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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ㅠㅠ
항상 망설였습니다
명절이 지난지도 며칠이 되었지만
명절 스트레스로 제자리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멍청한 아줌마 입니다
전 올해 5년차 주부입니다
제겐 위로 동서가 셋있습니다
제 신랑이 막내지요
결혼후 첫 명절때 윗동서 세분이랑 다 같이 모여
도란도란 대화도 나누며 맥주도 마시며 음식을 장만하면서
아..시집 잘왔구나~~ 그런 생각도 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른후 그게 전부 연출이었단걸 알게 되었지요
결혼후 첫 명절 그 이후
제 윗동서분들은 있으나 마나한 며느리들입니다
큰동서와 세째 동서는 항상 명절 음식을 다 만들고 나면 도착하더군요
둘째 동서는 그나마 일찍 오긴 오는데
이분이 엄청난 주방일치(?)입니다
전 부치라고 일 주면 다 찢어놓고 어머니 눈치보고
꼬지 꿰라고 재료주면 다 구멍내서 통과 시켜놓고 ㅠㅠ
이분은 그래도 며느리로서 노력은 하는분입니다
그러나 큰동서와 세째 동서는
정말 너무하다 싶게 집안일에 손을 안대더군요
봄에 파종한다고 어머니께서 자식들 다 불러 모으면
큰동서는 썬글라스 끼고 매니큐어 바른 손톱 부러진다고
몸 싸리는 정도입니다
게다가 세째 동서는 늘 장난꾸러기 아들래미 둘을
아주버님 편에 미리 보내고 자신은 명절날 아침에 오더군요
이번 설날은 참혹했습니다
그나마 일찍와서 설거지라도 거들어 주시던 둘째 동서가
몸이 아파선 일을 할수가 없는거예요
모두들 다 아는 사실인데도
큰동서는 설날 전날 밤에 도착하고
세째 동서는 명절 아침 차례상 물리고 나니 와서는
아주버님과 함께 밥상차려 밥먹고 밥상도 안치우고
시댁에 들어온 선물 상자며 음식들 바리바리 싸들고 가버리더군요
어쩜 전 한장 안부친 사람들이
갈땐 저마다 전이며 떡이며 선물로 들어온 과일까지
경쟁이라도 하듯이 담아 가는겁니다
명절때 마다 보는 풍경이지만 전 그모습이 너무 싫어요
도시에 사는 자신들이야 넘어지면 코닿는 자리에 마트며 할인점이며
널리고 널렸을텐데
시골 어르신들 드시게 그냥 좀 놔두고 가면 좋을것을...
어쩜 그리 싸그리 긁어 가는지
전 효자 아들인 제 신랑 때문에
늘 연휴 시작전날 차밀리기 전에 출발하고
연휴 마지막 날이나 되야 친정에 갑니다
(시댁에서 저희집이 가장 먼거리에 있고
세째는 시댁에서 한시간이 안되는 거리에 있어요
큰동서와 둘째 동서도 시댁과 그리 먼거리가 아니고)
음식 장만도 거진 제 차지지만
차례지내고 난 설거지도 제가 해야 하고
일찌감치 음식 챙겨들고 다 도망가버린뒤에 남겨져선
뒤에 오시는 손님들 상차림까지 제 몫이구요
생각해보면 신랑탓도 있지만 제탓도 있는거 같아요
늙으신 어머님께서 혼자 음식 장만 하시느라 힘드신걸
그냥 보고 있는게 어려워요
제가 잘하는건 아니지만
조금이라도 거들고 싶고 그래야만 할꺼 같고..ㅠㅠ
식사후 설거지가 주방에 산더미 처럼 쌓여도
방에 앉아서 tv나 보고 있는 윗동서들
어느날인가 설거지도 지치고 (가족이 엄청 많아요 아이들 까지 합쳐 20명정도 ㅠㅠ)
저도 모른척 했더니 결국 어머님께서 하시더군요
그럼 또 어쩔수 없이 어머님 손에서 그일을 뺏어 제가 하게되고...
이번 명절 보내고와서
거듭 곱씹어 봐도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지만
방법을 모르겠어요
윗동서들 이젠 미워서 얼굴도 바로 쳐다 보기도 싫지만
그걸 또 대놓고 내색하기도 힘들어요
가족들 겉으로 보기엔 단란해 보이는데
제가 인상써서 망쳐놓는꼴이 될지도 모르고..
신랑은 너라도 안하면 엄마 혼자 다 하는데 이런식이고
자꾸 되내이면 미쳐 버릴꺼 같아요
결혼전에 늘 제일이 바빠서
주방일이라곤 한번 해보지도 않았는데
결혼하고 주방일에 이렇게 지치게 될줄이야..
