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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의 글에 아이를 패셨다는 엄마의 글을 보고..

어제 조회수 : 1,593
작성일 : 2006-12-14 14:40:18
저희 옆집이야기인가 했네요.
어제 저녁때 아이들과 남편과 친정에서 밥먹고 아파트에 들어오는데
글쎄 저희 옆집 9살 남자애가 팬티만 입고 복도에서 오들오들 떨고있는거에요.
두집 다 맞벌이 부부라 그집 엄마와는 친하지는 못하고 인사만 나누거든요. 아이들과도 그렇구요.
남자애가 저를 보고 '너무 추워요 그러길래 엄마한테 혼났구나 잘못했다고 말씀드려...'하고 안아주면서
그랬어요. 그랬더니 '잘못했다고 했는데..'그러더군요.
그 아이를 복도에 놓고 오는데 어찌나 제 가슴이 떨리는지 저희 아이들은 거의 울 지경이 되고...어떡하냐고 울먹이며 말하고. 저도 진정이 잘 안되더라구요. 문틈으로 살짝 보니 한 15-20분을 아이 추워 아이 추워 하고 그러고 서있는데 저 정말 죽겠더라구요. 한 10분만 더 지나면 아마 저 신고했을지도 몰라요.
다행히 20분쯤 지나 다시 보니 아이가 없더군요. 엄마가 데리고 들어갔겠지요.
많이 잘못을 했으니까 그랬겠지요. 엄마 마음도 얼마나 안좋았겠어요. 하지만 보는 사람도 좀 그렇더군요. 제 자신도 많이 반성하게 되는 저녁이었어요.  
IP : 210.108.xxx.144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뭐니뭐니
    '06.12.14 2:47 PM (211.220.xxx.198)

    아무렴 누가뭐라해도 그엄마 맘이 젤 안타까울껍니다.ㅠㅠㅠ 저두 반성함니다.ㅠㅠ

  • 2. -_-
    '06.12.14 2:58 PM (124.57.xxx.30)

    아이를 발가벗겨 내쫓는건 정말 비열하고 얄팍한 부모의 술수라고 하더군요.
    나가라고 윽박지르며 내쫓는 일은 아이한텐 심리적인 공포감과 박탈감, 쇼크,공황상태까지 몰고 가는 일인데
    실제로 아이가 아주 집에서 나가버릴 수도 있으니
    밖으로 못다니게 옷을 벗겨 이도저도 못하게 만드는 치사한 일이지요.
    아이에게 수치심도 주고요...
    저도 실제로 당하지는 않았지만 어릴 때 아버지로부터 발가벗겨 내쫓는다는 협박을
    많이 듣고 자란 세대긴 합니다만 아이에게는 아주 악랄한 벌 이라고 생각해요. -_-

  • 3. ㅡㅡ
    '06.12.14 3:00 PM (211.244.xxx.254)

    말씀하신 상황 듣기만 해도 맘이 아프네요.
    큰 애도 아니고 초등2학년생을..
    그 녀석도 말썽쟁이 였겠지만 그 상황에서 이웃이 참견하면 더 안 좋은 건가요?
    아이가 많이 추워하고 반성하고 있으니 이제 그만 들여보내 주시면 안될까요 하고..
    추운 겨울 20분이나 벌거벗고 밖에서 얼마나 챙피하고 추웠을까요.

  • 4. .....
    '06.12.14 3:04 PM (221.150.xxx.115)

    계단식도 아니고 복도식에서 그렇게 했다면 얼마나 추웠을까요?
    요즘 외투만 안입고 잠깐 나가 있어두 추운데,
    그런 벌은 정말 나쁜거 같아요.
    부모라고 자식을 함부로 하는건 아니라고 봐요.

  • 5.
    '06.12.14 3:19 PM (165.194.xxx.24)

    에구구 벌을 세워도 방법이 틀린것 같아 마음이 아프네요

  • 6. 저..
    '06.12.14 3:35 PM (222.101.xxx.168)

