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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도 안지내고, 여타의 종교적인 절차도 없는데...
명절이라 해도 차례도 안지내고, 달리 종교도 없고...
결정적으로 큰 댁이랑 산소가 평상시 네시간 정도의 거리에 있기땜에....
집안 사정상 의절은 아니지만, 암튼 명절에 큰댁에 안갑니다..
자세한 내막은 모르지만...
아마도 큰어머니와 저희 시어머니의 갈등이라는 거 같습니다..
아무도 말을 안하기에....
지방에 사는 시동생네, 글구 저희 밖에 없습니다..
차례도 안지내고, 식구도 단촐하고, 게다가 손님도 없고.....
남들은 그렇게 생각합니다..
하! 지! 만!
시어머니의 며느리 길들이기 인지 뭔지 땜에....
음식을 엄청나게 합니다..
결혼하구서 처음엔 양으로 승부하시데요...
전을 두 다라이를 부쳤습니다.
그렇다고 누구 싸주는 것도 아닌데...
몇달을 냉동칸에 있다가 사라졌습니다... 어디로?? 아무도 모릅니다..
양으로 승부하기를 몇년...
이제는 종류에 목숨을 거십니다..
보통 명절이면, 나물 가득해서 담아두고, 전 부쳐 담아두고, 국 끓여두고..
끼니마다 기본으로 담아두고, 한 두가지 정도 일품요리 해먹지 않나요?
저희는 절대로 두번을 상에 안 올립니다.
갈비찜을 좀 넉넉하게 먹으려고 많이 했습니다.
절대로 명절 당일 아침전에는 못 먹게 하십니다..
새 반찬은 새날 먹어야 한다고..
아침에 일어나서 그게 먹힙니까?
먹는 둥 마는 둥....
게다가 미리 갈비찜을 하니 맛이 없다고 명절 아침에 하라십니다...
갈비찜이 어디 푸르르 끓어서 되는 거냐구요...
끓여서 기름 굳혀서 빼고 하면 한참 걸리는데..
일하는 손도 달랑 동서랑 둘인데, 전도 부칩니다... 아침에요...
나물도 무치고, 볶고 합니다...
이러니 명절때 한 이삼일 가 있으면,
일어나서 밥 하는데 두시간, 먹는데 한시간, 치우는데 한시간 입니다...
과일 깍고 돌아서면 점심거리 준비합니다...
다들 입맛 없어서...(당연하죠... 수저 내려놓고 바로 다음끼 먹어야 하는데...)
먹는 둥 마는 둥 하면...
시엄니... 반찬 없어서 그런답니다...
그럼, 그 다음끼에는 더 해야 합니다...
정말 괴로워요..
게다가 저는 요즘 애들이 좋아하는 거랑, 젊은 사람들 좋아하는 거도 하거든요.
립, 화지타... 뭐 그런거요...
나름 색다른 메뉴로 힘들게 준비한건데.... 명절엔 그런거 안 먹는답니다..
당신네들 어릴때.. 먹을 거 귀했을때 명절이면 드셨던 그 음식들...
제가 할 줄 아나요.... 구경을 했나요...
좀 도와주시기나 하지... 그 맛 안난다고 궁시렁궁시렁..
제가 며느리지, 엄마냐구요!!!!!
아직도 전화 안드렸네요...
음식 뭐 준비할까요...
장 보셨나요.... 뭐 사갈까요....
이런 전화하기도 싫으네요....
1. ..
'07.2.14 12:48 PM (125.132.xxx.107)시엄니 좀 별나시네요.. 외로운 보상심리아닐까 하는데~~
따라가면 님만 더 보람없는 고생이네요.. 차례지낼거도아니고 손님치례도 아니고~
님이 조금씩 어머님 길들이세요~ 다 따라가지마시고 조금씩 생략하고 의견도 내보고~ 아님 동서하고 의논해서 아들들시켜서,, 엄마 먹을사람도 없는데 조금만 하라고~~~
암튼 어렵네요2. 세상에...
'07.2.14 1:31 PM (211.116.xxx.130)이게 바로 시어머니 심보? 이건, 며느리가 말리면, 일하기 싫어서 수 쓴다고 할테니 아들들더라 말리라고 해야겠네요. 아들들이 나서서 간단히 하자고 하고, 엄마 힘든데, 뭘 이리 많이 하냐고 일부러 큰소리도 내라고 해야 좀 수그러 들까요? 세상에...
3. ^^
'07.2.14 5:12 PM (220.76.xxx.115)시어머니 심보?라고 하신 분 시댁에 쌓인 게 많으신가보죠?
설마 며느리 골탕 먹이려고 그리 하시겠어요?
명절님도 이제껏 먹던 양과 음식 바꾸기 힘드시죠?
몇 십 년 더 사신 양반
이제까지 하던 음식양과 식성이 있는데 하루 아침에 바뀌겠어요 ?
노인네 그려러니 하시구요
남편이랑 시동생이 어머님 달래셔야겠어요
이거 누가 다 먹냐고..
먹을만큼만 해야지
남기면 죽어서 다 먹어야 한다지요 ^^
저희 시엄니,
한때 가게 일꾼 15명에 자식들 5명 데리고 있는 여동생들 음식까정
마당에 가스통 세 개 놓고 끼니마다 음식 하시던 분입니다
물론 가게 일 보는 사이 중간중간 세끼 식사 다 손수 하신 억척스런 분이셨어요
결혼하고 나서 첨엔 냄비보고 입을 못 다물었어요
저게 손님용이지 가족용인가.. 씻고 나면 팔이 떨어져나갈 거 같았구요
국자도 잘 못 들었어요 ^^
십 몇 년 전 그만 둔 가게와
출가하고 아들 둘만 남은 단촐한 가족인데도
여전히 미역국은 양지 한 근 다 넣고 끓여야 맛있다면서요
정말 저 손 작다고 엄청 소리 들었어요
근데 몇 년 지나니 음식 남아 버리는거 보다 낳다며 바뀌시더군요
어쩜 며느리 보면서 옛날 생각 나서 이것저것 욕심껏 음식 장만 하고 싶은 건지도 몰라요
옛날 노인분들 어른으로 며느리에게 가르치고 싶어 하시잖아요
이번에도 많이 하시면요~
냉동실에 보관하지 마시구요
마을 회관이나 노인정 같은데 들고 가보세요
저도 썩고 굳어가는 제사 음식 땜에 고민하다
그거 몇 번 하니 어른들도 좋아하시고 -어쩜 그리 기뻐하시는지-
저는 저대로 음식 버리지 않아 좋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