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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행복한 사람도 있답니다
그동안 82에서 도움 정말 많이 받은 회원이구요,정말 아낌없이 정보 나누어주시는 좋은 님들 덕분에 매일 선물받는 느낌입니다.
그런데 자유게시판에만 들어오면 기분이 싸아-가라앉으면서 우울해질 때가 많았어요.
뭐랄까,결혼을 않으신 분들은 이 게시판 글들을 읽다보면 결혼 자체에 대한 회의가 들 때가 많으실 듯도 하구요~
저는 이른바 남들이 다 말리는 '기울어진 결혼'이라는 걸 한 사람입니다.
남편 결혼 직전에 뭔 일이 있어 저축 다 털어먹고(얼마 있지도 않았지만)
제가 돈 다 할 수밖에 없었구요, 저는 대졸 신랑은 고졸입니다.
시부모님 한분은 몸이 성치 않으시고 한분은 정신(?)이 성치 않으십니다.
이쯤에서 막 삐이-하는 부저가 울리는 거 같네요.하하하.
뭐 하여튼 결혼한지 꽤 되었으니 거품물고 반대하던 친구들도 다 추억처럼 이야기합니다만...
이상하게 친구들은 몽땅 다 반대하고 난리쳤는데 부모님은 그다지 반대 않으셨습니다.
막상 남편 실물 보고 나시더니 "우리 딸 사랑하고 정신 똑바로 박힌 놈인건 확인됐으니 OK다" 하시더군요.
하여튼 제가 직장생활해서 모은 돈으로만 간소하게 식 올리구 세월이 지나서 여기까지 왔네요.
그래도 늘 행복하답니다. 신혼때는 남편이 콤플렉스 때문인지 작은 일에도 돈에 관련되면 예민하게 굴고..술만 마시면 고생시켜서 미안하다면서 울고 -_- 그랬었지만 이제 그런 것도 없구요.
월세 매달 칼같이 내고 있고 저축도 조금씩 하고 있고..
물론 사람 일은 모르는 거구..저를 결혼 결심시켰던 남편의 똑바른 됨됨이나 사랑도 언젠간 변할 수도 있겠지요. 그렇지만 일단은 행복을 누리면서 살려 합니다.
음..행복이란 건 물론 주변 환경도 중요하겠지만
있는 것 중에서 '발견하고 가꾸어가는' 능력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날씨도 좋고 좀 행복하고 벅차서 주절거려봤습니다.
한 때는 평생 행복하지 못할 줄 알았거든요.
1. 저도
'07.4.26 5:30 PM (210.108.xxx.169)감히 써봅니다. 가끔 82보면서 생각할때가 있습니다. 82에서는 어떤 결혼의 조건이 올라와야 OK할까?
님 오래오래 행복하세요.2. .
'07.4.26 6:05 PM (210.116.xxx.225)최근 82에서 "도시락 싸들고 말리겠다"는 덧글이 우수수 달리는 글들을 보며 차라리 조용히 있자고 생각했더랬는데...
원글과 덧글을 보니 너무나 공감이 되네요. 특히 덧글 중에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조건만으로 남들에게 모욕적인 취급을 당하는게 속상했다는 마음이 참 이해가 되어요. 저도 경험이 있거든요.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르고, 행복에 대한 기준이 다르니, 배우자에 대한 고민은 남들의 조언 보다 자신의 성향을 토대로 결정하는 것이 정답인 듯 합니다.3. 잠오나공주
'07.4.26 6:17 PM (222.111.xxx.243)이 글에 저 막 흔들립니다..
어제 밤에 아마 우리집에 누구 죽었는 줄 알았을겁니다..
갑자기 보고싶은 사람이 생각나서....
대성통곡을 하고.. 꼭 죽은 사람 그리워 하듯이...
정말 부모님이 돌아가신 것도 아닌데... 울다가 언제 잠들었는지도 몰라요..
익명을 빌어 여기에 여쭤도 보고 했지만....
결론은 안나요.. 결론은 안나요..4. ....
'07.4.26 6:56 PM (58.233.xxx.104)저도 세상의 시선으로보면 말도 안되는 결혼이었지만 생각만으로 가슴 쿵하는 사람과의 삶이어서
후회없습니다5. 행복
'07.4.26 6:58 PM (220.75.xxx.14)눈에 보이는 것들이 너무 안좋은 상황이거나, 혹은 그 반대의 경우라 해도
불행과 행복을 단정지을수 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정작 그것을 결정짓는 요소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것들일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지금 당장 안좋은 상황이더라도 모두 불행할것이라 미리 겁먹을 필요도 없고,
또, 지금 최상의 조건을 가졌다 해도 살면서 몰랐던 부분때문에 불행해 질수도 있는것이지요.
저도 결혼반지 하나 사줄 능력없는 가난한 남자를 만나,
그 인간됨됨이와 올바른 생각하나 믿고 결혼해서 산지 15년이 넘어갑니다.^^
후회요?^^ 절대 후회하지 않습니다. 제가 살면서 한 결정중에 가장 잘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6. 전 가끔
'07.4.26 7:09 PM (59.86.xxx.77)후회를 했었지요.