    저..밑에글에도 답글 달았는데요..저 6살때 눈이 펑펑 오는날 걸으면 발자국모양 생길정도로 눈 쌓인 날이었거든요..엄마말에 말대꾸했다고 엄마가 사준 옷이니 내복에 팬티까지 다 벗고나가래서 나갔던 기억이 아주 생생하거든요..저희집이 단독주택이라 대문열고 나가면 바로 대로변이었는데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다 쳐다보고 갔었어요..저는 그자리에서 얼어서 죽어버리면 엄마가 후회하겠지 라는 생각으로 꿋꿋이 서있었는데..시간이 한참흐르고 발에는 감각도 없어질 무렵 동네 슈퍼 아저씨가 얘 너 이러다 죽는다고 슈퍼로 데려가서 이불 덮어주고 좀있으니 엄마가 연락받았는지 오더군요...그 아저씨 앞에선 웃으며 아유죄송하다고 하더니 집에 가서 또 패더군요..나가서 죽어버리지 왜왔냐고..
    그거 말고도 일화가 수없이 많지만..서른이 가까운 지금에도 아주아주 생생하고 또렷하게 기억한답니다..아마 80먹은 노인이 되서도 지금처럼 뼛속깊이 생생하게 기억할거 같아요...엄마가 이젠 늙으셨지만..곧 돌아가셨다고 해도 그냥 그런가부다 할거같아요...그동안 맺힌게 너무 많거든요

  • 7. 이웃이라도...
    '06.12.14 3:57 PM (211.116.xxx.130)

    챙겨주셨으면, 좋았을것 같아요.
    남의 일이라고 남의 아이 가정교육시키는데 어떻게 나서냐고 하기에는 교욱이라기보다 학대 같아요.
    남의 집 부부 싸움도 예전에는 남이 상관할 일이 아니었죠. 누가 맞아 죽기전엔 아무도 말리는 사람없었고요. 아동학대도 가정교육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게 아닐까 싶어요.

  • 8. ㅠ.ㅠ
    '06.12.14 4:28 PM (121.157.xxx.156)

    원글 보니 생각 나는 일이 있네요.......
    4-5년전에 무진장 추운 한 겨울날 설악산에 놀러 갔지요.....설* 호텔이라구....늦은밤 어디선가 갑자기 애가 막 우는 소리가 들리는거예요.....그 산속에 무섭기도 하고 그래서 베란다 쪽에서 나는거 같아 살짝 문열고 보니....5-6살로 보이는 여자 아이가 진짜 홀~~딱 벗고 베란다에서 울고 있는거예요.....그 추운날...
    놀러까지 와서 애가 잘못을 하면 얼마나 했길래......너무 안타갑더라구요...그래서 저희가 모라구 하면 안될거 가타...프론트에 바루 전화 했져...이러 이러 하다구.......그랬더니 금새 조~~용~~해 지더라구요..... 밤새도록 어찌나 맘이 안 편하던지........
    추운날 아무리 잘못해도 쫓아내는일은 안했음 합니다.......
    얼마나 맘에 크나큰 상처로 남을텐데.......

  • 9. 반성
    '06.12.14 4:56 PM (211.171.xxx.78)

    저도 복도식아파트살때 제 옆집 여자애가 추운겨울날 내복바람으로 밖에
    나와 있는걸 봤어요. 그 옆집 언니와 친했는데도 뭐라고 못하겠더군요.
    애한테만 들어가서 엄마한테 잘못했다고 하라고 했는데....
    그 기억이 아직도 남아있어요. 저도 이렇게 생생한데, 그앤 평생 상처로
    남아있겠지요?
    그런데 저도 우리 애들 야단칠때 엄마말안들으면 밖으로 쫒아낸다고
    하거든요. 실제로 그렇게 하진 못하지만 협박(?)용으로 종종 써요.
    그런데 윗분들 말씀보니까 말로라도 하면 안될것 같아요.
    아 부모의 길은 참으로 멀고도 멉니다.

  • 10. 222
    '06.12.14 9:13 PM (221.147.xxx.137)

    그저 오죽했으면 그랬을까?했으면 좋겠어요
    당해 보지 않으면 모르는 속상한 일이 있었을 겁니다.

    저도 겨울날 바깥에 쫓아내었더니
    나중에 몸이 언 것이 문제가 아니라 온 몸에 두드러기가 났더이다
    부모 마음이 제일 아프지요

  • 11. 분명한
    '06.12.15 12:13 AM (64.131.xxx.252)

    학대죠. 아이에게 벌을 주려면 아이가 하고 싶어하는 것을 못하게 한다든가 하는 수준이어야지 완전 노예 벌주는 수준 아닙니까? 겨울에 팬티만 입혀 밖으로 내쫓다니.
    222님, 오죽하면 그랬을까 하는 생각이요? 네, 오죽 화가 나면 그랬을까 싶네요. 자기 화를 (아마도 아이에 의해 유발된 것이었겠지만) 아이에게 푼다는 생각이 강하게 드네요. 인격이 의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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