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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배하기 싫어 눈물바람인 우리 딸...어쩝니까..

걱정이... 조회수 : 1,723
작성일 : 2007-02-14 11:33:20
7세 딸이예요. 특별히 다른 문제가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데 어른들 대할때 좀 수줍음을 타는편이긴 합니다. 아이가 자라면서 여러번 변한다더니.. 얼마전부터 그러더라구요.
아주 심하진 않고, 스스로 인사 잘 못하는 성격 정도.. 제가 인사해야지~ 하면 조그만하게 하긴 해요.
물어보면 쑥쓰럽답니다. 어릴때 저도 많이 내성적이었기 때문에 그 심정을 알아서 심하게 야단치거나
강요하진 않는편이예요.

사설이 길었는데-.-;;;
아이가 얼마전부터 세배하는 날이 며칠남았냐고 자꾸 물어보더니, 급기야 며칠전에는 잠자리에 누워서 혼자 울고있는거예요. 세배 안하면 안되겠냐구요.
자기는 세배하는게 너무 쑥쓰럽고 싫고 안하고 싶답니다.
사실 두해 정도 전부터 한참 실랑이하다가 억지로 아빠한테 야단맞고 세배했거든요.
시 작은 아버님 가족이 올라와 계시는데 그분들 때문에 더 쑥쓰럽다고 하네요.

이거 어쩝니까.
당연한 도리이니 아이가 싫어해도 가르쳐주고 시켜야 하는게 맞겠지만, 애가 얼마나 부담스럽고 싫으면 한참 전부터 신경쓰고 혼자 울고 그럴까 싶네요.
아무리 좋게 잘 설명해주려해도 그 상황이 싫다고, 설날 할머니집 안가면 안되냐고 하는데...
사정 설명하고 인사 정도만 시킨다고 말씀드리면 유난떤다 혼날것 같네요.(외동딸.)
좋은 조언들 부탁드립니다.
IP : 220.79.xxx.117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07.2.14 11:37 AM (210.126.xxx.79)

    저 어릴때도 세배 하는게 너무너무 싫었어요.
    억지로 하라고 하니 더 싫고 부담됐죠.
    지금도 절 하는거 싫어합니다.
    그냥 공손히 어른들께 새해 인사 드리고 어른은 덕담 해 주시고 하면 안되나???

  • 2. 나같은
    '07.2.14 11:38 AM (211.33.xxx.147)

    ㅎㅎ
    저는 제사때 고모부가 오시면 화장실뒤로 숨어서 나오지않고 버티다가
    밥먹을때나 되서야 자연스럽게(?) 합류하곤 했어요.
    인사하는게 너무 쑥스럽고 어색했거든요.
    고모부를 싫어한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그랬어요.

    인사한척.. 우겼던 씁쓸한 기억이 나요..

    어째요... 도움될 말씀은 못드리네요..;;;

  • 3. ..
    '07.2.14 11:38 AM (125.132.xxx.107)

    강요하지마세요,,, 크면알아서 하지싶은데요,,,

  • 4. 에고,,
    '07.2.14 11:41 AM (125.246.xxx.194)

    지금 이나이에도 (딸아이 중2됨) 하기 싫은걸요,,

    손주들 절 안하고 비비작거리면 노인네들 또 한소리 하겟죠,,

    명절이란,,,

  • 5. ^^
    '07.2.14 11:41 AM (222.113.xxx.164)

    저도 아이심정 알꺼같아요. 그런데 참.. 하지말라고 할수도 없고 울면서 하라고 할수도 없고.. 난감이네요. 혹시 같이 세배할 사촌아이나 또래가 없나요? 미리 전날쯤 만나서 우리 세배연습하자 해서 재미삼아 좀시켜보면 실전(?)에 좀 나아질수 있을꺼도 같구요. 혹시 어른들께 세배할때 엄마아빠도 같이 하시나요? 그럼 쑥스럼이 좀 덜할꺼같구요. 야단치지마시고요 맨날 하는 인사지만 특별한 날이니까 특별한 방법으로 인사하는거라고 살살 달래주세요.

