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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먹는게 중요한건 아는데요..어머님..

봄날 조회수 : 2,312
작성일 : 2007-04-26 11:35:58
결혼한 지  이제 6개월 넘은 나름..신혼인데요..

지금 시댁에서 시부모님과 같이 살고 있어요...언젠가는 분가를 하겠지만서도..

울 어머니..어제 일끝나고 집에 들어갔는데(남편도 늦게 온다하고..저녁마다 어찌나 빨리 들어가기 싫은지)  
어머님이 저에게..아침 안먹고 갔네?  네..오늘 아침에 일찍 나가서요.. 생토마토쥬스 갈아먹고 나갔어요..

어머님...말씀..내가 너 결혼전에 인사시켰을 때 밥잘먹어서..좋았다..

우리 아들 밥만큼은 잘 챙겨주고 꼬박꼬박 챙겨줄 것 같아서...(이 얘기를 얼마나 강조하는지)
결혼하라고 허락한 가장 큰 이유..아들 밥땜에...
너가 잘먹으니..우리 아들 밥은 알아서 잘 차려주겠지..생각해서..

이모님 댁 중매결혼한 사촌형수도..밥을 잘해주는걸 약속받고 결혼시켰다..하면서..그 형님은 새벽 5시에 일어나 밥한다고..진짜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그 집은 시댁살이 안하잖아요..하고 싶은대로 하고 사는데요..쩝)
두분이 아침 7시쯤에 일땜에 나가셔서 저녁에 들어오시는데...어머님이 들어오셔서 첨 하시는 일이..

밥통에 밥이 얼마나 줄었나 확인하는 일이죠.. 아침에도 온 식구가 7시 이전에 식사하고..

전 아침을 늦게 먹거나 안먹는일이 많아서..얼마나 힘들었는지 몰라요..첨에는 맞추어주다가..

저도 일하는데...새벽부터 일어나 부엌일 할수도 없고...

저번에..하도 밥 밥 하시길래..제가 저 이 집에 밥 하러 온거 아니에요..했다가.. 난리났어요..

우리 아들 밥해주러 결혼한거 아니면 왜 했냐고..소리지르고..

제가 한 그 말한마디가..귀에서 가끔 맴도신답니다..

에고...분가하려면..한 1년도 훨씬 넘게 살아야하는데...

군대에서 제대하기를 기다리는 사람 마음이 이럴까요? 가만 있어도 시계는 돌아가잖아..하면서..


IP : 219.252.xxx.133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4.26 11:38 AM (218.209.xxx.159)

    그게요..남자들 결혼할때 여자들보고..우리부모 잘 모셔줄것같았다..라고 하는 이야기라 비슷한것
    같습니다..ㅎㅎㅎ

  • 2. ..
    '07.4.26 11:40 AM (211.179.xxx.14)

    나이 든 분들의 밥,밥 타령이 듣기 참 거시기 하지만요
    제가 나이 들어보니 젊을때 밥한끼가 이렇게 나이 들어 보약 한 첩 만큼이더라 싶어요.
    젊은분께 이런 말도 참 부질 없지요. ^^
    어머님의 밥頌이 듣기 싫을때는 그냥 저멀리 꾀꼬리 우지짖네~~하고 넘기세요.
    시집살이 지혜중 하나입니다.

  • 3. 봄날
    '07.4.26 11:47 AM (219.252.xxx.133)

    저도...식생활 중요한거 알아요..잘 해먹으려고 하구요..근데,,그게 항상..당신 아들 중심이고..

    제가 식모 취급 받는다는 느낌 받아서..그런거죠...

    요리책보고 하고 싶은 요리가 있어도 어른 들 생각하면서..맘대로 하지도 못하고..

    한번 뭐해서 맛있었다 하면..줄기차게..그거 다시 하라고..휴일날 쉬지도 못하고..
    암튼 힘듭니다..남편한테 잘 챙겨주다가 한번 소홀하면..난리 나죠..그게 싫은거에요..
    아들은 손하나 까딱하면 난리나고..

  • 4. 혜경맘
    '07.4.26 11:48 AM (59.14.xxx.133)

    그러게요. 참 안타깝네요. 그냥 그러려니 하세요. 방법인 없네요.

  • 5. ...
    '07.4.26 11:52 AM (211.215.xxx.131)

    아주 송신스럽네요. 밥타령 하는거.
    우리 집도 그렇습니다. 시부모님이랑 같이 사는거 아니지만 볼때마다 아들 밥 챙기는거, 옷은 깨끗하게 입혀야 한다... 등등
    결혼하고 나서 와이셔츠도 몇벌 사고 직장동료한테 얼굴 좋아 졌다 소리도 듣는데도 몇번을 그러네요.

