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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아 내가 와이프니.. 누나니
우선 제말부터 하자면...
저희 아빤 엄마보다 4년연상이시고.. 올해 공무원으로 30년을 근속하셨습니다.
물론 저도 회사생활 해봤지만 (지금은 전업주부) 아빠도 힘든거 없이 회사다니시진 않으셨겠죠
치열한 사회생활 물론 스트레스도 받고요..
하지만.. 아빠는 엄마에게 회사생활에 대해 가타부타 말씀한번 없으셨대요
그에 비해 우리 남편 저와 올해 29살 동갑.. 대학떄만나 오랜연애끝에 결혼한지 이제 만 2년이 다 되어갑니다.....
울 남편은 회사에 있던 일.. 힘든일 짜증나는 상사.. 그리고 안 좋았던 일까지.. 모든 다 집에와서 말합니다.
그리고 특히 스트레스 많이 받은날은.. 정말.. 이사람 때려치는거 아니야? 라는 불안함마져..
암튼.. 이런 말 듣고 지내다 보니 .. 저도 회사다니는거 같아요. ㅠㅠ
전 아기 유산을 한후 쉬고 있구요..
님들의 남편들도 이렇게 와서 이야기 하나요?
전 너무 싫어요.. 왠지 책임감 없어보이기도 하구요....
아직 아이가 없어서 그런가 싶어 조바심도 나구요..
다른 남편들은 회사일 다 묵묵히 해낼것 같은 느낌..
이런 저런 투정 다 받아주는 전 누나가 아닌가 싶습니다.
뭐 이런일뿐만 아니라.. 통장하나.. 무슨 보험하나 들떄도 제가 일일히 챙겨줘야 하는
저도 듬직한 남편밑에 지내고 싶어요..
1. ..
'07.1.10 7:27 PM (210.108.xxx.5)그런 얘기 해주시는 남편이 안해주시는 남편보다 백만배 난겁니다.
아내의 내조란 그럴때 이런저런 얘기해주시는 거죠.
원글님께서도 회사 다니실때 힘드신 일 있을때는 남편분에게 그렇게 시시콜콜 얘기하세요.
힘든거 누구 욕하고 싶은거 짜증나는거 누구에게 얘기하겠어요. 배우자에게 얘기해야죠.
그리고 재밌었던거 집에 와서 얘기해주고 싶을 꺼구요.
저희도 맨날 베갯머리에서 각자 회사에서 있었던 일 시시콜콜 얘기하는데 이제 재미있어서 막 1시간 2시간 떠들어요.
저희 아빠도 님 남편 같은 분, 그리고 제 남편 같은 사람이었는데요, 그때도 그렇게 좋아보일 수 없었어요. 엄마가 이런저런 얘기 들어주고 후렴구 해주면서 아빠에게 힘이 참 많이 되는 것 같고, 마누라가 집에서 살림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카운셀러 역할인 것 처럼 아빠에게 인식된다는게 딸인 제가 봐도 느끼겠더라구요.2. 아이고...
'07.1.10 7:30 PM (218.48.xxx.198)윗분님 말씀에 동감해요.
차라리 그렇게 미주알 고주알 얘기 하는게 낫습니다.
말 한마디없다가 욱 하고 사표내고 와서는 부인에게 한 달 이상씩 ( 물론 부인이 돈을 버는 경우 ) 숨기는 남자들도 있답니다.3. ....
'07.1.10 7:36 PM (58.103.xxx.121)어쩌다 하소연하면 충분히 다독거려 주겠지만 시시콜콜 얘기하면
그건 정말 아닌것 같아요.
카운셀러가 직업도 아니공....
저도 이웃이 남편이 직장 생활하면서 직원이나 상사 이런 소소한 것 까지
푸념하면 또 그 이웃이 직장 사람에대한 푸몀을 저에게....
한 두번이라면 기분 좋게 들어주고 좋은 얘기 해줄수 있지만
정말 싫어요. 매번 그런얘기하면.
이웃 남편이나 원글님 남편은 성향이 그래서 달라지기를 기대하기도
어려울것 같아요.
이웃 남편은 호응 안해주면 삐진다네요.^^;;;;4. ....
'07.1.10 7:38 PM (219.240.xxx.213)전 재밌던데요.
저는 주로 맞장구쳐줘요. '뭐 그런 웃기는 짬뽕이 다 있냐'라거나
'헉~ 기분나뻤겠다. 엎어버려~!' 하면서 아무거나 손에 짚이는거 주면 이 남편 진짜로 그거 엎어요(뒤집어요) ㅎㅎㅎ
몇마디 맞장구쳐주고나면 화제가 자연스럽게 다른데로 옮겨지구요, 그럼 나름대로 스트레스가 풀리는거 같던데요.
어떤 땐 고마워해요. 어떤 속상한 일이 있어도 집에 오면 다 풀리고 잊어버리게 된다구요.
저도 처음엔 걱정하고 나름 스트레스 받았었는데 마음을 달리 먹고 그냥 듣고 흘려요.
