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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 남자가 꿈에 나타나는 걸까요?

이건뭐지? 조회수 : 691
작성일 : 2007-01-19 10:50:16
다들 결혼전에 연애 해보셨을 거에요.

굳이 연애가 아니더라도 사람과의 짧은 인연이라도 있으셨을 테구요.

저는 한 직장에서 10년 정도를 일했었어요.

그러다 보니 거래처 사람도 오래 알았고

또 거래처 담당자들이 서너번씩 바뀌어도 저는 늘

그 자리에서 있었지요.

이십대 초반.. 거래처에 신입 직원이 들어와서 인사를 왔더군요.

사실 그 거래처에서야 신입이지만 남자다 보니 나이는 이십대 중반을

넘어서고 있었구요.

저보다도 나이가 당연 몇살 위였구요.

저도 이십대 초반이었지만 이성에 대한 관심이 많지 않았던 때이고

거래처 사람이다 보니 더 신경 안쓰였구요.

일적으로는 그 거래처 담당자가 저희 회사를 자주 다녀가는 쪽이어서

일주일에 많게는 두번정도 얼굴을 봤었지요.

그런데 그때 당시 그 남자는 참 사람을 헷갈리게 했어요.

여자들의 직감이란게 있잖아요.  

사실 업무관련해서 저랑 연결되어 확인하는 게 많았기 때문에

그리고 저희 회사 특성상 분위기가 참 많이 딱딱하거든요.

사무실 내에서도 서로 대화도 잘 안하고 일만 하는 분위기고

외부에서 거래처 손님이 오면 다들 놀라요. 너무 삭막하다고...

워낙 조용하고 분위기가 그래서 타이핑 소리밖에 안나는 그런 분위기 아시죠?

그러다 보니 거래처 분들은 저희 사무실 분위기 적응 잘 못하시더라구요.

너무 삭막하고 분위기 살벌하다고..ㅎㅎ

사실 정말 그랬거든요.  그런곳이다 보니 제가 친절하게 대하고 편하게 대해주다 보니까

그게 무척 좋았던건지 아님 무지 편해서 친구같고 동생 같았는지는 몰라도

여튼 저희 회사에 오면 꼭 제 자리에 와서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가고

저랑 좀 친한 편이었답니다.

어느날 부턴가 그 남자는 회사 업무로 저희 회사에 왔다가 다시 돌아갈때면

꼭 제가 건물 입구 까지 바래다 주길 원하더라구요.

첨엔 장난처럼 그랬고 나중엔 건물 앞까지 같이 안가주면 섭섭해하고 막 그러더군요.

저도 이십대 초반때라 관심을 가져주는 행동을 하던가 그럴때 싫진 않았어요.

그렇다고 좋은 표시 내지도 않고 그냥 편한 친구처럼 대했거든요.

겨울에는 제가 붕어빵을 좋아한다는 걸 알고 붕어빵을 사가지고 사무실에 오기도 하구요.

제 머리스타일이 바뀌면 바로 바로 알아차리고 누구같다고 뭐 연예인 비교해서

얘기도 해주구요.  물론 저 이쁜거 절대 아니거든요.


또 어느날은 현장에 일이 있어 다녀왔는데 좀 힘들었던지 입술이 약간 트고

손바닥에 물집인가 잡힌 걸 저에게 보여주면서 . 위로받고 싶어하구요.

손바닥을 제 눈앞으로 내보이면서 제가 손 잡아서 봐주길 바라더군요.

저는 약간 남성적인 성격이기도 하고 아무리 친해도 이성의 손을 아무렇지 않게

잡거나 하는 행동 못하는 터라 그냥 옆에서 아~ 일이 힘드셨나봐요. 이정도로

말해줬더니 손바닥을 제 손 위에 올리면서 여기도 아프고 저기도 아프고..막 그러더군요.

한 여름엔가.  엄청 더운 날씨 사무실도 푹푹 치는 날씨에 또 저희 사무실에

그 남자가 왔어요.  땀도 많이 흘리고 하기에   조금 떨어진 곳에서 분무기로

물을 뿌려 주변을 차갑게 해줬더니 무지 좋아하데요.

나중에 그걸 기억하면서 그때 좋았다고...

그렇게 참 애매모호하게 친해지면서 시간이 흘렀어요.

어느날 외부에서 일 보고 건물로 들어가던 차에  그 남자가 일때문에 또 저희

회사를 방문차 오던 중 저랑 마주친거죠.

계단을 걸어 올라가는데 제 어깨에 자기 팔을 올리더라구요.

감싸 안듯이...그 상황에서 제가 좀 당황했지만 장난처럼 어~ 이거 뭐하는거에요?

하면서 어깨를 뺄려고 했는데 잘 놓아주지 않으려고 하다가 제가 계속

그러니까 팔을 내리더라구요.

그때도 저에게 뭐라고 했던거 같은데 그건 기억이 안나네요.

그 밖에도 사실 자질구레하게 제가 헷갈릴만한 행동을 그 남자가 자주 했어요.

지금 생각해도 저에게 관심은 있었던거 같은데  그렇다고 뭐 사귀자 어쩌자. 이런

내색은 안햇었고..