    남편도 이런 어머님한테 배웠는지 신혼 처음에는 정해진 시간에 밥 안준다고 성질 부리고..
    밥에 목숨 거니 참 미련해 보이데요. 근데 결혼하고 1년 반정도 되어가고 밥도 몇번 안해주니 이제 포기했는지 좀 수그러드네요.. 살림분가를 하시면 좀 낫지 않을까요?
    같이 사시는데 어른보고 고치라고 할수도 없고...짜증이 나긴 하겠네요.
    노이로제 안 걸리게 조심하세요.. ^.^ 밥 노이로제~~

  • 6. 레아
    '07.4.26 11:54 AM (211.224.xxx.19)

    저도 결혼전에 어머님한테 들은 얘기가, "다른건 몰라도 밥은 잘 챙겨줘야 한다.." 라는말..
    무슨 식순이도 아니구.. 왜 꼭 여자가 밥을 챙겨 줘야 하는건지 아직도 울컥! 합니다.
    저흰 따로 살기 때문에 눈치보일건 없지만, 가끔 신랑탱이가 밥을 안준다고 버럭!하면
    또 울컥!
    내가 지 밥 차려 줄라구 이 먼 시골까지 따라왔는지 아는건지..(결혼하고 신랑 직장때매 지방에 와서 삽니다...ㅠㅠ)
    결혼한지 2년이 지났지만 아직두 적응이 안되고 있습니다..
    (물론, 신랑이 밥 투정 안하고 가만 있을땐 잘 해주고 있지만...)

  • 7. ..
    '07.4.26 11:56 AM (211.229.xxx.211)

    저도 울시어머니 그런식으로 말씀하시는거 짜증나요
    남편이 애도아니고 저도 맞벌이인데
    남편 밥 정도는 본인이 알아서 챙겨야지
    애둘에 남편까지 키울일 있나??
    무슨 결혼을 시킨게 아니라 젊고 기운 있는 남편 새엄마 들이시는것처럼 이야기 하면 화나요
    저는 그냥 네 하고 말아요

  • 8. ^^
    '07.4.26 11:58 AM (121.148.xxx.164)

    님때문에 로긴했네요.. ㅎㅎ 지금 좀 바쁜데 지나칠수가 없어서.. ^^
    전 따로 살고 있기는 하지만 님과 개월수도 비슷하고..
    암튼.. 암담하네요..

    "내가 집에 있든 없든 와서 (주말) 밥 해 놓고 집 깨끗이 청소해놓고 기다리고 있어야지! 니기 집에 아직도 있어? 내가 지금 이 시간까지 (토요일 저녁 8시무렵) 집에도 못 들어 가고 너희들 어떻게 하나 두고 볼라고 밖에 있는데..... 12시도 좋고 1시도(새벽) 좋으니 집에와!!"

    하십니다. 알고 봤더니 부부동반 모임가셔서 저녁 드시고 재밌게 놀고 계시더군요.

    제가 시모 밥해 주고 시댁 청소해 주려고 결혼했습니까???????

    모시고 사는것 보다는 주말마다 스트레스 받는 제가 더 편할수 있지만..
    이러는 저도 있다는거 말씀 드리려고 = 서로 힘내자고 답글 다네요..

    그런데 이런 글이 힘이 될련지... ^^

  • 9. ...
    '07.4.26 12:09 PM (211.193.xxx.150)

    결혼육개월도 안됀 새댁이
    "제가 저 이 집에 밥 하러 온거 아니에요"
    .
    .
    좀 당돌하단 생각이 드네요
    어른들이야 밥먹는거 중요하게 생각하시지요
    아이 엄마들 아이들이 밥을 잘 안먹어서 속상하고 맘아프다고 걱정하고 몸달아하는거와 다를바 없지 않을까요?
    특별히 시집살이를 시키거나 모난분들이 아니시고 자식들이 밥못먹고 출근하는거 애닳아하는건 이해해드릴법도 한데요

  • 10. ..........
    '07.4.26 12:13 PM (211.35.xxx.9)

    시어머니의 공통 레파토리 같네요.
    며느리 = 식모...그래서 우리나라 고부갈등에 발전이 없어요.

  • 11. ....
    '07.4.26 12:27 PM (221.146.xxx.17)

    뭐가 당돌하다는건지 모르겠네요. 손이없어 발이없어 왜 밥을 자기가 못해먹어요?
    부부가 서로 바쁘면 각자 자기밥정도는 챙길줄 알아야죠. 누구는 밥통을 차고나왔나..
    자식이 밥못먹고 출근하는게 불쌍하면 밥하고 반찬해먹는것정도는 가르치세요.
    결혼을 애들끼리 합니까? 다큰 성인들끼리 하는구만 무슨 보육원에 애맡기는것도 아니고..