말은 그래도 남편은 직장에서 열심이고 인정받고 그래요. 님 남편도 그럴걸요..5. ..
'07.1.10 7:40 PM (61.66.xxx.98)매일 레파토리가 똑같이 회사가기 싫다고 징징거리는 것인가요?
매일 그런다면 듣는 쪽도 괴롭고 힘들겠죠.
그게 아니라 회사에서 일어난 잡다한 일들을 이야기 하시는 거라면
남편분이 부인을 말이 통하는 상대라 생각하고 자기의 경험을 나누고 싶어하는 거 잖아요.
제 남편이 그런 타입인데,저는 좋던데요.
저의 아버지는 원글님 아버지 같은 타입이셨구요.
혼자서 사업하시면서 스트레스를 감당하려 하시던 분이라...
건강 많이 상하셨죠.6. ..
'07.1.10 7:41 PM (61.66.xxx.98)아참,누나에게 그런 이야기 하는 남자는 없습니당..
그래도 와이프니까 이야기 하는거죠.^^7. 전
'07.1.10 7:53 PM (61.73.xxx.30)맞벌이구요, 서로서로 하루종일 회사 얘기하느라 바쁩니다.
해결책을 제시한다기보다 맞장구쳐주고 같이 화내주고 같이 웃어주고 이러는걸로 스트레스 해소가 되지요.
입 꾹다물고 있는것보단 나은거 같은데요.
남편이나 저나 서로 답답한거 얘기하다보면 답은 없지만 답답함만 풀려도 속이 시원하니까요.
윗분 말대로 누나와 엄마한테 그런 얘기하는 사람은 문제여도 와이프한테 얘기하는 사람은 오히려 좋은걸요?8. ^^
'07.1.10 8:05 PM (219.240.xxx.122)여자들 수다는 안 그런가요?
무슨 대책이나 결론을 바라는 게 아니라 그냥 스트레스 해소지요.
남편분이 집에서나마 그렇게 푸는 걸 받아주세요.
그게 아니라 온라인게임방에서 채팅하면서 모모 여인과 풀거나
바람 피거나 술 마시거나 혼자 노는 것보다 낫지요.
아내를 상대로 하잖아요?
그런 하소연은 하소연으로 들으세요.
[나더러 어쩌라구?] 라던가 [당신도 잘못했잖아?] 라는 답은 원하는게 아닙니다...9. 김수열
'07.1.10 8:38 PM (59.24.xxx.253)나름대로 가장으로서의 권위때문에 힘든거 참는답시고 꾹꾹 누르다가 어느 날 갑자기 이상한 이유로 화내는 남편보다는 낫지않을까요?
10. 완전반대
'07.1.10 9:04 PM (125.187.xxx.15)저희도 오랜연애끝에 결혼한 동갑내기 부부네요^^;
근데 저희 신랑은 집에서는 회사얘기 거의 안해요.
머리아프다구...
아침부터 밤까지 하루종일 꼬박 회사에서 일하고 신경곤두서있는데
집에까지 와서 회사 얘기 하기 싫다네요.
가끔 좋은 일 있을땐 얘기 하지만,
안좋은 얘긴 절대 안하는거 보면, 참 책임감도 강하고 멋지면서도
한편으론 너무 불쌍해요.
제가 힘이 되어주고싶어도, 이래저래 얘기 들어주고싶어도 당최 원하질 않으니...--;;;;11. 저도 그런류가
'07.1.10 9:06 PM (125.178.xxx.135)좋은데요.
평소에 회사다녀와서 성질만 내는 것보다는 나은 것 같은데요.
저희 남편은 그런 얘기는 안하고 회사 돌아가는 얘기는 많이 해줘서 좋아요12. 위에 계속
'07.1.10 9:07 PM (125.178.xxx.135)근데 시숙은 전혀 얘기 안해서 형님이 물으면 말하면 니가 아냐며 화낸다더군요.
참고로 그댁은 동갑 동기이고 저희는 제가 5살 연하예요13. 동감동감
'07.1.10 10:33 PM (219.250.xxx.219)에휴...제 남편이 그래요. 지금 원글님은 남편이 회사서 있던 소소한 일들을 포함해 짜증나는 일들을 많이 얘기하신다는 거죠? 회사 그만두는거 아닌가 싶을정도로...울 남편도 그래요. 정말 일이년 동안은 참고 들어줬는데 5년차 들어서는 지금은 정말...짜증나요. 뭐 이런 남자가 다 있어.. 싶기도 하고요. 들어보면 정말 별것도 아닌데, 혼자 열받아 하고, 자꾸 그 사람 안 좋게 말하고...저두 울 아빠가 회사 얘기는 전혀 안 하셨던 스탈이라 정말 적응안됩니다.
14. 검댕이
'07.1.10 10:34 PM (202.7.xxx.173)제 남편도 말 많이 하는 편인데...
일얘기부터 식구들, 친구, 인터넷 최신 소식 까지..ㅋㅋ 정말정말 얘길 많이 해요.
