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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전화의 음성....누구였을까? 아...시어머니구나. ^^
도대체 누구더라? 목소리의 톤으로 보아 부동산이나 보험 등등 텔레마케팅과는 거리가 먼
지극히 차분한 노인분인데...아...시어머니였다. 참고로 우리 어머닌 "나, 어머니다."라고 꼭
밝히신다. 신정때 다녀왔는데도 왜 이리 낯설은지...나 며느리가 맞나 싶다.
용건이 있으셔서 이런 저런 걸 물으시는데 우리 어머니가 정말 좋은 점은 용건만 간단히 하시고
꼭 일찍 끊으신다는 거다. 절대 군소리나 길게 잔소리 하시는 법이 없다.
게다가 시댁의 가훈은 [무소식이 희소식]아니더냐. 돈없고 빽없는 집안이지만 일단 깔끔하게
너는 너, 나는 나 주의시라 매달 용돈은 드리지만 가끔 몇달에 한번 찾아가면 반가워하신다.
원래 잘 안가니 얼마나 반갑겠냐...게다가 한번 가면 바리바리 싸가지고 가지, 반찬 다 해서
냉장고 꽉꽉 채워주지...좋아하실 법 하지만 난 워낙 전화를 안하고 살아서 전화요금이 만원도
안 되게 나온다. 받는 전화만 받으니 그렇지. 암튼...오늘 시어머니와 통화는 아주 즐거웠다.
노인네 시집왔을때부터 잘해주었음 좋았을텐데...한 몇년 군기반장 하시더니 스스로 지치셨는지
포기하시더라. 어머니...늙어 병들어 거동 못해도 구박 안할 터이니 우리 잘 지내요. 빠샤!
1. ..
'07.1.10 6:38 PM (211.195.xxx.199)ㅋㅋㅋ ~ 빠샤!!
2. 와
'07.1.10 6:41 PM (58.225.xxx.115)효부시네요
갈떄 마다 바리바리 냉장고 꽉꽉--
전화안하시는건 저랑 같지만 윗 대목은 정말 존경스럽습니다3. 음전
'07.1.10 6:55 PM (59.23.xxx.2)이뽀!
신세대다워요.4. lucky U
'07.1.10 6:59 PM (59.22.xxx.165)참 운좋은 분이시네요.
저런 시엄니 만나려면 몇대부터 공덕을 쌓았을려나?
저도 곧 시엄니 반열에 오를텐데 role model 로 삼으렵니다.
평소 친정과 시댁에 대한 저의 '철학'이 '무소식이 희소식' 걸랑요.5. 제목
'07.1.10 7:25 PM (220.75.xxx.143)만 보고는 너무너무 웃었습니다. 장래내모습을 가다듬는 의미에서 필독.....
시작은 반성문모드더니, 마무리는 명령문모드로 깔끔하게 마무리..
재밌게 봤습니다.6. 부럽네요
'07.1.10 7:35 PM (211.176.xxx.91)결혼 15년이 넘었는데요
전화 자주 안한다고 난리가 나고
저는 전화 안합니다
일년에 두번만 봅니다 아니 5번이나되네요7. 저는
'07.1.10 10:51 PM (125.176.xxx.249)시어머니가 바리바리 싸주시고, 차없어서 못들고 가니 택배로 부쳐주시고... 용돈은 형편이 안되서 못보내드리고, 일년에 서너번 갈때마다 조금씩 넣어드려도 늘 고맙다 하시구...
생전 전화 안하시고, 일년에 두어통 전화하시구.. 거의 택배부쳤다거나 집안에 일이 생겼을때...
편챦으셔도 절대 자식들에게 알리지 않으시고 무조건 잘 지낸다 하시구...
일주일에 한번 전화드려도 열흘만에 전화드려도 늘 너 건강하고, 친정엄마께 잘해드려라, 나는 너만 믿는다...
갑자기 시댁이 너무 감사해서 절이라도 하고 싶습니다.8. 어머내얘기
'07.1.11 8:40 AM (211.33.xxx.147)어머? 제 얘긴줄 알았어요.
한달 전화요금 만원도 안나오죠 ㅡ..ㅡ
무소식이 희소식도 똑같구.
어쩌다 전화주시는 시어머니, "그냥했어~ 잘 지내나하구.."
몇달에 한번 찾아뵈도 언제나 반갑게 맞아주시고
바리바리 싸주시고..ㅡ..ㅡ
그래도 이 천지분간 못하는 며늘이는 지 스타일 못버리고
원래 다 그런가부다.. 산다.
ㅎㅎ9. ...
'07.1.11 1:42 PM (58.73.xxx.95)위에 두님 넘 부럽네요
특히 <저는>님네 ..대한민국 시어머니 맞나 싶네요
저도 시부모님은 그래도 꽤 무던하고 (아주 가끔은 상처주시지만)
너희 잘살아라..하시는데 ..
대신 시누들이 시부모님 몫까지 아주 피곤하게 하네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