제가 어떡하면 될까요?
82쿡의 여러 선배님들의 조언을 구해 봅니다
명절지나고 이혼 신청이 급증했다는 뉴스를 보면서
이해가 간다고 고개가 끄떡여 지더군요 휴,,,,
1. 어머님께
'07.2.24 12:25 AM (219.248.xxx.29)상의 드리심이 어떠신지요?
어르신 생각도 그게 아닌데 하실텐데...
저희 동서지간에 달랑 둘이라도 시집오고는 큰며느리인 절 믿으라하는 건지
첫해명절만 좀 거든다 싶더니 아이생기니 게으름피우더니 작년 추석때는
아버님 들일나갔다 점심때지나 늦게 들어오셨는데도 애끼고 자느라 어른진지도
차리지 않고 몇시간을 자더군요. 밥이나 설거지 전혀안하고 제가 밥차릴때 어머님
곁에 앉아서 말동무하고 놀고 앉아있더군요.
너무 하는것같아 어머님께 말씀드렸더니 올명절은 어머님께서 동서에게
밥차리는데 도와라 설거지하는데 도와줘라 말씀하시더군요.
어머님도 속으로 터지기 일보직전일듯합니다.
눈으로 보이는 며느리들 행동에 생각이 있으시겠지요.
저희신랑도 효자입니다. 신랑없을때 시어른께 말씀드렸습니다.
말씀드린줄알면 야단이겠지만 우선 저도 살아야지않겠습니까?
님도 어머님이랑 차근차근 말씀나눠보셔요.2. 음..
'07.2.24 12:40 AM (220.75.xxx.251)시어머님이 교통정리를 못하셨군요.
먼저 결혼한 형님들은 막내 들어왔으니 나도 좀 쉬자 주의인거 같네요.
여하튼 저라면 일단 착해보이는 둘째 형님께 도와달라고 할거 같아요. 형님 같이해요 내지는 도와주세요. 등등이요.
명절때도 좀 미리 내려와달라고 부탁드리고요.
그리고 둘쨰 형님께 셋째 형님 좀 도와달라고 부탁드리라고 하시고요.
둘째 형님입장에서는 셋째형님이 아랫동서니까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큰 형님은 어머님께 부탁드리세요.
며느리들 다 일하고, 어머님도 일하시면서 큰형님께도 뭔가 일감을 드리면 먹히지 않을까 싶네요.
적당히 일을 분담하게 잘 유도해보세요.
지금 상황은 서로 나 몰라 배째라 식이니 독박쓰지 마시고 잘 어르고 달래서 도와달라 부탁드리세요.3. .
'07.2.24 1:07 AM (125.132.xxx.182)그게 님이 정리할려고 한다고 정리되는 관계가 아닙니다.
시어머니 입을 통해서 정리를 해야 정리가 되죠.
허나 시어머니 성격이 와주면 고맙단 분 같으시네요.
그러니 항상 힘든 사람만 힘들게 되고 이런식으로 가다간 님만 지쳐서 결국 님이 터뜨려서 집안 분란 일으킨 장본인으로 낙인찍힙니다.
할수없어요 님이 도를 닦으시던가 아니면 시어머니를 통해서 정리를 하도록 압력을 넣어보시던가요.
다른 동서들 님이 그리힘들게 하는거 자기좋아서 한다고 할껍니다.
제가 큰집 외며느리인데 작은어머니들 십년을 보다보니까 그게 느껴지더군요.
시어머니 성격이 내가 힘들고 다들 기분좋으면 좋은거지 스타일이라서 항상 만만한 저만 잡으시죠.
님처럼 저도 시어머니 힘들거 예상해서 일을 도우면 일꺼리를 더 만들어내는 스타일이세요.
그러니 저도 몸사리고 이젠 꼭 해야할것들만 딱하고서 대신 작은어머니들 와도 이젠 제가 무시해버려요.
이건 내집안 일이니까 하는 맘으로 그냥 묵묵히 웃으면서 혼자 뒷수발 다 해놓아요.
허나 저도 제가 주관해서 제사지내기 시작하면 할말 하면서 간단모드로 돌입할 예정이죠.
아마도 저보고 다들 곰이라고 뒤에서 비웃을꺼지만 저도 날을 갈고 있답니다....
제 수준에서 정리가 될 상황이 아니기때문에 조용히 참고있는거죠.4. 딱저랑같은입장
'07.2.24 2:25 AM (122.34.xxx.197)울 남편이 6남매중 아들 넷인집의 막내예요. 우리랑 아주 상황이 비슷하신데 저보다 훨씬 참혹한 상황을 견디고 계시네요.