그때 저희 회사 임원분이 그 남자와 저를 연결시켜 주려고 그 남자가 회사에 오면

저를 불러서 꼭 옆에 세우기도 하시고 ...

그 남자는 별말 안했고  실은 제가 좀 쑥쓰럽고 회사내에서 당황되고 그래서

피하고 그랬거든요.

그게 그 남자는 제가 자기에게 절대 마음이 없는걸로 착각했던건 아닌가 싶기도

하더군요.

언젠가 한번은 거래처고 어디고 그 남자랑 제가 사귄다는 소문까지 돌았는데

차차 소문은 사라졌구요.ㅎㅎ

그후 -  제 어깨에 올린 그 남자의 팔을 빼면서 어찌할지 몰라하던 그 사건이 지난 후 부터는

조금씩 그 남자가 마음을 접은 건지 예전처럼 많이 챙겨받고 싶어하거나

그러진 않더라구요.  그래도 꽤 그 비슷한 느낌은 오래 지속됐어요.

그리고서 몇년 후에 그 남자는 어찌어찌 결혼을 했고.

결혼 하고서도 저희 회사 거래처 담당자기 때문에 자주 왔는데  늘 저랑 얘길 하고 싶어했고

무슨 말을 하려는 듯 하면서도 그냥 넘어가는 느낌을 많이 주고 그랬습니다.

그리고 또 한참의 시간이 흐른 후 저도 결혼을 했지요. ㅎㅎ

그리고 그 오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수도권 쪽으로 내려왔구요.

근데 우스운게 정말 무슨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사귄것도 아니고

그럼에도 어느날은 문득 그때 그 남자는 도대체 나에게 무슨 말을 하려고 했던 것일까.

혹은..그 당시에 그 남자의 행동들을 봤을때 적어도 나에게 관심은 있었던 듯 싶은데

왜 말은 못하고 그렇게 그랬을까..

그런 생각이 들때가 있어요.  그냥 순수하게 그게 궁금해 지는 그런 순간이요.

수수께끼를 풀지 못한 기분이랄까요?

참 황당하게도 흔치는 않지만 어쩌다 한번 꿈에 나오기도 하구요.

그 어쩌다 한번이 어제 꿈에 또 나왔지 뭐에요.   ㅎㅎ

한참 젊은시절  이십대 초반과 이십대 중반에 있었던 추억이라 그냥 궁금해 지는건지.

참 우스운 일이에요.

저 처럼 이런경우 있으신가요?



참고로..저 절대 그 남자에게 뭐 미련이 남았다던가 이런거 아니거든요.  미련남을 일이 있었어야죠.

ㅎㅎㅎ

그리고 지금 남편을 많이 사랑하고 문제없이 서로 아끼고 열심히 살고 있구요.



그저 단지 그때 그 사람의 속마음이 뭐였던걸까..하는 궁금증정도?
IP : 211.221.xxx.248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1.19 11:19 AM (58.106.xxx.43)

    저도 그런적 있어요.
    전 결혼하고 몇달후에 첫사랑이 꿈에 나온거예요..
    거의 10년을 제가 뒷바라지했던 사람인데 영 가망이 없어보여서 제가 헤어지자고 했었어요.
    꿈에서 이 첫사랑이 종로 한복판에서 저를 보고 너무 반갑게 다가오는데
    저는 아! 이사람이 내가 결혼한걸 모르는구나 생각하며 피해버렸고 꿈에서 깻어요.
    그뒤로 한동안 마음이 싱숭생숭했지요.
    도대체 이렇게 행복하게 잘 살고있는데 이런꿈을 왜꿧나하면서요.
    원글님도 말로는 미련이 없다고 하시는데 그때 그사람의 속마음이 뭐였을까 하는게 바로 미련입니다.
    내일은 좋은 꿈 꾸시길 바래요~

  • 2. 저두
    '07.1.19 11:35 AM (218.39.xxx.45)

    오늘 첫사랑이 꿈에 나와 행복했었는데.. 그래서 혹시나 여친과헤어졌나 싸이에 들어갔더니만 행복하기만 하네요 휴.. 이게 뭐람 애가 둘씩이나 있는 아줌마가 뭣땜시 ..그래도 여자는 여자인가봐요 이 아줌마도.. 꿈에서는 잠시나마 행복했었는데 아... 큰아이 유치원 보내야해서 깨고 말았네여.. 아쉬웠어요..
    아쉬웠다고 하면 저 나쁜 아줌마일까요?.. 에고고 현실은 안되지만 꿈에서는 만나도 되지 않을까,,

  • 3. ㅎㅎ
    '07.1.19 12:12 PM (211.221.xxx.248)

    원글인데요. 그래도 몇분 계시네요.ㅎㅎ
    맞아요. 그런가봐요. 그냥 궁금한 미련.ㅎㅎ
    근데 저 혼자 그렇게 생각할 일은 아니죠?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때 정말 하나 하나 작은 행동들이
    마음을 두고 있었던 행동 같다니까요.ㅎㅎ
    근데 대장부가 되가꼬 직접 호탕하게 말은 안하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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