연애를 오래하면서 특히나 남편은 저랑 연애하는 동안 친구들이랑 거의 못만나다시피 했거든요.
뭐 워낙 사는 분야가(?) 달라지다 보니깐 그런것두 있구...
암튼 그래서 저랑 얘기하는게 젤로 잼나데요. 말도 통하고...
저도 님처럼 가끔...아니 종종 지겨워 하기도 하고... 좀 더 과묵했으면 하고 바래보기도 하는데...
남편말로는 그런 얘길 집에서 부인한테 못하면...그 때부터 밖으로 나돌게 되지 않겠냐,.,,하데요.
뭐 동료들이랑 술마시면서 풀고, 가끔은 술집 아가씨들한테 한탄도 하고...등등...
말 들으니 그런것도 같고...뭐 무슨 해답을 기다리고 하는 말도 아니니...걍 잘 들어주는 "척"해요. ㅋㅋ
가끔 입장단도 맞춰가면서요...ㅎㅎ
쫗은 쪽으로 생각하세요~15. 저
'07.1.10 10:48 PM (125.176.xxx.249)평소 말수적은 울남편도 가끔 술자리후 들어와서 회사일 얘기합니다. 자기 힘든거, 이해안되는거, 대인관계등...
그냥 저는 웃으면서 들어주죠. 뭐 가서 해결해 달라는것도 아니니까.
제가 들어줘서 스트레스 풀린다면 들어주죠. 대신 저도 들으면서 제 감정 거기에 안 넣어요. 왜냐면 그럼 듣는 저도 스트레스니까...
전 제목보고 울남편 얘기인가 했어요.
아침에 바지에 허리띠까지 넣어주는 서비스를 바라고, 깨워줘야 하고,... 가끔 나는 학부형이 아니라고 제가 뭐라 그래요16. .
'07.1.10 10:58 PM (211.173.xxx.170)제 얘기인줄 알았습니다.
저의 남편은 부서에서 있었던 일은 물론이고 모든 얘기를 합니다.
업무얘기도 하고 앞으로 할 일에 대한 계획까지 저와 상의하고 싶어합니다.
처음에는 스트레스 상당했습니다.
하지만, 저와 얘기하면 답이 보인다고 하고 회사에서 인정도 받고 술담배 딴짓은 전혀
안하니 제가 친구인 동시에 아내가 되었습니다.
성실하게 가정을 위해서 일을 하는 남편을
생각해서 요즘은 회사나 사회생활에 필요한 책도 읽고 좋은 정보도 가르쳐 주면서 살고
있습니다. 마음을 편히 가지시고 조근조근 미래에 대한 얘기도 많이 나누세요.조금 피곤한거는 감수해야겠죠^^17. ..
'07.1.11 11:46 AM (211.59.xxx.242)저희 남편도 말하는편이구요...
저도 같이 직장생활 오래하다보니...남편이 가끔 제 의견을 묻기도해요...
그럴때면 어떨때는 속에서 천불이 날때도 있어요...
으이구 그걸 그렇게 하면 어떻게? 하구요...
겉으로는 아닌듯...객관적으로 조근조근 말해줍니다...그냥 둥글게 둥글게...
그래서인지 남편이 저보고는 대범하다고 합니다...
사실은 왕소심인데...ㅜㅜ18. ㅎㅎㅎ
'07.1.11 11:56 AM (122.47.xxx.74)저희랑 비슷하시네요.
저도 같이 회사다니는 기분인데요...ㅋㅋ
근데... 전 그런 남편이 오히려 귀여워요.
밖에서 딴짓하면서 스트레스 푸는거 아니고... 그야말로 아내는 평생동반자 아닙니까?
절 그렇게 인정해주는 것 같아 전 기분이 좋아요.
물론 때론 귀찮을 때도 있는데요.
언젠가 어떤 전문가가 하신 말씀이 생각이 나요.
남편이 그런말들을 할때엔 '아내'의 입장보다 '친구'의 입장이 되어서 받아주라고 하더군요.
때론, " 야... 뭐 그딴 회사가 다있냐? 그냥 때려쳐!"
" 뭐? 아니 뭐 그런 웃기는 짬뽕같은 사장이 다 있대? 당신같은 진주를 몰라보고 말이야... 그냥 관둬! 그보다 더 좋은데 가면 되지!"
이렇게 말해주는게 효과적일 수 있다더군요.
그리고 오히려 남편들은 이런말을 들으면 자기맘을 이해해주는 것 같아 스트레스도 풀린데요.
그리고 그렇게 풀리면 다음날... 다시 활기찬 모습으로...
" 날 이렇게 인정해 주는 아내가 있는데... 더 열심히 일해야지..."
이렇게 생각하게 된다네요.
저 역시 그 강의 이후로 가끔씩 그렇게 대응을 하는데요... 효과가 있어요.
물론 매번 그런건 아니고... 아주 힘들어할 땐 그렇게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