울 동서들도 싸가지라고 하면 한싸가지들 하는데 그 집은 우리집과는 비교가 안되네요.
저도 동서들 코뺴기도 안보이는 제사에 혼자 애 들쳐업고 참석하는거 하며 명절날 제일 일찍가서 제일 늦게 오고 일도 도맡아 하게 되지요. 저는 명절때는 아예 친정 못가요. 거리가 있어서 이젠 친정가는건 그냥 포기해버렸어요.
그게 시어머님이 다 잘못해서 그런거에요. 우리집도 큰동서가 아주 젤 싸가지바가진데 평생 암것도 며느리로서 한게 없으면서 권리만 주장하는 타입이죠. 시댁 재산 관계..
하여튼 그게 님네 시어머님이 마음 다잡고 통솔하려고 안하면 해결 평생 안날거예요.
저는 요샌 도닦는 마음으로 시댁 다녀요. 옛말에 다 자기 한데로 받는다고..저렇게 굴어서 자식 잘되나 보자, 너무 심한가요? 여튼 그런 심정으로 그냥 어머님 불쌍해서 다닌답니다.5. 우선은
'07.2.24 3:14 AM (74.103.xxx.38)동서 없다 생각하시면 좋을듯 해요.
저는 외며느리인데, 명절 음식 준비할때, 숙모들 아무도 안오시고 어머니는 사우나로 도망가시고
저혼자 아이 데리고 명절 음식 장만했어요. 속으로는 아무도 없다고 생각하고 했거든요.
그런데, 다들 고마운 줄 아세요.
저는 음식 만드는 일이 너무 즐거워서, 콧노래까지 부르면서 했어요.
결국 제가 즐기며 했더니, 옆에서들도 점점 저를 도와주시더군요.
음식은 제가 해놓을테니 형님들은 설겆이만 해주시면 되요~~~~ 이러면서
조금씩 조금씩 분위기를 바꿔보세요.
윗어른의 잘못이 원인이지만(물론 사가지 없는 동서들이 원인이지만요)
당장 바꾸기는 어려울것 같아요.6. 주말
'07.2.24 10:37 AM (211.212.xxx.234)원글님 모습과 마음이 그려지네요 ... 힘드시죠?
그러나 억울한 마음 들기전에 자꾸 마음을 다잡으세요 . "나느 내 몫만 하고 오는거다" 하고
지금은 첫재 셋째 막내 결혼 순서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순서가 바뀌게 됩니다
그 세월이란게 힘든시간이지만 .....나중엔 내 역할을 잘했구나 하고 느끼실때가 있어요
막내며느님 힘내세요.*^^*7. 우선
'07.2.24 10:40 AM (211.216.xxx.34)남편에게 시키면 안될까요?.(남편분이나 님도 생각의 발상을 바꿔야 지요.시어른들도.)
님하구 남편하구 그릇 씻고 ....시어머님은 정리하시고.
다하는 댓가로 큰소리(???) 낼 자격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화가 안날정도로만 하세요.......
동서들이 열심히 한다고 해도 님은 편안히 대접받지만은 않을거잖아요.
동서들이 열심히 한다하더라도 님의 몫이 있습니다.그만큼만 하세요.....성심껏...
그리고 동서들의 행태에 분계하지 마세요.그럴 가치가 없어요.
아마 시모님은 주는데서 더 기쁨을 찾을지도 모르거든요....(일명 시녀병인가?)8. @@
'07.2.24 10:51 AM (58.230.xxx.76)첫째, 셋째 완전 싹퉁바가지네요....
막내지만 할말은 하고 살면 안될까요?
언제까지 참고 견딜 문제가 아닌 것 같은데요....9. 원글이
'07.2.24 5:41 PM (59.86.xxx.67)현명한 댓글들에 감사드립니다
위에 쪽집게 처럼 지적하신분들 처럼
제 시어머님 와주는것만으로도 고맙다고 생각하시는 분 맞습니다
당신의 몸 좀 힘들더라도 자식들 모여앉아 어머님 만드신 음식
먹는걸 보는것을 보람이라 생각하시니까요
제가 나서서 시어머님께 부탁 드려봐야 아무 소용 없단걸 알기 때문에
여지껏 군말 못하고 이러고 살고 있는거구요
딱 내 몫만 하고 모른척 하기엔 제 성격이 또 어려운거고
아무도 없다고 생각하라는 댓글 처럼 마음을 비우는게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여러님들의 진심어린 충고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댓글 몇줄에 상당히 위로가 된다고 믿으실지 모르겠지만
진심으로 위로가 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