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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만의 인생역전(쓰고보니 긴글)
재작년말... 제나이 33살... 몸은 84키로까지 나가서 뚱뚱하고...식탐은 어마어마하고...(특히 고기)
직장이 있긴한데 비젼이 없고... 언제 그만둘지 모르고... 박봉이었어서 모아둔 돈도 없고
20살때 독립해서 13년째 혼자사는데 16평 월세 아파트에 살림살이는 어찌나 사모았는지 집은 꽉차고...
인상이 강해서 어느남자 접근 안해오고... 자존심은 강해서 툭하면 쏘아붙이고...친구도 안만나고...
지금 생각해도 최악의 상황이었어요. 살쪄서 받는 스트레스를 먹는걸로 푸는 생활... 술도 무지 마시고...
하루종일 말을 안하는 날이 많았죠. 특히 주말에...
문득 이런생각도 들었었어요. '내가 어느날 집에서 갑자기 죽어도 오랫동안 아무도 모를꺼야... '
대략 20대말(28~29)부터 그렇게 살았던 듯 해요. 간간히 남자를 만나긴 했지만 결국은 날 이용했던것 같고...
그러던 어느날...일식횟집에서 회식하던 날...그날도 역시나 들어오는 음식마다 쩝쩝거리며 열심히 먹고 있는데...어느 50대 여자 직장상사분이 그러시더라구요.
" **씨는 왜 그렇게 사는지 모르겠어. 그 좋은 나이에...난 이나이에도 얼마나 외모에 신경쓰고 사는데...**씨는 살빼면 얼굴도 이쁠것 같은데...제발 살좀 빼고 외모에 신경쓰고 살아봐봐..인생이 달라질꺼야 난 **씨 보면 너무 답답해죽겠어"
직장동료들 앞에서 너무너무 창피하고... 내가 왜 이러고 사나....하는 생각이 드는거에요.
그리고, 지금부터 노력해서 변해서 "34살에 남자만나서 35살에 결혼하자"
이렇게 계획을 세웠어요.
그때를 넘기면 상황은 더욱 나빠질꺼라는 생각밖에 안들었거든요.
원래 결혼을 그다지 하고 싶지는 않았는데, 그래도 최소한 지금 보다는 낫겠지...싶더라구요.
최악의 상황이었으니깐요.
그리곤 홈쇼핑으로 10개월 할부로 런닝머신을 사서...
매일매일 밤마다 걸었어요. 아령들고...반신욕도 하고...지방이 들어간 음식은 안먹고...
그러더니 살이 빠지기 시작하더라구요. 17키로 정도 뺐나봐요.(그래봤자 67이죠^^)
워낙에 이목구비는 뚜렷한 편이라(그래서 인상이 강하죠) 얼굴이 살아나더라구요.
그리고 동네미용실가서 눈썹문신도 살짝해주고...
턱근육때문에 사각턱이 너무 심한 컴플렉스였는데 성형외과가서 근육축소술(고주파) 받아서 얼굴도 갸름해지고...
G마켓이나 옥션에서 빅사이즈옷이 아닌 일반옷도 몇개 사고...
완전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하는거에요.
사람만나는것도 두렵지 않고, 즐겁고, 예쁘다는 소리도 듣게되고...
6개월정도의 변신과정을 거치고...34살된 딱 작년이맘때 어떤학원을 다니게 되었어요.
거기서 만난 어떤 여인...저보다 두살 어렸는데...
저보고 왜 아직 솔로이냐고, 자기남편 선배중 솔로있는데 소개팅 시켜주겠다고...
제가 무척 예쁘고 능력있어 보였다나요...ㅋㅋ
솔직히 그전에는 소개팅을 거의 못했었어요. 들어오질 않았었죠. 대신 집안으로 선자리는 꽤 들어왔었죠. 제 실물을 못본 사람들로부터요...물론 애프터는 단한번도 없었죠...
암튼 난 34 그남자는 36살에 소개팅을 하게 됐어요.
근데, 그남자가 굉장히 똑똑하고 능력있는 사람이었다는거...(국내최고대학 박사, 전 고만고만한대 학사)
공부하느라 여태 여자한번 만난적 없는 진짜순수하고 착한 사람이라는거...
그도 120키로 넘었다가 50키로 가량 감량한적이 있어서 저를 모두 이해해준다는거...