  • 12. ..
    '07.4.26 12:37 PM (211.229.xxx.211)

    밥굶을 까봐 그리 걱정이면 아들을 가르킬 일이지
    왜 며느리에게만 뭐라 하시는지 ???
    어차피 요즘 세상 살기힘드니 돈은 남녀 같이 벌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남자들은 여전히 자기밥도 못차려먹어도 하나도이상할게 없는세상..
    그렇게 걱정되면 혹시 네처가 바빠서 밥 못차려주면 찬밥에 국이라도말아서먹고
    그것도어려우면 빵이라도 사다놓고 먹던지 하고
    혹시 밥통 비고 그런것 같으면 쌀씻어서 밥하는거라도 배워놔라
    바쁘다고 밥굶으면 너만 손해다
    밥만 해서 김치랑만 먹고가더라도 아침 거르지마라
    이렇게 말해야 하는 것 아닐가요?

  • 13. ..
    '07.4.26 12:43 PM (218.53.xxx.127)

    맞벌이라메요...전업도 밥챙기기 힘든데 같이 돈벌면 같이 살림해야하는거 아닌가요?
    남자들 가장대접받는 일중 하나가 돈버는 거 아닙니까.?(나머지도 뭐 몇개 되지도 않네요 따져보니)
    근데 왜 밥은 여자만해야합니까..????
    여자가 더 많이 할수는 있지만 그렇게 당당하게 밥밥 할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14. 아드님을
    '07.4.26 12:53 PM (211.198.xxx.225)

    다 커서 제 밥 챙겨먹지도 못하는 사람으로 키우셨는지들 원..

  • 15. 근데요..
    '07.4.26 12:54 PM (218.236.xxx.30)

    아침에 남편이 밥달라고 하면, 왠지 귀찮고(원래 아침 않먹음) 아이들이 아침 안먹으면 속상하고, 잘먹으면 기분 좋고 그러더라구요. 그마음이 늙어서도 계속 되는건지....

  • 16. ...
    '07.4.26 4:14 PM (219.255.xxx.36)

    자식이 아침에 밥 못 먹고 나가서 애닳는 건 알겠는데요. 며느리도 다른 댁에서는 애닳아하는 귀한 딸이랍니다. 차려주면 고마운 거지, 그게 당연한 건 아니죠!!!

  • 17. ..
    '07.4.26 6:53 PM (125.181.xxx.221)

    원글님 맘을 알겠습니다.
    그 시어머니 밥타령 밉죠..
    그런데,, 덧글을 읽다보니 딴생각이 나네요.
    며느리도 다른댁에선 애닳아 하는 귀한딸인데..현재는 그 다른댁에 안살잖아요. 그렇죠?
    그러니 애닳아 하는 딸아니고..
    거꾸로 말하면..남편이 돈벌어다주면 고마운거고..그게 당연한거 아니면..
    남편은 백수로 판판히 놀아도 되나요??

    시어머니가 밥통 체크하면..
    남편이 아침 안먹고 간 날은..시부모가 일찍 출근한다면서요? 원글님네보다
    그럼..밥을 버리세요. 대략 두 공기쯤..
    그게 속 썩는거보다 낫습니다.
    저라면 그러겠네요..밥통확인하고 잔소리듣는거 귀찮아서..차라리 밥을 버립니다.

  • 18. ..
    '07.4.26 7:04 PM (84.42.xxx.132)

    위의 댓글님들이 다들 며느님편 들어주시니...
    전 다른 관점에서...

    물론 직장 다니는 며느리한테
    당신 아들 밥..밥.. 하면서 챙기는거 짜증나고, 섭섭하기도 하겠지만...

    그래도 이제 결혼한지 육개월 쪼금 넘은 새댁이...
    그러는 시어머니한테 제가 저 이 집에 밥 하러 온거 아니에요..
    이렇게 말하는것도 밉네요..

    무조건 시간아 흘러라... 이러는게 답일까요?
    좋은 맘으로 받으들이셨으면 합니다.
    날 식모취급한다 생각지 마시고...
    사랑하는 남편의 어머니가 이렇게 걱정하시는구나..잘 챙겨먹으면 두루두루 좋지 뭐.. 이런 맘으로..
    사실 잘 챙겨먹는 밥 한그릇이 보약보다 낫다잖아요...
    이제 육개월인데 벌써부터 그러면 본인 맘과 몸만 고달퍼지고 힘드세요...

    전 결혼 7년차입니다..