남편 처음 부모님 대면했을 때 저희 엄마 뒤돌아앉으셨습니다.
그래도 형제자매들은 저희 남편 성실해 보인다는 이유로 큰 반대 안 해서 결혼했습니다.
살다 보니 너무 힘들어서 가끔 후회도 했지만 그래도 지금은 행복합니다.
어쩌다 제 친구들이 제가 남편에 비해 너무 아깝다, 남편 고르는 안목이 없다라는 말을 합니다.
이 때 정말 열받지요.
그렇지만 속으로 그러지요. 그래 나중에 보자.7. ...
'07.4.26 7:17 PM (221.140.xxx.170)저도 이런 결혼 할까요, 말까요 하는 글 올라오면... 참 그렇더라구요...
눈에 보이는 객관적인 조건 말고 그 글을 올린 사람만 아는 그런 게 있을 텐데...
저는 그저 남편 한사람만 봤습니다...
그 사람과 내가 이 세상 함께 살면서... 서로 지켜주고 아껴주면서 살 수 있는 사람인가...
선택은 옳았고... 지금까지 내가 인생에서 제일 잘 한 일이 이 남자와 결혼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결혼 11년차구요...
남편이 내게 주는 따뜻한 안정감에 너무 행복하구요...
내 부끄러움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이 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게 신기합니다...
제가 찾았던 배우자는 경애할 수 있는 남자였습니다...
사랑하면서 동시에 존경할 수 있는 사람... 그런 면에서 저는 행운아라고 생각하구요...
경제적인 조건 무시 못하겠지요...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라는 거... 말하고 싶었는데...
원글님 글에 기대어 한 마디하고 갑니다...8. 잠오나공주
'07.4.26 7:22 PM (222.111.xxx.243)여기서 고민하는 글들.. 저 포함..
경제적인 부분에서는 많이 고민 안하게 되던데...
하긴.. 직업이나.. 비젼 모 이런것도 결국 경제적인 부분이랑 연결되는거군요..
아무튼.. 결혼은 참 힘이 듭니다..9. ...
'07.4.26 7:25 PM (219.255.xxx.36)제가 평소에 느꼈던 것이네요.
결혼 15년차인데 아마 제가 결혼할 때 여기 글 올렸으면 다들 도시락 싸들고 말렸을 것 같다는 생각 많이 했어요. 주위 반대 심했지만 제 선택 믿고 결혼했고 별탈없이 잘 삽니다.
결혼도 무슨 틀에 박힌 것처럼 표준적인 조건을 갖춰야 하는 건가 싶어서 가끔 여기 글 읽다보면 마음이 복잡해집니다.10. ..........
'07.4.26 8:05 PM (61.66.xxx.98)저도 반대한 결혼을 했는데요.
부모님께서 심하게 반대를 했지요.인연끊자고...
친구들은 너라면 별문제 없이 잘살거다 그러고...
그런데 전 부모님께서 반대하신다고 해서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그런 생각은 안해봤거든요.
어떻게든 해야지,그런생각만 했지.
여기에 물어보시는 분들은 아무래도 확신이 덜하거나
눈에 콩깍지가 씌지 않은 경우겠죠.
위에 쓰신 분들도 할까말까 고민하시면서 결혼하신 경우인지 좀 궁금해요.
할까말까 고민하다 했더니 잘산다,그런경우가 참고대상이 될 거 같거든요.
그런 경우인 분이 댓글을 달아주시면 좋겠네요.11. ^^
'07.4.26 8:52 PM (124.57.xxx.37)저도 게시판에 글 쓰면 다들 말리셨을 결혼을 했지만....
세상에서 제일 행복하다고 생각합니다 ^^
그렇지만....그런 글이 올라오면 저는 말리는 답글을 써요
왜냐하면....
두 사람이 함께 어려운 순간들을 이겨내려는 의지, 갖지 못한 것을 탓하기 보다
가진 것에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이 있어야 하는데
이런 게시판에 글을 올릴 정도의 마음을 가진 사람은 행복하지 못할 것 같아서요
글쓴이가 올린 글에는 이미 누군가 말려주길 원하는 마음이 곳곳에 묻어나더라구요
그 사람의 좋은 점보다는 마음에 걸리는 조건들만 써있잖아요
좋은 점은....단순하게 그냥 나한테 잘하려고 애쓴다 정도로 끝나고
마음에 걸리는 점을 그렇게 길게 쓸 수 있을 정도의 마음이라면......
결혼하지 않는게 서로에게 좋은 선택이 아닐까 싶더라구요12. ..
'07.4.26 9:30 PM (220.76.xxx.115)그러니까
남자가 그것만 부족한지...
그것도 부족한지...
여자는 결국 하나만 좋아도 맘 동여매고 사는 듯 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