너무너무 못생겨서 채이기만 했는데 내가 두세번 만나주니깐 그게 그냥 좋아서 나를 사랑해준다는거...
만난지 한달만에 결혼하기로 약속하고 만난지 7달만에 결혼하고(작년에 날잡기 어려워서리) 지금 결혼한지 딱 5개월됐네요...
내일이면 그를 만난지 딱 1년이 되는날이에요. 4월 14일...
지금 생각하면 너무나도 많은 변화가 1년간 있었지요.
요즘도 자다가 남편얼굴만 보면 너무너무 다행이고 고마워서 눈물이 나기도 해요.
저에게 이렇게 행복을 주셔서 감사합니다...하구요...
1. T^T
'07.4.13 2:59 AM (58.120.xxx.130)자려고 들어왔다가 감동받았어요. 앞으로도 주욱 행복하세요~
2. ...
'07.4.13 3:01 AM (124.49.xxx.16)감사합니다.^^
님도 항상 행복하세요....3. 남편
'07.4.13 3:04 AM (124.53.xxx.194)늘 좋은날만 함께 하시길~~~
4. 비도
'07.4.13 3:05 AM (58.77.xxx.43)오는데 운치있는 밤에 님의 글을 읽으니
새삼 다이어트에 대한 생각이 더 납니다.ㅋㅋ
저두 성공하고 싶어요.
예쁘고 행복하게 그리고 아가와 함께하는 시간이 빨리
오시길 기원하며...5. 흑흑
'07.4.13 4:59 AM (194.80.xxx.10)존경합니다. 전 어째서 1.7킬로도 빼기가 이렇게 힘든지...
6. 志祐
'07.4.13 5:43 AM (211.207.xxx.4)멋있어요 ㅠㅠ
마음가짐 하나 배워갑니다 고맙습니다.
좋을 때는 지금이죠 지금.. 잊고 있었네요.
고마워요.7. 행복
'07.4.13 6:12 AM (203.218.xxx.64)내내 평화롭고 행복하세요.
저도 상황은 다르지만 우여곡절끝에 결혼했던 그 시절..
옆에 있어주고 아침에 나가서 저녁에 네가 있는 집으로 들어오고
그렇게 부부라는 끈으로 묶여 산다는게 너무 고마워 핑 눈물이 돌곤 했죠.
지금 8년차 살수록 감사하고 귀한 사람입니다.
님도 그렇게 사실수있을거예요.8. 감사합니다
'07.4.13 6:51 AM (172.206.xxx.161)원글님께서 누리시는 지금의 행복은 원글님의 의지와 노력 덕분이로구나 싶어요.
행복하실만한 자격 충분히 있으시다고 생각해요. 멋지십니다!
요즘 자신감 없는 제게 원글님의 이 글이 정말 희망적으로 읽혔어요.
귀한 이야기 나누어주셔서 정말 감사하구요.
원글님 덕분에 마음에 기합 다시 넣어보게 되었어요. 감사합니다.9. 좋은 이야기
'07.4.13 7:49 AM (222.98.xxx.191)사람이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진다지면 님은 참 좋은 방향으로 행복해지셨네요.
행복하게 알콩달콩 사셔요. 그런 마음가짐이면 세상 어떤 풍파가 무섭겠어요.^^
좋은글 읽고 기분 좋게 갑니다. 파이팅!!10. ..
'07.4.13 8:05 AM (218.53.xxx.250)원글님께서 그래도 어려운 시기를 노력으로 잘 극복하신 분이니 그런 모래속의 진주같은 남편분을 만나서,
그분의 진가를 볼 수 있게 된겁니다. 그건 남편분도 마찬가지일거라고 생각해요...
정말 멋지십니다...앞으로도 행복하세요. 원글님 같은 분들이 많으면 정말 살만한 세상일텐데요...^^11. .
'07.4.13 8:53 AM (202.30.xxx.243)때론 쓴소리 하나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기도 하는군요.12. 원글
'07.4.13 9:01 AM (124.49.xxx.16)좋게 읽어주셔서 매우 감사합니다.
지금의 마음으로 평생을 살아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저도 누구에게 쓴소리를 못하는 성격이었는데, 이제는 감정이 크게 상하지 않는 정도라면 해줘도 되겠구나...하는 생각을 했답니다^^ 아직 별로 한적은 없지만요.^^13. ^^
'07.4.13 9:06 AM (221.164.xxx.16)중요한거는 그 쓴소리를 어떻게 받아들이냐 하는거겠죠?