  • 6. ㅋㅋㅋ
    '07.2.14 11:41 AM (125.187.xxx.15)

    정말 이해해요!^^:
    저도 어릴때 그랬거든요. 왜그렇게 어색하고 싫은지..ㅠ.ㅠ
    안그래도 숫기도 없었는데, 자주 보는 삼촌,할머니... 친지들께
    세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하면서 인사하는게... 아 정말 그 시간이 참 싫었어요.
    뒤로 빼고.. 몸 배배틀고 ^^:
    지금은, 세배돈 준다고만 하면, 백번인들 하겠지만...ㅋㅋㅋㅋㅋㅋㅋ

  • 7. 따로 시키지
    '07.2.14 11:43 AM (211.53.xxx.253)

    마시고 여럿이 함께 하게 해주세요. 아이들 또래가 있으면 좋고, 없으면 엄마, 아빠랑 같이 하게 해주세요. 세배는 왜 드리는건지 자세히 설명해주고, 관련책이나, 인터넷 검색으로 같이 해보는것도
    좋을거에요. 그런다음 연습을 집에서 엄마,아빠랑, 같이 하는거에요. 연습하고 나면 칭찬을
    오버해서 해주세요. 너무 잘했다고 .. 니가 세배드려서 작은 할아버지가 더 건강해지시걸라고요...

  • 8. 걱정이...
    '07.2.14 11:44 AM (220.79.xxx.117)

    아이가 자긴 설날 할머니집 가기 싫다고 그러는데 하마터면 "엄마도 가기 싫어 죽~겠다"라고 말할뻔^^
    또래나 사촌은 전혀 없구요, 저희 부부 사이에서 하라고 시켜도 그래요.
    시어머니께 의논 좀 드려야겠어요. 시부모님이야 이해하시겠지만, 작은아버님 가족땜에 신경이 쓰여서...
    참, 이런일로도 고민하고 있으니 저도 왕소심맘인가봅니다. 제 딸이 절 닮았겠죠..-.-;;;

  • 9. 내성적 성격
    '07.2.14 11:48 AM (125.246.xxx.194)

    유전이라고 얼마전에 인터넷에 떳더니만 제 아이가 딱 저에요,

    중학인데도 얼마나 낯을 가리고 숫기가 없는지 속터져 죽을거 같으면서도 딱 저를 보는거
    같아 더이상 머라 하지도 못하죠, 그 피가 어디 가나요? 성격이라도 밝았음 하는데
    성격도 에휴,,

  • 10. **
    '07.2.14 11:52 AM (61.79.xxx.95)

    저같음 이번 세배하는 것은 어른들께 말 듣더라도 안시키겠습니다만,
    집 안 마다 사정이 있으니 이렇게 해 보면 어떨까요?
    제가 아이들하고 이야기 할 일이 많은 직업인데
    이렇게 나가면 생각보다 잘 수긍을 합니다.
    " &&는 세배하는 거가 싫구나. 그렇지?"
    "세배하는 것 싫을 수도 있지. 쑥스럽고 챙피해서 하기 싫을 것 같기도 해."
    " 그런데 세배를 하면 할머니 할아버지가 더 건강해 지신단다.
    그리고 너 몰라서 그렇지 너 세배하면 얼마나 예쁜지 알아?
    난 저번에 너 세배하는 거 보니까 너무너무 예뻐서 홀딱 반하겠더라."
    "만약에 네가 세배하기 싫으면 안해도 되긴 하는데
    엄마 생각엔 네가 세배하고 할머니 할아버지가 더 건강해 지고
    너도 더 예뻐보이면 참 기쁠 것 같아."
    이렇게 이야기 하시고요, 기어이 못 하겠다 하면
    진짜 세배 시키시진 마셔요. 그래야 담에는 잘 하게 된답니다.

  • 11. **
    '07.2.14 11:57 AM (61.79.xxx.95)

    그리고 작정하고 위처럼 물었으면
    스스로 하겠다 할때까지 좀 기다려 주셔야 합니다.
    틈만나면 다시 확인하고 묻고 그러심 안되고요.

