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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네 며느리들..
전 한참아래 막내이모라 조카들과는 나이차가 별로 안납니다. 저희 큰 언니가 아들이 셋인데,
평소에 말이 없는 편인 우리 언니는 친정모임때마다 며느리들 이야기를 합니다.
다른 사람이 보기엔 조금 게으르게 보이는 보이는 둘째며느리를 (몸이 약한 며느리를 손녀가 까탈스러워 지엄마를 힘들게 하니 지쳐서 그런다)고 설명을 해줍니다.
언니는 일 다니고(막일) 며느리는 아이 하나에 전업이지만 남들은 데려다 키워주기도 한다며
쉬는 일요일마다 데려다가 형부랑 둘이서 하루종일 애기 봐주고,
결혼기념일 같은 때는 아들 며느리 둘이서만 영화보고 오라고 애기봐주고, 돈도 조금 주고,,
멀리 떨어져사는 맞벌이 하는 다른 며느리 얘기도 많이 합니다.
착하다고,, 또 차도 없이 날마다 직장다니는것이 항시 짠하다고,
명절에 집에 오면 어찌나 찬찬하고 얌전한지 며느리하고 얘기하다 돌아서면 웃음이 나온다고 하데요.
또 다른 며느리, 서로 정말 많은 나이로 만났는데 나이가 많으니 속이 다 들어서 좋다고 하더군요.
너그럽다고, 따로 가르칠것도 없이 다 통한다고,
속으론 어떤지 몰라도 언니는 며느리 복은 있는것 같아요.
언니가 며느리들 칭찬한것은 어찌나 많은지 여기에 다 적을 수 없어요.
어제도 통화를 꽤 오랫동안 했는데 명절걱정을 하기에 제가 "뭔 걱정이냐고 장 많이 봐다가 며느리들이랑
장만해서 먹으면 되지.' 그랬더니 아니라네요. 자기가 미리 해놔야 일하다 온 애들이 편히 쉬다가 간다고
,,,
명절날 친정보내는것도 얼마나 연구하는지 몰라요.
제게 물어보길래 제가 처갓집이 먼(충청도) 조카는 설날 아침먹고 차한잔 마신 후에 바로 보내주라고 했지요. 물론 다른 조카들도 다 그날 가더라구요.
저 잘했지요?
언니랑 형부는 제가 보기에 때로는 답답하다 여겨질때도 있지만요.
며느리들이랑 잘 지내는 것을 보면 정말 좋아보여요.
1. ...
'07.2.15 12:57 PM (210.104.xxx.5)정말 잘해주시네요.
시어머니 입장에서 저렇게 챙기고 아껴주서니 며느님들은 알아서 더 잘하시겠죠?!
명절이 즐거운 가족일 것 같습니다.^^2. 막내이모
'07.2.15 1:03 PM (220.80.xxx.58)제가 쓰고서도 다시 읽어보니 앗, 소리가 나오네요.
시어머니 쪽 입장에서 쓴 글이 되는것 같아서요.
제 말은 시어머니가 다 잘해서 잘 지낸다는 뜻이 아니랍니다.
언니의 좋은 점은 항상 말을 좋게 한다는것이구요.
며느리들은 정말 잘한답니다.3. 우리 시어머니도
'07.2.15 1:06 PM (76.183.xxx.92)저희 시어머님은 며느리 일어나기전에(전 둘째 며느리 입니다)
밭에 나가셨다가 나물거리 씻어서 부엌에 놔두시고 설겉이 할때는
아까운 며느리 손에 물뭍힌다고 옆에서 컵 씻어 주십니다.
그리고 전에 형님 수술하실때 큰집에 내려가서 살림을 해줬는데
막내 시누이 가족이 와서 점심 먹고 나니 우리 막내조카며석
부엌을 나서며"고모야 설겉이 해라" 하는데 흐믓하더군요
(울 막내 시누이 저한테 무지 잘하고 사이도 좋아요)4. 좋네요^^
'07.2.15 2:23 PM (122.153.xxx.66)시어머니도,며느리도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 이뻐요
5. 암튼
'07.2.15 4:16 PM (125.134.xxx.49)고부 관계를 포함한 어떤 인간 관계도 좋은 말로 대해야 좋은 관계를 오래 유지할 수 있는 것 같아요.
특히나 앞에서 하는 소리 뒤에서 하는 소리가 늘 같아야지요.
저희 시어머님은 좋으세요. 시누가 왜 자기 엄마가 올케한테 저자세로 나가냐고 저한테 좀 안 좋은 마음을 가질 정도로요... 근데 전 그게 늘 부담스러웠어요.
항상 저한테 '내가 며느리가 여럿인 것도 아니고 너 하난데 내가 잘 해야지~'하셔서 괜히 죄송하고 그런 마음에 몸 둘 바를 모르겠고 암튼'내가 앞으로 더 잘 해드려야지'했었죠.
그러다가 나중에 시이모나 다른 분한테 다른 말씀하신걸 제가 전해 들은 적이 있어서 그 뒤론 100% 곧이 듣지 않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정말 며느리 힘들게 하는 시어머니 엄청 많은 것 같은데 저희 어머니 정도면 대충 80%이상은 만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