원글님은 그 쓴소릴 사실 그대로 인정하고 반성하고 해결점을 찾았다는거^^
장하십니다 ^^
마시멜로 이야기..에 보면 이런글이 나오죠
개구리 세마리가 나뭇잎에 올라탄태 강물에 떠내려가고 있는데
한 개구리가 결심한듯 외쳤죠
"너무더워서 난 강물에 뛰어들꺼야!!!"
다른 개구리들은 가만히 있구요
그럼 나뭇잎에는 몇마리의 개구리가 남아있을까요?
두마리라구요?
아닙니다.
나뭇잎엔 여전히 세마리의 개구리가 남아있습니다.
뛰어들겠다는 "결심"과 정말 뛰어드는 "실천"은 전혀 다르기 때문입니다.................라는 ^^
원글님은 그 결심을 실천하셨으니 사 받아 마땅합니다
늘 행복하세요 ^^*
"14. ssun
'07.4.13 9:09 AM (220.119.xxx.113)13일의 금요일..비도 엄청오고 꿀꿀한노처녀......님의 글읽고 정말 감동받았어요^^
삶은 노력하는만큼 성과가 생기는구나...오늘의 교훈 잘얻고가요~~
계속행복하세요^^15. 저두....
'07.4.13 9:12 AM (211.108.xxx.27)행복을 빕니다....
그냥 읽으면서 맘이 짠해졌는데 해피엔딩이네요^^
항상 행복한 일들만 있으시구 좋은 날들만 되시길....16. ...
'07.4.13 9:33 AM (219.255.xxx.104)정말 기분 좋아지는 글이에요.
충고해주시는 분도 참 고마운 분이고 그 충고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셨다는것도 참 좋네요.
늘 행복하시길 바랄께요.
저도 자신있게 살아볼랍니다.17. 어머
'07.4.13 9:37 AM (122.35.xxx.215)저도 기분 좋아지는 글이에요. 행복하시고 부부 모두 건강하게 즐기며 사세요 ^^
18. 님 멋져요
'07.4.13 9:47 AM (121.131.xxx.127)내게 쓴소리를
약으로 받으들이는 용기,
그걸 지속적으로 실천하는 인내
다 쉽지 않은 것들이지요
진심으로 존경스러워요19. 행복을..
'07.4.13 9:49 AM (222.98.xxx.169)찾으셨군요..^^
우중충하게 가라앉은 날씨 속에 환한 햇살이 비취는 듯한 아름다운 글이었어요..
아름답고 행복을 가꾸며 살아가시길 빕니다..^^
글을 읽는 마음까지 행복해 지는군요..
건강하게 계속 운동하시고 행복하세요...^^*20. 쓴소리하신 그분 .
'07.4.13 10:58 AM (211.229.xxx.23)원글님 스스로 체념했던 부분에서도 희망을 찾아주신거네요
지금은 뚱뚱하지만 원래는이쁜 얼굴이라 살만 빼면 이뻐질거다
스스로는 너무 너무 많은 나이라 생각하지만 사실은 참 좋은 나이다 ..
이두가지 사실을 ...
그걸 좋은 족으로받아들이시고 노력하신 원글님께도박수를보냅니다^^
낸 행복하세요~~21. 저도
'07.4.14 1:30 AM (59.27.xxx.150)원글님 처럼 매일밤 걷고, 반신욕하고, 기름진 음식도 안 먹고
....그리고 밝고 행복한 마음으로 살아갈래요^^
축하드리고 내내 행복하세요~~~~~~~~~~~22. 저의얘기
'07.4.14 6:44 AM (211.51.xxx.115)제 얘기를 쓴 듯 비슷하네요..
저도 서른 넘어서 살빼고 지금의 남편 만났어요..
결혼 전에 선도 숱하게 봐 왔지만 채이기 싫어서 제가 찬 거 마냥 위장하고..ㅋ
살 빼고 나니 여기저기서 다 들 소개시켜준다고 난리였죠..
지금은 팔개월 된 딸아이 있어요..^^23. 윗님
'07.4.15 1:20 AM (219.255.xxx.230)도 더불어 같이 축하합니다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