  • 12. ㅎㅎ
    '07.2.14 11:57 AM (211.229.xxx.104)

    저도 어릴적에 인사 하는것 너무 싫어했어요
    세배돈 안받아도 좋으니 세배 안하는게 더 편했을 정도예요
    그런데 커도 인사를 잘하는 편은 아니예요 ㅡ.ㅡ;;;
    그런데 저희 애들 매일 인사잘하라고 가르키고있네요
    애들도 저 담ㄹ았는지 다른 말은 잘 듣는데 인사하라면 몸을 배배고고 도망가고
    지난설에는 시댁 가기전에 약속했지요
    이번에 인사랑 세배 잘하면 사고 싶은 것 사주기로
    좋은 방법은 아니었으나 너무 절실해서 어쩔수없었어요

  • 13. 세배
    '07.2.14 12:06 PM (218.148.xxx.41)

    아이 성격상 그렇게 스트레스 받을 수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즐거워야 할 명절에 세배하는것으로 우울하다면 굳이 하라고 강요하지 마세요.
    싫다는것을 아빠가 혼내키면서 시키신것이 더욱 부정적으로 굳어진것이 아닐까 염려 되는군요.

    그런데 아이가 싫어 하는 이유가 혹시,
    아이 혼자만 세배하는 분위기가 아닌지요?

    설날엔 어른들께 새배하는것이 우리나라의 자랑스런 풍습이라 즐거운 분위기로 설명해주시고
    설날엔 어른들이 먼저 웃 어른들께 새배 하는 모습을 보여주시면 자연스레 따라하지 않을까요?
    부모가 시범을 보이지 않으면서 아이들에게만 시키는것이 그렇게 어색하게 되는 동기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 14. .....
    '07.2.14 12:15 PM (211.204.xxx.195)

    윗님 말씀에 동의해요..
    혹시 또래 사촌들이 없어서 혼자만 모든 어른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은 아니신지..
    먼저 시부모님, 시작은 부모님께 원글님 부부가 먼저 세배하시고, 그 옆으로 앉아서
    아이들 세배를 받으시는 거라네요..
    부부간에도 맞절로 세배 하구요..
    쑥쓰러워하는 아이들이, 또 다들 하는 분위기 되면 그냥 합니다^^.

  • 15. 맞아요.
    '07.2.14 1:39 PM (211.116.xxx.130)

    어른들 삥~ 둘러 앉아 있고 아이 혼자 세배 시키면, 내성적인 아이에게는 창피하죠.
    부모나, 다른 아이들과 같이 세배해 보세요. 부모옆에서 한다면, 시선이 분산되니 수줍음도 덜하겠지요.

    그리고, 인사하는건 가르쳐야 된다고 봐요.
    아무리 수줍다고 해도 어른께서 나가고 들어오실때 인사하는걸 집에서부터 가르치면, 하게 됩니다.
    습관이 되니 수줍음도 안타게 되고요.

    저역시 어려서부터 수줍음도 많고 좀 나서는거 창피해하는 성격이었지만요.
    어른들께 인사하는것 만큼은 부모님께 교육받아서 항상 잘했어요.
    길거리에서 만나도 인사하고요. 집에 어른이 오셨다 가시면, 꼭 대문 밖까지 나가서 인사하고요.
    그게 부모님이 하는행동 그대로 따라서 하고, 또 부모님이 당연히 해야 한다고 항상 주의시켰고요.

    어려서 인사 잘하는 아이가, 커서도 인사 잘하는 아이가 되는거예요.

  • 16. ^^
    '07.2.14 3:13 PM (221.139.xxx.160)

    우리 아들을 보는것 같네요.
    아들도 1학년때까지 세배 안한다고 울고불고,
    어른들이 그냥 세뱃돈 주면 그것도 안받는다고 뿌리치고 고집부리고,,,
    정말 속터져 죽는줄 알았습니다.

    근데 2학년부터 돈맛(?) 을 알더니 이제 언제 세배 하냐고 물어보고,
    세뱃돈 받으면 만화책 산다고 하며 설날을 손꼽아 기다리네요..참,,나,,
    크면 달라집니다.
    그냥 뭐라하시지 말고 기다리세요..본인은 얼마나 괴롭겠어요..안타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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