처럼 정중히 얘기하고 얘기해보니
경험이 안되서 정말 안되겠다 하고 떨어뜨려달라 하고 올까 하고 생각중입니다.

그런데 시부모님은 노발대발 이십니다.
저희 부부는 1등회사 밑바닥에서 시작하는게 낫다고 생각하는데..
시부모님은 그래도 사장이 밀어주는 데가 낫다고 생각하십니다.


그 사장님, 시아버님 친구시니까 당연히 60대 중반일겁니다.
10대 그룹내에 속한 시가총액 많고 매출액 높은 회사 CEO 치시고는 아주 많은 나이시죠.
몇년 더 하실지 모르겠습니다. 자격도 안되는게 낙하산으로 들어갔다가 사장님 물러나시면 낙동강 오리알 되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습니다.

또 A사는 워낙 인재 많기로 소문난 회사니까 A사 들어갔다 나오면 경력 인정 잘 받아서 잘풀리지 않을까 라고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게 저희 부부가 그래도 A사에서 고생하는게 낫지 않나 하는 이유입니다.


그래도 살다보니 정치가 필요하고 사장님에게 이쁨 받는게 정말 좋긴 좋더군요.
그래서 시부모님의 노발대발도 이해가 됩니다.


82cook은 저희 부부보다 현실적인 분들이 많아서 여쭙습니다.
A사가 맞겠습니까, B사가 맞겠습니까?
IP : 210.108.xxx.5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당연
    '07.5.10 1:56 PM (121.136.xxx.36)

    A사입니다.

    위에 써 놓은 이유들이 그 타당성입니다..
    낙하산.. 아마 부서 사람들 모두들 알고 다들 은연중 경계합니다
    그거 얼마나 힘든줄 아십니까..

  • 2. 저도
    '07.5.10 2:02 PM (61.66.xxx.98)

    A사요.
    갈곳이 없다면 모를까...
    전 시부모님 노발대발이 이해가 안가네요.
    사장 이쁨받는다 해도, 동료들에게 낙하산이라고 배척 당하면 그게 얼마나 힘든데요.

  • 3. A사
    '07.5.10 2:08 PM (59.16.xxx.228)

    A사요.

    저도 낙하산으로 회사 들어가봤습니다.
    그게 본인에게 결코 득이 아닙니다.

    2년만에 사표내고 제 힘으로 이직했습니다.

    너무 명성높은 회사라 안될거라고 생각했는데 열정을 보이고 기도하니 합격했습니다.
    저는 그 두번째 회사가 제 회사라고 생각합니다. 애사심을 가지고 정말 열심히 일했답니다.

    후회하지마시고 A사로 결정하세요. 그리고 열심히 노력하셔야합니다.
    화이팅이요!

  • 4. .
    '07.5.10 2:09 PM (123.109.xxx.183)

    젊으신 분이라면 A사. 나이가 많으시다면 B사도 나쁘진 않을 듯.
    다만 B사 가면 부모님 얼굴에 먹칠하지 않기위한 맘고생이
    여러모로 아주 클겁니다. A사의 어린사수 모시기 보다 더 힘들 수 있어요.
    저도 사회생활 하면서 다양한 낙하산들을 겪어본 바
    결론은 일잘하고 사람 좋으면 큰 말 없는데 둘 중 하나만 못하면 말나옵니다.

  • 5. 당연히
    '07.5.10 2:26 PM (211.104.xxx.252)

    A사 입니다. 원글님 부부께서 이미 다 제대로 생각하고 계시네요.
    위에 점하나님 말씀도이 맞구요.

    제 생각에는 이러면 어떨지 싶습니다.
    B사 사장님이 ~아저씨라고 할 만큼 친하고 하시니
    원글님 남편분이 원하는 직무를 A사에서 3년정도 익히고..(아무래도 선진기업에서 배우는게 중위 기업에서 배우는 것과 차이 납니다. 그래서들 그렇게 삼성타령 하는거잖아요.)
    그 직무 부분에서 능력있고 쓸모있는 사람이 되어 B사에 당당히 스카웃 되겠다고 하시는게 어떨지요.
    그래놓고.. 다행히 B사 사장님이 3년후에도 계속 사장이시고.. 원글님 남편분께서도 회사를 옮기실 생각이 있으면 두분 다 좋은거구요.. 혹 3년쯤 후에 B사 사장님이 퇴사 하셔도.. 원글님 남편분은 계속 A사에서 근무하시던지.. 경력으로 좀 작은회사, 대신 대우 좋은 곳으로 옮겨보실 수도 있겠구요..

  • 6. 저도
    '07.5.10 2:59 PM (219.240.xxx.122)

    당연히 A사입니다.

    B사는 그 분들이 은퇴하면 낙동강 오리알 됩니다.
    그 분들은 '믿을 수 있는 사람'을 잡으려는 것일 뿐, 업무상 객관적 능력평가와는 무관할 겁니다.
    시아버지는 '자기 얼굴 봐서'라고 말하시겠지만, 개이치 마세요.

  • 7. 제가
    '07.5.10 3:16 PM (61.79.xxx.136)

    B의 경우를 한 번 겪어 봤습니다.
    너무너무 비추합니다.
    어른들 안면때문에 할 말도 못할게 뻔하고
    회사에 요구할 사항도 못할게 뻔합니다.
    능력있어도 자칫 평가절하 될 수 있고요.
    빽으로 여기시는 분이 천년만년 그 회사에서
    영향력있을지 아무도 모르는 거고요.

  • 8. 원글님도
    '07.5.10 4:33 PM (211.212.xxx.217)

    답을 아시네요.
    능력 닿는대로 소신대로 일하겠다고 아버님께 말씀드려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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