  • 19. 그래도
    '07.4.26 10:04 PM (203.236.xxx.85)

    분가를 하신다니 다행이네요 저도 결혼하고 7개월간 시댁서 살았는데요 직장다니면서 항상 5시에 일어나서 어머님이랑 같이 아버님 밥차려드리고 그후에 출근준비하고 저 밥먹고 설겆이까지 다하고 출근했답니다. 지금생각하면 어떻게 그리 살았나 싶어요.. 님의 심정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만....아직 결혼6개월인데...이집에 밥하러온거 아니에요 라고 말하신건 좀 놀랍네요.. 전 찍소리도 못하고 지냈었는데....전 그런용기도 없어요 결혼4년차인 지금도 아버님 어머님께 일언반구도 반발성말은 못하는뎅......분가하실때까지 힘내세요~^^

  • 20. 참지마세요
    '07.4.27 3:11 AM (58.141.xxx.212)

    제 생각엔 잘 하신거 같은데요
    신혼이라고 새댁이라고 할말 못할말 가려야 하나요?
    참고 있다가 나중에 터뜨리라는 말인가요?
    나중에 언제요?
    나중에 터뜨리면 내성 생겨서 너 예전에 신혼땐 안그랬다...뭐 이런말 나오는게 사람마음 아닌가요?

    말씀 잘 하신거에요
    참지 마세요
    글구 연애할때도 마찬가지지만 시댁 식구들 한테도 밀고 당기기가 필요한거 같아요

    저희 형님 시댁과 재산싸움으로 명절등 시댁행사에 한 5년간 내리 전화한번 얼굴한번 안비치고(시아주버님도 같이)있다가 1년전쯤부터 시댁에 부지런히 왕래하네요
    어차피 맏이도 아니고 얼마되지도 않은 시댁 재산 자기네한테 올것도 없고 시어른들 안모실거니깐 남들한테 손가락질 받는일은 하지말자는 계산속으로 오는거 저는 뻔히 알겠던데 저희 시어른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무진장 좋아합니다
    형님부부 개과천선 했다면서 어쩜 저렇게 잘하냐며(잘하는거 아무것도 없어요 말도 별로 안하고 용돈도 똑같이 드리고)신나하시죠

    원글님도 마찬가지에요
    잘할려고 하실필요도 없고 딱 적당히 적정선만 지키고 가심되요
    밥하러 시집왔냐고 하신건 잘하신거구요
    담에 또 시어른이 밥 안해줄거면 뭐하러 시집왔냐고 하면 그럼 남편은 저한테 돈 벌어다 바칠려고 장가든거네요 하세요

    외벌이도 아니고 맞벌이인데 똑같이 돈벌고 피곤해서 집에 들어오면 누구는 소파에서 리모콘 놀이나 하고 있고 누구는 파김치 된 몸으로 다시 앞치마 둘러야 하나요?
    남의 귀한 딸 데려다가 명절때마다 돈 안드는 파출부로 부려먹는 줄 아시나

    집에서 있는 전업주부야 집에 있으니 어쩔수 없이 그 수발 들어줘야 한다 치더라도 맞벌이는 아니죠
    이렇게 말하면 전업주부들 다 화내실지 모르지만 저도 전업입니다요..ㅡ.ㅡ;
    같이 돈벌고 애쓰는거 보면서 거기다 대고 또 닥달이냐구요 왜...
    며느리한테 미안해서 밥상을 차려다 며느리한테 바쳐도 모자랄판에...

    이러니 아들아들 하지요
    아들은 돈 만 벌어오면 되지만 딸은 남의집에 시집살이 시켜, 돈 벌어야해, 애 낳아야해, 애 키워야 해, 이뻐야 해, 살림잘해야 해, 시부모 공경해야 해...에고...헥헥
    아들아들 하는 사람들 심정 아예 이해 안가는것도 아닙니다요

  • 21. 원글이
    '07.4.28 12:25 AM (219.252.xxx.94)

    답글들 감사해요...며느리 입장 생각해서 말씀해주신것도 감사 하구요..다른 관점에서 해 주신말씀도 고맙습니다... 어머님에게 이집에 밥하러 온거 아니라고 했던 말이 잘한 건 아니지만..그만큼..아주 밥땜에
    스트레스가 있었기때문입니다.... 저희 어머님이 아주 보수적이신 분이라..그런 일때문에..6개월도 안된 제 가슴에 불을 지르신 적이 몇번 있어..(상식적인 선을 넘어서) 저도 안참은 겁니다..비단 밥때문이 아니더라도..이렇게 네네 하다가..저 죽겠다 싶어서요.. 앞으로 현명하게 잘해야죠..그런데..저 시댁에 있으면서 빨리 나갔으면 하는 맘은 사실이에요..탈출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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